::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8/11/25 13:49
흥미로운 주제죠. 독성을 가진 종들은 정작 자신의 독에 대해 면역체계를 갖추고 있지 않은 게 보통입니다. 인간도 그렇죠.
킹코브라는 뱀을 즐겨 먹는데, 같은 코브라가 영역을 침범하는 경우 잡아먹기도 합니다.(코브라는 영역을 가진 동물입니다) 이때 서로 독성에 대해 면역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물무늬비단뱀을 사냥할 때처럼 한번 물어뜯고 빠져서 죽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서로 빳빳이 몸을 세우고 입을 크게 벌려서 서로 한번에 삼키려고 듭니다. 입큰놈이 이긴다! 라는 원칙이 적용되지요.
08/11/25 14:06
판님//
독성에 면역이 없으면 그냥 한번 물어뜯고 빠져서 죽기를 기다리면 되지 왜 한번세 서로 삼키려고 드나요? 이해하기 어렵네요;;
08/11/25 14:33
같은 유형의 독을 지닌 뱀들은 서로 물거나 뜯어도 해독제같은게 생성되기 때문에 독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즉 코브라가 코브라를 물어도 독때문에 죽지는 않을겁니다. 유머에 진지한 댓글이라 좀 엄한감이 있습니다만 구강구조로 인해 뱀이 자기 혀를 깨물 일도 없죠 ^^; 스타골든벨인가에서 본 기억이 있습니다. 추가. 저도 궁금증이 생겨 다시 알아봤는데 출혈계(살모사,방울뱀)독을 지닌 독사들은 독에 대한 항독소가 있는 관계로 서로 물어도 죽지만 신경계(코브라)류의 독을 지닌 독사들은 자신의 독도 물리면 치명적이라고 합니다. 예전에 내셔널지오그래피에서 코브라보다 30배 강한 독을 지닌 뱀이 자기독에 물려도 죽지 않는다는 걸 본적이 있는데 그 뱀은 아마 출혈독을 지닌 독사였나봅니다. 역시 정확하게 알고 있지 않는 지식은 모르는거랑 똑같네요 ^^;
08/11/25 14:36
혹시나해서 또 추가하자면, 신경독은 신경, 즉 혈액으로 들어가서 작용합니다. 소화계로 들어가는것은 아무 문제 없습니다. 코브라가 침을 꿀꺽 삼킨다고 깨꼬닥 죽는건 아니란 의미죠.
08/11/25 14:51
거미는 재수없으면 자기 거미줄에 걸려 죽습니다.
예전에 뱀독이 정력에 좋다고 하여 어르신들 많이 드셨죠. lxl기파랑lxl님 말씀대로 소화기계로 들어가면 문제가 없는데 구강에 상처가 있는분이 삼켰다가 골로 가신 분들도 신문에 종종 나왔었죠.
08/11/25 15:05
또 추가하자면 거미는 소금쟁이마냥 거미줄에 안걸리는게 아니라 끈적거리지 않는 부분만을 밟고 다닙니다. 처음에 요래요래 연결하는게 그거구요, 뺑글뺑글 8각형으로 둘러치는게 끈적이는거에요.
08/11/25 15:20
마술사님// RedOrangeYellowGreen님// lxl기파랑lxl님// 역시 독은 흥미로운 주제군요.
일단 알려진 독사들의 독은 신경독과 출혈독으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뱀들(우리가 알고 있는 방울뱀이나 한국의 살모사 등) 은 출혈독을 갖고 있지요. 이 독은 동물의 혈관에 들어가 출혈을 일으키고 혈액의 응고를 방해하여 죽음에 이르게 만듭니다. 그런데 이런 출혈독에 대한 항사독소는 독사 스스로가 갖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방울뱀이 서로를 한 번씩 물어도, 가벼운 마비 증세 이후 정상적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문제가 되는 코브라의 경우, 신경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걸 아주 간단히 표현하자면, 신경을 마비시키는 독인데, 그 신경 중에 호흡중추도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죽게 되는지 아시겠지요. 신경독의 문제는 바로 이겁니다. 아무리 늦어도 5분 내에 물린 인간은 즉사에 이릅니다. 간혹 코브라에 물리고도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보도되지요? 그건 이미 코브라를 인지한 상태에서 물려서 한 번만 물린 경우에서 운 좋게 빠른 처치를 받은 경우입니다. 독사들은 이에 독을 바르고 다니는 게 아니라, 독샘에서 독아를 통해 주입하게 됩니다. 보통 긴 독아를 지닌 독사들은 한번에 충분한 독을 주입하는데, 코브라는 특이하게도 두 세번씩 빠르게 연달아 물어서 독을 충분히 주입시킵니다. 일부 코브라들은 독을 침처럼 발사하여 상대의 시각을 마비시키도 하지요. 영화 쥬라기공원의 딜로포사우러스들이 쓰는 방식이지요. 자. 결론으로 달려가볼까요. 신경독에 대한 내성을 지닌 동물은 없습니다. 코브라라고 해도, 같은 코브라의 공격을 받으면 즉사하지요. 따라서 보통의 뱀들처럼 서로를 감아올라가면서 물어뜯는 싸움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서로가 위험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죠. 야생 상태에서의 코브라들은 서로 뻣뻣이 서서 상대의 머리에 맞춰 일직선을 유지하며 결코 서로 물어뜯는 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결국 크게 입을 벌려 상대의 위험요소인 입 자체를 통째로 삼키려 들지요. 킹 코브라는 굉장히 인간에게 위험한 존재입니다. 아프리카에서 최다 인명피해를 낳는 동물이 혹멧돼지라면, 인도에서는 킹코브라죠. 이 녀석은 영역본능이 강해서,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포유류들에게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감행하기 때문입니다. 배고프지 않아도 공격하는 독사인 데다, 배의 비늘을 세웠다 눕히며 s자로 이동하는 뱀들과 달리, 직선으로 빠르게 달립니다. 어지간한 사람의 달리기 속도보다 빠르게 이동하지요. 보통 독사의 위험권역을 그 독사의 몸길이를 반경으로 하는 원으로 놓습니다. 최대 6미터까지 성장하는 킹코브라의 경우 지름 12미터의 거대한 원을 그리게 되지요. 일단 공격의 목표가 되는 순간 총을 가진 인간도 치사율 90퍼센트에 가깝습니다. 내리치듯 빠르게 공격해 오는 킹코브라를 명중시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혹시나 여러분이 킹코브라를 만나게 되어서 위험권역 안에 들어간다면, 움직이지 않는 것이 오히려 낫습니다. 이 녀석은 혀를 내밀어 공기의 진동을 느끼는 데 익숙하지, 사실은 지독한 근시거든요. 후각은 좋습니다만... 킹코브라를 생포하는 과정을 묘사한 글을 읽어본 적이 있는데 장관이더군요.
08/11/25 15:25
그렇군요.
유게에 달린 댓글들임에도 제가 알아본거보다 훨씬 더 자세하고 재미있는거 많이 알아갑니다. 감사합니다. 역시 pgr -_-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