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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4/16 09:51:18
Name nein
Subject [유머] (야구관련)적벽대전
북쪽을 평정한 SK가 남쪽으로 밀고 내려오며 기아에게 3연전 스윕의사를 전했다.




'우리 SK는 이미 북쪽을 평정했고 우리의 군세는 가히 100승을 말할만하오
우리 SK는 이번에 친히 전라도로 내려와 그대 기아와 3연전을 하기를 원하오 만약 그대가 항복한다면 우리가 적절히 기아 투수들의 방어율을 보전해줄것이나 끝까지 항전한다면 우리 100승선수들이 기아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거리에 기아투수들의 시체가 즐비하게 할것이오'




이 편지를 보자 기아조정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최희섭을 주축으로한 기아타자들은 항전을 외쳤다.


"이런 굴욕적인 편지를 받고 어떻게 가만히 있을수있습니까. 우리 모두 방망이를 들어 SK와 맞서 싸워야 합니다!!!"


그러자 서재응을 주축으로한 기아투수들이 반박했다


"기껏 9이닝 1점으로 막아도 한점도 못내면서 무슨 전쟁을하겠다는 건가!!! 주군. 철저히 털려 속꽉찬 남자가 되느니 차라리 항복하여 방어율이나마 보존하는게 낫습니다."




조뱀은 타자들과 투수들이 서로 갈라서 싸우는것을 보고 머리를 감싸쥐었다.



'과연 싸워야 하는가 항복해야 하는가'



그때 조뱀은 예전 김응룡의 말을 떠올렸다



'안의 일은 선동렬에게 묻고 밖의 일은 이종범에게 물어라'




마침 그때 이종범이 문을 열고 나타났다.


"모두 여기를 주목하시오!!! 여기 우리에게 고견을 들려주실 명장 재박량께서 오셨습니다!!"





"저자가 그 재박량??"

"SK에게 털리고 쫓겨온 주제 무슨 말을 하려고 온건가"

"세치혀로 우리를 SK와 싸움붙여 이득을 챙길려는 속셈이구나"






모두가 술렁일때 재박량이 조뱀에게 찾아가 말했다.






"저 SK가 아무리 강대하나 제가 보기엔 오합지졸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 그들이 100승이라고 하나 절반은 반칙으로 얻은 승리고 또 20승은 부정으로 얻은 승리며 10승은 상대가 자멸해서 얻은 승리고 실제로 그들이 실력으로 이긴 승수는 20승정도밖에 불과합니다.

지금 기아만 해도 5승이고 우리 LG도 충분히 1승을 거둘 실력이 되니 기아와 LG가 힘을 합치면 SK는 쉽게 이길수있습니다!!"



그말에 조뱀이 마음을 놓으며 재박량에게 물었다.





"그래 SK를 깨트릴 확실한 비책이라도 있소?"


"물론입니다"



재박량은 방망이에 뭐라고 적은뒤 번트모션을 취했다.






"風"





"바람?"




"그렇습니다. 아무리 홈런을 못치는 기아타자들이라도 바람의 보정을 받으면 펜스밖으로 공을 날려보낼수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북서풍이 부는 때라 오히려 바람때문에 홈런성타구가 플라이로 그칠것이오. 그럼 단타에 능한 SK에게 유리한게 아니오"




재박량이 자신있게 말했다



"전 옛날부터 천지의 기기묘묘한 변화와 음양의 조화에 통달하였고 여러 기기묘묘한 술법과 전략을 익혀 원하는 때 원하는 곳으로 바람을 불러일으킬수있습니다. 지금 당장 무등산 마니터에 재단을 세우고 일주일동안 아무도 접근을 못하게 한다면 9회말 기아 공격때 동남풍을 일으키겠습니다"




조뱀이 곰곰히 생각했다





'이놈은 보통 미,친,놈이 아니구나'






하지만 안되더라도 손해볼게 없는 장사라 조뱀은 재박량이 원하는데로 재단을 만들어주고 다른 선수들의 출입을 금했다. 재박량은 곧 무등산에 올라 가방에 숨겨둔 현대 유니폼을 주섬주섬 입기 시작하더니 박진만 박경완 정민태 임선동 등의 사진을 주욱 걸어놓았다. 그리고 알수없는 주문을 외우며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기아와 SK의 경기가 열렸다.






언제나 그렇듯이 기아는 SK에게 단 한점도 못내며 1-0으로 끌려가고있었고 어느새 9회말 마지막 기아 공격이 찾아왔다.




'역시 지금까지 아무일도 없는걸 보면 그냥 허풍이었나보구나. 어떻게 인간이 멋대로
천지조화를 조절할수 있단 말인가'



그때 갑자기 세찬바람이 굉음을 내며 불어 오기 시작했다.
방망이를 휘두르며 몸을 풀던 기아타자들이 소리를 쳤다.



"동남풍이다 동남풍이 불어온다!!!!"




조뱀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생각했다.

'재박량은 인간이 아니고 귀신이라도 된단 말인가. 재박량이 바람마저 마음대로 조절하다니 그자가 LG의 감독이 되어 우리의 적이 된다면 반드시 우리팀의 큰 우환이 될것이다. 차라리 지금 우리쪽에 있을때 처리하는게 낫겠다'



그러고 조뱀은 최희섭을 불러 무등산 마니터로 가서 기도를 드리는 재박량을 잡아오라고 명했다. 그러자 최희섭은 방망이를 여러개 등에 진채 개 여러마리를 끌고 입맛을 다시며 무등산으로 향했다.

최희섭이 무등산 꼭대기에 올라가니 그자리에는 아무도 없었고 저 멀리 재박량이 개구리 점프를 하며 달아나는것이 보였다. 재박량이 최희섭을 보며 말했다.



"하하하. 조뱀이 원하는건 내 목일테지만 지금이 SK를 치기는 제일 좋은시기니 지금 시기를 놓치면 더이상 기회가 없다고 조뱀에게 아뢰시오."





최희섭이 있는 그대로 조뱀에게 전하자 조뱀이 입술을 꽈악 깨물며 탄식했다.


"재박량은 무서운 존재다. 차라리 SK전은 포기 하고 같이 LG에게 승수를 뽑아낼까?"





그러자 이종범이 말했다.



"지금 기회를 놓치면 영원히 SK를 이길 기회가 없을겁니다. LG는 이기기 어려운 적이 아니나 SK는 눈앞에 놓인 강대한 적, 지금은 SK를 상대해야 할 때입니다."




그말을 들은 조뱀도 흥분을 가라앉혔다. 지금처럼 SK를 이길 절호의 기회는 다시 찾아오기 힘들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마침 타선도 3-4-5번이고 엄청난 동남풍이 불어와 홈런을 치기 기막힌 타이밍이었다. 이에 조뱀은 기아 타자들을 불러모아 작전을 지시하기 시작했다.

"3번 장성호가 가볍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고 그럼 저들이 4번 최희섭을 고의사구로 거를테니 5번 나지완이 찬스를 노려 스리런 홈런을 친다. 그러고 이번경기 3-1로 이긴뒤 나머지 두경기도 그 기세를 몰아 털어버리면 SK를 3연패로 몰고 갈수있다. 모두 제 위치에서 작전을 수행하라!!!"


조범의 명령에 선수들이 함성을 지르며 자기위치로 들어섰다.


























그리고 9회말, 결전의 순간






















3번 장성호 삼진

4번 최희섭 삼진

5번 나지완 땅볼




SK 1:0 승




------------------------------------------------

1차출처 - 네이버 게시판 amuse0 님

2차출처 - FANCUG MLB게시판 은룡련화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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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바다
09/04/16 09:54
수정 아이콘
정말 적절한 패러디군요.
SNIPER-SOUND
09/04/16 09:55
수정 아이콘
아... 너무 웃었네요..

이 감정을 뭐라 표현해야 하지 .. 아 웃겨 죽겠네.
리콜한방
09/04/16 09:56
수정 아이콘
아.....................................................................
오우거
09/04/16 10:00
수정 아이콘
아 이것도 좀 짱인듯....낄낄낄
09/04/16 10:15
수정 아이콘
으아...........유게가 다 야구글밖에 없어요..................
바람소리
09/04/16 10:21
수정 아이콘
빵터졌습니다. 하하하...
적절하면서도 뭔가 병맛이 가미되면서도 페이소스가 있는 유머군요.
higher templar
09/04/16 10:25
수정 아이콘
아...3,4,5번...
하나친구
09/04/16 10:28
수정 아이콘
으하하하하

마지막 세줄 압권!!!
아류엔
09/04/16 10:35
수정 아이콘
마지막 세줄.... 이거 웃긴데 눈물나네요
Grow랜서
09/04/16 10:37
수정 아이콘
아 긴장감있게 보다가 마지막에서 진짜 빵터졌네요 푸하하하하
노스트라다무
09/04/16 10:58
수정 아이콘
야구팬이 아니라서 이 글은 잘 모르겠네요 -_-;

몇 페이지 넘게 야구 게시물입니다. 유머게시판이

마치 야겔 멀티 같네요 -_ㅠ
outerspace
09/04/16 11:01
수정 아이콘
유머게시판이 마치 야겔 멀티 같네요 -_ㅠ (2)
흑백수
09/04/16 11:01
수정 아이콘
정..정말 홈런인 것인가? 하며 보다가 터졌습니다. 푸하하하~
09/04/16 11:03
수정 아이콘
설마 홈런일까 하고 보다가 역시나 하고 빵 터졌군요 크크크....하지만 웃을 수 만은 없는 이 현실.. 아..
그나저나 요즘 야구글이 많이 올라오긴 하는군요[...]
정지율
09/04/16 11:06
수정 아이콘
야구 관련 글은 야구관련이라고 쓰시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그나저나 아놔 정말 막판 반전 쩌네요. 크크.
Zakk Wylde
09/04/16 11:13
수정 아이콘
'이놈은 보통 미,친,놈이 아니구나' 에서 크게 웃고..
마지막 3줄에선 눈물이 ㅠ_ ㅠ

그래도 삼진 삼진 땅볼이면 차라리 괜찮네요..

안타-병살-안타-삼진 보단...

기아팬 웃다가 울다가.....갑니다.
09/04/16 11:14
수정 아이콘
제목 수정했습니다.
Darwin4078
09/04/16 11:23
수정 아이콘
장성호가 2루타를 친다는 것에서 이미 무언가 잘못된 작전이란걸 눈치챘습니다. -_-

장성호가 그럴리 없잖아..ㅠㅠ 으헝헝헝헝헣..
설탕가루인형
09/04/16 11:24
수정 아이콘
저도 정말 홈런인줄만 알고 보다가...크크크크크크크
09/04/16 11:34
수정 아이콘
아 정말 이럴 때는 자음연타좀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헤나투
09/04/16 11:38
수정 아이콘
아이고 배야 ㅠㅠ
이거 진짜 대박이네요 ㅡㅡb 크크크크크
09/04/16 12:44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전 야구는 잘 모르는데 유게덕에 웃을 수있는 경지가됨 반전짱이네요 크크크크
09/04/16 12:58
수정 아이콘
으아아아악 크크크크킄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서정호
09/04/16 13:02
수정 아이콘
으하하하하하..
아~~ 유게엔 왜 추천 버튼이 없나요??
완전 강추 게시물입니다.
Special.One
09/04/16 13:31
수정 아이콘
크크크 알바중에 웃다가 손님이 그냥 나가시더라구요;

지금 기아 타점 확인했더니,
페타지니 + 김현수 두 사람의 타점과 기아 팀 타점이 같은 무시무시한..........
내일은
09/04/16 13:35
수정 아이콘
지금 홈런 단독 선두 김기아 선수 무시하나요.
09/04/16 14:02
수정 아이콘
으하하하하하하하.
이거 정말 웃기네요.
터지는 웃음을 회사라 눈치 보며 참고 있습니다. 크크.
포데로사도스
09/04/16 14:53
수정 아이콘
이건 정말 천재의 작품!!!
정말 원저자 분 한번 뵙고 싶네요. 어떤 분이신지.
The Drizzle
09/04/16 17:46
수정 아이콘
장성호 안타
최희섭 삼진
나지완 병살

이게 좀 더 설득력이 있어요. 현재 기아에게는...
물빛은어
09/04/17 09:53
수정 아이콘
긱스의 기사와 더불어 오늘 유게의 명작이네요.. 이거슨 천재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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