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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26 22:46
낙타과의 슈퍼스타, 몸값 비싸기로 유명한 알파카군요. 어머님들, 사모님들이 더 잘 아시는 동물이기도 합니다.
낙타의 친척들은 사실 다들 비스무리하게 생겼습니다. 과나코, 라마, 알파카, 비쿠냐...뭔가 들어본 듯하면서도 헷갈리시죠? 이 낙타 패밀리들의 공통점은 묵묵히 일 잘하는 운반용 가축이고, 고기, 젖, 털, 심지어 똥은 연료로까지 쓰는 만능형 가축이란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분 나쁘면 침 뱉습니다. 동물원에서 웬만하면 건드리지 마세요. 우선 낙타는 익히 아시는 대로, 사막에 삽니다. 사하라 사막에는 단봉낙타가, 고비사막에는 쌍봉낙타가 살죠. 그리고 안데스 산맥의 고원지대에, 과나코라는 낙타 친척이 하나 살고 있었습니다. 이 과나코에서 종의 분화가 일어나고 일부는 가축화되면서, 라마, 알파카 등이 나타난 것이지요. 사실 요놈들을 구분하는 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낙타야 특유의 혹만 보셔도 쉽게 구분이 갈 것이고, 낙타 패밀리 중에선 유일하게 사람보다 키가 크기 때문에 성큼성큼 걸어오면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확! 쫄게 되어 있습니다. 초등학생 정도 키를 가진 라마, 그보다도 작은 알파카 이 두 놈의 구분이 조금 애매한데, 라마가 조금 더 크고, 결정적으로 알파카는 사진에서 보시는 대로 목과 얼굴에 털이 복실복실 탐스럽기 때문에 귀엽다는 느낌이 확 오실 겁니다. 실제로 라마는 주로 운반용으로 사육되는 반면, 알파카는 주로 식용과 모용으로 사육되지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알파카의 가치는... 그 엄청난 털값에 있습니다. 매우 비쌉니다. 이 녀석들의 털은 동족인 낙타털보다 훨씬 세밀한 데다가, 고원지대에 적응하기 위해 길고 부드러우면서도 유연성이 뛰어난....한마디로 킹왕짱 털입니다. 호피, 초피 등의 희귀한 동물가죽을 빼면 섬유업계에서 상용화된 동물의 털 중에서는 아마 알파카가 가장 비싼 녀석일 겁니다. p.s : 낙타 패밀리들은 참 다들 성질이 비슷해서 알파카도 그럴 거 같긴 한데... 일단 낙타는 교미를 참 다이나믹(?) 하게 치릅니다. 우선 수컷 낙타가 암컷에게 돌진해서 걷어찹니다. 동물의 왕국 같은 데서 자주 보여주죠? 그러면 암컷은 수컷에게 오줌을 갈깁니다. 그러면 패널분들은 빵 터지면서 복수성공 직격크리 이런 자막 내보내는데... 사실은 낙타들만의 열정, 패션, 에센스 오브 로맨스입니다. 그 다음 장면을 보실까요? 수컷은 암컷이 소변을 보기 시작하면 발길질을 멈추고 그것을 받아 마십니다! 꿀꺽꿀꺽! 그 맛(?!)을 봄으로써 녀석들은 암컷의 발정기, 흥분상태, 가임능력 등을 판단하지요. 이 정열적인 구애 동안 다른 수컷이 끼어들면, 낙타들은 용서없이 두들겨팹니다. 그야말로 개싸움을 벌이지요. 바닥에 엎어놓고 짓밟고 물어뜯고 걷어차고.. 온갖 난동을 부립니다. 특히 온순하게 생긴 얼굴과 달리 성질 더럽기로 유명한 쌍봉낙타의 경우는 사육사가 호스 들고 대기하고 있어야 합니다. 말 그대로 죽을 만큼 패거든요. p.s2: 낙타는 딱 두 종류밖에 없습니다. 사하라 사막의 더위 속을 걷는 단봉낙타와, 중앙아시아 고비 사막의 추위에 맞서는 쌍봉낙타 둘이지요. (그러니까 해가 쨍쨍 사막에 혹 두개 달린 낙타들 데리고 가는 캐러밴 그림을 보신다면 이건 사기야! 라고 외치셔도 좋습니다) 둘 다 못살게 굴면 냄새나는 침을 날려 공격하지만, 쌍봉낙타가 훠얼씬 성질이 더럽습니다. 낙타의 혹이 기름덩어리라는 것은 익히 아실 테고... 예전에 댓글로도 달았는데, 낙타는 물 안마시고도 참 오래 버팁니다만... 대신 한번 물 마실 때 120리터씩 마셔댑니다. 자기 몸무게의 3분의 1을 한번에 마실 수 있는 분이시죠. p.s3: 제가 자칫 사막의 여행자, 사하라의 에드워드 호퍼 낙타님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면 사죄드립... 사실 낙타만 그런 건 아닙니다. 몇 종류의 사슴을 비롯해 많은 유제류들이 암컷의 소변을 맛봄으로써 그 안의 호르몬 농도를 감지하고 교미 여부를 결정합니다.
09/10/27 14:59
판님 글 읽으면
마치 옛날 주말 황금시간대 KBS1에서 방영햇던 동물의 왕국에서 성우분들이 하는 목소리가 귀에 들리는것 같네요. 파....판렐루야!(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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