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은 다들 아시지만 나는 강원도 동해에서
해군 의무병으로 복무했다.
지금부터 하고자 하는 이 이야기는 6개월 간의 군함 생활을 마치고
육지에 있는 의무대 생활을 하다가 겪은 일이다.
때는 일요일 오후, 남들 내무실에서 TV보고 운동하러 나갈때
당직실에 들어앉아 있었으니 어지간히 끝발도 없었던 시절인갑다.
일요일의 의무대는 의례히 한두명의 운동 부상으로 인한 환자가 발생한다.
그러한 환자가 없으면 공생관계를 맺고있는 헌병대나 조리실 애들이
연고나 소화재, 파스등을 얻기위해 찾아오는것이 전부이다.
주구장창 앉아서 라디오 체널을 돌려대며 책을 읽던 그때
한 하사가 의무대 문을 밀고 꺼꾸정한 폼으로 들어왔다.
" 수고하십니다. 진료좀 받을수 있나요? "
(해군은 하사관 수가 많은 편이라 짬밥을 많이 먹은 병들에게 초임하사관들이 함부로 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 예, 어디가 아파요? " (병들 역시 상병급 정도면 하사에게 '요'자를 눈치껏 쓴다)
" 그............그게...........ㅡ.ㅡ;; "
" 흠.....말을 해야 진료를..........."
이런식의 신경전 아닌 신경전이 수초간 지속되었고 난 일단 챠트를 내밀어
그에게 간단한 인적 사항을 적어줄 것을 요구했다.
수리창 하사 XXX (이 후 '조부은'하사라 칭하겠다. 이유는 읽어보면 알고~)
잠시간의 인적 사항 기록시간이 끝나고
나는 다시한번 그를 채근했다.
" 아니~ 아픈곳을 말을 안하는데
우리가 치료할지 군의관을 불러야 할지 어떻게 정해요? 어서 말해요 "
조부은 하사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그의 환부를 가리키며
" jo...jot이.....ㅡ_ㅡ; " (<==이건 물론 약간의 픽션 ^^)
라고 말했다.
나는 한달에 3~4명씩 의례히 발생하는 '휴가.외박후 임질 or 요도염'이려니
생각했었다. 일단 챠트의 진료 담당과에 비뇨기과라고 표시한 다음
그날 당직 군의관이던 울산 출신의 외과과장에게 전화를 했다.
띠리링~~~~~~
" 필승, 의무대 상병 ***입니다. 과장님 진료좀 하셔야 겠습니다. "
" 아~~씨, 꼭 테레비 재밌을때 그자슥들은 오드라카이~ 어데 아픈놈이고?"
" 성병 같습니다 "
" 기다리봐라~ 금방 가꾸마 "
나는 심심하던 차에 조부은 하사를 외과 진료실로 대려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보통 성병에 감염되어 오는 환자들은 수치심 때문에 계급에
상관없이 제법 숙이고 들어오는 편이다. 게다가 부대라는 곳이
꽤나 소문이 빠른 구조이기 때문에 쉬쉬해주길 바랄 뿐이다.
어느새 관사에 거주하는 외과 군의관은 부시시한 추리닝 차림을
하고 머리는 떡진채로 자신의 일요일 휴식을 방해한 하사에게
못마땅한 눈초리를 흘겨주며 들어왔다.
" 어데가 어떻게 아프노? "
" 저.......그게....... "
" 짜슥아~ 퍼뜩 말해라. 니 치료하고 집에가가 테레비 봐야된다 "
머뭇머뭇 부시럭 거리며 아랫도리를 내리는 하사는 츄리닝 자락이
그곳에 닿을때 마다 움찔하는 고통을 표정으로 나타내고 있었다.
빤스까지 다 내려가자 외과 군의관의 눈은 안경너머에
경악으로 가득차 있었다.
" 햐~ 이거이거 내 닥터생활 15년만에 처음보는 희안한기다~ **, 니도 와가 함 봐라"
뭔가 시킬것에 대비해 뒤쪽에 서있던 나는 앞으로 갔고
나 역시 엄청난 것을 목격하고 말았다.
그의 조즌 가히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만큼 팅팅 불어있었고
왠 정체모를 링 쪼가리는 그의 귀두와 오뎅의 몸통부위를
강력하게 밀착마크하고 있었던 거시다~!!!
닥터는 잠시 손을 놓고 거대하게 불어버린 물오뎅의
면면을 관찰하기에 이르렀고 나 역시 그 흥미로운 광경에서
눈을 때지 못했다.
1분쯤 흘렀을까? 닥터는 서서히 입을 열기 시작했다.
"어쩌다 이랬냐? ㅡ_ㅡa ;;; "
사연인 즉슨 이러했다.
조부은 하사는 시골에서 자라 아들의 포경수술에 관심이 없던
부모님 슬하에서 자라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군에 지원했던 부은은
훈련소 시절 샤워장에서 자신의 남들과 다르게 생긴 곧츄에
은근한 컴플렉스를 가지게 된 것이다.
실무에 배치되고 얼마 안지나 그는 용단 아닌 용단을 내리기로 결심한다.
사회에서 얼핏 들은바, 의무대 수술은 믿을것이 못된다 하였고 (실상은 꽤나 괜찮다고 생각한다. 단 의무대급 이상에서 수술하기를 권장함. 일반 의무실급에는 인턴을 수료한 닥터들이 포진하고 있으므로 자칫 실험대상이 될 수 있슴) 곧츄는 까고싶고.......
그러한 딜레마에 시달리던중 그에게 한가닥 빛줄기가 보였으니
스포츠 신문의 구석에서 찬란하게 빛을 발하며 그를 유혹하던 광고 한자락~!
' 포경수술, 5분이면 혼자서 한다. '
이 얼마나 간결하고 힘있게 소비자를 유혹하는 카피인가?
조부은은 냅다 전화를 하였고 복지관 옆쪽에 있는
예비군 입영 통로로
문제의 물건을 전달 받았던 것이다.
과감히 자신의 부대 화장실에서 오퍼레이션을 감행한 그는
므흐읏한 마음에 '설.명.서' 에 적힌대로 일주일을 기다렸다.
하지만 프라스틱 조각 사이에 낑긴 jot 껍때기는 설명서대로
떨어져 나갈 생각은 안하고 시간이 갈수록 통증을 수반하며 부풀어 오르기에 이르렀던거시다~!!!
그렇게 부어오른 물오뎅의 통증을 참지못해 오퍼레이션 감행후 열흘만에
의무대를 찾았으니 닥터의 눈에는 얼마나 진기한 광경으로 인식되었겠는가?
Anyway~ 그것을 바로잡기(?)에는 꽤나 많은 시간이 걸렸었다.
외과 닥터는 성형외과 수준의 정밀한 작업을 한시간 가까이 집도했고
나 역시 평소보다 훨씬 많은 붕대와 리도카인(마취재)을 어시스트 해야만 했다.
일주일후, 그의 오뎅은 플라스틱이 자리잡았던 공간에
불규칙한 새살들이 멋지게(?) 솟아올라왔고,
조부은이 외박과 휴가를 다녀올때마다 나와 외과군의관은
맛난 음식을 대접받을 수 있었다. (이유? 알면서 ㅡ_ㅡ*)
epilogue : 전공과 일말의 관련도 없는 의무병 생활. 그 와중에 참 진기한 일이 많았었다.
시체도 3번인가 봤었고 각종 수술 어시스트 까지...
지금 생각해보니 즐거운 추억의 한자리를 차지한 것이 많이 있다.
<출처는 어느 고교생 가수랑 이름이 똑같은 형님의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