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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8/08/24 20:50:47 |
Name |
Travis |
Subject |
[기타] 폐막이군요. 2주일간 행복했습니다. |
이번 베이징 올림픽은 시차가 거의 없는 관계로 많은 경기를 재밌게 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껏 어떤 올림픽 보다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올림픽 덕분에 DMB가 장착된 PMP와 네비게이션, 핸드폰, MP3등이 40%이상 더 팔렸다던데,
저도 네비게이션 사고 DMB를 1시간 이상 처음 틀어본 것 같습니다.
운전하다가 혼자 소리지르고 오바도 해보고, 사고날 뻔한 아찔한 순간도 있엇고 -_-;
괜시리 선수가 울땐 저도 눈물 나던 경기도 있었죠.
첫메달 최민호 선수 울땐 저도 눈시울이 뜨거워지더군요.
박태환 선수 금메달은, 내심 너무나 먼저 설레발치던 미디어 때문에,
금메달 못따면 선수에게 큰 상처가 갈꺼라고 생각했는데, 무사히 금메달 따주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믿는 구석으로 안심하며 경기 보게해준 양궁 단체전, 멋졌습니다.
개인전을 놓친 것은 조금더 분발하는 계기와 조금 마음의 부담을 벗는 계기라고 좋게 넘기고 싶습니다.
역도가 그렇게 재밌는 스포츠라는 것 사재혁, 장미란 선수 통해서 알게 되었고,
베드민턴 역동적인 모습 멋졌습니다.
핸드볼 팀도 멋졌습니다. 메달은 못땄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며 손에 땀을 쥐게 해준 남녀 모두 자랑스럽습니다.
펜싱 남현희 선수 정말로 은메달을 딴 순간에도 박수를 쳐보긴 오랜만이었습니다.
졌지만 환한 웃음 주실 정도로 멋진 승부였습니다.
역시나 야구팬으로써 야구 대표팀의 매번 드라마 같은 경기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정말로 24명의 모든 선수들 정말 모두 멋졌습니다.
한기주 선수... 개인적으로 욕 많이 했지만, 털어내고 힘내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모두가 MVP감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감동받은 선수를 꼽으라면 윤석민 선수를 꼽고 싶네요.
어려운 장면에서 많이 나왔는데, 그 든든한 배짱에 감동했습니다.
두산 팬이지만 앞으로 지켜보며 응원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일본을 제대로 밟은 것이 가장 통쾌했습니다.
WBC때도 두번이나 이기고 미국의 요상한 경기 스케줄 때문에 세번째에 대패.
'이것이 진짜 실력이다' 라는 일본측의 인터뷰에 울화통이 터졌었고,
그래서 이번 4강전 야구팬으로써 벼르고 있었습니다.
만약 진다면 '이것이 진짜 실력.' '큰 경기에 강한 것이 최고' 라는 둥
호시노 입방정 볼 것이 확실했기 때문이죠.
제대로 밟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WBC 때부터 쌓인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 버렸습니다.
개막식이나 폐막식은 성격상 진득하게 지켜보지는 못할 것 같고,
저만의 베이징 올림픽은 이만 접으려고 합니다.
그동안 너무 빠져있어서 이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겠네요.
2주간 정말 행복했습니다.
모두모두 수고하셨습니다.
- P.S. 오늘 수도 민영화 관련 뉴스가 나오더군요.
올림픽의 최대 수혜자가 MB가 되려고 합니다.
관심이 그쪽으로 쏠린 사이에 몇몇 불길한 뉴스들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국민이 바보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도록 이젠 다른 쪽으로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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