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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2/01 15:00:09
Name 라라 안티포바
Subject [일반] [바둑] 라라의 바둑이야기 28. 기성 오청원 별세, 바둑책 출간소식 등.
[1]
안녕하세요? 라라 안티포바입니다.
삼성화재배 결승 전에 한번 글을 쓰려고 했는데, 오늘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기성 오청원 선생이 향년 100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새벽의 일이었는데 오늘 오후에나 알았네요.

오청원 선생은 현대바둑의 시발점이었던 일본의 전성기 시절,
일본의 내로라하는 강자들과 10번기를 통해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기성에 등극했던 분입니다.
예전에 바둑갤러리에서도 '3대 기성이 누구냐' 는 논쟁이 있었는데,
그 중 2자리는 별다른 이론 없이 오청원 선생과 이창호 선수의 자리였습니다.
(나머지 1자리는 고스트바둑왕의 사이의 모델이었던 혼인보 슈우사쿠, 조훈현, 이세돌 3파전 양상이었습니다)
오청원 선생의 명국새해는 아직도 많은 바둑팬들이 추천하는 바둑서적 중 하나입니다.

http://www.tygem.com/news/news/viewpage.asp?pagec=&seq=18833&gubun=&find=&findword=
오청원 선생 100주년 기념으로 타이젬에서 특집기사를 낸 적이 있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 보시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2]
올해는 바둑계에서 다양한 책들이 출판되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것만 정리해보겠습니다.


이세돌 vs 구리의 28국 (출판기준)을 구리 선수의 자전해설로 엮은 이세돌 vs 구리 격전보입니다.
실전 기보 해설책중엔 가장 효율 좋기로 유명한데, 번역이 퀄리티를 확 끌어내린 책으로도 유명합니다.
바둑공부의 측면으로만 보면 10번기 해설집보다 이 책을 추천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전 당연히 몇년전에 나온 책인줄 알았는데, 한국에서 번역서가 출간된게 올해 1월이라고 합니다.


작년 8월, 지역연구생 입단대회 최종결승에서 반집으로 입단한 이동휘 초단의 어머니이자 수필가인 송영화씨가 에세이 '반집'을 냈다고 합니다.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41118_0013302267&cID=10814&pID=10800
전 가벼운 에세이일거라 생각했는데, 사진만 보면 책이 엄청 두껍네요.


보급기사로 유명한 조혜연 선수가 국가대표팀의 연구결과를 정리한 국가대표 연구회 리포트를 출간했습니다.
그 외에도 국가대표 상비군 비하인드 스토리 같은것도 집어넣었다고 하는데...11월 중순쯤에 출간해서인지, 아직까지 책에 대한 리뷰는 못 찾았습니다. 다만 국가대표 연구라면 최신의 정점을 달리는 결과물들일텐데, 이 책을 보고 도움이 될 수준이면 어지간히 수준이 높아야하지 않을까...그런 생각이 드네요.


저번에도 소개해드렸습니다만, 이세돌 vs 구리 10번기 해설집입니다. 격전보와는 반대로 이세돌 선수가 해설한 책이죠.



내용은 이런식으로 되어있다고 합니다.

[3]
11월 28일부터 12월 3일까지, 6일간 농심배 2라운드인 5국~10국까지 진행됩니다.
일단 2국 전반부 감상은 '왕시가 미쳐날뛰고 있습니다' 입니다. 2연승한 강동윤 선수를 완파하고,
이어 삼성화재배 16강에 진출했던 무라카와 다이스케 선수를 격파, 안성준 선수까지 3킬을 달성하면서
흐름을 완전히 중국으로 넘기는데 성공했습니다.
변상일 선수에 이어, 안성준 선수까지 1승도 거두지 못한 것은 한국팀에게 아주 타격이 큽니다.
강동윤 선수가 퉈자시 선수를 격파하고 2승을 거두긴 했습니다만, 2승 중 1승은 일본 선수라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네요.
강동윤 선수는 농심배 예선은 잘 통과하는데, 본선 성적은 그저 그렇다는게 아쉽습니다.

이제 한국은 박정환, 김지석 원투펀치만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은 현재 일본 선수와 대국중인 왕시 선수를 포함해서 4명이나 남은 상황.
뭐 작년 농심배에선 이보다 더 암울한 상황에서도 박정환 선수가 2승을 거두며 막판까지 끌고갔었으니...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느낌은 있습니다만, 2라운드부터 2명밖에 안 남은 것은 아쉽습니다.

[4]
중국 기자와 이세돌의 사담 형식의 비공식 인터뷰(?)를 맹물국수님께서 번역하셨습니다.

http://contrite.tistory.com/entry/펌譯-이세돌이-보는-韓中신예-韓中대결-藍烈람열

제가 이세돌 선수 만나도 묻고 싶은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이, 그리고 자세하게 포함되어 있습니다.
10번기와 구리 선수 이야기, 삼성화재배 이야기, 한중 신예 이야기 등등...
그리고 이세돌 선수가 신민준 선수를 제자로 받아들였다고 하더군요. 예전 조훈현-이창호와 같은 관계가 되면 참 좋겠는데요.
이세돌 선수는 기풍과 언변을 통해 흔히 자유로운 영혼,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와 같다고 했는데,
전성기가 지나면 캐나다로 가서 바둑보급에 힘쓰겠다는 발언이나, 제자를 거둬들이는 이야기들을 보면
대승적 차원에서의 행동도 그다지 부족하지 않은 선수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맹물국수님 블로그 번역글은 중국 선수들이 한자 그대로 읽혀서 평소 제 글을 보고는 선수 식별이 잘 안 되실수도 있습니다.

시월(時越) - 스웨. 중국 랭킹 1위, 2013년 LG배 우승, 이번 삼성화재배 8강에서 이세돌 선수에게 승리.
고력(古力) - 구리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당위성(唐韋星) - 탕웨이싱. 2013년 삼성화재배에서 이세돌 선수에게 승리하며 우승. 2014년 삼성화재배까지 2연속 결승진출, 김지석 선수와 12월 9일에 대결을 펼칩니다.
범정옥(範廷鈺) - 판팅위. 2013년 응씨배 결승에서 박정환 선수를 상대로 우승. 1997년생.
가결(柯潔) - 커제. 갑조리그 MVP, 중국 랭킹 4위에 98년생. 현재 바이링배 결승에 진출하여 추쥔과 대결중입니다. 커제에 대해 못 물어본건 제가 다 아쉽군요. 그런데 맥락상 이세돌 선수는 중국 기사들 중 본좌로 거듭날 특출난 기사를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5]
바이링배 결승전 2국이 치뤄졌습니다. 커제 선수의 2:0의 압도적 승리가 예상된 가운데,
처음 1국은 커제 선수가 싱겁게 승리하였으나 2국은 추쥔 선수의 악착같은 반집승으로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저번에 질문 게시판에 글 올렸듯 신기술...!! 기보 올리는 방법을 알았습니다.



커제 vs 추쥔 1국입니다.

양쪽을 두고 설문을 했는데, 후자가 훨씬 좋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만 스마트폰에서는 보이지 않는다는 치명적 약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ㅠㅠ...전자의 기보를 클릭해도 후자로 링크되어 들어가집니다. 일단 둘다 올리는 방향으로 하겠습니다만...
가뜩이나 글도 긴데 이런걸 중복해서 올리기가 좀 뭐해서, 보시는 분들이 의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1 상황에서, 3국부터는 내년 1월에 다시 치뤄진다는군요.

[6]
한국 바둑리그 포스트시즌이 진행중입니다. 4위로 진출한 정관장이 Kixx, CJ를 연파하며 결승전에 진출했습니다.

정관장은 시즌 5승 8패로 다소 부진하지만 포스트 시즌에서는 나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1지명 나현 선수를 비롯하여
각각 9승 4패로 정관장을 견인한 실질적 에이스 2지명, 3지명의 김정현, 이원영 선수와
4지명에도 불구하고 정규시즌 7승 6패로 신인왕 수상이 유력시되는 김현찬 선수까지
언제든 부활할 수 있는 에이스 + 백업이 백업이 아닌 두터운 선수층으로 결승전까지 올라왔구요.

정규시즌 1위로 결승전에 선착했던 티브로드...멤버만 봐도 화려합니다.
일단 확실한 1승카드인 한국랭킹 1위 박정환 선수가 1지명, 정규시즌도 11승 2패라는 괴물같은 성적을 거두었지요.
그리고 2지명도 1지명급의 김승재 선수. 9승 5패를 거두어 확실한 원투펀치에
정규시즌에서 2승 7패로 부진했지만, 최근 명인전 준우승으로 도약하고 있는 4지명 이동훈 선수까지.

KB한국바둑리그 포스트시즌은 1차전에는 1~2국, 2차전에는 3~5국이 진행되며, 엔트리가 미리 공개되는 정규시즌과는 달리
전판이 끝난 직후에 엔트리를 제출하는 시스템입니다.
1차전에서는 티브로드에서 박정환, 김승재, 이동훈이 출격하지 않은 가운데, 정관장이 2:0으로 완승하며 티브로드가 위기에 몰립니다.
이윽고 둘째날, 김승재, 박정환 원투펀치의 승리로 상황은 2:2.
그러나 마지막...이동훈 선수가 김현찬 선수에게 좋았던 바둑을 역전당하며 패배합니다. 결과는 3:2로 정관장 승리.
정관장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습니다. 한국 바둑리그 포스트 시즌은 3전 2선승제인데, 결승전도 같은지, 5전 3선승제인지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네요. 한국 바둑리그에 관심이 깊은 편은 아니라서요.

[7]
이세돌 선수가 렛츠런파크배 하나 남았다고 위 칼럼에서 밝혔었지요? 그리고 그걸 꼭 차지해야한다구요.
그런일이 실제로 일어나려 하고 있습니다.
현재 렛츠런파크배는 결승전만 남아있는데, 이세돌 vs 강동윤의 결승대진이 완성되었습니다.

렛츠런파크배에 대해 소개해드리자면, 한국 마사회에서 비리 문제로 말썽을 겪고 난 이후, 이미지 쇄신을 위해 올해 창설된 대회로
우승상금 1억이었던 올레배가 없어진 이후 우승상금 8천만원으로 국내기전 중에는 가장 상금규모가 큰 대회입니다.
그러나 창설동기가 불순한 만큼, 언제 없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대회다보니 바둑팬들의 시선이 그리 곱지만은 않습니다.
이세돌 선수가 10번기의 영향인지 올해 대부분 기전에서 광탈을 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는데,
상금 규모가 가장 큰 10번기 우승과 더불어 국내기전 중 가장 규모가 큰 렛츠런파크까지 진출,
'상금왕'이라고도 하고, 역시 큰 무대에서 강한 이세돌이란 소리를 듣기도 하고 있습니다.

여튼 연말이 다가오고, 2014년 한해가 끝나고 있는 지금, 한국 바둑대상은 누구에게 돌아갈 것이냐로 분분합니다.
그 중심에는 이세돌 선수와 김지석 선수가 있지요.
현재 이세돌을 지지하는 측은 '10번기 승리의 상징성'으로 밀고 있고, 김지석 선수는 '랭킹, 각종 기전 진출 성적 및 세계기전 2연결 (삼성화재배, LG배)' 등을 꼽고 있습니다. 게다가 삼성화재배를 우승하면 작년 무관 이후 최초로 한국 선수의 세계기전 우승이니, 상징성으로도 밀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그래서 두 선수에게 삼성화재배와 렛츠런 파크배는 각각 탕웨이싱 선수와 강동윤 선수와의 대결이기도 하면서, 2014년 한국 바둑대상을 놓고 벌이는 대결이기도 합니다.

여기서도 이념적으로 좀 갈리는데요,
이세돌 강경파는 '차후 결과에 관계없이 이세돌을 줘야한다'는 입장입니다. 10번기의 상징성이 그만큼 대단하다는 것이죠.
이쪽 주장을 압축적으로 요약한 글이 바갤에 있습니다.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baduk&no=29739

이세돌 온건파는 '김지석 삼성화재배 우승, 이세돌 렛츠런파크배 준우승일 경우가 아니라면 이세돌을 줘야한다'는 입장입니다.
여전히 이세돌 선수에게 호의적이긴 하나, 연말에 남아있는 결승전에서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린다면 결과가 바뀔수도 있다는 입장.

김지석 온건파는 '김지석 삼성화재배 준우승, 이세돌 렛츠런파크배 우승일 경우가 아니라면 김지석을 줘야한다'는 입장이구요.
김지석 강경파는 '세계기전 2연결로 김지석은 충분히 기량을 보여줬다. 차후 결과에 관계없이 올해 바둑대상은 김지석' 이라는 입장입니다.

저는 이세돌 강경파의 입장에 있습니다. 실제로 PGR에서도 10번기에 대한 관심은 다른 세계기전을 다 합친 것보다도 높았구요.
상금 규모나, 두 선수의 상징성과 이 둘의 일기토가 앞으로 한중전 분위기에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를 생각해보면
김지석 선수에게는 아쉽지만 저는 이세돌 선수를 지지하는 측면이 강합니다.

그리고 김지석 강경파의 입장에 대해서는 회의적인게...바둑계에서 세계기전 준우승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e스포츠로 보면 메이저 대회 4강과 같은 성적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커리어 논쟁에서 잊혀질 기록이라는 것이죠.
e스포츠에서는 그래도 준우승을 어느정도 쳐주죠. 하지만 대회가 많고 역사도 깊은 바둑계는 준우승도 금방 잊어버립니다.
따라서 김지석 선수의 세계대회 2연결은 대단하긴 하나...둘 다 준우승에 그친다면, 김지석 선수의 실제 실력이 2관왕에 가깝더라도
시간이 지나 팬들이 기억하는 2014년 김지석 선수는 결국 무관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 바둑대상 논쟁에서 가장 완파당한건 박정환 선수입니다.
랭킹 1위인데 아무도 후보군에 올리지 않고 있어요(...) 심지어 LG배 결승에 진출했는데...지못미 박정환. ㅠㅠ

[8]
향후 대국일정은 12월 3일까지 농심배 2라운드(10국)이 진행되구요, 12월 9일~11일 삼성화재배 결승전이 중국에서 펼쳐집니다.
11일~18일까지 4회 스포츠어코드가 있네요.
25일 크리스마스에 춘란배 8강, 27일에 춘란배 4강이 있습니다.

지금 보니 렛츠런파크배 결승전은 언제하는지 모르겠네요. 자칫하면 올해 안 할 수도 있겠는데...
그렇다면 앞에서의 논쟁이 무의미해질 수도 있겠군요.

기성 오청원 선생 타계로 글을 급하게 쓴 감이 있는데, 기회가 되면 한국바둑리그 포스트시즌 강동윤 vs 김정현 대국 리뷰를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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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das Pain
14/12/01 15:09
수정 아이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등까지는 기억해주는 한국 e스포츠계의 준우승자들은 결승이 끝나고 이이 홍선생에게 큰절 한번씩은 올려야 할 것입니다.
닉네임을바꾸다
14/12/01 15:14
수정 아이콘
아 그러면 어윤수는 몇번을 절해야합...ㅠㅠ
Judas Pain
14/12/01 15:16
수정 아이콘
6번을 넘어가면 절 하지 않는 것으로..
닉네임을바꾸다
14/12/01 15:12
수정 아이콘
22번 준우승해야...기억해주나요?
바둑이야기에서 뜬금없이 완파당한 콩...ㅠㅠ
각동님 명언(?)이 생각나기도 하고
애플보요
14/12/01 15:18
수정 아이콘
강동윤 김정현의 대국은 정말 유창혁 해설의 감상평대로 정말 재밌게 흘러가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보았습니다. 김정현 기사가 그 속기대국에서 굉장히 좋은 내용을 보여주었는데 의외로 그후 치뤄진 장고대국에서 별 힘을 못쓰더군요.
라라 안티포바
14/12/01 15:20
수정 아이콘
김승재 선수도 그렇고, 속기전에 강한 기사들은 바둑리그에서만 강하고 타이틀 획득에는 지지부진한 '바둑리그의 사나이'로 남을 확률이 높은 것 같습니다. 반면 중국에서는 점점 대회가 짧아지는 추세라 국가대표팀 차원에서 속기전을 연습시킨다고 하니...뭐가 맞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ㅠㅠ
Neandertal
14/12/01 15:48
수정 아이콘
제가 어렸을 때 어버지께서 바둑에 관심을 가지면서 바둑입문책을 하나 사오셨는데 저자가 일본기사 오다케 히데오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본기사라고 하면 우선 이 양반부터 떠오르는 데 알고 봤더니 "콩라인 기사"로 유명한 분이시더군요...--;;;
왕삼구
14/12/01 19:37
수정 아이콘
大竹英雄가 준우승을 많이 하긴 했지만 3대기전을 포함해서 우승도 많이했죠. 7대기전 중에 하나인 碁聖전은 6연패를 했고요.
아마도 조치훈9단에게 타이틀을 많이 뺏겨서 더 그렇게 인식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이분이 바둑책도 잘 썼죠. 제 책장에도 이분 책이 여러권입니다.
Neandertal
14/12/01 19:54
수정 아이콘
아직도 아버지집에 가면 그 책이 어디 있을겁니다. 그나저나 말씀하신 조치훈기사는 요즘 뭐하는 지 궁금하네요. 은퇴하셨나요?
왕삼구
14/12/0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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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훈9단은 2007년 이후로는 큰 기전 우승은 없지만 은퇴하지는 않았습니다. 올해에 50세 이상 참가하는 기전에서 우승했다고 합니다.
카페르나
14/12/01 15:55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세돌의 인터뷰는 정말 냉철하면서도 판을 정확히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소위 말하는 중국의 물량이 대단하긴 하죠.
그렇다고 현재 박정환이 과거의 최강자들처럼 모든 국제기전을 휩쓸지도 못하는 상황이니... 결국 박정환과 스웨의 한중 1인자 대결, 수많은 중국신예들 막아내기가 이어지는 동안 한국쪽에서 누군가가 나와줘야 하는데, 그 인물이 누구일지는 이세돌도 쉽게 얘기 못하네요.
김지석이 올해 선방해줘서 다행이지만 그동안의 경험으로 볼 때 너무 늦게 터진 감이 있죠... 나현 역시 최정상에 도전하기엔 확실히 아쉽고, 다른 언급된 신예들은 진짜 지켜봐야만 하는 상황... 이러니 저러니 해도 한국이 쉽진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정말 유창혁호에 걸어봐야죠... 결국 그게 희망이 될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한국 바둑대상은... 박정환, 김지석이 국제기전 하나씩 나눠 가진 후 이세돌이 탔으면 좋겠네요. 10번기가 가진 의미는 정말 남다르다고 생각해서... 한 해에 세계기전 3개를 먹어도 10번기의 파급력을 못이기는 거라고 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관심도나 역사적 의미가 차이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MoveCrowd
14/12/01 16:44
수정 아이콘
한 해 백 국 넘게 치르면서 최고 승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10번기 하나에 밀리는건 박정환 입장에서 좀 허탈할 것 같네요.
레모네이드
14/12/01 17:58
수정 아이콘
저도 박정환이 최강이라고 생각하지만, 박정환의 올해 타이틀은 1개정도 밖에 없어서, 10번기가 아니더라도 수상은 힘들 것 같습니다.
라라 안티포바
14/12/01 21:51
수정 아이콘
박정환 선수는 올해 세계기전 뿐 아니라 국내기전도 무관입니다.
그것도 박정환 선수를 무관으로 만든게 이세돌 선수구요...맥심커피배, KBS 바둑왕전 모두 이세돌이 결승전에서 만나 각각 2:0, 2:1로 승리했죠.
세계기전도 박/김의 차이가 김지석 선수는 바이링배 8강, 삼성화재배 결승이고 박정환 선수는 바이링배 4강, 삼성화재배 4강입니다.
박정환 선수가 두 선수에게 우위가 있는건 결국 바둑리그, 갑조리그 등 평소에 잘했다는 점과 그로인해 랭킹이 높다는 점인데...

2012년도 바둑대상에도 상반기 BC카드배를 우승한 백홍석/하반기 삼성화재배를 우승한 이세돌의 대결이었지만 연말에 치뤄진 명인전 결승에서 이세돌 선수가 백홍석 선수에게 승리하면서 그대로 바둑대상을 수여했습니다. 상반기에 랭킹 1위였던 박정환 선수는 언급조차 되지 않았구요.

특히 바둑대상은 팬투표까지 포함되기에 박정환 선수가 대상을 받기는 정말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런 면에서 박정환 선수가 운이 없는 편이긴 하네요.
MoveCrowd
14/12/01 22:40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제가 그닥 박정환 선수를 적극적으로 옹호할수가 없더라구요.
이건 뭐랄까 메시가 있는 바로셀로나가 7위 안에도 못든 느낌..크크크
레모네이드
14/12/01 23:30
수정 아이콘
박정환 선수 한중 천원전 우승하던데요. 한중 통합천원 인데 타이틀1개 보유한 거 아닌가요?
라라 안티포바
14/12/02 00:25
수정 아이콘
한중천원전은 ^^;; 한중 천원전 우승자끼리 3번기 두는거라 국제기전 타이틀로 치긴 좀 어렵죠. 이벤트 기전에 가깝습니다.
TV 아시아도 커리어에 포함시키는 사람들이 있고, 없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나마 TV 아시아는 각국 속기전 우승자 2명+전기 우승자 1명 해서 7강이라도 구성하지, 한중천원전은 정말 3번기 하고 끝이라...
레모네이드
14/12/02 00:53
수정 아이콘
아 한중통합천원이 아니라도 천원전결승이 올해 1월이었기 때문에 합쳐서 말한거에요. 한국기원 기록실에서는 박정환의 타이틀을 1개, 이세돌을 3개로 기록하더군요. 이세돌은 맥심커피배에 Kbs 바둑왕전, 거기다 Tv 아시아를 따로 쳐서 3개인가봐요.
여성가족부
14/12/01 17:11
수정 아이콘
바둑리그 챔결 1차전 5셋트에 치열한 흔들기로 이동훈을 잡아낸 기사는 김현찬이 아닌 5지명 김명훈선수입니다. 정관장이 우승 한다면 포스트시즌 mvp가 될 확률이 높아보입니다. 준플에서 킥스 2지명, 플옵에서 씨제이 2지명에 승리하고 강동윤까지 잡으려다 아깝게 놓치고 챔결에서 이동훈을 잡았죠...
라라 안티포바
14/12/01 17:14
수정 아이콘
헉 맞다...저도 기억나네요.
김현찬 선수 대국중 제가 본 대국도 역전승이어서 제가 착각했나봅니다. 죄송합니다. ㅠㅠ
Michel de laf Heaven
14/12/01 17:47
수정 아이콘
큰 별이 졌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4/12/01 17:55
수정 아이콘
지금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화점 중심의 바둑을 정립하신 현대바둑의 창시자라고도 할수 있는 분이시죠.
한국에서 기성을 꼽으라면 오청원, 이창호 두분이 꼭 들어가고,
일본에서 기성을 꼽으라면 오청원, 슈우사쿠 두분이 들어가고,
중국에서 기성을 꼽으라고 하면 당연히 오청원은 들어갈 정도로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기성이라고 할만한 분이지요.
레모네이드
14/12/01 18:06
수정 아이콘
저도 맹물국수님 블로그에서 고생 좀 했었죠. 미욱정, 범정옥 등등, 생소한 이름이 막 튀어나오죠. 신민준 군은 이세돌사범이 작년에 반 년정도 집에 데려다놓고 가르친 걸로 압니다. 본인과 비슷한 기풍의 신진서에게 관심이 갔지만 연이 닿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그나저나 오청원 기보 어려워요. 명국세해를 한 번 보고 싶은데 못 구하겠네요
14/12/01 18:10
수정 아이콘
일본 가면 중고책방들에서 파는데 무지 비싸더군요.
vlncentz
14/12/01 18:09
수정 아이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HiddenBox
14/12/01 19:23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라라 안티포바
14/12/01 21:53
수정 아이콘
오늘 농심배에서 왕시 선수가 고노린 선수에게 승리하며 4연승을 거두었고, 한국은 내일 박정환 선수가 등판한다고 합니다.
이번 농심배 주장은 김지석 선수군요. 비록 두명 남았지만, 한국 전력의 8할 이상이라고 보는 전력이기 때문에 앞으로 농심배가 기대되네요.
소신있는팔랑귀
14/12/01 23:04
수정 아이콘
헐.. 당연히 김지석이라고 봤는데요. 3차전 때 선수들 컨디션이 어떨 지도 모를텐데, 그냥 지금 폼 좋은 김지석 쓰는 게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소신있는팔랑귀
14/12/01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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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삼성화재배에서 김지석이 우승한다면... 사실 우승 못 한다고 해도 김지석 프로가 받았으면 좋겠네요. 올해 최고의 성적을 낸 기사는 몇 번을 다시 생각해도 김지석 같거든요. 10번기가 큰 대회이긴 했어도 그거 하나로 대상 주는 건 그다지 내키지 않네요.
레모네이드
14/12/01 23:38
수정 아이콘
김지석이 삼성화재배 우승 못하면 최고의 성적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할지도 모릅니다.이세돌이 바둑왕전 등 은근히 긁어모은 타이틀이 많아서요. 이세돌이 렛츠런파크배 우승하면, 올해 타이틀획득에서 독보적인 1등인데다, 마이너대회라고는 하지만 올시즌 유일의 세계대회 우승자가 됩니다.김지석은 일단 삼성화재배 우승해야죠.
소신있는팔랑귀
14/12/02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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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러고 보니 올해 gs하나밖에 못 먹었군요....;;;;
역시 기세나 포스에 대한 판단은 주관적인 느낌이 강한건가 보네요. 올해 랭킹 1.2위들의 포스가 대단했다고 봤는데 타이틀 개수가....;;;;
14/12/02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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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는 10번기의 특수성 하나만으로도 이세돌 9단이 대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대회가 앞으로 또 있을까 싶은 귀한 대회라서 가중치를 크게 주고 싶네요.
랍상소우총
14/12/02 01:4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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