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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9/22 13:45:42
Name 플레스트린
Subject [질문] 2010년작 크리스천 베일 주연 영화 파이터 보신분께 질문드립니다. (스포일러) (수정됨)
실화를 소재로 한 복싱영화로 알고 있는데요. 스토리도 실제 선수의 인생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영화 내 묘사와 실제 사실이 매치가 안되는 게 있어서 질문드립니다.

작중에서 주인공 미키 워드는 초반부에 좋아하는 술집 여직원에게 '져주고 돈받는다며?' 같은 소리를 듣기도 하는 등 커리어가 별로인 것처럼 묘사됩니다. 이 부분은 자막의 오역일 가능성도 있네요. 대본에는 패배가 직접 명시된 건 아닌데 자막에 대놓고 졌다고 적어버리니... 영어 대본도 옮겨볼게요.

CHARLENE
(works, not looking)
I heard you're a steppin' stone. / 난 니가 디딤돌이라고 들었는데 <- 여기서 디딤돌은 1승용 떡밥선수겠죠?

MICKY
A steppin' stone?! I'm no steppin'  stone. / 디딤돌? 난 디딤돌 아냐.

CHARLENE
(finally turns and looks)
The guy -- they use -- against other fighters to move the other fighters up. / 다른 선수들 전적 높여주는 용도로 쓰인다는데.

MICKY
Maybe I had a few -- tough fights, but that's not who I am. / 몇번 힘든 경기를 하긴 했지만, 그땐 진짜 내 모습이 아니었어.
Next's gonna show who I am. / 다음 경기엔 진짜 실력을 보여줄게.


이 대화 후 다음 경기인 먼진 전에서 체급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미키가 지게 되죠.

그런데 복싱통계 사이트에서 커리어를 찾아보니 먼진 전 패배 전까지 미키 워드는 18승 1패였는데요, 이정도면 상당히 준수한 전적 아닌가요?

https://boxrec.com/en/proboxer/3603

위 사이트 통계를 보면 87년에 딱 한번 졌고 그 뒤로 4연승이라 영화 내 대사처럼 이선수와 패배를 연결시킬 근거가 전혀 안보입니다. 물론 18승 중 대부분의 승리가 부실한 커리어의 선수들을 잡아먹은 양민학살이고 중요도가 낮은 경기들인 듯 하지만 그래도 진 적은 없지 않습니까? 통계에 안잡히는 다크매치라도 뛴걸까 생각해봐도 그럴 만한 시간적 공백이 없습니다.

격투계에서 떡밥용 선수란 최홍만이 이겼던 아케보노같이 아예 격투 베이스가 없는 선수, 혹은 무명의 신인, 말년의 추성훈처럼 네임밸류는 있으나 폼이 떨어진 선수 같이 이기라고 내주는 선수 아닙니까? 그런데 영화 시점에서 딱 1번 있었던 미키 워드의 패배 경기는 당시 21승 7패의 Edwin Curet이란 선수와 한 경기인데요. 이 선수는 미키 워드와의 경기 전에 2연패 중이었습니다.

중상위 랭커가 2연패하면 올라오라고 떡밥을 줄 법하긴 한데 10연승 넘게 하던 유망주를 떡밥이라고 하진 않지 않나요? 그냥 서로에게 해볼만한 매치 아닙니까. 이게 떡밥이라고 쳐도 딱 1번뿐이구요. 도저히 여주인공의 대사처럼 넌 다른 선수들 포션, 떡밥으로 유명하다더라 소리가 나올 커리어는 아닌 것 같습니다.

떡밥임을 강조하는 대사는 주인공의 빈곤하고 어려운 처지를 강조하기 위한 과장인 것일까요? 언더독으로 만들려고? 근데 영화 만듬새를 보면 굉장히 사실주의적인 톤이고 실존인물들을 그대로 따왔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현실에 안맞는 극적 각색을 할 필요가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장르가 다큐멘터리가 아닌 이상 실제 역사를 그대로 갖다붙일 필요까진 없겠죠. 영화의 특성도 복싱 자체나 주인공보다는 주인공의 가족들에게서 재미를 뽑아내고 있기도 하고요.

그래도 존재하지 않는 패배를 강조할 필요까진 없어보이는데. 가족들의 겐세이로 인생은 거지같지만 그래도 복싱 하나만큼은 소질이 있었던 청년이 2번째 패배를 맞이하면서 인생이 더 꼬이기 시작했다... 정도로 묘사해도 괜찮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미키 워드란 선수가 굉장히 유명한 선수로 알고 있습니다. 이 선수를 알만한 사람들은 이렇게 틀린 사실이 초반부부터 나오면 신경쓰이지 않을까요?

영화가 편하게 가자는 마인드로 각색한 것일까요? 아니면 통계에 잡히지 않은 패배, 혹은 스파링이라도 묘사한 것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미키 워드가 이기긴 많이 이겼지만 실제로 떡밥으로 볼만한 건덕지가 있는 건가요.

이 영화나 복싱에 대해 잘 아시는 분들의 의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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