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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19/09/26 18:05:08
Name stowaway
Subject [질문] 아기가 필요한 이유
전 결혼한지 3년차 되는 남성입니다.
딱 임신-출산-육아을 겪게 되는 시기이죠.
결혼한 친구들의 카톡 프로필도 반수가 아기 사진이고,
알게 모르게 부모님들로 부터도 압력이 생기네요.
저 또한 아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아기를 갖는데 있어서 '썩 내키진 않지만 결혼을 해서 가족이 된 이상, 마땅히 거절할 명분도 없으니 언젠가는 낳겠지.'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나 봅니다.
그러다가 한해 두해 시간이 지나다 보니 막막한 임신-출산-육아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도 보였고요.
그런 아내에게 '아기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얘기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바로는 생각나지 않아, 시간을 좀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 순간 아기가 필요 없는 이유는 정말 많이 생각났다는게 신기한 일이었지요.
부부끼리 사이 좋게 지낸게 그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의 '확립된 행복한 생활'을 걸고 '행복할 수도 있는' 선택을 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애국이라던가 대를 잇는다던가 하는 것은 저에게 있어서는 큰 의미가 없어요.
하지만 아기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은 떠나지 않네요.

부모님이신 인생선배님들에게, 아기를 처음 생각하셨을 때 어떤 이유에서 아기가 필요하셨는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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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트로스
19/09/26 18:06
수정 아이콘
그냥 생겼어요 크
19/09/26 18:08
수정 아이콘
이유가 있었나 싶네요.
살아가는건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무조건 낳아야 한다, 결혼해야 한다, 연애해야 한다. .... 가도가도 끝이 없는듯요.
완성형폭풍저그
19/09/26 18:09
수정 아이콘
아기가 있어서 행복할 자신이 없다면 낳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19/09/26 18:16
수정 아이콘
그게 이유가 있어서 낳는건가요...?

부부간의 선택이지 강제사항은 아니잖아요.

다만 부모가 되어보니 부모님이 어떤 마음으로 절 낳고 키우셨는지는 잘 알겠더라구요.
러블세가족
19/09/26 18:20
수정 아이콘
이유가 있어서 낳는게 아니죠. 낳으면 좋을 것 같으니까 낳는거죠. 스트레스 받으며 의무감에 해야 할 일인가 싶은데요.

아 그런데 낳고 나면 좀 신세계이긴 합니다. 음 좋고 나쁨을 떠나서 아예 다른 차원의 세계..? 아이 없을 때의 장단점과 아이 있을 때의 장단점이 너무 극과 극이라서.. 개인 성향도 중요하고 직접 겪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그런 부분들도 너무 많아요.
19/09/26 18:20
수정 아이콘
아이가 주는 행복은, 있어봐야 아는... 또 다른 세계입니다.
대신 힘듭니다... 많이...
19/09/26 18:22
수정 아이콘
결혼이 필요한 이유가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냥 법적이고 남의 시선에 의식해서 인간이 규정한 어떤 식을 올린 것 뿐이지 결혼을 하지 않아도 둘이 함께할 수 있거든요

아이도 필요한 이유를 찾으라면 정말 답변드리기 어려운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나니 힘든부분도 있지만 좋은부분도 있으실거에요
아이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이가 생기고나니 힘든부분도 있지만 좋은부분도 있네요.

육아는 정말 힘들고 고달픈부분이 많습니다.
나와 내 배우자의 삶을 갉아먹는 시간도 많고 정신적, 육체적으로도 정말 힘들고 어렵습니다.

그런데 가끔 내 아이가 아내의 모습에 투영될때.
내가 알고있는것을 아이에게 가르쳐주고 그행동을 그대로 할때.
내가 주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 기뻐하는모습을 볼때.

정말 표현하기 어려운 행복감을 가져다 줍니다.

첫사랑과 손이 스쳤을때의 그 두근거림 정도의 감정이라고 할까요?
아이들이 커갈수록 느낄수는 없겠지만, 그땐 또 그때 나름의 즐거움과 고단함이 기다리고 있겠지요.

너무나 할 것이 많은 지금같은 세대에 아이가 필요하지 않다는 부분에 동의합니다.
꼭 가질필요도 없을테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쁜아이가 stowaway 부부 곁에 찾아온다면.
그리고 몇해 지나서 이글과 댓글을 다시 보신다면
그때는 답을 하실 수 있을거라고 봅니다.

과거의 내가 지금 저에게 아기가 필요한 이유를 묻는다면.
'아이들이 너를 만나고 나서야 알게 될거야'라고 답해주고 싶습니다.
19/09/26 18:26
수정 아이콘
라고 써 아빠
김치와라면
19/09/27 07:52
수정 아이콘
일 추
19/09/26 18:27
수정 아이콘
이건 낳아보지 않으면 암만 말로 떠들어도 모를거 같네요.
김포숑
19/09/26 18:34
수정 아이콘
가성비 생각하면 최악인데..
다른곳에서 못느끼는 감정을 아기가 줄때가 있습니다.
그거 하나로 버티는듯 해요
아스날
19/09/26 18:37
수정 아이콘
애가 없다면 둘이서 스트레스 없는 평온한 상태로 계속 살겠지만 애가 있으면 인생의 여러감정을 느낄수 있습니다.
뭐 가끔 화가 많이나고 힘들때도 많지만요. 그만큼 기쁠때도 많습니다.
뭐가 건강한 삶인지 생각해보세요.
해맑은 전사
19/09/26 18:37
수정 아이콘
저는 아들 하나인데, 셋이 되니 가족이 풍성해진 느낌(?)이 듭니다. 둘이서 알콩달콩 지지고볶고 할때도 좋았지만 지금이 몇배 이상 좋습니다. 아이 사진을 더 멋지게 찍고 싶어서 폰도 바꿨습니다. 물론 우리 아이가 객관적으로 봐도 이쁘고 애교 많은 것도 한몫합니다. (조카들 보면....)

넷이 되면 얼마나 더 좋아질까를 꾸준히 얘기만 했는데, 얼마 전에 아이의 허락이 떨어져서....

저에게 아이의 필요성이 뭐냐고 물어보면 가족의 완성이라 답하겠습니다.
다이어트
19/09/26 18:41
수정 아이콘
둘만 있으면 언젠가는 외로움이 느껴지니까요
19/09/26 18:45
수정 아이콘
(수정됨) 당장은 그리고 한40후반 정도까지는 애없이 둘이 사이 좋으면 더 행복할거 같습니다.
근데 그보다 나이먹으면 엄청 쓸쓸할거 같아요.

겪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전 그 이유가 제일 컷고 실제론 그것보다 와이프가 무조건 애는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서 그런거고 전 그렇게 깊이 생각하진 않았어요.

막상 낳아보니까 이쁜것도 그렇고 나 자신이 삶의 태도가 달라집니다.
동기부여가 명확히 되고 내가 하루 고생하는 보람이 생긴다 그런느낌

근데 왠만해선 남자가 노력해도 육아는 여자가 더 힘든거라 와이프뜻 존중하는게 맞는거 같아요.

그리고 30중반 넘으면 갖고싶다고 바로 안생기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생각보다 엄청 고생하더군요. 얼른 좋은 결정하시길
19/09/26 19:03
수정 아이콘
첫애를 의도하고 갖은게 아니라서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그러고 보니 둘째도 ;;)
하지만 부부사이에 문제가 없다면 두분이 아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계시다면
제 생각에 아이가 생겨서 그 행복에 지장을 줄 것 같진 않아요
신뢰가 좋은 부부사이에는 아이가 장애물이 된다거나 문제를 일으키진 않는것 같더라구요
되려 육아 문제에 대해서도 잘 헤쳐나가는 걸 많이 보네요

부부가 아이를 갖으면 남녀모두에게 정말 큰 삶의 변화를 가져다 주지만
남자보다는 정말 여자의 삶에 엄청난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아내분의 고민이 이해됩니다
서낙도
19/09/26 19:04
수정 아이콘
저는 아이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만 내 아이를 가진 이후에는 내아이는 물론 남의 아이도 예쁘드더군요.
모르고 살아도 되는 행복이라 볼 수도 있는데 알고 나니 알아서 다행이다 싶습니다.
도들도들
19/09/26 19:06
수정 아이콘
부부끼리 둘이서 5년 10년을 알콩달콩 살아가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20년 30년은 어떨까요? 서로 더는 할 얘기나 궁금한 게 없어 혹시 말없이 각자의 일상을 보내지는 않을까요?
아이가 생긴다는 건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리스크가 생긴다는 것이고, 아이의 장래를 설계하고 육아에 관한 서로의 가치관을 조정하며 아이에게 수시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부는 서로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육아를 견뎌낼만 한 객관적 상황이라면 적당한 고난이 있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서로를 이해하고 더 돈독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어머니가 해주신 이야기고, 제가 들은 가장 납득이 가는 이유였습니다.
미메시스
19/09/26 19:10
수정 아이콘
그냥 본능적인것 같습니다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고 싶은 욕구..?

연인과 관계하면 기쁜것 처럼
나의 분신을 갖고 자라는걸 보는것만큼
행복한게 있을까 싶네요
19/09/26 19:13
수정 아이콘
아이가 '엄마 아빠는 왜 결혼했어?라고 물을 때마다 이렇게 대답합니다.
"너처럼 예쁜 아이를 낳으려고 결혼했지."
19/09/26 19:15
수정 아이콘
저는 인생선배는 아닐것 같고 후배일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한 이유들이 있어서 댓글을 적어봅니다~ 저와 남편은 결혼 전에는 아이 별로 갖고 싶지 않아 했었는데, 제가 결혼 후에 생각이 바뀌었어요! 그래서 남편을 설득하느라고, 말씀하신 아이가 필요한 몇 가지 이유를 제 나름대로 정리해봤습니다.

첫째로, 지금 남편도 너무 귀여운데 남편을 닮은 아이는 얼마나 귀여울까 싶어서요. 우리 정도면 그래도 잘 키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근자감도...하하핳
둘째로, 시댁어르신들도 참 좋은 분들이신데 아이를 낳으면 좋아하시지 않을까- 뭔가 다른 의미의 효도/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
셋째로, 남편과 '뭔가 같이 하는 경험'을 하는게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대화거리를 만들어주고 가깝게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이 또한 평생동안 하는 '같이 하는 경험'이 될 것 같아요.
넷째로, 저는 나중에 늙어서 혼자 외롭기 싫거든요 엉엉 남편도 가족 없이 혼자 두기 싫구요
다섯째로, 삶에서 '변화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요. 아이가 없으면 지금 이 상태가 어느정도 유지는 될텐데, 이 머묾의 상태가 내가 원하는 건 아닌 것 같고요.

이상입니다~
미끄럼틀
19/09/26 19:34
수정 아이콘
저는 식당에서 아빠와 딸이 알콩달콩 야구 이야기를 하는 걸 보고 나도 저런 가족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첫째 아이를 가졌어요. 그리고 그 아이랑 올해 봄에 야구 직관 갔습니다! 아직은 어려서 야구에 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려면 한참 멀었지만, 이 아기가 야구를 안 좋아할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내가 겪어온 삶의 이야기를 아이에게 전해주고 나눌 수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인 거 같아요. 임신과 출산은 참 힘든 일이고, 여자에서 엄마가 된 몸이 속상하기도 하지만 아이는 분명 그 단점들을 상쇄하는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어요. 아이와 눈 맞출 때, 소리 내 같이 웃을 때, 같은 것을 먹고 맛있다고 말할 때, 먼저 뽀뽀해줄 때 등 뭔가 벅차오르는 감정이 있어요. 부부 사이의 사랑과는 또 다른 사랑이 있습니다.
맥핑키
19/09/26 21:08
수정 아이콘
뜬금없지만 어느팀 팬이신지 여쭤봐도 됩니까;
미끄럼틀
19/09/26 22:38
수정 아이콘
키움팬입니다!만 할머니할부지가 한화팬이셔서 저희 아이는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환화팬석에서 응원했어요 흐흐...
캐간지볼러
19/09/26 19:42
수정 아이콘
위에 많은 이유 알려주셔서 중복은 안 해도 되겠네요. 사실 계획대로 아기가 생기지 않았지만, 지금 와서 느껴지는 건 아기가 필요해서 낳는 것보다는 아기를 낳고 키워보는 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의 심정'을 직접 느껴보는 데는 낳고 키우는 것 말고 더 좋은 건 없습니다. 그렇게 효자는 아닌데, 제 아기 (아기라고 하기에는 이젠 좀 크네요)가 크면서 제가 이 나이에는 어땠구나 하는 걸 이불킥하며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이왕 태어난 김에(?) 다양한 경험 해보는 것이 인간 관계와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고 생각합니다.
19/09/26 19:45
수정 아이콘
아이를 보는 행복한느낌은 말로 글로 설명할수없죠.
내목숨을 줘도 아깝지않은 존재가 생긴다는거라...
19/09/26 19:57
수정 아이콘
지금도 행복한데
아기가 있으면 더 행복할것 같음 !?!
하우두유두
19/09/26 20:30
수정 아이콘
내옆에 쪽쪽이 빨면서 누워있는 딸을보면 이쁘진 않아요. 하지만 사랑스럽습니다 히히 행복합니다.
19/09/26 21:37
수정 아이콘
저는 출산과 육아가 인생에서 최종 컨텐츠라고 생각해요

그 전까진...공부 열심히 해야지. 좋은 대학 가야지. 좋은 회사 취직해야지. 돈 많이 벌어야지 등등.......

뭔가 끝이 없죠. 막연하달까? 근데 아기가 생기면....그냥 다 필요없고....얘를 위해서만 산다!! 라고 인생의 목표가 좁혀지는 느낌...

다른데서 결핍이 생겨도...괜찮아. 내 새끼만 행복하면 돼! 라면서...그 있잖아요. 욕심이 있으면 행복할 수 없다...

제가 아기를 낳아보진 못했지만....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을때도 그런 느낌이었어요.

그냥 이 사람만을 위해서 살아야지. 인생의 수많은 목표와 이정표와 퀘스트 등이 딱 하나로 압축되는 느낌

그때는 내 주변의 수많은 사건? 들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여기도 신경쓰고 저기도 신경쓰고 그래야하는데

인생의 목표가 하나로 딱 좁혀지니까...집중도 되고, 좋더라구요
19/09/26 21:55
수정 아이콘
결혼 전엔 아이를 안 낳으려면 굳이 결혼을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은 있었습니다.
그냥 둘이 알콩달콩 살기만 하려면 꼭 양가까지 묶이는 결혼으로 안 가도 충분하니까요..

그렇다고 결혼하고 가지기로 결정하기 전부터 뭔가 이거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굳은 확신이 있어서 가진 건 아닌데,
낳고 기르면서 알 수 있었던 행복감은 과연 아이가 없었으면 경험할 수 있었을까 싶을 만큼 압도적이어서...
사람마다 고통의 역치가 다르다지만 저희 부부는 10여년 간 살고 애들 둘 키우면서 후회될 만큼 힘들다거나, 그로 인해 싸운다거나 해본 적이 없네요.
중년의 럴커
19/09/26 22:02
수정 아이콘
25년을 키워봤는데요.... 이뻐요. 많이 이뻐요. 그냥 이뻐요...
게임을 왜하나요? 재밌으니까 하지만 못깨고 스트레스 받아도 계속하죠. 그리고 나중에 이야기해요. 야 그게임 진짜 그게 말이 되냐?
꾸지지 않냐? 그리고 같은 게임하던 친구들과 공감하고 추억하면서 보내요.

부부간에도 같이 공감하고 반추할 거리가 생겨요. 아이키우다 힘든 경우가 생겨도 시간이 지나고 부부끼리 이야기하면서
그때 너무 힘들었지. 하면서 같이 이야기할 수 있어요. 그리고 부부 사이에 공통분모가 생겨요.
파란무테
19/09/26 22:38
수정 아이콘
출산전 수치
행복함 2 힘듦 1

출산후 수치
행복함 52 힘듦 48

행복과 힘듦이 상상을 초월할정도로 둘다 올라갑니다.
행복이 조금 이겨요.
4막2장
19/09/26 23:43
수정 아이콘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싱글 -> 결혼 으로 얻어지는 경험치의 양보다
결혼 -> 육아로 얻어지는 경험치의 양
이 압도적입니다.

인생이 풍부해지고, 모르던 세계가 열리며, 모노크롬에 가깝던 감정이 10bit 풀컬러가 되며,
이미 어른이지만 더 어른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몸이 힘들다는 것입니다.
독수리가아니라닭
19/09/27 00:31
수정 아이콘
딸아이를 키우면서 느낀 건데,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고들 하지만, '치사랑'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지금 대략 26개월 정도이고, 아내는 직장인에 저는 프리랜서라 육아를 제가 많이 하는 편인데(물론 대부분은 어린이집님이...), 딸아이가 저에게 주는 절대적인 신뢰와 애정은 다른 누구에게서도, 심지어 부모님에게서도 느껴본 적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지나면 목욕도 같이 안 하려고 들 데고 뽀뽀도 안 하려고 들 테고 아빠를 짐승처럼 보고 속썩이고 저 같은 남자 데려올지도 모르지만
지금까지 받은 사랑만으로도 저한테는 차고 넘칠 정도입니다.
19/09/27 01:28
수정 아이콘
애가 없는 부부는 애가 있는 부부의 힘듦을 공감해주기 힘들고, 애가 하나 있는 부부는 애가 둘 있는 부부의 힘듦을 이해해주기 힘듭니다. 근데 애 하나가 주는 행복과 애 둘이 주는 행복이 얼마나 다른지도 모르지요. 이제 만 네살 한살반 애 둘이 있는데 둘이 알콩달콩 노는 모습을 보면 와이프와 항상 이야기합니다. 애가 하나면 얼마나 심심할까, 이제는 애 하나로 살아가거나 애 없이 살아갈 수있겠냐고 물으면, 한번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절대 그렇게 못할거라고 합니다.
19/09/27 04:38
수정 아이콘
저는 여행 중이거나 즐거운 일이 있거나 등등 평소의 일상과 다르고 의미 있다고 생각되면 사진을 찍는 편입니다.
사진기로 찍거나 폰 으로 찍거나 구글포토에 올려 두는데요.
얼마전 구글포토의 시간 별로 정리된 인덱스를 보면서 놀란 일이 있었는데요,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사진의 수가 어마어마 하게 늘어난 겁니다.
그 특정 시점 전 과거 5년동안의 사진 양보다 이후 3개월 동안의 사진이 많을 정도 였는데요.
그 시점은 제 아들이 태어난 이후 였습니다.
제 개인적은 시간은 분명히 많이 줄었는데 사진에 기록된 저에게 의미 있었던 순간은 훨씬 늘어난 것이지요.
개인적으로 놀라운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치와라면
19/09/27 07:55
수정 아이콘
저도 제 개인적인 삶이 참 중요했었는데
아이가 저에게 오면서 제 세계 자체가 바뀌었습니다
이전의 삶도 좋았지만 굳이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해도 저는 지금 삶을 유지할겁니다!
돈마이벌자
19/09/27 08:59
수정 아이콘
키우면서 느끼는 희열은 말도 못합니다.

키워본 사람만 알게되는.
아웅이
19/09/27 09:39
수정 아이콘
아이에게서 오는 행복감은 표현이 어렵다던데..
청춘불패
19/09/27 09:42
수정 아이콘
아빠아빠하며 나에게 달려와 안기는
딸의 모습을 보면 결혼하기 잘했다고 생각해요ㅡ
19/09/27 09:59
수정 아이콘
애가 있으면 청약이 유리합니다. 크크..
미나리돌돌
19/09/27 10:07
수정 아이콘
인생의 주요 콘텐츠를 안 즐기면 아쉽잖아요.
헤르젠
19/09/27 11:39
수정 아이콘
어릴때 행복한 가정에서 자라지못해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게 꿈이었습니다
그꿈을 이루긴 위해선 아이가 있어야했지요
너무행복합니다
존코너
19/09/27 13:03
수정 아이콘
이지모드로 해도 스토리 다 볼수 있는데 하드모드는 왜 하는걸까요
어려운 만큼 성취감은 더 크기 때문이죠
stowaway
19/09/27 13:05
수정 아이콘
많은 분들 댓글 달아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한문장 한문장 읽어보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습니다. 인생에 쉽게 넘어가는 이벤트가 잘 없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이번엔 정말 커보이네요. 힘과 경험들을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 쯤에 다시 이 글을 읽어 보고 싶네요.
비밀의문
19/09/30 16:34
수정 아이콘
제 경우는 삶에 이유가 됐습니다. 원래도 있었지만 아주 강렬한 이유가요.
19/10/02 16:28
수정 아이콘
I love you를 말하던 삶이, I love us를 말하는 삶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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