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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6 23:44
저도 경험이 적은데, 호기심에 검색해보니,
뮤지컬 연기 자체가 자연스러운 거랑 거리가 먼 거 같더군요. 드라마나 영화의 연기와는 다르게 뮤지컬 특유의 과장되고 오버하는 듯한 연기가 있다더군요.
22/06/27 09:03
모든 댓글 읽어보고, 제 취향을 다시 떠올려보니까 저랑 잘 안맞구나 싶네요. 가요안에서도 취향이 있는데.. 잘 모르는 뮤지컬분야에 괜히 아는척 한듯해서 뻘쭘.
22/06/27 09:07
원작들도 있어서 원작안에서 연기하니 그런건 감안해야 할것같네요. 뮤지컬 팬덤들이 꽤 많고 갈라져있다는것도 이번에 알았네요.
한지상배우도 알아봐야겠습니다.
22/06/26 23:48
뮤지컬이나 연극은 배우의 연기를 강조하기 위한 촬영기법 (클로즈업이나 장면전환 등) 사용이 불가능하고, 관객은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 무대를 같은 시야각으로 조망할수밖에 없기 때문에.. 장르 특성으로 일부러 그렇게 하는거라고 봐야합니다. 연기를 자연스럽게 하려고 하면 밋밋하게 보일수밖에 없어서요.
22/06/27 09:10
아 그렇군요. 스크린화면 띄우고 그런게 없나보군요. 늘 벅차오르고 눈이 반짝거리고 심각하고 이런표정들인거 같아...
담백?하게 뮤지컬을 하는건 안되나 싶었는데 어려운것 같네요.
22/06/27 00:18
드라마/영화 : 카메라 클로즈업이 가능하므로 소위 말하는 '오버'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연극/뮤지컬 : 관객과 배우의 거리가 기본적으로 멀기 때문에, '오버'를 하지 않으면 전달이 안됩니다. 애초에 문법이 다른 장르죠..
22/06/27 09:14
드라마와 영화 둘만봐도 배우들이 연기하는게 다르게 보이는데, 연극뮤지컬과는 또다른 벽이 있군요.
저는 조승우씨가 뮤지컬배우인걸 모른상태로 마의를 봤었는데, 지금이야 엄청 인정하지만 그땐 연기가 왜이리 심심하냐 싶었어요. 하지만 그런 심심한 연기를 제가 좋아해서 좀 지나고 호감이 들더군요. 제취향은 한효주나 진세연같은 연기라..
22/06/27 09:16
뮤지컬 영화는 잘 봐지던데, 뮤지컬은 취향이 아닌게.. 아무래도 촬영기법의 영향이 큰가봐요 저에겐..
엉뚱한걸 찾고있었나봅니다. 흐흐
22/06/27 03:24
오해의 여지가 생길 수 있는 댓글흐름인 거 같아서 부기하자면 무대매체가 영상매체보다 훨씬 역사가 길기 때문에 '힘이 들어가고 / 과장되고 / 오버하는' 등으로 언급된 극적 연출방법론이 말하자면 오리지널이자 근본이고, 리얼리즘 연출론은 기계장치의 도입과 더불어 현대에 대세가 된 연출방법론 중 하나지요. 극적 연출이 무대에 더 알맞는 면이 있는 건 당연한 사실이나 '리얼리즘이 당연하고 기본적인 건데 무대매체의 한계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극적방법론을 쓰는' 식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을 듯합니다. 가령 정극 중에는 리얼리즘에 가까운 (여기의 표현을 따르자면 '비교적 오버하지 않는')연기방법론을 택하는 경우도 있고 무대매체의 단점을 기계장치로 보완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에도 근본적인 연출은 무대매체의 그것을 그대로 쓴다는 점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며, 1인 1사진기의 시대가 왔어도 회화의 방법론으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무대매체에는 무대매체적 방법의 매력과 아름다움이 있어서 존속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근현대사의 곡절 속에서 무대매체의 명백이 끊어지다시피하고 TV와 스크린이 '극'의 기준이 되어버린 한국의 특수성으로 인해 극적 연출론을 이상한 것(심한 경우에는 열등한 것)으로 보는 경향이 한층 더 널리 퍼진 듯한데, 무대매체의 전통이 이어지고 있는 문화권에서는 TV연속극, 영화, 애니메이션, 연극, 뮤지컬 등이 모두 '극'의 일종이라는 통합적 인식이 있습니다. 어차피 우리는 모든 극을 연극적 상상력을 발휘해 받아들이고 있는 거죠. 이건 굳이 연출공부를 하거나 촬영현장에 나가지 않더라도, 일개 관객으로서 무대매체든 영상매체든 그 무대/화면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이른바 미쟝센)를 잘 관찰하여 무엇이 어떤 의도로 배치되어서 관객인 나에게 어떤 인식을 갖게 하는지를 잘 생각해보면 비교적 쉽게 실감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여기서부터는 본문에 대한 의견입니다만 1) 앞서 아츠 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연출에 좌우되는 게 우선 큽니다. 리얼리즘을 선호하는 배우라고 해도 연출자가 그리는 방향성과 맞지 않는 연기는 할 수 없으니까요. 2) 헌데 내가 극적연출법 자체가 불호인 건지 아니면 내가 본 배우가 연기를 못했던 것인지는 따로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뮤지컬 팬층에게는 동의받기 어려운 의견일지 모르겠으나, 저는 한국 뮤지컬판에 노래가 특출나면 연기가 부족해도 용서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끔은 티켓파워가 상당한 일류 뮤지컬배우임에도 일류 영화배우들에 비하면 형편없는 연기력을 보여주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렇다고 이걸 나쁘게만 보기도 어렵더군요. 뮤지컬을 일종의 콘서트처럼 인식하며 관람하는 층이 있는 셈인데 그게 과연 꼭 나쁜가 하는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TV나 영화 등 다른 매체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를 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언뜻 생각나는 분으로 조승우 씨가 계시고, 본문에 언급된 황정민 씨도 저는 좋았습니다. 오징어 게임 박해수 씨, 야너두 조정석 씨, 슬기로운 의사생활 전미도 씨도 계시고, 윤나무 씨도 뮤지컬 '로기수'에서의 호연이 굉장히 인상깊었는데 몇 년 전부터 TV연속극에서도 활약하시는 걸로 압니다. 만약 여러 매체로 연기력이 교차검증(?)된 배우들의 뮤지컬 연기를 보신 후에도 비슷한 느낌이 든다면 무대매체 또는 극적방법론 자체가 취향에 맞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2/06/27 09:22
초라한글에 어울리지않는 댓글이네요. 단번에이해는 못하겠지만 두고두고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궁금한 부분에 대한 답과, 해결방법까지 다 있네요. 배구와 비치발리볼과 피구를 같이 보고 왜 이건 이러냐고 질문한것 같아 부끄럽네요. 조승우씨의 뮤지컬공연 보고, 제 취향에 맞다고 느꼈는데, 뮤지컬배우가 노래를 잘하는것도 중요한데 연기도 중요한거란 생각이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말은 제 질문이랑 좀 배치가 되는데,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노래를 하면서 연기하는, 노래로 연기하는? 분들을 보고 위화감을 느껴서인것 같아요. 연기하며 노래하는걸 제가 좀 더 선호하는것 같네요. 이게 뮤지컬과 맞는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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