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냐쌔오!

인스타 디엠으로 대뜸 외국 여자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이건 또 뭘까?' 하는 마음에 장단을 좀 맞춰봤어요.
"7월 24일에 한국에 놀러오는데 가이드 해줄래?"
"한국 미국 혼혈인데 할머니가 한국에 계셔" 등등
영어 연습도 할겸 뭐 대화를 이어갔죠.

근데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성적취향이 어쩌구 저쩌구...
하더니 라인으로 옮기자고 합니다.
'그래 뭐 어디까지 하나 보자 크크' 하면서 라인에서 대화를 이어가다가
갑자기 자기 혼자 즐기기 심심하다고 영상 통화로 함께 즐기자길래
"난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됐어. 부끄러워" 하면서 뱅뱅돌리다가
"누굴 쉽게 믿는건 어리석은 일이야. 먼저 좀 보여줄래?" 하니까 갑자기 자기 나체사진을 막 보내네요 덜덜.

뭐 암튼 중략하고

슬슬 재미도 없고 뭐 하나 까딱 잘못했다간 혹여나 실수라도 뭐 앱을 깔게 된다던지 할까봐
'한국에선 이런 사기 수법이 많이 알려져서 안통해~ 응~'
이러고 끝내려는데 갑자기 저를 신고하겠다네요... 덜덜덜
아유 그래서 무슨 죄가 성립되겠냐. 사진을 보낸건 너고 사기치려다 실패하니까 발악하는 것 같은데 여기까지만 하고 그만 포기해라~ 하니까
제가 자기한테 사진 보내기를 강요하고 뭐 어쩌구저쩌구... 한국에 가면 경찰에 신고할테니까 그때보자 어쩌구 하길래
혹시나 불안한 마음에 일단 인스타 비공계 전환하고 그 계정 차단하고 라인도 탈퇴해버렸걸랑요...?
어휴 별일이 다있네 하고 웃어 넘기고 말려다가...
갑자기 괜히 신경쓰이는거 있잖아요... 아오 그러게 왜 장난질을 해가지고... 그냥 무시하는게 답인데

혹시 저 처벌 받을수도 있는겁니까?
만에하나 혹시나 정말로 진짜!!! 걔가 그냥 일반인이었다면...?(무슨 일반인이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한테 영통으로 즐기자고 하겠냐마는...)

중간에 '진짜 너야? 못믿겠어 다른 사진 찍어줘', '방이 다르네? 이상하네? 다시 보내줄래? 이런 요구를 하긴 했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