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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30 21:16
더 매운 음식문화권은 여럿 있기 때문에 매운 것보다는 차라리 '뜨거운 것'이 한국 식문화의 특징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네요.
24/04/30 21:18
그냥 매운음식을 즐겨먹는건 맞는거 같습니다.
근데 맵부심을 부릴 정도로 매운편이냐? 하면 그건 아닌거 같아요. 일단 제 개인적으로도 사천 쪽 음식 먹어보고 기겁한 적이 있기 때문에...
24/04/30 21:19
대대로 매운 음식을 즐기는 나라는 아니었기 때문에 매운맛 내성과 소화력은 약한 편이라고 보지만, 즐기는 것과 접하는 것만 따지면 안 매운 음식을 찾기 어려운 수준이긴 하죠.
24/04/30 21:20
이미지가 있는거죠 멕시코에서는 과일에 고춧가루 뿌려먹어요.
게다가 한국 고추는 단맛까지 있는 편입니다.. 맵기만 한 게 아니에요 고춧가루가 들어간 음식이 대다수인 거죠..식문화 때문에 이미지가 그렇게 잡혀있다고 봅니다. 매운 것을 주로 먹는 나라가 맞느냐 yes 세계적으로도 압도적인 매움을 갖춘 맵부심 있는 나라냐 No
24/04/30 21:26
일단 질문엔 저도 김소현님 댓글과 같은 생각입니다. 매운 닭발, 매운 쭈꾸미, 그리고 신/열라면과 불닭면 외엔 그다지 확 매운 음식이 있는 것 같진 않고 방금 언급한 것들도 즐기는 이들만 즐기지 않나 싶어요. 제가 경험으로 익숙한 중국을 예로들면 쓰촨, 난창, 후난 이런 식으로 '한 지역 자체가' 매운 음식을 즐겨먹는다 예시가 명확히 있는데 우린 그정도까지 인구 전체적으로 강렬히 맵게 먹는걸 즐기는 건 아닌 것 같아요(제 통밥 추정). 여기서 문득 궁금한 게 있는데, 한국에도 혹시 아주 맵게 먹는 문화가 있는 지역이 있을까요? 경험상 전남은 짜게 먹던데는 있는데 향토 사람들 모두 맵게 먹는 곳은 어딘가 있을까 궁금하네요.
24/04/30 21:26
제가 각지의 고추들을 즐기는 편인데요
청양고추 페퍼론치노 하바네로 프릭끼누는 같은 캡사이신계통 매운맛이고,스코빌로 봤을때 우열도 확실한 고추들인데요(청양고추는 최약체)한동안 프릭끼누를 먹다가 어느날 청양고추를 먹으면 어?? 싶을정도로 맵고... 하바네로 우와 매워 하고 먹다가 몇주 좀 지나서 적응될때쯤 프릭끼누를 먹으면 또 맵더라구요.스코빌로는 말이 안되는건데.. 아무튼 정리해보면 아무래도 자기가 먹던것과 다른타입이 들어오면 일시적으로 엄청맵다고 느끼는구간이 있는거같습니다.먹다보면 적응이 되구요. 거기에 각지의 조리법에 따라 매운맛이 나타나는 시간도 다르고 매운걸 다른맛으로 누르는 방법같은것도 다르니까 어느나라가 유독 맵다고 하긴힘들거같아요. PS.한국인은 위염이나 위암발생율로 보면 매운거 잘 못먹는사람들인데 무리해서 먹는거라고 하더군요...ㅠㅠ 통각이라 적응을 할뿐이라고
24/04/30 22:00
저는 맴찔이라서 조금 의견이 다를수 있지만
맵다라는 의미가 조금 틀립니다. 맵다가 여러가지를 자극하는 거라서 어디에 자극에 견디느냐라고 보시면 됩니다. 중국만 가도 사천성 사람들이 맵부심이 상당합니다. 심지어 한국 맵부심이 가짜라고 하는데 사천성의 경우 목구멍이서 위까지 짜릿한 기분을 느끼는게 입에서 느끼는 것 보다 더 낫다고 자부심을 가지더군요. 인도는 북부쪽보다는 아래쪽에 매운걸 즐기는데요. 이게 또 코를 자극하는 매운 카레맛이리서 말이죠. 한국뿐만 아니고 매운거 즐기는 곳은 대부분 맵부심이 있다고 보시는 게 좋을겁니다.
24/04/30 22:27
저도 멕시코나 동남아 다녀봤지만, 한국은 좀 다릅니다.
제육에 김치에 무말랭이무침에 뭐 이렇게 식탁을 붉은 색으로 가득 채워도 아무 생각없이 먹는 식단은 한국 밖에 없는 것 같아요 ;
24/04/30 22:58
한국 음식은 매운맛 고점이 높은 게 아니라 저점이 높습니다. 뭐랄까, 특별히 맵게 먹는 건 아닌데 모든 음식에 조금씩이라도 매운맛이 첨가되는 느낌이라 아예 순수하게 안매운 음식은 없달까.
근데 요즘은 아예 불닭을 시작으로 매운맛이 유행타서 고점도 스멀스멀 올라가는 느낌이에요. 한국인이 스스로 느끼기에 매운 걸 잘먹는다는 이미지는 아직 한국인의 세계관이 한미일서유럽 정도로 좁을 때 형성됐다고 봅니다. 마침 딱 저 동네들이 매운 걸 못먹어서 상대적으로 우리가 매운 걸 잘먹는다고 인식하게 된듯.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 국제 인식이 아시아, 미국을 제외한 아메리카까지 확장된 게 얼마 안 됐어요.
24/04/30 23:25
저점 자체도 저도 높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어머니기 암 수술 하신 후로 매운 음식을 못 드시게 되셨는데 한국 음식의 대부분이 맵다는 게 문제인 것 같더라고요 ㅠㅠ 웬만한 음식인 고춧가루, 고추장, 마늘 이런 게 다 들어가니 안 들어가는 한국 음식을 찾기가 힘들더라고요 ㅠㅠ
24/04/30 23:25
한국 음식은 베이스가 매운맛이 기본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일본 음식이 짠 맛이 베이스고, 중국 음식이 기름진 맛이 베이스인 거랑 비슷하게요. 고추 같은 매운 맛 외에 마늘, 양파, 후추 같은 매운 맛을 한국은 매운 맛으로 잘 못 느끼죠.
24/05/01 10:32
매운 음식 좋아하는 1인입니다만, 요즘 매운 음식 열풍 보며서 좋지만은 않은게 결국 매운 맛으로 식재료나 요리기법의 부족함을 감춘다는 느낌이 들어요. 한국뿐만아니라 중국도 마찬가지고 일본도 슬슬 그런 움직임이 보인달까.
중국도 사실 이미지와는 다르게 상하이를 대표로 하는 강남지역, 홍콩을 대표로하는 광동지역, 그리고 동북지역 등등은 매운 음식이 거의 없고 매운걸 잘 먹지도 못했는데 근 2010년대쯤 들어오면서 전국이 사천 마라음식에 점령돼버렸죠. 결국 매운 소스로 범벅을 해놓으면 식재료가 좀 못해도 요리솜씨가 좀 부족해도 모른다는 요소가 큰거 같습니다.
24/05/01 15:13
저도 공감합니다. 2013년인가 2012년부터 한국이 1인당 고추 소비가 유의미하게 증가했다는 자료도 있다고 하는데 뭔가 사회경제적 맥락이 있을까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24/05/01 17:16
엄청나게 매운것도 잘 버티는 것은 아니라 보는데,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들에 전반적으로 매운맛이 들어가있죠.
그러니까 갈비탕 같은데다가 청양고추 넣어서 끓이지 말아줬으면.. ㅠㅠ
24/05/01 21:28
답변 주신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한식 매운맛 고점이 낮고 저점이 높다는게 동감가네요. 고점은 확실히 다른 나라보다 높다고 못 느꼈는데 생각해보니 저점도 안 매운 한식이 거의 없는게 생각나네요. 프라이드 치킨을 시켜도 조카가 매워 하는 브랜드가 있던걸 생각하면 염지를 맵게 하는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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