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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6/12 23:49
윗분 말씀대로 연의때문이기도 하구요.
연의던 정사던 유비라는 인물의 출신과 그 행보 자체가 다른 군주들에 비해서 너무나 다이나믹했죠.
15/06/12 23:52
스포츠로 비유하자면
강한 선수가 강팀 들어가서 우승하면 아 그렇구나 저팀 겁나게 잘하네 하면서 깊은 인상을 못주지만(K-1의 세미슐츠?) 괜찮고 매력있는 선수가(강팀에 초이스될정도의 실력은 안되는 그러나 닥공이나 노가드 등의 상품성 있는) 약팀을 하드캐리해서 결승전에서 1점차로 지면(겁나게 눈물나는 스토리와 함꼐) 관중들은 약팀과 그저그런 선수를 더 좋아하겠죠. 뭐 그런점을 나관중이 잘 각색했겠만....
15/06/12 23:56
뭐 다른 부분도 많겠지만 유비는 흔히 말하는 영웅들과는 달리 굉장히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줬다는 부분이
수세기에 걸쳐서 고평가 받는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언제나 희극보다는 비극이 사람들의 뇌리에 훨씬 더 잘 각인되고 이야기거리가 많이 나오죠
15/06/12 23:58
글쎄...연의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 연의 이전에도 이미 삼국지 시대는 인기있는 소재였고, 그 가운데에서 유비가 주인공 대접 받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아니, 아예 연의 이전에는 유비군 이외에는 다 아오안이었다고 봐도 무방하죠. 오히려 나관중이 그나마 촉 비중 너프 시키고 다각적인 구도를 만들었다고 봐야합니다.
15/06/13 00:10
예컨대 삼국지의 진주인공이자 촉한의 아이콘인 제갈량에 대한 나관중 시대 이전의 평가만 보더라도
사마염 : 제갈량이 나를 보좌했다면 뭐든지 땅 짚고 헤엄치기. 어디 그런 인물 없나.. 주희 : 맹자 이후에는 장량과 제갈량 말곤 다 잔챙이. 두보: 이윤과 태공망과 동급. 소하나 조참도 좆밥. 배송지 : 제갈량이 위나라였으면 진군이고 사마의고 버로우임 깝 노노. 왕안석 : 빛남이 마치 새벽녘의 샛별과 같다. 손초 : 무후가 죽은지 거의 500년이 되었지만 지금에 이르기까지 촉의 백성들은 그의 공적을 노래하며, 사당에 모신다. 그 백성들에게 사랑 받음이 이같이 오래였다. 이런 식입니다. 이미 나관중 시대 이전에도 제갈량이 전 중국인의 아이돌이었음을, 그리고 각 시대의 명사들이 보편적으로 삼국시대에 대해 관심을 두었다는 것을 쉬이 파악할 수 있죠.
15/06/13 00:10
근데 연의가 소설인건 맞는데
왜 정사를 그렇게 높이 치는걸까요? 어차피 위나라에 치우쳐진건 똑같은데 신빙성 없기로는 비슷할거 같거든요.
15/06/13 00:46
역사서고 소설이니까요.
비슷할 리가 있습니까 삼국사기가 편향됐다고 태조 왕건이랑 신빙성 비교하고 고려사가 편향됐다고 용의 눈물이랑 비교할까요
15/06/13 00:31
제갈량을 제외하면 그 외 인물은 연의빨로 봐야됩니다. 위빠들의 위대한 령도자 조조도 삼국지 시대 안에선 파격적인 사고와 뛰어난 능력을 갖춘 최고지만, 모든 시대를 통틀어보자면 조조보다 뛰어나고 큰 업적을 남긴 군주는 많습니다. 촉빠인 저도 삼국지에선 유비를 높게 평가하지만 올타임으로 치면 유방 하위호환인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
그러나 제갈량만은 논외. 제갈건담은 올타임 베스트 안에서 충분히 경쟁가능한 초인입니다.
15/06/13 00:45
제갈량 말고 역대급은 딱히 없지 않나요? 연의덕분에 유명해진 것 뿐인걸로 압니다. 반대로 연의 때문에 제갈량은 오히려 저평가당한다고 하더라고요. 제갈량 만큼은 확실한 역대급 인물이죠.
15/06/13 00:46
유비가 친서민적이고, 촉나라가 천하통일에 실패했다는 안타까움이 민중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였을 겁니다.
지배층 입장에서도 유교적 덕목에 충실한 영웅들이 촉나라 영웅들이라서 이래저래 밀어주다보니 유비짱 촉나라짱짱 관우는 神 여기에 제 개인적 추측을 더하자면 중국에서 채륜이 종이를 발명한게 A.D 105년, 삼국시대는 A.D 200년 무렵. 종이가 널리 보급되고 종이책이 만들어지기까지 100~200년 걸린다고 치면 종이책이 활성화되기 시작할 무렵에 가장 임팩트 있는 사건들이 삼국시대 영웅들 얘기일 겁니다. 이렇게 당시 유행한 이야기들이 책으로 엮이고 고전으로 남아서 널리 회자된게 삼국지이지 않나 싶습니다. 시기를 잘 만난 걸로도 볼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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