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2/11/16 17:18:40
Name 공룡
Subject 공룡의 게시판에 글 쓰는 원칙
공룡의 게시판에 글 쓰는 원칙

1. 게시원칙을 준수한다. 각각의 사이트마다 조금씩 다른 규칙들이 존재한다. 규칙을 준수하는 것은 사이트를 만들고 게시를 쓸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주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

2. 먼저 새로운 공지사항이 있나 살펴본다. 내가 쓸 글이 혹시 공지에 이미 나온 내용인데 뒷북을 치거나 하는 일이 없어야 하기에. 그리고 내 글이 게시판의 성격에 맞는지도 한 번 생각해 본다.

3. 최대한 존대어를 사용하고 비속어를 쓰지 않는다. 바로 앞에 있는 사람에게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하며 글을 쓴다. 면전에서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하며 글을 쓰면 절대 욕이나 비속어는 쓸 마음이 나지 않는다.

4. 되도록 게시물을 올릴 때는 아주 성격이 다르지 않는 한은 하나의 게시물에 다 쓰도록 노력한다. 특히 개인적인 잡담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어떤 게시판이건 개인의 사생활에 대해 관심 있어하는 사람은 드물다. 모두가 공감대를 갖는 글이 아닌 사사로운 잡담이라면 며칠에 한 번 쓰는 것도 송구스러울 때가 있다.

5. 정보성 글의 경우에는 최근에 같은 글이 게시된 것이 있는지 검색을 해본다. 시간은 금이다. 중복된 정보를 또 읽게 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시간을 잡아먹는 매우 미안한 일이다. 물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글이라면 모르겠지만......(네티켓 같은)

6. 우연히 같은 글이 연속해서 올라오면(경기후기나 특정 선수에 대한 글) 글을 지우고 그 비슷한 글에 코멘트로 써 붙인다. 같은 내용을 두 번 읽게 하는 것도 사람들의 시간을 잡아먹는 일이다.

7. 다 쓴 글은 꼭 두 번씩 읽어보며 검토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글97을(물론 한글 96이나 2002를 써도 된다^^) 이용해 퇴고를 한다. 한글의 기능이 워낙 뛰어나서 맞춤법 검사를 하는데 얼마 걸리지 않는다.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는 정말 중요하다. 맞춤법이 많이 틀리면 읽는 입장에서는 짜증이 나므로......
퇴고는 자신의 글을 읽어주는 사람에 대한 기본적이고도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8. 글에 관련된 이의 입장에서 읽어보고 그 사람이 기분이 나쁘지 않을지 생각한다. 어떤 이유에서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글은 욕보다도 더 지저분한 것이다. 자신의 비판이 그 사람에게 약이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그건 주관적인 생각일 뿐, 그 사람은 물론 다른 사람들마저 독으로 볼 수도 있는 일이다.

9. 자신의 글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진다. 지적의 글이 나왔을 경우, 검토를 해보고 정말 잘못했다면 사과와 함께 글을 지우면 되고, 자신의 신념에 비추어 글을 수정하거나 삭제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  며칠이 걸리더라도 올라오는 코멘트에 답변을 할 필요 내지는 의무가 있다. 가끔 검색을 해서 자신의 글만을 추려 최근에 새로운 코멘트가 달렸는지 확인을 하곤 한다.

10. 글을 올리고 난 뒤 다시 한번 읽어본다. ps 만들어서 꼭 인사를 하고 웃는 이모티콘을 남긴다. 다른 사람에게 웃음을 주지 못하는 글을 쓸 때가 가장 기분이 안 좋다. 그리고 허락 없는 퍼감은 금한다는 글도 남긴다. 성격이 많이 다른 곳에 무단으로 옮겨져서 전혀 다른 평가를 받아 원래 글을 쓴 의도와 상관없는 오해를 받게 되는 것은 슬픈 일이다. 황병기 교수의 미궁이 디스코텍에서 틀어지는 일은 없어야 하기에......

=======================

  항상 하는 말이지만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나 이러니까 니들도 따라해!" 라고 으스대는 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이곳에서는 위의 내용에 공감하시는 분들이,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쓰시는 분들이 많을 거라는 믿음이지요. 실제로 피지알에 올라오는 많은 글들이 대부분 저런 원칙을 지키고 있구요. 그러나 피지알이 아닌 다른 사이트의 게시판들을 둘러보면 실망스러울 때가 참 많습니다. 자신의 글에 너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익명성을 무기로 남을 공격하고 근거 없는 루머를 퍼트려 곤경에 빠트립니다.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안 뒤에도 은근슬쩍 넘어가고 글을 지울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물론 모든 게시판에서 저런 딱딱한 게시원칙을 지킬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아마 디씨같은 곳에 저런 글을 올렸다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을지도 모르지요.
  그리고 제 생각 역시 틀릴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뒤를 잘 돌아보지 않는 것이 사람들의 특성이니까요. 대표적으로 정치인들처럼요.(비유가 심했군요)

  1급수어가 있고 3급수어가 있다고 해서 사람들이 모두 1급수어만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요. 수박향 은어회나 고소한 빙어튀김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따끈한 붕어찜이나 얼큰한 추어탕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둘 다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3급수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 가서 1급수어가 진짜 물고기니 그것만 먹어라고 강요하는 것도 무리고, 1급수어 좋아하는 사람들 모인 자리에 가서 1급수를 오염시켜 맛좋은 3급수어들이 많이 살게 하자고 주장하는 것도 무리지요.
  디씨에서 무거운 주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이상하듯(물론 디씨를 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피지알에서는 과다 이모티콘에 하오체나 냉무가 이상하게 보이는 것이구요. 디씨에 갈 때는 웃기 위해 가벼운 마음으로 갑니다. 그런 곳에서 머리 아픈 토론을 할 필요는 없지요. 그리고 그와 비슷한 이유로 피지알에서는 농담 따먹기용 한 줄 짜리 글이나 남을 배려하지 않는 글은 어울리지 않는 듯 합니다.

  어쨌든 고지식한 저로서는 많은 게시판들이 피지알 게시판을 닮았으면 합니다. 말은 한번 뱉으면 주워담을 수 없지만 게시의 글은 한 번 적더라도 다시 고칠 수도 삭제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오프라인의 예절문화보다 더 훌륭한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요. 너무 예의를 차리는 것은 가식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가식이면 어떻습니까? 뒷구멍으로 호박씨 까는 사람만 아니라면 가식이라도 반가운 글일 듯 하군요.

  네티켓은 불조심 다음으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쓸데없이 글이 길었군요. 날씨가 춥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날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늘 하는 말이지만 글의 무단 퍼감을 금합니다. 쾅! (이런 딱딱한 글은 퍼갈 사람도 없겠지만요^^)

ps :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착각이 자신이 촌철살인, 정문일침의 글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말 몇 마디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충고나 비판 역시 함부로 할 것은 아니지요. 저 역시 지금 그런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겁이 나기도 하는군요^^            
                                                                        뭐 묻은 개일지도 모르는 공룡이.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지옥천사
02/11/16 17:25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글입니다~ 멋져요^^
후니...
02/11/16 17:43
수정 아이콘
공룡님의 좋은 글에 비추어 부끄럼 없는 pgr생활 하겠습니다.. (_ _)
카오스
02/11/16 17:48
수정 아이콘
^^ 역쉬.. 많은 사람들이 보았으면 하는 글입니다...
가라뫼
02/11/16 18:01
수정 아이콘
이건 추천게시판으로 가도 될만한 글이군요 멋지십니다 -_-)=b
02/11/16 18:14
수정 아이콘
추천게시판으로 고고고~!
많이 보고 배울렵니다... 이런 글은 자주 읽을수록 피가되고 살이 되네요.. ^^;
밀가리
02/11/16 19:15
수정 아이콘
제목을 바꿔야 할듯..
'네티켓이 지켜야 할 게시판 원칙'
워리어7
02/11/16 19:39
수정 아이콘
전 추천게시판만으로 가는거 반대 하는데요....
추천게시판으로도 가구.. 자게에두 있구...
공지사항으로도 갈수 있었으면...하네요...
외국에서 매일 pgr을 찾을수 있게 하시는 공룡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02/11/16 19:54
수정 아이콘
공룡님 gg 요 (_ _);;
게임은 이길지 모르지만 게시판에서는 공룡님께 항상 gg입니다.. ^^
02/11/16 20:15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공룡님 글을 읽으니 즐거워집니다...
요즘 괜히 피지알에 오는 횟수가 저도 모르게 줄어드는 군요..-_-;;
글은 안올라오더라도 두 세개의 글을 읽고 또 읽게 만드는 글들이 요즘은 없네요..
그렇다고 제가 글을 잘 쓰는 재주도 없구요..
함튼 공룡님 글 봐서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 할 것 같네요...(_ _)
Blackthought
02/11/16 20:19
수정 아이콘
^^ 멋져요! 공룡님의 글은 길지만, 항상 다 읽을수 밖에 없게 된다는 ^^;
나의꿈은백수
02/11/16 20:19
수정 아이콘
원리, 원칙...우리들이 쉽게 잊을만할것은 다시금 깨우쳐주는
좋은글입니다....
02/11/16 21:30
수정 아이콘
모두들 게시판에 글 올리기전에 한번쯤 생각해보고, 올리셨으면 좋겠네요^^&
02/11/16 23:4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쑥쓰러워 댓글 달지 않으려 했는데 매트님때문에 적는군요.
오해의 소지가 있는 듯 합니다.
게임 전적에서 2승1패로 제가 앞서고 있지 않나요? ^^V
카오스
02/11/17 00:21
수정 아이콘
ㅎㅎㅎ 멋진 공룡님.

배넷에서도 쥐쥐시군요 매트님^^
harisudrone
02/11/17 01:10
수정 아이콘
확실히 피지알 게시판이 다른 게시판에 비해 매너가 좋죠..^^
그래서 언제나 와서 글을 읽고 떠날 때 흐뭇하게 됩니다.
피지알 게시판이 이런 분위기를 계속 지켜나가는 것도 공룡님 같은 분이 있어서 인듯 하군요.
어쨌든 정말 정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케이군
02/11/17 03:58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공룡님! (_ _)
언제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감기조심(요새 독감이 유행이라서 1주일은 기본이랍니다)하시고, 눈도 완쾌가 빨리 되셨으면 합니다.
p/s: 잠깐 겜하러 갔다가 반가운 분들이 계셔서 오늘은 좀 늦게 자게 되었네요. -_-V 간만에 채널에 가니 만납뵌 분들이 실력들이 전부 향상이 되셔서, 조만간 하수1위가 될 듯 싶습니다.
케이군
02/11/17 03:59
수정 아이콘
만나뵙->만나게 된 (오타수정입니다)
gdblss-u
02/11/18 13:08
수정 아이콘
이런 사고(思考)를 가지신 분, 그리고 동감 하시는 분이 많이 계시므로
소위 '더불어 사는 사회'가 유지 되는 것이 아닐런지요?
좋은 글 잘 읽고 감사 드립니다.
마치강물처럼
02/11/18 08:29
수정 아이콘
공룡님의 글을 다시 본다는것만 해도 저에겐 즐거운 일입니다.
이제 공룡님의 글 보기 위해서라도, 아마 자주(저에게 자주란 거의 하루종일) 들리게 될거 같습니다.
요즘은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분들의 글들을 볼 수 있어서요.
공룡님 항상 gl 입니다.
p.s:공룡님 저도 언제 한번 도전할께요..나중에 채널서 뵙죠 (_ _)
02/11/18 01:21
수정 아이콘
이런 글을 읽을수 있어서 그리고 같이 공유할수 있는 마음을 가진 이들이 있어서 pgr이 좋은가 봅니다.
항상 읽기만 하는데 언젠가 저도 write를 눌러볼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____________^
항즐이
02/11/17 19:13
수정 아이콘
추천 게시판으로 꼮 옮겨드리겠습니다. ^^ 재균님이 인정하신 "pgr의 좋은 글객" 공룡님의 많은 글들 기다립니다. ^^
02/11/17 20:30
수정 아이콘
추천게시판으로 갈만한 글은 아닌듯 한데...
과분한 칭찬 감사드립니다. (_ _)
매직핸드
02/11/20 11:37
수정 아이콘
공룡 님은 정말 원칙에 충실하면서도 마음이 따뜻한 분인 것 같습니다(요즘 세상에 몹시 보기드문... ^,.^;;;).
이런 흐뭇한 글을 읽으면 제 마음도 따뜻해 지거든요.
앞으로도 좋은 활동 부탁드립니다.
02/11/20 14:39
수정 아이콘
공룡님의 글은 먼가 쾅 하고.
찍어 내리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하는군요^^;;
멋지네요..
언제나 멋진글 부탁 드립니다..
사고뭉치
02/11/20 15:51
수정 아이콘
항상 글을 읽고 한번쯤 생각할수있게 하는것 같습니다. 공룡님의 글들은. ^^
좋은글 정말 잘읽었답니다.
앞으로도 함께 이곳에서 웃을수있길... ^^*
AIR_Carter[15]
02/11/20 18:37
수정 아이콘
정말 간단하고 쉬운건데도 잘 지키지 못하는 저를 채찍질 하는 글이로군요. [..아얏!! -_-;;]
응삼이
02/11/20 22:06
수정 아이콘
qusxo 에어-카터님! 이제는 혼자서도 채찍질이시구나!!
사람의 평균적인 맘을 어떻게 저런 멋진글로 옮기는지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02/11/21 14:23
수정 아이콘
공룡님...근데 궁금한것이 한가지 있는뎅....혹시 공포의 외인부대의 공룡님이시지...전부터 여쭤보고 싶었는뎅...
혹시 이 리플 보시면 댓글좀 부탁...--;;;;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68 "온게임넷 스타리그 공식맵 뒷 이야기" [37] 변종석15824 03/06/11 15824
167 [연재] 최면을 걸어요 (9) - 최종회 [25] 공룡8565 03/06/06 8565
166 [연재] 최면을 걸어요 (8) [10] 공룡5771 03/06/05 5771
165 [연재] 최면을 걸어요 (7) [13] 공룡6011 03/06/04 6011
164 [연재] 최면을 걸어요 (6) [8] 공룡6010 03/06/03 6010
163 [연재] 최면을 걸어요 (5) [16] 공룡5868 03/06/02 5868
162 [연재] 최면을 걸어요 (4) [9] 공룡6030 03/06/01 6030
161 [연재] 최면을 걸어요 (3) [11] 공룡5873 03/05/31 5873
160 [연재] 최면을 걸어요 (2) [10] 공룡6358 03/05/30 6358
159 [연재] 최면을 걸어요 (1) [19] 공룡7664 03/05/29 7664
158 [연재] 최면을 걸어요 (프롤로그) [29] 공룡9752 03/05/28 9752
157 메가웹의 꼬맹이 [28] 해원13079 03/05/31 13079
155 프로 게임의 광고 효과에 대해서... [6] homy7853 03/05/26 7853
153 [잡담]해바라기와 개미의 사랑이야기 [8] Hewddink4478 03/05/27 4478
149 [펀글]네티켓10원칙 [3] 그렇군6531 02/12/22 6531
148 "공식맵"이란 무엇인가? [18] Altair~★13001 02/12/18 13001
147 "섬맵"에 대한 잡담 [7] Altair~★8396 02/12/18 8396
146 통신어투, PGR, 미성년자... [20] 물빛노을9282 02/12/06 9282
145 [잡담] 프로토스의 상처. [30] Apatheia12745 02/12/07 12745
143 공룡의 게시판에 글 쓰는 원칙 [28] 공룡7878 02/11/16 7878
140 당신들이 잘 모르는 한국 프로게임의 비밀들(2) [15] 정일훈14840 02/10/17 14840
139 당신들이 잘 모르는 한국게임리그의 비밀들 (0) [37] 정일훈14654 02/10/07 14654
138 가입인사와 더불어 '당신들이 잘 모르는 한국게임리그의 비밀들(-1)' [39] 정일훈12142 02/10/04 1214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