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는 우와~하고 봤지만, 시간이 지나고 연출과 CG가 발전하고 히어로 영화들이 잔뜩 나오면서 1편의 액션에는 좀 둔감해집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액션이 워낙에 대단한 것도 있지만 말이죠 ^^; 그래도 볼만한 부분은 많죠.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스파이더맨이 어떤 히어로인지를 확실히 보여준 장면이죠. 샘스파는 물론 이후의 스파이더맨도 이 말에서 벗어나지 못 하구요. 원작의 스파이더맨이 그랬으니 당연한 거겠지만요.
그린 고블린의 이중인격을 잘 보여준 장면
액션은 별로라 생각한다 해도 그린 고블린의 이중인격 여기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사실 생긴 거나 호박 폭탄 같은 건 뭔가 유치하단 마음이 들었는데, 연기로 그걸 사라지게 만들었죠. 어린 마음에 정말 무서웠습니다. 노웨이홈에서 그 연기를 다시 보게 돼서 정말 좋았구요.
그린 고블린의 사망 장면
"제 아버지는 벤 파커예요."
연기는 역시 좋았지만 역시 왜 저렇게 죽었는지는 '-';; 노웨이홈에서 아파트 전투씬에선 정말 놀랐습니다. 이 캐릭터가 원래 이렇게 강했었나... 다시 보니까 강하긴 했네요. 눈높이가 높아진 건지 감독의 역량 차이인 건지.
물구나무 키스씬
샘스파 시리즈에서 별로라 할 부분은 역시... MJ겠죠? 붙잡힌 히어로의 정석을 잘 지키는, 비명 잘 지르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 메리 제인이요. -_-a 미국 애들은 다 저렇게 어장관리 잘 하나 했습니다. 뭐 그래도 물구나무 키스씬은 좋았습니다. 이 때 MJ가 스파이더맨을 격려하면서 하는 말이 'You are amaging" ( '-')
엔딩
그리고 엔딩... 자신이 스파이더맨임을 받아들이고 큰 책임을 지겠다고 다짐하면서 영화는 끝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활공씬은 정말 환상적이었구요. 이렇게 스파이더맨 실사영화가 시작됩니다. 토비 맥과이어는 "최고의 피터 파커"로 남고, 리부트가 될 때마다 비교될 수밖에 없는 작품으로 남게 되죠.
... 한편 피터의 친구 해리는 여자한테 차이고 아빠는 스파이더맨한테 죽는 비극을 겪게 됩니다. 해리를 중심으로 보는 것도 재미있는 감상이 될 수 있죠.
스파이더맨 2 (2004)
"누군지 알겠네. 코너스가 말한 똑똑하다는 학생. 게으르다고도 했지."
"애쓰는 중이죠.(Trying to do better)"
"똑똑한 것만으론 안 돼. 노력해야지."
공부하랴 스파이더맨 하랴 바쁜 피터가 오토 옥타비우스라는 박사를 만나게 됩니다. 둘이 소개해 준 사람이 커트 코너스, 원작의 리자드죠. '-' 오토는 게으르지만 똑똑한 피터가 맘에 들었고, 자기 연구에 끼워줍니다.
그리고 오토 박사의 필생의 역작, 태양의 힘을 지 손 안에 넣는 핵융합 실험을 시작합니다만... 실패해 버리죠. 아내도 죽고 그나마 자신은 살았나 싶었는데...
기계팔에 오히려 조종당하는 장면
진짜 호러영화 못지 않은 장면이죠. 이렇게 그 이름도 맛깔나는 무시무시한 닥터 옥토퍼스가 되고 맙니다.
그가 빌런이 돼버렸으니 막아야 하지만... 생활은 어렵고 대출도 안 되고, 친구 해리는 스파이더맨이랑 친하다고 비난하고, 뭣보다 MJ는 다른 놈에게 가 버리고... 그렇게 삶에 치이면서 능력도 잃게 되고, 스파이더맨의 길을 포기하게 되죠. 꿈에서 벤 파커를 다시 만나지만, 자신은 그저 피터 파커라면서 자신이 이제는 스파이더맨이 아니라 말 합니다. 오히려 안경을 다시 끼고 학업에 다시 집중하면서 다시 웃게 되긴 합니다만...
메이 숙모의 격려와 MJ가 또 납치당하는 것으로 다시 각성하게 되죠. 메이 숙모가 격려할 때 한 번 부활하면서 웹스윙하는가 싶다가 떨어지면서 하는 말이 "My back!" (...) 노웨이홈에서도 허리가 안 좋다 할 따 하는 얘기가 이거죠.
I WANT SPIERMAN!!!
파프롬홈에서 돌아와서 정말 기뻤던 JJJ 선생입니다.
스파이더맨 2의 액션은 1보다 확실히 진보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전투씬에 이어서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늘 최고로 평가받았던 명장면이 나오게 되죠.
"내 아들보다 어린데."
일반 시민들에게 얼굴이 들킨 스파이더맨. 하지만 시민들은 자기를 구해준 스파이더맨의 정체를 숨겨주죠. 그리고 닥터 옥토퍼스가 와도 앞을 막아주고요. 금새 뚫리긴 했지만.
스파이더맨은 이런 존재다...는 걸 보여준 명장면이죠.
"He's right. Listen to me now"
"I will not die a monster."
개인적으로 더 좋아하는 장면은 피터가 오토를 설득하는 장면입니다.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이젠 내 말을 들으라면서 기계팔의 조종에서 벗어나는 장면이죠. 그리고 스스로를 희생해서 자신의 과오를 바로잡죠. 괴물로는 죽지 않겠다면서요. 모든 장면을 구하긴 힘들어서 그냥 리쓴 투 미 나우까지만.
"Go get'em, tiger"
그렇게 피터는 스파이더맨으로서의 자신을 다시 받아들이게 되고, MJ까지 돌아옵니다. MJ의 응원을 들으며 다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것으로 영화는 끝나죠.
히어로 영화가 그렇게 나왔음에도 최고의 히어로 영화를 꼽는데 무조건 들어가는 스파이더맨 2입니다.
... 그리고 해리는 스파이더맨이 사실 절친인 피터인 걸 알게 되고 배신감에 더욱 분노하다가 아버지의 그린 고블린 비밀 설비를 발견하게 됩니다.
스파이더맨 3 (2007)
MJ랑 거미줄 우에서 놀기도 하는 등 행복하게 시작하는 피터. 하지만 그가 행복하면 영화가 시작이 안 되죠.
해리가 드디어 아버지의 복수를 시도합니다. 어떻게든 설득하려 하지만 안 먹히고, 제압하려 하다가 해리가 크게 다쳐버리죠. 아무리 신체강화를 했다지만 인간인데 너무했어요. 그렇게 해리가 기억을 잃어서 어떻게 해피엔딩이 되나 했더니만...
샌드맨이 태어나버리고, 그 샌드맨이 벤 파커를 죽인 것도 알아버리게 되죠.
MJ와도 일이 안 풀리는 가운데 베놈의 숙주가 되면서 악한 스파이더맨이 돼버리구요.
그래서 이런 끔찍한 물건도 나오게 돼 버렸죠 ( ..)
이렇게 과격해지면서 샌드맨도 하수구에서 휩쓸려보내고(죽진 않았지만) 해리한테도 폭탄 날리고(죽진 않았지만) MJ 앞에서 다른 여자랑 키스하고(뭐하는 짓인지) MJ를 내팽기치기도 하면서 하면서 정신은 차리게 됩니다만...
그 과정에서 뒷처리를 제대로 못 해서 베놈을 탄생시켜버리죠.
그리고 샌드맨과 베놈은 당연하다는 듯이 MJ를 납치해 가고, 해리도 정신 차리면서 2:2 전투씬이 벌어집니다. 피터보단 해리가 더 활약한 거 같기도 하구요. 여기서 샌드맨을 용서하는 감동적인 모습과 베놈을 처리하는 뭐 볼만하긴 한 장면은 나옵니다.
3부작 내내 마음고생만 했던 해리는 여기서 베스트 프렌드인 피터를 지키고 죽습니다. 이 부분은 확실히 감동적이고, 어찌 보면 샘스파 시리즈의 진주인공이라 할 만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액션은 더 재밌어졌고, 흥행도 괜찮았지만 확실히 각자 얘기할 거리가 너무 많아져서 이도저도 아닌 게 된 작품이죠. 해리가 복수 대신 친구를 선택했고, 피터도 샌드맨에 대한 복수 대신 용서를 선택한 것(=벤 파커에 대한 복수가 끝난 것)을 생각하면 이 얘기에 집중했으면 좋았을 텐데, 역시 베놈이 왜 들어간 건가 싶습니다. 감독도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춤 장면을 넣은 거라고 하던데 -_-; 시간이 지나니 이게 오히려 3편을 기억하게 하는 밈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요.
감독과 제작사의 불화로 3편으로 끝난 점은 아쉽지만, 그래도 해리의 죽음과 복수의 끝으로 샘스파 시리즈는 어느 정도 완결성을 확보하게 됩니다. MJ와의 관계는? 뭐 노웨이홈에서 잘 지낸다 했으니 신경 안 쓸려구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 (2012)
그렇게 스파이더맨은 새로운 얼굴과 제목으로 돌아옵니다.
능력에 적응 못 하는 피터 파커
앤드류 가필드의 스파이더맨은 토비 맥과이어와는 확실히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일단 생긴 게 찐따를 연기하진 못 할 테니 찐따 파트는 줄이고 ( '-'); 다른 부분에 집중하죠.
특히 스파이더맨다운 수다와 액션은 샘스파, 그리고 톰스파보다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지하철 전투씬. 전투 자체보다는 거미집 만들어놓고 기다리는 모습이 거미 같아서 좋았어요.
학교 전투씬. 2분 30초부터 보여주는 거미줄로 리저드를 묶는 모습... 이래서 "피터 파커'는 토비 맥과이어고 "스파이더맨"은 앤드류 가필드라는 말이 나왔었죠.
"너는 혼자가 아니야" 크레인 기사들이 스파이더맨을 돕는 장면도 볼만했고...
하지만 1편 자체가 벤 파커의 죽음 -> 스파이더맨 각성 -> 빌런과의 전투 이 스토리라인을 그대로 갈 수밖에 없었던 게 문제였죠. 이래서 부모님의 비밀 떡밥 등 샘스파와의 차별점을 두었지만 큰 성과는 못 거둔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는 게 너무 따라가도 문제지만 너무 달라져도 이건 스파이더맨이 아니야! 이렇게 됐을 테니...
빌런도 그렇게 매력적이진 않았죠. 한쪽팔을 되찾으려는 모습 등은 생각해 볼만했지만... 그래도 스파이더맨의 거미줄 액션을 접수하기에는 몸으로 떼우는 빌런이니까 좋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도 어스파 시리즈에서 차별화된 점은 있으니, 그웬 스테이시였죠. 납치만 당하고 비명만 지르는 MJ와 확실히 차별화되는, 능동적인 히로인으로서의 모습이요. 당시에는 변화되는 여성상이 영화에서도 볼 수 있게 된 거라는 평가를 봤습니다만.
여기서는 그의 아버지 조지 스테이시가 나오면서 이 부분을 강조합니다. 경찰로서 스파이더맨을 나쁘게 얘기하다가 피터와 싸우기도 하죠. 결국 출동해서 스파이더맨을 잡게 됩니다만... 그가 피터임을 알게 되고 풀어줍니다.
2분부터네요.
5분부터.
결국 최종전에서 그웬의 아버지는 죽고 말죠. 그웬을 위험하게 만들지 말라면서 피터에게 숙제를 하나 더 얹어주구요.
결국 피터는 그웬과 헤어지고 말았으니... 그래놓고 마지막에 약속은 어기는 게 제 맛이라고 ( ..)
어스파 1은 샘스파 1과 비슷한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고, 이미 한 번 본 거라는 점에다 샘스파에 대한 충성심(?) 등으로 사실 큰 흥행은 기대할 수 없었을 겁니다. 그래도 스파이더맨 시리즈 전체를 위한 빌드업으로서 할 수밖에 없었죠. 이제 스파이더맨과 여친 그웬 등에 대한 설정을 만들었으니 이제 샘스파처럼 2가 잘 되면 되는 거였는데 말이죠...
그래도 엔딩 활공 장면은 제일 잘 나왔습니다. _-)b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2014)
오프닝
"어떻게 내 이름을 알죠? 난 아무것도 아닌데."(I'm a nobody.)
"아무것도 아니긴요. 중요한 사람이죠."(You're not nobody. You're sombody.")
최고의 활공씬을 보여주면서 스파이더맨이 하는 일과 성격을 보여주고, 주요 빌런이 어떤 사람인지도 보여주고 여친 걱정까지 시키는... 넣어야 할 거 다 넣으면서도 잘 조화시킨 최고의 오프닝입니다.
어스파 2는 진짜 장면장면마다 보면 좋은 장면이 제일 많을 것 같습니다.
능력 있음에도 인정받지 못 하고 자존감도 낮은 맥스, 자기 생일날에 야근하다가 빌런이 돼 버리죠. 하다못해 동료가 말이라도 들어줬으면 저렇게 안 됐을 건데요.
그것도 혼란스러워할 때 잘 달랬으면 됐을 것을. 스파이더맨이 애썼는데도 경찰들이 그를 공격하면서 제대로 빌런이 돼 버리죠... 오히려 스파이더맨에 대한 증오까지 생겨버리구요. 개인적으로 이 장면을 스파이더맨 시리즈 웹슈퍼 액션 중에 최고로 봅니다.
한편 피터의 친구 해리 오스본은 여기서도 등장하죠. 여기서도 피터의 절친인데 병을 앓고 있었고 치료하는 방법으로 피터 파커가 물린 거미의 혈청(=스파이더맨의 피)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그를 안다는 피터에게도 부탁하고 스파이더맨으로 나타났을 때도 부탁하지만... 거절당하죠.
빌런의 이야기들이 재밌습니다. 일렉트로는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사연 있는 빌런" 중에 최고급이라 할 만 하죠. 해리가 손을 잡는 이유에 '니가 필요하다" 이걸로 설득당할 정도의 불운한 삶을 살았다는 것... 해리 역시 아버지에게 눌려 살던 삶에 회사에서 배신당하고 결국 친구한테도 배신당했다 믿게 되는... 그 둘이 손을 잡게 되죠. 이렇게 하면서 피터의 부모님이 뭘 하고 있었느냐는 떡밥도 조금씩 더 풀어지구요.
그웬과의 연애질은 계속되고 말이죠. -_- 그웬 아버지의 죽음 때문에 고민도 더 하게 되고 친구로 지낼 수 있게 규칙을 정하자느니 영국으로 가야 돼서 진짜 헤어져야 되니 마니 하면서... 뭐 결국 다시 사귀게 되죠. 당연하다는 듯이 일렉트로와의 최종전도 참전하구요.
배우 둘 다 선남선녀고 둘이 사귀고 있던만큼 연기가 아니라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명장면이 되는 그런 느낌이라 해야 될까요? 그래서인지... 그 장면이 정말 충격적이었죠.
"죽을 때까지 나를 용서하지 못 할거야" - 노웨이홈
일렉트로와의 전투를 끝내고, 그웬과 다시 만나는 순간 친구 해리가 공격해 옵니다. 스파이더맨이 피터 파커임을 알아차리고, 더욱 깊은 복수심에 불타게 되었고, 그의 약점인 그웬을 노리게 된 거죠.
어떻게든 그웬을 지키면서 해리를 무력화시키지만... 그웬을 구하기에는 그의 거미줄이 조금 늦었습니다.
그 후로 피터는 폐인처럼 지내고 스파이더맨이 없어지면서 뉴욕의 범죄는 늘어나죠. 하지만 메이 숙모의 위로를 듣고 그웬의 졸업사를 들으면서 피터는 다시 일어나게 되죠.
(자막은 좀 이상하네요. 라이노인데 공룡?)
돌아온 스파이더맨... 개인적으로 최고의 스파이더맨 엔딩으로 봅니다.
... 자 이렇게 최고의 오프닝, 최고의 엔딩, 최고로 충격적인 장면이 다 담긴 스파이더맨입니다. 그런데... 전체적인 평은 좋지 않죠. ㅠ 아쉬운 부분입니다. 오히려 좀 줄였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해리 얘기는 다음 편에 얘기하고, 그웬의 죽음은 충격적이지만 그렇게 뜬금없이 나왔어야 했을지...
3편에서 새 히로인이 나올지 부모님 떡밥은 좀 더 풀렸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스파의 자리도 여기까지였죠.
스파이더맨 홈커밍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스파이더맨.
이 홈커밍에 대한 평가는 쏘쏘였죠? 스파이더맨의 자랑인 웹스윙도 시빌워나 어벤져스가 더 나았고 정작 본편이 별로였고, 아이언맨의 비중이 너무 높은 게 비판받기도 했구요.
홈커밍을 처음 봤을 때 일단 1편은 일부러 그렇게 만들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배경 자체가 웹스윙을 많이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죠. 뭔가를 최대한 절제하고 미성숙한 학생이자 히어로인 스파이더맨에 집중했다구요. 소니에게 돈 많이 벌려주기 싫다(...)이겠다 싶기도 했고, MCU에 최대한 의존적이게 만들려고 저런다 싶기도 했고, 뒷편을 빌드업을 착실히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노웨이홈까지 나온 걸 봐서는 스파이더맨의 성장을 위한 빌드업이라고 봐야 되겠죠. MCU에 나온 이상 3편까지는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으니 1편의 흥행은 크게 걱정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뭐 그래도 재밌을 부분은 다 있는 영화긴 하죠.
미숙하면서도 희생하는 모습(과 아이언맨에게 혼나는 모습)을 보여준 여객선 장면
벤 파커를 대신해 유사 부자관계였던 아이언맨
그 외에 벌처의 경고 장면이나 창고를 들어올리는 (힘내 스파이더맨) 장면도 기억에 남지만 유튜브에는 없네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2019)
토니가 죽고 다른 남은 어벤져스들은 보이지도 않고 자기한테 짐은 더 얹어진 거 같고 그래도 놀러는 가야 되고...
홈커밍 1이 미숙함을 최대한 보여주려 했다면, 파프롬홈에서는 이전에는 보지 못한 걸 최대한 보여주려고 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일단 배경부터 집에서 먼 곳, 유럽으로 갔죠. 하지만 거기서도 빌런을 만났으니...
여기서도 미성숙한 모습은 여전해서 그 엄청난 무기를 미스테리오에게 넘겨주고, MJ(미셸 존스)와의 연애질에 집중하고 있죠 ( '-')a
"난 스파이더맨이고, 나 사고 친 거 같아."
그래도 자기 잘못을 알아차리고 수습하려고 하긴 하죠.
그런 부분에서 미스테리오는 참 잘 어울리는 빌런이었어요. 피터가 한 손으로 간단히 제압할 수 있는 일반인이었지만 피터를 그렇게 몰아붙일 수 있었으니... 그래도 그걸 알고, 이겨낼 의지만 있으면 되는 빌런이었죠. 피터는 성공하면서 한 단계 더 성숙하구요.
이제 이런 슈트 제작 장면은 다시 못 보겠죠.
전투씬은 스파이더맨이 드디어 스파이더센스(=피터 찌리릿)을 제대로 익히고 각성했음을 알려줍니다. 이렇게 파프롬홈은 이전 시리즈들과는 다른 장소에서 다른 방식의 액션을 보여줬죠.
그렇게 새로운 걸 깨닫고 연애도 시작하고 파프롬홈은 끝납니다. 홈커밍보단 더 나아갔지만, 역시 학생으로서 가벼운 스파이더맨을 보여주려 했죠. 1편에서 보지 못한 웹스윙을 보여주는데, 역시 스케일을 키우기보단 소소하지만 1,2편과는 다른 (건물 가운데도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렇게 가볍게 가볍게 가는구나... 싶었더니만
이렇게 돼 버리죠.
스파이더맨 노웨이홈 (2021)
나오기 전까지 그렇게 말이 많았던 노웨이홈이 2년만에 나오게 됩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진짜 최고의 팬서비스였습니다. _-)b
샘스파, 어스파의 5 빌런이 다시 나옵니다. 그 중에서 세 명은 원래 세계에서 죽을 운명이었죠. 피터(와 닥터 스트레인지)의 잘못으로 온 그들이었고, 피터는 스트레인지와는 다르게 그들을 치료해서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는, "두번째 기회"를 주려고 합니다. 심지어 빌런들 자신도 반신반의하는 상황에서 말이죠.
"네가 발버둥치면서 원하는 걸 모두 가지려 해도, 세상은 선택을 강요하는 곳이야."
(Struggling to have everything you want, while the world tries to make you choose)
하지만 제정신인 척 했던 그린 고블린이 배신하죠. 거미줄로 손을 묶었지만 그 괴력으로 풀어버리고, 다른 빌런들도 선동해 버리구요. 피터가 맞서지만 무지막지한 힘으로 몰아쳐 버리고... 그 과정에서 메이 파커가 죽습니다.
"네겐 재능이 있어. 힘도 있고. 큰 힘에는 반드시 큰 책임이 따라야 하는 거야."
하지만 죽으면서 그 명언을 말하고 가죠. 아이언맨에게 모두 넘긴 줄 알았던 벤 파커의 역할을 그녀가 맡은 겁니다.
그렇게 메이를 잃고 큰 충격을 받고 사라진 피터, MJ와 네드는 그를 찾다가 다른 스파이더맨 둘을 찾아버리죠. 그리고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우주가 달라도 같은 말을 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구요. 스파이더맨을 각성시킨 말을 말이죠.
그렇게 그들은 의기투합해서 빌런들의 치료제를 다시 만들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가 기대했던 팬서비스가 나오죠. 피터를 부르니 세 명이 다 대답하는 장면 같은 것 말이죠. 그리고 전투에 들어가서 세 명이 함께 웹스윙을 하고 작전을 짜는 모습... 이 이상 뭐가 더 필요하겠습니까.
그리고 각 스파이더맨들과 빌런들의 재회도 인상깊었구요.
일렉트로 "뭣도 아닌 놈으로 돌아왔네..." (I'm back to being a noboby...)
피터 3: "당신은 그런 사람 아니야." (You are never a nobody.)
닥터 옥토퍼스: "다 컸구나! 어떻게 지냈니?" (You're all grown up! How are you?)
피터 2: "애쓰고 있죠." (Trying to do better.)
그리고...
예고편에서 이 부분 보고 어스파 무조건 나와서 구해줄 거다 했던 장면이었죠. 다들 마찬가지였겠죠?
"괜찮아?"(Are you okay?)
"네. 전 괜찮아요."(Yeah, I'm okay.)
그리고 다시 없을 장면, 앤드류 피터는 자기 세계의 그웬을 구하지는 못 한 슬픔과 후회를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찌 보면 노웨이홈의 가장 큰 수혜자라고 할 수 있을지도요. 구해진 MJ가 괜찮냐고 물어볼 정도로, 울기 직전의 얼굴로 기뻐하고 있었죠.
그리고 최초의 빌런은 마지막까지 피터를 괴롭히게 되었으니... 하지만 그를 죽이려는 피터를 토비 피터가 막고 눈으로 설득하게 되고, 결국 복수 대신 치료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잘못을 고치려 모두에게서 잊혀지는 방법을 택하죠.
"알아. 그게 우리 일이지."(We know. It’s what we do.)
피터가 할 일을 유이하게 이해해주는 피터들과의 이별. 톰피터의 고맙다는 말과 세 명의 포옹이 정말 감동적이었구요.
인피니티 워 - 엔드게임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놀라웠던 건 진짜로 세상의 반을 죽여버린 거였습니다. 아무리 원작이 그랬다 해도 말이죠. 그 전에 저스티스 리그를 하기도 전에 슈퍼맨 혼자를 살리는 것만 해도 (애초에 시작하자마자 죽인 것도 비판받았지만) 비판받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진짜 세상의 절반을 죽어버렸다? 후속작은 다 살리는 수밖에 없게 됩니다. 여기저기 구멍이 생길 수 있고 실제로 그렇게 됐지만, 그보다는 모두가 살아나서 다시 타노스와 싸운 것에 더 환호했습니다. 어벤져스 어셈블의 뽕이 메꿔줬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죠. 스파이더맨 셋에 빌런 다섯이 나오는 이상 분량 배분부터 개연성 등 문제점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세 명이 진짜 다 나온 순간 그걸 넘을 만한 문제점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궁금해했던, 기대했던 장면이었으니까요. 닥터 옥토퍼스의 listen to me now를 다시 들으며 즐거웠고 아파트에서 그린 고블린의 괴력에 다시 놀랐으며 일렉트로의 외모가 변한 게 웃겼죠. 피터 셋이 모여서 만담하는 건 진짜 그렇게 기대했던 장면들이었구요. 그렇다고 너무 막 만들었으면 몰라도 충분히 탄탄하게 만들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피터는 그렇게 홀로 남게 됩니다. 세상의 모두가 자신을 잊는, 그 어느 스파이더맨보다 불행하게 되었죠.
미성숙했던 하이틴 히어로, 그렇기에 가벼웠던 피터의 삶의 무게는 너무도 무거워집니다. 마지막에 그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홀로 남아서 웹스윙을 합니다. 환호성을 질렀던 그 전의 웹스윙과는 다르게 여기서는 웹스윙을 하면서 고통에 찬 신음을 냅니다. 담담했던 표정과 다르게 지금의 상황이 너무도 힘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겨내고 다음 편에도 계속 나아가겠죠. 그게 스파이더맨이니까요.
마지막으로 어스파 2를 기반으로 한 팬무비 하나 올리고 가겠습니다.
이 노래가 중간에 삽입돼 있고, 그웬의 죽음에 대한 복선으로 쓰여져서 그런지 어스파 2를 배경으로 한 게 여러 개 있네요. 사람들 맘은 다 비슷한가 봅니다.
엠마 스톤이 다시 나왔으면 둘의 재회도 다시 볼 수 있었을까요? 뭐 그래도 MJ를 구해서 마음의 짐을 덜 순 있겠지만요.
뭐 마블의 평생우주야 많으니까... 어느 우주에서는 그웬을 무사히 구하고 함께 행복하게 사는 우주도 있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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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쓰니까 정말 글이 안 써지네요. ㅠ
다음엔 이제 다른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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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 게시글로 선정되셨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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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팬들이 뭘 원하는지 정확하게 캐치하고 만들었다는 생각입니다.
영화를 본 누구나 아는 '큰 힘에는...' 이걸 처음에 써먹지 않고 아껴두죠... 마치 식상하니 아제 안쓰겠다는 것 처럼요.
그리고 아껴뒀던 이걸 노웨이홈에서 팬들이 바라던 삼스파의 만남과 어스파의 그웬에 대한 뒷풀이등도 같이 하면서 이걸 풀어버린건 머리를 정말 잘 쓴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액션이 조금 불만이지만 삼스파 본 것 만으로도 영화 값은 하고도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넷플에 언제 올라올지 모르겠지만 올라오면 몇 번 더 봐야겠습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잘봤습니다. 남들 다 잘보는 시리즈 나도 한 번 몰아봐야지 하고 1편부터 3편까지 몰아본 기억은 있는데 어메이징부터는 안봤네요. 아마 3편이 너무 실망이라 그랬을 수도 있어요.
요새 작품의 '재미'란 무엇에서 오는가를 진지하게 고민중이던 차에 마침 잘만난 게시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