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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5 17:29
인간이 물리적으로는 기계를 이길 수 없게 된 지가 오래됐죠. 그리고 그게 두뇌 영역으로도 넘어오는 중이라 봅니다.
증기기관이 처음 개발됐을때도 사람의 달리기 속도보다 느렸죠. 하지만 얼마 안돼서 인간은 증기기관차를 쫓아갈 수 없게 됐고요. 특정 목적만을 위해 개발된 AI는 인간의 능력을 슬슬 넘어서기 시작했지만, AI의 가장 큰 벽은 '통찰력'이라고 봅니다. 만약 이것마저 인간을 넘어서게 된다면 제일 먼저 '투자'의 영역이 가장 먼저 AI가 도입되게 될거라 봅니다. 그리고 개미투자자들은 영원히 돈을 벌 수 없게 될지도...
22/07/05 22:01
이미 투자의 영역 상당수가 AI한테 정복된게 현실입니다. 특히 매매가 잦은 기술적 투자는 더더욱요.
국내에서도 상당수의 회사들이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제 지인은 자기가 짠 알고리즘이 연평균 300% 수익률이라더군요. 물론 큰 회사나 기관에 비해서 운용금액이 작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요. 투자 AI의 가장 큰 장벽은 법과 책임이죠. AI가 꼴아박으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금융법은 또 어떻게 적용되는가? 이게 해결이 안되니까 대부분의 회사들이 개인 돈, 회사 돈만 굴리는 수준입니다.
22/07/05 17:33
상대적으로 강자와 붙을 때, 개싸움으로 몰고 가야 그나마 승산이 있다는건 분야, 종목 막론하고 진리네요. 본문에 언급된 전략들이 죄다 진 사람이 바둑 뭣같이 하네하고 빡쳐할만한 것들... 크크크
22/07/05 17:36
예전에 알파고 다큐멘터리 엄청 재밌게 봤었는데 넷플릭스에서는 내려가고 유튜브에는 남아있는건 한글자막 지원을 안해줘서 아쉽더군요 ㅠㅠ
22/07/05 17:47
"바둑의 신이 존재한다면, 넉점 깔고 두면 필승이고 3점이면 해볼만하다" 누가 했던 말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아마 서봉수 9단이셨나?)
알파고의 접바둑은 어떨지 그건 또 궁금하네요. 흐흐...
22/07/05 17:56
실제로 지금 거의 그 수준일겁니다. 인공지능 VS 프로기사 3점이면 대충 50% 근처 나오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바둑이라는 게임안에서 극한 수준으로 효율적인 선택을 했을때의 한계치가 어느정도가 되는지에 대해 당시 서봉수는 직관적으로 감을 잡고있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예전의 다른 많은 기사들도 그에 관해 각자 느끼는바가 있었을겁니다. 그리고 그 느낌이 실제 실험으로 입증된거라고 봐야겠죠.
22/07/05 19:44
두점을 놓고 시작하면 백이 화점 하나 가져가고 흑이 남은 하나를 가져간 다음에
백이 접바둑으로 놓인 화점 두개에 하나씩 걸치고 흑이 특별한 수 없이 날일자로 받아주면 대충 그림이 대각선으로 반반 가져가는 느낌이 되는데 세점을 놓고 시작하면 백이 화점을 가져갈 때 흑이 바로 백돌에 걸치면서 시작하니 위 양상하고 느낌이 완전히 다르죠 그래서 프로들이 세점을 많이 이야기한다고 누가 그랬던걸로..
22/07/05 18:01
아마 후지사와 슈코 9단이 석점이면 될것 같다고 말한후 잠시 생각한뒤에 목숨을 걸고 둬야한다면 넉점이라고 대답했다고 들은 것 같네요.
22/07/05 17:48
인간이 찾은 흑백 간의 덤이 6집반 혹은 7집반인데
AI가 찾은 밸런스 역시 그 사이 어딘가라는게 놀랍더군요. 바둑에 있어서 인간은 꽤나 높은 경지에 도달해 있었다는 느낌입니다. 어딘가에서 일본, 한국 덤으로는 흑이 우세하고 중국식으로는 백이 우세하다고 본거 같습니다. 신진서가 AI와 유사한 수준의 수를 구사하는 걸 보면 이기기는 힘들지언정 치수 고치기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2/07/05 18:18
항상 이게 궁금했는데 바둑AI들은 덤 몇집 정도를 적당한 덤으로 판단하는지 궁금합니다.
이전의 느낌으로는 대략 6.5호가 가장 적절한 덤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22/07/05 20:36
본문에도 있다시피 AI도 사람처럼 그냥 많은 기보를 쌓아서 밸런스를 찾은거니까요.
인간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기보를 쌓아올려 찾은 덤 밸런스와 다를수가 없죠.
22/07/05 20:12
알파제로가 처음나왔을땐 기존 ai다 이긴거 맞는데 스톡피쉬라고 기존 ai에 자가학습 기능추가한 스톡피쉬 14 nnue버젼이 지금은 최강의 인공지능입니다
22/07/05 18:41
초반 정석은 서너가지로 수렴하고 극후반부는 경우의수 전체 계산이 되는데 중반부가 아직 계산이 덜 됐습니다. 근데 수준높은 ai일 수록 무승부 확률이 쭉쭉 올라가는거 보면 결국 신들이 체스두면 무승부로 끝날거 같아요.
22/07/05 18:05
바둑에 관한 한 A.I.는 50% 승률로 '수렴'할 수밖에 없습니다. 알파 제로1을 알파 제로2와 싸움 붙이면 50 : 50 으로 귀결됩니다.
그러나 인간은, 인간중 희귀하게 발생하는 초천재는 50% 승률의 벽을 깰 수 있습니다. 이창호1과 이창호2를 대결시킬 수는 없기때문입니다. 그점이 인간의 존재 의의라고 봅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결국 인간과의 공존을 선택하는 설정이 이런 사고에서 나왔을 겁니다.
22/07/05 18:16
AI가 두는 묘수는 어떤 느낌인건가요?
다른게임에서 비슷한 비교를 찾을 수 없는건지 스타1으로 치면 노배럭 2커맨드 같은 느낌이라든지 이정도 급이면 인간vs인간 대결에서 남이 알아차리기 어렵게 컨닝한다면 필승이겠네요..
22/07/05 18:34
AI의 묘수는 전반적으로 인간보다 뛰어나지만 가장 두드러지는 강점은 대국의 시야가 좋다는 것입니다. 판을 크게 보죠. 그래서 작은 곳은 잡혀주고 큰 그림에서 판을 주도할때가 많죠. 스타로 치면 멀티 방어에 전력을 쏟지 않고 다른 곳애 멀티를 여럿 깔면서 생산력을 극대화 하는 것으로 비교 가능하겠네요. 인간대 인간 대결에서의 AI 컨닝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과 처벌 강화가 이루어졌습니다.
22/07/05 18:47
스타로 치면 프테전에서 서로 앞마당 먹고 테란 벙커를 드라군이 두들길 때 사람 같으면 scv 붙여놓고 벙커 풀피 유지하지만 컴터는 딱 안깨질 정도로만 수리하고 그 미네랄까지 아껴서 일꾼 더 뽑고 최적화더한다고 해야할까요. 동작 하나하나에서 극한의 효율과 최적화를 추구하는게 장점입니다.
22/07/05 18:49
장기는 종종 보는데, 옵저버를 뽑고 게이트웨이 위에 둬서 뭐지? 싶다가 상대방 정찰 오면 다크템플러 뽑은 것 처럼 동선 짜서 움직이며 페이크를 주는 신박함이 더러 있더라고요.
22/07/06 18:46
딱히 묘수처럼 안보인다는게 묘수랄까요. 인간은 대국시간, 분위기, 컨디션 등등.. 완벽한 집계산이 불가능한대 에이아이는 그게 되니 무리도 안하고 스무쓰하게 두고 이기죠
22/07/06 19:30
분명 부분적으로 보면 요상한데 끝나고 보면 ......... 머릿속에 이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16년 딥마인드 매치때부터 딱 그랬습니다.
22/07/05 19:09
>>2016년 알파고 쇼크 이후 공식전에서 바둑기사가 AI에게 승리한 기록은 없습니다.
라고 쓰셨는데, 2017년에 제1회 월드바둑챔피언십과 제3회 Mlily 몽백합배 세계 바둑 오픈전에 일본 AI 바둑(딥젠고)이 참여했었는데, 인간 바둑기사에게 몇 번 졌습니다. 근데, 이 AI는 초중반에는 잘 둬서 인간 기사들을 앞서다가 막판에 아주 이상한 수를 둬서 지곤 했습니다. 아마 후반부에 대한 학습이 덜 된 상태라서 그랬었던 듯.
22/07/05 19:33
이제는 AI를 이겨야할 인격체같은 것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사람끼리 대전할때 바둑 실력을 심화시킬 수 있는 바이블, 레퍼런스 대상으로 활용하는게 나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
22/07/06 19:31
신진서 박정환은 1000만원대 데탑 쓴다는게 정설이죠. 크크. 아는 프로(유명하진 않음, 여류)도 저한테 문의했었는데 하필 그때가 20시리즈 읒증 터질때라 영 애매했던 기억이..
22/07/05 19:35
앞으로 관심사는 미래에 나올 바둑루키들이 얼마만큼 AI 바둑처럼 둘수 있느냐일겁니다. AI 추천수와 일치율이 점점올라가긴할건데 어느정도까지 될지 궁금하네요
22/07/05 19:50
글 보니까 요즘 꾸준히 나오는 레드불 광고 생각나네요.
당신은 날 이길수 없습니다 난 이미 백만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했습니다 (치익) 경고 반칙 경고 반칙...... 하도 나와서 외워버렸습니다-_- 아무튼 바둑 기사들에게 레드불을!
22/07/06 03:49
현 시점 인류최강 신진서 9단도 절예에게 2점으로는 100수도 버티기 힘들더라구요.
호선은 오작동이 없는 한 인류가 이길 수 없다고 봅니다.
22/07/06 08:20
0.1초 바둑 같은 경우에 인간이 이길 가능성은 충분하죠.
간단히 설명하자면 알파고 같은 경우 크게 두가지 부분으로 나뉘는데 하나는 mcts(몬테카를로 트리 탐색), 그리고 다른 하나는 최적의 수를 탐색하고 현재 바둑 우위를 판별하는 신경망 모델의 묶음이 있습니다. 이 모델 중에는 또 빠르게 최적의 수를 찾아내는 모델이 있는데 보통 바둑을 둘 때 한눈에 보이는 일감을 찾는 모델이라고 생각하셔도됩니다. 이 일감을 찾는 모델은 최적의 수 몇가지를 빠른 시간에 찾는데 그걸 기준으로 몬테카를로 트리 서치를 진행해서 다음 수십수 혹은 수백수를 두어가면서 진행하여 최적의 수를 찾아내는 거죠. 사실 가장 많은 시간은 이 몬테카를로 트리 서치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초읽기 시간을 줄이면 이 몬테카를로 트리 서치를 깊이 있게 할 수 없고, 저 일감에 따라 두어질 가능성이 높죠. 물론 저 일감 모델도 충분히 성능이 뛰어나서 이기기 힘들긴 합니다만... 핸드폰에서 입력하는 거라 오타나 이런게 있을 수 있고 문구의 정확성이나 내용의 세밀함 이런 부분에서 엄밀하지 않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22/07/07 18:02
이제는 고스트 대리왕.. 아니 고스트 바둑왕 속에서 히카루를 도왔던 sai의 실력이 바둑ai 급 정도는 되어야 작중에서 사람들이 "에에~? 코레와 신의 한수~~~?" 의 리액션이 나오는게 자연스러운 거 아닌가 싶기도...
24/03/01 21:32
ai의 맹점을 노려서 버그성으로 이긴 경기는 있다고는 합니다만.. 너무 비정상적인 수의 진행이었어서 이걸로 인간이 ai를 이겼다고 할 순 없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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