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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15 23:54
8월 15일을 정부 수립 기념일로 해서 쉬고,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인 4월 11일도 정통성 차원에서 쉬고 9월 2일을 광복절로 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22/08/15 23:15
북한도 8월 15일을 조국 광복의 날로 제정한걸 보면 당시 한민족 사이에서는 광복은 8월 15일이다.. 이런 내적 합의는 꽤나 퍼져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22/08/15 23:19
사실 이해가 가는게 9월2일과 8월 15일의 사이에는 무려 반달의 시간차가 있기는 합니다. 식민지화라는 치욕스러운 역사를 생각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거기서 벗어나는게 식민지 입장에선 바람직하긴 하죠.
다만 그와는 별개로 좀 더 대국적인 시각도 갖추어보면 다각적으로 역사가 보이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당장 저부터도 8월15일이 광복절이라는 데 아무 위화감도 느끼지 못했는데, 알아보고나니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더군요.
22/08/16 08:55
옥음방송을 8.15 정오에 라이브로 듣고 바로 이해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지만, 점차 소문이 퍼지면서 8월15일 밤에는(적어도 경성 시민들은) 많이들 알게되었고, 다음날인 8월 16일 조간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다들 거리에 쏟아져나와서 만세를 불렀다고하니..
시대상을 고려하면 '8.15에 벌어진 일을 당시에 우리나라는 몰랐다'는건 좀 너무나간것같고 '우리 민족이 광복이라고 느낀 날이 8.15'라고 기념하는게 오히려 가장 적절한듯합니다.
22/08/16 10:59
일본 순사 앞잡이 하던 놈들이 해방 되니까 먼저 나서서 태극기 들고 만세 부르다가, 6.25때 인민군 내려오니까 인공기 들고 설쳐 대더라라는 할머니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22/08/15 23:26
뭐 적어주신것처럼 옥음방송의 의미가 좀 크지 않았나 싶긴 합니다.
아마 옥음방송 자체는 일본국내 + 식민지였던 조선에도 함께 방송되지 않았나 싶고, 서류상의 종전이야 어쨌건간에 일본의 가장높은사람이 패전을 인정한다는것 자체가 조선인에게 있어서 광복이라는 의미로 다가왔겠죠.
22/08/15 23:40
옥음이라고 거창하게 표현할정도로 의미있는 방송이니까요. 크크크....
덴노가 가지는 상징성은, 어떤면에선 영국 왕실보다도 윗줄이 아닌가 싶긴 합니다. 덴노의 상징성이 신화와 연결되어있다보니, 단순히 인간계(?) 레벨인 영국 왕실보다 더 급이 높을수밖에 없는듯..
22/08/15 23:50
지금이야 평화헌법도 있고 뭣도 있고 하지만
1945년 당시만 하더라도 자국에서 가지는 위상은 영국 왕실이 가지는 그것하고 비교가 안됐겠죠 크크
22/08/16 10:53
옥음방송 자체는 녹화방송이긴 했습니다만 라디오로 송출되었기때문에 한반도에서도 청취는 가능했을겁니다. 당장 한반도에도 많은 일본인들이 와 있었던 것도 사실이구요.
일본인들에게도 쇼크였을 정도니 식민지 치하였던 한반도의 조건인들이 느끼는 느낌은 그 이상이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래 대댓글 내용에 대해 첨언하자면 지금이야 천황은 그냥(?) 얼굴마담에 불과하지만(심지어 현재 헌법상 천황에 대해 명시된 규정이 없습니다), 당시의 천황은 ‘대일본제국 헌법’에 의해 국가 최고기관으로 명시된 존재였습니다. 게다가 만세일계라는 지금 보면 당소 허황된 이야기도 (사람들의 본심이 어떠했든지간에 일단 공식적으로는)사실이라는 스탠스였기 때문에, 이 당시의 천황은 단순히 상징성 수준이 아니라 그냥 전제주의 제국의 황제라고 보는 게 더 가깝긴 합니다.
22/08/15 23:37
오……은근히 복잡한 뒷사정이 있었네요
포츠담 선언을 수락함으로써 무조건 항복을 선언한 8월 15일 vs 진짜 미주리 함상에서 항복조약에 서명한 9월 2일 이렇게 갈리는건 그렇겠구나 싶긴 했는데 각 나라들마다 그 날을 기념일로 지정한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는건 처음 알았어요
22/08/16 10:55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는건 소련이었습니다. 북쪽의 그 조그만 섬이 그렇게나 갖고싶었던 건가…. 영토분쟁이 어디든 다 비슷합니다만, 생각해보면 동네 꼬마들 싸우는 거랑 비슷한데 그 주체가 국가가 되니 거창한 분쟁이 되곤 하죠.
22/08/16 01:03
아 제2차 세계대전 종식일이라고 적어주신걸 보니 날짜 자체는 맞겠네요..
하지만 러시아에선 일반적인 평일일 뿐이고 실제 2차대전 관련 기념하는건 5월 9일입니다.
22/08/16 10:59
물론 소련/러시아가 대대적으로 행사를 벌이는 건 대독전승기념일이고 이게 감정적으로도 맞습니다. 독일전은 그야말로 소련이 피를 볼데까지 본 전쟁임에 반해, 대일전은 사실상 다 끝나가는 전쟁에 숟가락 얹은 지경의 전선인지라(본문에도 언급했습니다만 참전한 게 무려 45년 8월 9일부터입니다), 이걸 대대적으로 전승행사를 벌인다 한들 민중들 입장에선 별로 실감도 안나겠죠.
다만 대일전을 포함한 2차대전 종식을 어느 시점으로 보느냐는, 소련/러시아에게 있어서는 (이 부분도 본문에 있습니다만)일본과의 영토분쟁 지역인 북방영토 지배에 관련된 중요한 명분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늦추는 게 반드시 필요하기도 합니다. 전쟁이 끝났는데 패전국 공격해서 땅을 빼앗았다… 라고 하면 명분도 체면도 안사니까요.
22/08/16 11:35
아니죠 8월 15일부터 9월2일까지를 휴가기간으로 선포합시다
유럽이랑 미국은 연말 휴가 1달씩 간다던데 여름휴가 2주면 부지런한듯!
22/08/16 10:37
1945년 8월15일 한반도는
히로시마원폭으로 사망한 이우왕자의 장례식이 있던날이어서 한반도분위기는 매우 침울했다고 합니다. 해방이 되었다는 실감은 다음날인 8월16일이 되어서야.. (소련군이 8월 16일 서울에 해방군으로 입성)
22/08/16 12:32
꽤 오래전에 찾아본 적이 있었는데 815가 기념일인 나라가 적어주신 나라 말고도 인도 폴란드 등 몇개 더 있었는데 인도도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기념했던걸로 기억하네요. 근데 연도는 아마 다를 겁니다.
22/08/18 01:17
사실 조선인들 입장에선 명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게, 8월 14일까지만 해도 조선 총독부는 일본에 대해 털끝만큼이라도 반항하는 조선인들을 가차없이 찍어눌렀을 것입니다. 그러나, 15일 옥음방송 이후로는 더 이상 그래야 할 이유가 없어졌겠죠. 15일 당일의 행정집행에 대해서까지 아는건 아니긴 합니다만서두. 즉, 일본제국에 의해 억압받았던 조선인들이 억압에서 풀려난 순간을 기념한다, 라는 의미라면 조선인들에게는 8월 15일을 기념할 이유가 상당히 크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물론, 일본제국병사들이 언제 반자이를 외치면서 덤벼들지 모르던 상황에서 하룻만에 자유로워진 귀추... 이 아니고 영미병사들에게도 그렇긴 합니다만, 조선인들이 겪는 일본제국이란 것은 아무래도 그들과 같을 수는 없었지 않나 싶다는 점에서 보면 말이죠. 그리고, 2차대전에서 조선의 특수한 상황때문에, 9월 2일 항복문서 서명이란 이벤트는 조선 입장에선 주체도 아니고 피주체도 아닌 상황이라, 이걸 기념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도 그렇다고 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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