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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22/10/12 15:17:13
Name 천연딸기쨈
Subject 40대 유부남의 3개월 육아휴직 후기 (약 스압)
요즘에야 남자들도 예전보다 육아휴직을 많이 쓰는 분위기라 그다지 신선한 이야기는 아니겠습니다만, 그래도 주위에 보면 육아휴직을 쓰는 남직원들이 많지는 않더군요.
저에게도 다신 없을 경험이었던지라 기록을 남길 겸, 그리고 휴직중에 정서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셨던 피지알러들에게 공유도 드릴 겸 해서 끄적거려 보는 글입니다.

올해 3월에 회사 선배 남직원 한분이 육아휴직 3개월을 하시더군요.
30대 후배 남직원들이 육아휴직하는 거야 뭐 그러려니 했었는데, 같은 40대인 선배가 육아휴직을 한다고 하니 뭔가 신선했달까요?
이것저것 물어보고 나니 저도 생각이 바뀌더군요.
와이프한테 얘기했더니, 마침 본인도 커리어를 이어나가려면 몇달간 직장생활을 해야할 것 같다고 하네요.
제가 휴직을 하면 프로젝트 활동 및 구직에 많은 도움이 될거라는 얘기였습니다.

게다가 올해가 육아휴직을 할 수 있는 마지막 해였죠. (법적으로 자녀나이가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여야 함)
그래서 5월부터 휴직을 하는 걸로 3월에 미리 팀장님과 부서장님께 말씀을 미리 다 드려놨는데...

제 몸이 심하게 아픈 상황인 걸 4월쯤에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2월부터 몸이 좀 안좋긴 해서 병원 다니면서 약을 먹고, 3월에는 며칠 입원도 하고 그래서 나았나 싶었는데,
계속 차도가 없어서 종합병원에서 검사를 했더니, 6개월 이상의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와버렸죠.
(어떤 병인지는 다른 글로 자세하게 풀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연차휴가를 써서 조금 일찍 4월 중순부터 7월까지 약 100일간의 휴직(휴가 포함)을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육아휴직을 하면 아이들을 돌보는 데 시간을 쓰는 것 뿐 아니라, 가족들과 여행도 가고, 그간 못했던 취미(게임이라던가....)도 실컷 즐기고 술도 실컷 퍼마시고 하는게 뭔가 일반적인 남직원들의 로망일텐데, 몸상태가 엉망이니 제대로 할 수 있는게 거의 없었습니다.
5월 한달간은 아침에 일어나서 약을 먹고 소파에 앉아서 5분 정도 책을 보다가 지쳐서 하루종일 누워있는 게 다일 정도였습니다.
그러다가 약을 한달정도 먹은 6월부터는 어느 정도 일상생활이 가능해져서 여러 활동(?)을 좀 했는데, 몇가지를 적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아이들 생활에 좀 더 깊숙히 관여했던 일들]

1.
5월 중순쯤에 아들놈이 같은 반 급우가 장난을 심하게 친다고 얘기한 걸 들은 적이 있습니다.
초2학년들이 그렇지 뭐.... 하고 그땐 그러려니 하고 넘겼는데, 아들녀석한테 또 그랬다는 군요.

근데 장난친 부위가.... 사타구니 급소랍니다 ;;

얘기를 들어보니, 그 아이는 키도 크고 잘생겨서 인기도 많은 아이라는 군요.
그런 아이가 울 아들놈처럼 조용한 애한테 왜 그런 심한 장난을 칠까 싶었는데, 사건이 있기 며칠 전에 반에서 팔씨름이
유행했었나 봅니다.
체격이 큰 그 아이가 여러 아이를 으스대면서 이겼고, 조용히 있던 제 아들놈한테도 걸었는데..... 아들놈이 이겼답니다.
반 애들이 다 보는데서요.
아마도 딴에는 체면을 구겼다고 생각했나 본데, 그래서 그 뒤부터 그런 장난을 친다는 군요.

장난을 당한 뒤론, '빨리 여름방학을 했으면 좋겠다'라거나, '얼른 9월이 와서 집근처에 새로 생기는 학교로 전학을 갔으면 좋겠다'거나 하는
말이 초2 어린이한테서 나오는데, 어떤 부모가 참겠습니까.
담임 선생님한테 분노를 머금은 (하지만 내용은 차가운) 장문의 문자를 보냈더니, 금방 전화가 오더군요.
그 아이 부모도 담임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놀랜 모양인지, 저한테 사과하고 싶다고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는데 그건 거절했습니다.
아직 아이들이 어리니, 행동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고 나서 다음 스텝을 밟아도 될 것 같았습니다.
그 아이는 다음날 손수 사과편지를 써왔고, 다행히 그 이후엔 아들래미한테 친절하게 대해준다고 하네요.
아이의 행동거지도 바뀌었다고 하니, 부모님한테 엄청 혼난 듯 합니다.

이후에 아들래미도 저한테 엄청 앵기고 그러네요. (그 전에도 그랬습니다만 더 심해졌...;; )
아무래도 아이에게는 '나를 아빠가 보호해주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끔 해준 사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2.
아들놈이 왼손잡이입니다.
어려서부터 왼손을 쓰는 걸 굳이 제지하고 고치라고 하지 않아서, 밥먹는 것, 글씨 쓰는 것, 배트/라켓 사용, 축구 등은 모두 왼손/왼발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학교 다녀오더니 왼손으로 글씨쓰는게 너무 불편하다고 하더군요.
글자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고 책은 오른쪽으로 넘기게 되어있는데, 왼손으로 글씨를 쓰려니 본인이 쓴 글씨가 본인 손에 가리고,
쓸 때도 밀어써야 하는게 아니고 몸 쪽으로 당겨쓰려니 종이 받치는 것도 힘들고, 아이 입장에선 문제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오른손 글씨로 바꾸기로 하고, 휴직중에 매일 제가 맡아서 연습을 시켰습니다.
처음엔 힘들다고 그만하고 싶다고 하기도 했는데,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서 달래가면서 연습시켰지요.
한 4개월 정도 하고 나니 지금은 오른손으로만 글씨를 쓰고 왼손은 어떻게 쓰는지 까먹었다네요 후후.


3.
아이들이 읽을 책을 월단위 정액제 구독서비스로 이용하고 있었는데, 구독서비스가 좋은 점도 있지만 아무 책이나 마구 보게되는 점이 있더군요.
그래서 제가 날을 잡고 이리저리 알아보고 나서 중고로 전집 하나랑 단편 몇권을 사서 들여놨습니다.
애들이 본인 책이라고 하니 더 좋아하면서 읽고 또 읽고 하네요.


4.
딸래미가 기침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편도 비대증' 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어쩐지 잘 때 입을 벌리고 자는 경우가 잦고, 입냄새도 좀 심한편이었거든요.

바로 종합병원 진료를 보고 수술 날짜를 잡았습니다.
2박 3일은 입원해 있어야 하는 수술이라고 해서, 와이프가 딸래미랑 같이 병원에 있었고, 저는 아들래미랑 집에 있었지요.
제 휴직 중에 수술 일정이 잡힌 것이 참 다행이었습니다.


5.
유부들은 아시겠지만, 초딩들은 방과후 교실 이라는게 있습니다.
컴퓨터, 수학, 영어는 물론이고, 줄넘기, 축구, 생명과학, 드론, 배드민턴, 체스 등등의 다양하고 유익한 클래스가 방과후에 열리는 건데,
시간당 수강료도 일반 학원에 비해 저렴해서 수강 신청이 무지 치열합니다.

저희도 애가 둘이라 각자 애들 한명씩의 방과후 수강신청을 맡아서 신청했는데, 어찌나 긴장했던지 손이 떨려서 클릭버튼을 잘못 누를 정도였습니다.
다행히 원하는 수업에 무사히 신청이 되어서 3개월간 애들 앞에서 생색 좀 냈지요.


[처갓댁 인테리어]

- 장인장모님이 3년 전에 소형 평수 아파트를 구매하셨는데, 올해 37년간 살던 빌라를 아예 처분하고 저희 집 근처로 이사를 오셨습니다.
애초에 저희 집 근처로 알아보신 것도 제가 추천을 해서였고, 와이프도 좋아했지요.

문제는 아파트가 거의 20년이 다 된 아파트여서 좀 낡았다는 거였는데, 와이프가 인테리어를 아예 도맡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본인이 인테리어 컨셉부터 잡고, 업체들을 만나고, 업체 선정하고, 자재 고르고, 중간중간 공사현장에 가보고.... 죄다 담당했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한게 없고, 다만 와이프가 바삐 돌아다니는 도중에 집에 잘 붙어 있었지요.
애들이 학교에서 오면 간식챙겨주고, 카드게임 같이 하고, 가끔 티비로 영화도 같이 보고, 중간중간 와이프 데리러 차 몰고 같이 가기도 했습니다.
저의 적극적인(?) 내조 덕분에 인테리어는 가성비 훌륭하게 마무리가 잘 되었고, 두분은 두달 전에 이사 오셔서 아주 만족하면서 지내고 계십니다.
물론 장인장모님을 한달에 한두번 뵐 때마다 이 모든 건 '와이프의 인테리어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준 사위 덕분' 임을 꾸준히 어필하고 있습니다 크크.


[와이프 구직 면접]

- 와이프가 집에서 가까운 회사를 찾다가 한 회사에 면접을 가게 됐습니다.
거리는 가까운데 교통편이 안좋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면접 때도 제가 데려다주고, 채용이 확정된 이후에 며칠간은 제가 데려다주고, 태워오기도 했습니다.
와이프가 며칠 다니다보니 흔한 헬반도의 좋소기업임이 드러나서 그만두고 현재는 다른 일을 하고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구직활동을 도와줬다는 점이 뿌듯하네요.


[가족 여행]

- 6월 초~중순 일정으로 제주도 여행을 9박 10일로 다녀왔습니다.
가기 전에는 렌터카도 비싸고, 숙박비도 비싸고, 제주도 물가도 비싸고 모든게 비싼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눈 딱 감고 다녀오니 7월엔 저희가 했던 고민들이 하찮게 느껴질 만큼 더더욱 비싸졌더군요 ;;

여태까지 가족여행 중에서는 가장 길게 다녀온 여행이었는데,

다녀오기 전 : 제주도 한달살이를 뭐하러 해?   (그 긴) 한달 동안 뭘 한다고...
다녀 온 후   : 제주도 한달살이를 뭐하러 해? (그 짧은) 한달 동안 뭘 한다고...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열흘이 금방이더군요.

아이들과 갯벌/낚시/승마 체험과 오름 오르기, 수영 등 실컷 즐기고 왔습니다.
나중에 아이들에겐 어떤 여행으로 기억될 지 모르겠네요.
아빠가 몸이 안좋은 때였다는 걸 나중에 꼭 알려줘야겠습니다 크크.


[독서]

- 5월에 몸이 아직 많이 안좋을때는 독서를 좀 하고 싶어도 제대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조금만 읽어도 몸이 피곤하고 눕고 싶어지더라고요.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독서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
신체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었거든요.

웹서핑도 도저히 할 체력이 안되었는데, 그나마 가끔 피지알에 들어와서 글도 읽고 키득대면서 시간 보내고 했네요.
피지알러들께 이 글을 빌어 감사드립니다.

여튼 그래서 근처 도서관에서 소설 몇권을 빌려서 읽기 시작했는데, 그중 하나가 해리홀레 시리즈였습니다.
요 네스뵈의 소설은 '스노우맨'을 가장 처음 접했는데, 상당히 재미있어서 오슬로 3부작도 손을 좀 대볼까 하고 생각만 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다가 '박쥐' 가 해리홀레 시리즈의 첫 작품이라는 걸 알게돼서 '바퀴벌레' 까지 읽었는데, 뭐랄까요... 좀 음울한 분위기가 제 컨디션에 더해져서 기분이 더 안좋아지는 느낌이었달까요;;;

그래서 다른 책을 찾다가, 예전에 '별의 계승자' 1권을 재미있게 읽었던 게 생각나서 2권부터 시작했습니다.
3권까지 읽고 너무 재미있어서 5권까지 세트로 구매해버렸는데, 몸이 좀 나아지니까 읽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져서 아직도 4권 읽는 중입니다 크크

책도 좋지만 요즘은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게 너무도 감사한지라, 책은 좀 뒷전이 되네요.
(네, 핑계 맞습니다 크크크)


[영화]

- 남들은 휴직하면 영화도 많이 보고 드라마도 많이 본다길래 저도 그럴까 싶었는데, 도저히 취향에 맞는 작품을 찾기가 쉽지 않더군요.
애초에 티비를 거의 안보는 편이었던지라, 기를 쓰고 찾는다고 해도 한계가 있더라고요.

어느 정도냐면 저희 집에 넷플릭스 계정은 있는데, 넷플릭스를 안봅니다. (읭?)
킹덤 (주지훈, 배두나 나오는거요) 도 시즌1의 3번째 에피소드를 보다가 너무 늘어진다 싶어서 안봤구요.
오징어게임은 아예 시작도 안했습니다.

그렇다고 유튜브를 보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그냥 영상을 찾아서 보는 걸 귀찮아 하나봐요. 웃긴 건 와이프도 저랑 똑같습니다.

어쩌다 주말에 애들이랑 '1박2일' 재방송 보면서 낄낄대거나, '나혼자 산다' 재방송에서 기안84의 기행을 보며 공감(?)을 하는 게 다였습니다.
최근에 가장 재밌게 본거는.....몇년전에 백종원이 나온 '스트리트 푸드 파이트' 였고요.
가장 최근에 본 드라마는...... 시크릿 가든 입니다..... (현빈이랑 하지원 나온 그 드라마 맞습니다)
VOD로 본게 아니고 본방 때 봤으니.... 12년도 더 됐지요.

여튼 그러다가 6월에 탑건 매버릭이 개봉한다길래 개봉일에 봐야지... 하다가, 어? 울 동네에서 유료 시사회 하네? 하고 온 가족이 보러갔습니다.
그리고는... 혼자 가서 5번인가 6번을 더 봤습니다 ;;;

영화관에서 포스터 받아오고, 포스터에 맞는 액자 사러 다녀오고, 그걸 집에 걸어놓고 흐뭇해하고...
집에 있을 때는 맨날 OST 틀어놓고, 차 안에서도 무조건 그 OST 틀고...

남들이 보면 아주 쌩 쑈라고 할만큼의 덕질이었는데 너무 즐겁더군요.
그래도 와이프가 '당신이 지금이나 이런 거 하지, 또 언제 이러겠냐' 하고 다 이해해줘서 참 고마웠습니다 크크크


[종합 후기]

지나고 나니 3개월간의 육아휴직은 너무 금방이더군요.
왜 3개월을 했을까... 4개월 정도 할걸...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업무적으로 9월엔 복직을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더 하기는 힘들었을 거 같구요)

다만 휴직이 길어질 수록 경제적인 압박이 더해져오니.... 현실적으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몸이 아파서 어쩔수없이 하게 된 육아휴직치고는 아이들과 저에게 많은 추억을 남겨준 기간이 아니었나 싶구요.
육아휴직을 생각도 안해본 분들께는 한번쯤 고민해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이미 고민중이시라면?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강력 추천드립니다.

기회가 되면 위에 말씀드렸던 질병에 대해서도 글로 한 번 써보겠습니다.
(막바지이긴 하지만 아직도 투병중이긴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손금불산입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4-05-28 11:49)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 게시글로 선정되셨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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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12 15:21
수정 아이콘
너무 알차게 잘 보내셨네요. 건강 잘 챙기시고 만수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천연딸기쨈
22/10/12 15:2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건강이 최고라는 단순한 진리를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마리오30년
22/10/12 15:26
수정 아이콘
초반에 몸 컨디션도 안좋으셨는데도 굉장히 알차게 보내신 거 같은데요. 저같으면 3개월동안 그냥 빈둥빈둥 하다가 다 끝날때쯤 아차 싶을거 같습니다 . 이런 나름의 리프레쉬가 삶에서 꼭 필요한 거 같습니다. 저도 조만간 자의반 타의반으로 몇개월을 쉴 거 같은데 계획을 잘 짜봐야겠네요
천연딸기쨈
22/10/12 15:29
수정 아이콘
짧은 기간인데도 뭔가 이벤트가 다양하게 열려서, 반강제로(?) 알찬 휴직생활을 보낸 거 같기도 합니다 크크
휴직 생활중에 이것저것 이벤트를 벌려놓는 것도 좋은 거 같아요.
계획 잘 세우셔서 보람찬 리프레쉬 보내시길 바랍니다.
아테스형
22/10/12 15:27
수정 아이콘
지금은 몸은 좀 어떠신지.. 건강 잘 챙기셔요.

저도 내년 3월부터 육아휴직하려고 계획중입니다. 저는 12월까지 10개월을 계획하고 있는데 아기 돌 딱 지나고 나서라 무엇을 해야할지 어떻게 보내야할지 좀 걱정이 큰데 아이와 좀 더 밀착하고 말씀처럼 많은 추억을 남겼으면 좋겠네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흐흐
천연딸기쨈
22/10/12 15:30
수정 아이콘
아이가 돌 정도라면 와이프 많이 챙겨주셔야겠네요. 육아휴직을 해보고 나니 참.... 필수로 하게끔 해줘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경제적인 부분도 함께요.
수타군
22/10/12 15:28
수정 아이콘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 글이었습니다.
천연딸기쨈
22/10/12 15:31
수정 아이콘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니, 아이들을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더군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파프리카
22/10/12 15:31
수정 아이콘
3개월 휴직이신데 6개월 휴직한 저보다 몇배는 많은 일을 하신거 같네요. 크크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3개월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건강회복 잘하시고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응원합니다. 잘읽었습니다
천연딸기쨈
22/10/12 15:35
수정 아이콘
뭔가...3개월이 짧다는 생각에 계획을 전혀 안세웠는데, 흘러가는 대로 놔두다보니 컨디션 회복세와 겹쳐서.... 엄청 바빴네요 크크
22/10/12 15:39
수정 아이콘
구구절절 행복이 뚝뚝 묻어나는 게 느껴지는 글이네요. 하루빨리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천연딸기쨈
22/10/12 15:5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아프지만 않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기 그지없습니다.
22/10/12 15:45
수정 아이콘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였을 것 같네요. 투병중이신 부분은 빨리 좋아지시길 바랍니다.
천연딸기쨈
22/10/12 15:56
수정 아이콘
지나고 나니 참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달쯤이면 약도 끊을수 있을거 같은데 조심해야지요.
감사합니다~
22/10/12 15:47
수정 아이콘
저도 2학년 7살 애 둘있는 입장에서 구구절절 공감이 갑니다.
천연딸기쨈
22/10/12 16:20
수정 아이콘
애들이 아빠가 자신들한테 쏟는 관심의 정도랄까요... 그걸 기막히게 알더군요.
복직 이후에는 일이 좀 바빠도 애들한테 더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이쥴레이
22/10/12 15:53
수정 아이콘
저는 10년전에 육아휴직 1년을 했습니다.
저희 회사에서 남자직원 최초였고, 거기다가 풀로 땡겨서 1년을 해서... 회사내에서도 유명인은 되었습니다만..
그만큼 애사심은 생겼습니다.

육아 휴직 1년동안 애를 키우느라 힘든것보다는 그냥 아내 가게일 도와주는게 더 힘들었습니다. 흑흑...
아이에 대한 육아 마스터라고 생각하지만 돌도 안지나 아이 재우는게 가장 힘들기는 하였죠.
지금은 무럭무럭 잘커서 초등학생이고 여러 트러블이 학교에서 많은지라 본문처럼 고민이 많습니다.

방과후 학습도 그 치열한 경쟁(?)을 처음에 몰라서 첫학기때 신청도 제대로 못해서 욕먹었다가..
그 다음학기부터는 수강신청하듯 치열하게 여러 기기 돌려서 신청하고 있습니다. 크크

힘내세요~!!
천연딸기쨈
22/10/12 16:21
수정 아이콘
선각자? 셨군요.
방과후 학습 수강신청때는 진짜... 대학 수강신청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크크
준우파더
22/10/12 17:39
수정 아이콘
저도 지금 4개월 육아휴직 중인데 벌써 한달이 지났네요.^^
이제 생후 4개월이 지난 아이를 돌보느라 힘들긴 하지만
너무 재밌게 지내고 있어요^^
천연딸기쨈
22/10/12 22:41
수정 아이콘
4개월도 금방 갈겁니다. 아이가 어리면 와이프한테 점수 따놓는 것도 방법입니다? 크크
타츠야
22/10/12 22:23
수정 아이콘
13년 전에 육아 휴직 개념이 제대로 없던 시절이었는데 둘째 낳고 아내가 힘들어해서 3개월간 쉬면서 같이 키웠던 시기가 있었죠.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재미있고 보람찬 시간이었습니다. 이후로도 회사 다니면서 가정을 최우선으로 육아를 열심히 했는데 아이들이 훌쩍 크고 보니 다시 돌아가고 싶네요. (아이들 어릴 때 모습이 그리워요~)
천연딸기쨈
22/10/12 22:42
수정 아이콘
전 요즘에 애들이 초2가 되니 어휘력이 부쩍 늘어서 너무 귀엽습니다. 저란텐 지금이 한창 귀여울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후후
비 평 = 이 백 만
22/10/12 22:59
수정 아이콘
저도 얼마전에 첫 아이가 태어나서 정말정말정말 육아휴직을 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경제적인 부분이 걸려서 쉽게 결정을 하기가 어렵더라구요...
부럽습니다 (건강 문제도 있으셨다고 하긴 했지만 ㅜㅠ)

저도 나중에 아이 초등학교 시기 때 한번 다시 고민해보지 않을까 싶으네요.
물론 그때라고 경제적인 부분이 안걸리겠냐만.. ㅠ
천연딸기쨈
22/10/13 11:54
수정 아이콘
육아휴직시 급여가 최대 150만원 나오긴 하는데, 너무 적어서 참....
(그마저도 33만원 정도를 떼어가서 나중에 복직 6개월 이후에 준다고 하네요 ;; )
와이프가 이미 육아휴직을 한 경우에는 남편이 할 때 250만원까지도 나오긴 하더군요. (3개월간)
근데 제 와이프는 프리랜서라 고용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으니 육아휴직을 한 적이 없고, 그래서 저는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민간인
22/10/13 10:45
수정 아이콘
글에 행복이 묻어 있으니, 글도 술술 읽히고 좋습니다. 건강 잘 추스리셔서 건강도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천연딸기쨈
22/10/13 11:55
수정 아이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족들의 건강만 잘 챙기면 더할 나위없을 것 같습니다 후후
여우곰
22/10/13 23:00
수정 아이콘
따뜻한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집니다.
100점 짜리 아빠이자 남편이신 것 같습니다.
부디 쾌차하시고 또 글 남겨주세요.
천연딸기쨈
22/10/15 22:56
수정 아이콘
엇, 뒤늦게 댓글을 봤네요.
100점보다는 커트라인을 넘기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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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41 빠른속도로 변화되어가고 있는 일본의 이민정책 [33] 흠흠흠14617 22/12/14 1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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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8 하루하루가 참 무서운 밤인걸 [20] 원미동사람들12535 22/12/12 1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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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6 게으른 완벽주의자에서 벗어나기 [14] 나는모른다13131 22/12/08 13131
3635 [일상글] 나홀로 결혼기념일 보낸이야기 [37] Hammuzzi12072 22/12/08 12072
3634 이무진의 신호등을 오케스트라로 만들어 봤습니다. [23] 포졸작곡가13822 22/12/08 13822
3633 현금사용 선택권이 필요해진 시대 [107] 及時雨15286 22/12/07 15286
3632 귀족의 품격 [51] lexicon14073 22/12/07 14073
3631 글쓰기 버튼을 가볍게 [63] 아프로디지아13684 22/12/07 13684
3630 아, 일기 그렇게 쓰는거 아닌데 [26] Fig.113612 22/12/07 13612
3629 벌금의 요금화 [79] 상록일기15594 22/12/04 15594
3628 배달도시락 1년 후기 [81] 소시15579 22/11/27 15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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