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22/11/02 23:59:11
Name meson
Subject 이태원 참사를 조망하며: 우리 사회에서 공론장은 가능한가 (수정됨)
1.
사고 소식을 접한 뒤, 여러 커뮤니티를 돌아다녔습니다.
제가 인식하는 커뮤니티의 범위가 뭐 얼마나 넓겠냐마는, 그럼에도 주목할 만한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보고 싶은 것만 봅니다.
혹은, 자신의 생각과 반대되는 자료와 유리되어 있습니다.

혹자는 이전에는 경찰 인력이 수천 명이나 배치됐었다는 주장을 합니다.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경찰청의 공식 발표를 들어보면, 올해에는 경찰이 예년보다 많이 배치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이 어딘가에서는 가려집니다.

혹자는 작년 할로윈에는 교통 통제가 이루어졌다는 주장을 합니다.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작년 할로윈은 방역 기간이었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속이 이루어졌습니다. 경찰의 통제가 있었던 것처럼 보이는 것은 대부분 방역 목적입니다. 올해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점이 어딘가에서는 가려집니다.

혹자는 2주 전 축제 때는 인파 통제가 이루어졌다는 주장을 합니다.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해당 축제에는 주최측이 있었고, 할로윈에는 주최측이 없었습니다. 주최측이 있는 경우에는 매뉴얼이 적용되지만, 없는 경우에는 적용될 매뉴얼이 없습니다.
이런 점이 어딘가에서는 가려집니다.

혹자는 블라인드 글을 근거로 남성들이 여성 CPR을 주저했다는 주장을 합니다.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CPR을 하는 영상이나 다른 증언들을 들어보면, 성별 구분 없이 심폐소생술이 시행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이 어딘가에서는 가려집니다.

혹자는 사고 예측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대책이 없었다는 주장을 합니다.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경찰 내부에 이미 제출되었던 보고서를 보면, 인파 과잉으로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이런 점이 어딘가에서는 가려집니다.

혹자는 4시간 전에 신고가 들어왔더라도, 과도한 인파로 인해 소수의 경찰만으로는 관리가 불가능했다는 주장을 합니다.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고 4시간 전에 그런 심각성을 알았다면, 상부에 보고하여 추가 지원이 이루어졌어야 합니다.
이런 점이 어딘가에서는 가려집니다.

혹자는 시민들이 구급차 옆에서 춤을 추었으므로, 경찰이 출동했어도 통제가 먹힐 리 없었다는 주장을 합니다.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고 2시간 전의 영상을 보면, 경찰도 아니고 일반인 여성이 나선 것만으로도 인파가 통제가 되었습니다.
이런 점이 어딘가에서는 가려집니다.

저러한 주장들이 반드시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반대되는 근거들 역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항들이 충분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2.
물론 인터넷 커뮤니티가 대개 그렇습니다.
논의나 토론이라는 것은 단편적인 몇 개의 댓글로만 주로 이루어지고, 그마저도 쉽게 잊힙니다.
자극적인 화두는 반박된 뒤에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정설처럼 다루어지거나, 혹은 애초에 반박이 소개되지도 못합니다.
그럼에도 재미가 있다면, 혹은 스스로의 세계관을 강화할 수 있다면, 아무래도 좋은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람들의 사고는 더욱 편협해지고 편향성이 [ 확대 재생산 ]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편향성은 다른 집단과의 직접적인 접촉이나 다른 의견의 일방적인 소개에 의해서는 결코 고쳐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서로의 의견에서 일리 있는 점보다는 일리 없는 점을 먼저 보기 때문입니다.

만일 어떤 견해에 중요한 지적이 있고, 새로운 관점이 있으나, 그 근거 중에 비약이 있고, 그 관점에 과도함이 있으면, 앞의 둘은 취하고 뒤의 둘은 취하지 않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일정 수준 이상 동질화된 커뮤니티의 경우에는, 어떤 의견이 제출되었을 때 우선 어느 편에 선 주장인가를 파악하고, 그 다음 누구에게 이득이 되는 주장인가를 파악하여, 그것이 자신들의 세계관과 부합하지 않으면, 반드시 그 전체를 매도하고 폐기합니다.

따라서 의견은 쌓이지 않고, 관점은 반박되지 않으며, 지적은 묵살됩니다.
공론장에서는 [ 설득할 준비 ]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 설득당할 준비 ]가 필요한 법이지만, 대개의 경우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3.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크게 2가지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하나는 커뮤니티 유저들을 동질적이지 않도록 구성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는 커뮤니티의 의견 통일이나 확대 재생산을 제약할 수는 있어도, 유저 개개인이 [ 흔쾌히 설득될 가능성 ]까지 보장하지는 못합니다.
물론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이지 불가능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만일 그러한 경향이 지속된다면, 갈등하는 집단 중 어느 한쪽은 숫자가 점점 줄어들다가 결국 떠나 버릴 것이고, 그 시점에서 원래의 장점은 소멸하는 것이 됩니다.
그리고 다원성이 유지되는 동안에도, [ 논의가 쌓이기 어렵다 ]는 커뮤니티 시스템 자체의 속성은 유지됩니다. 특히 댓글에서 이루어진 논의는 전체에 파급되기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점에 주목해 두 번째 방법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불특정 다수의 의견을 한 지점에 무수히 교차시키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실 커뮤니티의 방식이라기보다는 위키의 방식이나, 그렇다고 위키백과의 방식은 아닙니다.
이 경우에 서술 참여자들은 어떤 커뮤니티에서든 올 수 있고, 어떤 의견이든지 내놓을 수 있으며, 그 견해에 일리가 있다면 상당한 기간 동안 서술이 유지될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이론적인 경우이지 보편적인 경우가 아니고, 실제로는 견제의 의도이든 질서유지의 의도이든 이러한 [ 무수한 교차 ]에는 한계가 주어집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충분히 다양한 관점을 표현하는 데에 실패했을 수 있습니다.
비단 통제나 훼손이 있어서만이 아니라,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애초부터 의견표명을 하지 않았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온라인상에서 공론장을 성립시키려는 여러 유형의 시도들은 아직까지 확고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오프라인에는 공론장이 있냐고 묻는다면, 그것보다는 온라인이 더 자료의 원천처럼 보인다는 점이 떠오르게 됩니다.
그리고, 그래도 이만하면 없는 것도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4.
문제는, 그렇게 볼 수만도 없다는 것입니다.

위에 제기된 난점들을 해결하거나 완화하기 위해서는, 단지 공론장처럼 보이는 존재가 있기만 해서는 안 되며, 그것이 번창하여 곳곳의 커뮤니티에까지 영향이 닿아야 합니다.
그러나 대개의 커뮤니티에서, 공론장의 논의를 참고하여 스스로의 견해를 형성하거나 조정하는 사람은 좀처럼 찾기 힘듭니다.
저 스스로 알량한 자부심이라 여기면서도, 온라인상의 논의가 최소한 해당 주제에 대한 위키 항목은 훑어본 상태로 진행되었으면 좋겠다고 여긴 적이 적지 않게 있습니다.

물론 이것이 사실은 저의 착각이며, 다수의 사람들은 사실 위키뿐 아니라 더욱 전문적인 자료까지 참고할 만큼 합리적이고 신중하나, 단지 시끄러운 소수 때문에 그러한 착시가 생겨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러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현재로서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솔직히 피곤하거든요.
싫어하는 쪽 말에서 일리 있는 부분을 굳이 찾고, 그런 것을 일부러 알아보러 낮선 곳들을 전전하고, 급기야 꺼야 하는 곳에까지 들러 장문의 줄글을 정독하고,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그런 과정을 통해 스스로 [ 설득 당할 ] 만큼 여유롭고 한가한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이런 생각에까지 도달하고 나면 공론장의 가능성에 대해 낙관할 수만도 없게 됩니다.

5.
그런데 바꿔 생각해 보면, 귀찮고 피곤한 것은 하기 싫은 이유가 될 수는 있어도 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공론장의 활성화는 선호가 아니라 당위의 문제처럼 보입니다.
제게는요.

그래서 몇 글자 적어 보았습니다.


* 손금불산입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4-06-11 10:32)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 게시글로 선정되셨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여수낮바다
22/11/03 00:21
수정 아이콘
내용에 완전 공감하며 보았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다들 자기가 보고 싶은 것을 보는건 편하고 쉽지만, 일부러 반대 의견을 보는건 피곤하죠.(저도 그렇구요ㅠㅠ)
본문의 이상을 이루는 것은 어렵지만, 그걸 추구하는 것만으로도, 일부만 성공하더라도 부족하나마 분명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사람
22/11/03 00:2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최근 댓글 기조중에 가장 무서웠던 것은 그래서 특정 XX가 잘못 했습니까 안했습니까, 잘못의 지분이 몇퍼센트라고 생각하십니까? 라고 거의 윽박지르듯이 편가르기/사상검증 하는 댓글이었던 것 같습니다. 적어도 댓글에서 사상검증은 안했으면 하네요 검사출신이 대통령이라고 댓글에서까지 검찰 수사하듯이 굳이 이럴 필요 있을까요?

이태원 압사 참사는 이 주제를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혼란스러운 현대 사회에 너무 많은 것을 던져줬어요. 개인적으로 이에대해 정부에도 아쉬운 점이 많고, 또 사람들의 태도에도 아쉬운 점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사태에 근본적인 발생 원인으로 정부를 꼽는건 좀 회의적이나 사후처리를 진행하는 점에서 정부의 역량 부족(정당 여야에 대한 화합이 문제가 아니라 정부 자체에서도 의견이 통일되지 못해 서로 떠넘기기 등등)이 크게 들어나는 점이 많이 아쉽고

막상 희생된 인원들의 대한 추모보다는 이 상황을 어떻게든 자기 정치지형에 유리하게 끌어맞추기 위해 한정된 정보를 곡해해서 퍼뜨리는 세력이 많이 보이는 것도 무서운것 같습니다.
22/11/03 00:29
수정 아이콘
재난 관련 다큐 꽤 보는 편입니다만 결론들은 대부분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특정인에게 책임을 물리기 어려운 경우가 대다수였죠.
22/11/03 00:31
수정 아이콘
사실 그런 주장들을 보면, 어떤 의도가 있다기보다도 정말 그런 것만 보여서 저렇게 확고하게 말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물론 그 중에도 받아들여야 하는 논점이 있지만, 배타적으로 나오면 오히려 반발심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책임론에 대해서도 할 말이 없는 건 아닌데, 정치 카테고리가 아니어서 다 쓰지는 못했습니다.
DownTeamisDown
22/11/03 00:34
수정 아이콘
특정인에 책임을 물리기는 어려운 구조인 사건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결국 정부 비판이 될 수밖에 없는건 정부가 어느정도 사건을 예방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나름의 책임이 있는 상황에서
다른 사고주체에는 책임을 물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는것도 결국 누군가 책임을 져야한다면 국가가 책임을 질수 밖에 없긴 합니다.
누군가를 악마화 하고 누군가를 대역죄인으로 몰 필요까지는 없지만 결과적으로는 아무도 책임을 안질수는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러기엔 너무 많은 사람이 죽기도 하고요.

또한 정부는 앞으로 이러한 사고가 안일어나기 위한 대책 역시 세워야하는 주체이기 때문에 결국 그전의 자신의 잘못을 털어내지 못한다면
결과적으로 대책 역시 세울수 없다고 보기에 어느정도의 자기반성과 대안제시는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일부 어떤사람들이 말하는것처럼 정부가 고의적인 실수를 한다던지 이런건 아니지만 미흡한 측면이 있었기 때문에
그걸 안짚고 넘어가기도 힘들겁니다.
그냥사람
22/11/03 00:45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일이 너무 크기에 책임을 져야하죠. 정부에 근본적인 책임까지는 없다고 봐도 책임이 아예 없다고 보기에는 정부 자체도 지분 어느정도 가진 원인중 하나라 한다면. 사후 처리 관점에서 볼때는 사실 이런 큰 재난이 일어났을때 국민들을 추스르고 같은 방향을 바라볼수 있게 제시해주는 역할의 관점에서 본다면 10점만점에 0점, 사실 모든게 정부탓이 아닌가 싶네요.
22/11/03 00:48
수정 아이콘
인간 사고의 속성상, 누군가 눈물을 마시기는 해야겠죠.
22/11/03 00:50
수정 아이콘
군대 총기자살사고를 접해본 경험상 사고가 났다는 이유로 사건에 관련된 정확한 지휘책임에 대한 고려 없이 상급자에 책임을 물리는 식의 대처에는 좀 거부감이 들긴 합니다.
DownTeamisDown
22/11/03 11:23
수정 아이콘
사실 거부감이 안드는건 아닌데... 이정도 까지 갔다면 누군가는 책임지긴 해야할겁니다.
스포츠팀에서 몇년째 성적이 바닥이고 원인이 선수질이 떨어져서 그렇다는것을 구단주가 돈 안써서 그렇다는 것을 다 알아도 선수들을 짜르는것도 한계가 있다보니 결국 감독이 책임지는 경우가 많은것 처럼 말이죠.
-안군-
22/11/03 00:31
수정 아이콘
사람들은 자기들과 동질성이 있는 집단에 들어가 있을때 편안함을 느낍니다.
커뮤니티도 마찬가지죠. 남녀, 정치성향, 세대, 취미, 관심사 등등 자신이 편안함을 느끼는 곳에서 머무르기를 원합니다. 예를 들어서 극단적인 반페미 성향의 남성을 강제로 여성시대에서 활동하게 한다면 어떨까요? 극도의 불편함과 불안감을 느끼게 될겁니다. 그런데, 양쪽의 균형잡힌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이유로, 자기가 보기 싫고, 듣기 싫고, 참여하기 싫은 내용이 계속 올라오는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강제한다면, 그건 마치 고문과도 같을겁니다.
그렇기에, 파편화된 현재의 커뮤니티 상황에선 이를 개선할 방법이 사실상 없습니다. 심지어 SNS 서비스나 유튜브 등은 이용자의 관심도가 높은 주제를 자꾸 노출시켜서 클릭을 유도하고, 그로 인한 수익실현을 노리죠. 인터넷 미디어가 발달할수록 공론의 장은 오히려 좁아지고, 사람들의 확증편향을 더더욱 강화시켜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22/11/03 00:36
수정 아이콘
그래서 어느 순간 돌아보니 제 본진은 위키가 되어가는 느낌이 들더군요. 이게 좋은 일만도 아닐 텐데 말이죠.
하지만 각자의 본진에서 일부만이라도 교차점에 나와서 스스로의 주장과 근거를 개진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은 늘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최소한 정리는 가능하니까요. 근데 그렇게 모아놔도, 그걸 보고 생각을 바꿀 수 있느냐가 진짜 문제긴 합니다.
22/11/03 00:31
수정 아이콘
지금까지 나와있는 부분만 해도 비판할 부분도, 생각할 부분도 많은 사건인거 같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이상을 원하는거 같아요. 본인의 정치적인 입장에 따라서 그 이상으로 공격하고 싶어하기도하고 쉴드치고 싶어하기도 하고 ,,,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반찬도둑
22/11/03 00:33
수정 아이콘
사실 요즘 같이 언론이 많고 편향된 정보를 얻기 쉬운 시대가 어딨겠습니까 이럴 때야말로 서로 의견을 제시하게 놔두는 흔히들 말하는 토론장을 열어야 하는데 꼭 누구 잘못으로 몰아가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게 현실이죠 이번 사건도 정말 다각적으로 분석해도 될 만큼
지난 몇십년간 무시해왔던 것들이 하나씩 쌓여오면서 터진 사건이라 논문으로 분석해놔도 몇 년 짜리는 될 것 같습니다 편향된 정보를 통해 사람들의 균형을 무너뜨리려는 세력들이 없는건 절대 아니지만 반대로 거기에 안 속으려면 모든 곳에서 동일하게 정보를 얻고 본인의 사고와 지식으로 사건을 판단해야 되는 것들인데 언제부턴가 주는 정보만 받아먹고 그에 따라 선동되는 사람들이 늘어만 가고 있죠. 정보의 피로라고만 받아들이기에는 그럴거면 선동하는 정보보다는 그냥 아무 정보도 안 받아들여야 되는게 맞다고 보는데..
22/11/03 00:42
수정 아이콘
이렇게 뻗어가다 보면 결국 교육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게 되더군요.
우리 교육의 목표는 민주시민 양성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양성된 것은 과연 누구인가... 를 간혹 고민해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러다 보면 너무 막막한 감정에 부딪히기 때문에...
자급률
22/11/03 00:56
수정 아이콘
이런 문제들이 우리만 그런게 아니라 범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죠. 이정도면 현대교육관 자체를 좀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22/11/03 00:34
수정 아이콘
설득될 수 없고 우리가 설득할 수 없는 사람들의 발언권이 점점 커져감을 경계합니다. 여유가 없어 설득되지 않는 사람들을 지적하셨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설득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사람들]의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보는 겁니다. 이들은 과거 무시받는 등 사회적 압력에 의해 억제되었습니다만 날이 갈수록 하수구에 모여 자기확신에 가득차 오히려 역으로 욕을 내뱉고 있죠. 어떠한 이해관계로 인해 당당히 내로남불을 하겠다고 선언한 이나 부정 선거를 외치는 이처럼요.

주로 넷상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긴 하지만 그들을 제외하면 피지알에선 어느정도 생산성 있는 논의가 오고 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적어도 피지알에서 가장 문제가 되었던 사람들은 시간적 여유가 없어 무언가를 찾아보지 않은 분들이 아니라, 친절히 근거와 자료를 제시해줘도 납득하지 못 하는 분들이었습니다. 여러 글과 기사를 읽고서도 일반인으로서는 예측할 수 없는 참사에 [피해자 탓하는 자]들이나 백신무용론자들이나 그런 류가 문제라는 것이죠.
NSpire CX II
22/11/03 00:37
수정 아이콘
설득될 수 있는 능력이라 표현이 참 좋네요
22/11/03 00:4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설득할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도 극소수
설득될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도 극소수라 봅니다.

결국 대다수는 입을 다물어야 하는거죠.
22/11/03 01:02
수정 아이콘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하나의 주체가 독자적으로 갖추어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집단지성이 있기 때문이죠. 고로 대다수는 입을 열어도 됩니다.
22/11/03 01:09
수정 아이콘
집단지성도 군중심리에 의해 홰까닥 돌아버리는 경우가 심심찮게 나오죠.
22/11/03 00:43
수정 아이콘
(수정됨) [내가 틀렸다]라고 말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넓이가 누구에게나 필요하죠. 그러나 석차와 점수가 지배하는 한국의 현행 공교육만으로는 이런 필요가 충족되는 게 불가능에 가깝다고 봅니다. 어떻게 하면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오류나 부족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태도를 갖추게 될까요.
No.99 AaronJudge
22/11/03 02:18
수정 아이콘
그런가요.......
저는 개인적으로 부모님 따라서 어렸을 적에 성당을 자주 가곤 했었는데
거기서 신부님께서 [완벽한 것은 오직 주님뿐이며 인간은 결코 완벽할 수 없습니다]라고 하셨던 부분이 기억에 남더라구요
거기에 영향을 받아서인지, 내가 완벽할 수는 없고 항상 틀릴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고 겸허하게 살아야 한다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솔직히 [아니 그건 진짜 아니지. 너님 틀렸고 내가 맞아요.] 이런 생각을 인생에서 한 번도 안했냐 하면 그건 또 아니지만요 흐흐....
틀렸다고 죽는게 아니다 이런 생각을 많이 하면 좋겠지만요....수능볼땐 틀리면 죽(진 않더라도 심적 부담감이 상당..)으니까요
안분지족하면 어떨까 싶기도 하고요...
22/11/03 04:08
수정 아이콘
(수정됨) :)

내가 완벽할 수는 없고 항상 틀릴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고 겸허하게 살아야 한다

제가 생각하는 바를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셨네요.

많은 분들에게서 내가 틀렸다=내가 너보다 못하다=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 식의 사고의 흐름을 보아 왔습니다. 그런데 나도 틀릴 수 있고 너도 틀릴 수 있으니 너도나도 너무 부담갖지 말자, 라고 생각할 수도 있거든요. 이런 쪽의 생각에 관심 있으시면 나중에 조직문화에 대해 알아보시길 권합니다. 국내에서 유명한 카카오의 조직문화 키워드인 신뢰, 충돌, 헌신, 줄여서 신충헌도 찾아보시면 재미있으실 겁니다.
22/11/03 00:44
수정 아이콘
그러고 보니 막스 플랑크가 이런 말을 했었죠.
[ 새로운 과학적 진실은 자신의 반대자들을 설득해 계몽시키면서 승리하기보다는, 그 반대자들이 결국 죽고 그것에게 친숙한 새로운 세대가 성장하면서 비로소 승리한다. ]
닉넴바꾸기좋은날
22/11/03 08:33
수정 아이콘
그건 모든 사람이 그래요. 설득받지 않고 싶은 영역은 누구나 존재합니다. 종교인에게 신은 죽었다고 10만가지 근거를 들어서 이야기해도 종교인은 하나의 경험으로 신을 추종할 것입니다.

각 사람은 - 실제 종교든, 대안 사실이든 - 하나 이상의 종교를 지닙니다. 세계관이라고 말해도 좋겠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백신무용론교도 있겠죠. 그런 종교 없이는 사람은 사회에 서있을 수 없습니다.

결국 논쟁이란 세계관 투쟁이고, 양보할 수 없는 싸움인 것입니다. 현대사회에서는 진실은 무용합니다. 다만 나의 세계관을 윤택하게 꾸며줄 허구가 더 중요한 법입니다.
larrabee
22/11/03 00:53
수정 아이콘
공론의 장은 없고 파편화된 장소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만 듣고있죠..
그냥사람
22/11/03 00:57
수정 아이콘
정보화 사회의 단점이 아닐까요 어찌보면? 사람 몇명을 같은 장(page)에 두기도 힘들만큼 많은 정보의 범람이 어느때보다도 인간 관계의 단절을 야기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22/11/03 00:56
수정 아이콘
현실에서 누군가를 설득한다고 했을 때 사실 논리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회적 지위, 비언어적 제스처, 호감 또는 매력 등의 다른 요소가 훨씬 중요하거든요. 설득은 사실상 서로의 상하관계를 확인하고 승복하는 단계가 80% 이상입니다. 그런데 온라인에서는 익명성 뒤에 숨어 있기 때문에 비언어적 소통을 제외한 논리만이 존재하죠. 그래서 논리적으로 누가 옳고 내가 틀리더라도 딱히 저 사람에게 설득 당할 필요도 졌다고 승복할 필요가 없습니다. 역사와 전통이 오래된 디씨인사이드는 처음부터 그냥 커뮤니티를 뻘글 쓰는 하수구 처리장으로 생각하기 시작한거고 오히려 건설적인 토론을 표방하는 피지알이 예외적인겁니다. 근데 여기도 존댓말 규정, 초성체 금지 없으면 디씨랑 별 차이 없을겁니다.
22/11/03 00:5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주최가 없다 매뉴얼 없단 소리가 아직도 나오네요

코로나 이전 2017년 이태원때도 경찰들 깔려서 통제 했단 증거 다 있고
작년에도 골목길 일방 통행으로 통제했다, 사고난 골목길 통제했다 증거 다 있는데 일방 통행으로 통제한 게 방역 목적으로 한 걸로 보이나요?

https://www.ytn.co.kr/_ln/0103_202211011256201649
우선 주최 측이 없다는 것은 책임을 비껴갈 근거가 법적으로도 전혀 되지 못합니다. 오히려 [주최 측이 없는 대규모 행사였기 때문에 더더욱 정부와 지자체의 공권력이 안전 관리와 재난 관리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거든요. 재난안전법에서는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서 규정하고 있는데요.
그냥사람
22/11/03 01:05
수정 아이콘
이렇게 좋은 글을 쓰고 이런 댓글 받으면 느껴질 그 상실감이 참 제자신이 아닌데도 마음이 아프네요. 시간이 있으시다면 글쓴분이 적으신 글에 1. 문단만 한번 다시 읽어보시는게 어떨실지.
22/11/03 01:24
수정 아이콘
이런 피드백이 어떠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위키에 해당 논쟁이 등재되어 있습니다.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namu.wiki/w/%EC%9D%B4%ED%83%9C%EC%9B%90%20%EC%95%95%EC%82%AC%20%EC%82%AC%EA%B3%A0/%EC%9B%90%EC%9D%B8#s-4.1
반찬도둑
22/11/03 01:26
수정 아이콘
글 쓰고 나서 가장 현자 타임 오는 시간이 바로 이 시간이 아닐까..싶습니다 흣..
22/11/03 02:28
수정 아이콘
글에서 걱정하고 비판하는 부분을 스스로 보여주셔서 참 좋네요. 글이 완결이 됩니다
22/11/03 07:4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최소한 글은 제대로 읽고 댓글을 쓰시죠..
제라그
22/11/03 01:52
수정 아이콘
무슨 이야기인지는 알겠으나… 공론장으로 논문도 썼던 입장에서 말을 하자면, 공론장의 한계는 항상 명백합니다. 공론장의 유효성 자체가 상당히 허구적이라고도 생각하고요.
공론장이 작동하려면 서로 합의 가능한 전제가 있어야 하는데, 그 합의 가능한 전제 자체가 받아들일수 없는 것, 무언가 결여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순간 공론장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에게는 본문에서 말씀하시는 자료들이 은연 중에 내포하고 있는 가치판단이 있다고 보이고, 거기에 별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저와는 국가의 책임의 범위에 대한 생각이 아마 다르실 겁니다. 그것을 공론장에서 합의된 상식이라 말할수는 없는거고요.

현대 사회에서 공론장의 역할이 축소되고 약해지는 것을 포퓰리즘의 도래라고 통탄하는 사람들이 많지만…저는 공론장이 은폐해왔던 차이들, 과거에는 어쨌든 다수가 동의했던 기준들이 더 이상 유지될수 없다는 신호들이 드러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공론장의 이름으로, 낡은 이름으로 그 차이들을 포섭하려 하다가 또 다시 배제가 일어나게 되는 방식으로 또 다른 갈등이 나타나는 상황들을 너무나 많이 보고 있고요.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같이 살아가야 하고, 같이 살아간다면 갈등을 줄이기 위한 노력들이 필요할 겁니다. 그런 점에서 이 글의 의도에는 공감합니다. 그러나 저는 공론장이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공론장을 회복하자는 주장이 결여하거나 은폐하는 문제들이 분명히 있고요.
22/11/03 02:04
수정 아이콘
일리 있는 지적이십니다. 다만 공론장의 활성화 (그것이 가능하든 불가능하든) 외에, 더 많은 해결책을 포괄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는 제가 잘 모르는 관계로, 다른 노력의 가능성은 다루지 못했습니다. 물론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라면 말씀하신 부작용 때문에 오히려 상황이 악화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22/11/03 10:26
수정 아이콘
민주주의 비슷한 거죠. 이상적으로 작동하는 공론장은 허구이고, 공론장에 들어와서 얘기해라 라는 것이 실제로 차이를 은폐하거나 포섭하려는 전략인 경우인 것도 흔하다 못해 일반적이며, 민주주의도 공론장도 권력과 부의 분배를 기대했던 것만큼 개선하지는 못했습니다. 실제로 악화되고 있는 소득불균형은 분명히 포퓰리즘의 물질적 기반이고요. 그런데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거죠. 극우포퓰리즘이 민주주의의 합법적 외관을 빌려 준동한다고 해서 그 대안이 극좌포퓰리즘이 될 수도 없고, 선거가 무의미하다고 해서 예외상태를 결정해줄 초인에게 주권을 양도해서도 안되고, 소통과 대화가 제자리에서 맴돈다고 해서 거리에서 누가 더 짱돌 잘 던지고 화끈하게 불태우나로 차이의 정치를 실현할 수도 없는 거지요.
도들도들
22/11/03 15:51
수정 아이콘
공론장은 근대 먹물들이 만들어낸 환상이고 우리는 이제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다는 점에 공감합니다.
무서운사람
22/11/03 03:11
수정 아이콘
(수정됨) 현재 정치권 프레임은 당직자들과 지지자들이 각 성향의 사이트에서
진보 - 용산구청장, 경찰청장 탓
보수 - 용산경찰서장, 상인회 탓
이런식으로 자기 성향과 반대되는 책임자를 탓하려고 프레이밍 각을 재고있고
극단적인 보수층은 서양파티문화가 문제라거나 희생자 탓을 해서 정부의 실책을 가리려는 인과관계를 빠져버린 억지 생떼 논리를 보여주고있죠
극단적인 진보층은 2030 혹은 이대남을 욕하면서 희생자에게 상처를 주는 동시에 정부와 경찰의 책임을 강조하면서 자기모순이 빠지고 있어요
한국사회 윤리적으로 심각하게 망가져있습니다.
저는 이번 사고보다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한국사회가 얼마나 후진적이고 심각한 상태인지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상록일기
22/11/03 07:33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전 요즘에 '설득될 생각이 없는 사람'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이런 방향의 정책이 정의롭다"는 주장에 "난 정의이 관심이 없고 내 이익이 저해되니 반대한다"는 말을 하는 이를 무슨 수로 설득하겠습니까
22/11/03 08:05
수정 아이콘
음...정의와는 관계없는 주장에 정의를 임의로 덧씌워서 상대에게 강요하는 행태도 많더군요.
레드빠돌이
22/11/03 08:34
수정 아이콘
댓글로써 완성되는 글이네요....
평소에 말하고 싶은 내용이였는데 대신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똥진국
22/11/03 10:08
수정 아이콘
평소에 안전에 대해서 말하면 씨알도 안먹힙니다
그나마 안전이라는거 생각해보고 씨알이라도 먹히는게 아이러니하게도 참사가 발생했을때입니다
다른때는 할래야 할수가 없는데 참사 발생 후에는 가능합니다

국가 전반에 걸친 안전에 대해서 다시 되돌아보고
개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안전불감증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고
시스템 전반에 걸쳐서 안전에 대한 패시브 인식과 패시브 레벨을 향상시켜야 하는데
지금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면 현실은 그게 안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참사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안보이고
해결하려는 방향으로 보여주는거나 주장하는 양쪽 정치진영을 보면서 예전에 방영한 렛미인 느낌이 났습니다
기승전 성형수술
성형수술하면 개인의 문제, 집안의 문제가 해결되더라
참사가 발생했는데 저런식인 상황이라서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사회전반에 걸쳐서 포괄적 의미의 안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고 공론화하고 방법을 찾고 개선하는 길
그 과정이 지루하고 힘들고 짜증나고 불편하다는걸 무의식적으로 인식하는 분들이 많을겁니다
그래도 이런일 반복하지 않으려면 이러나 저러나 한번은 가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될 가능성이 안보입니다
이러면 또 대형 참사가 반복되서 나타나고 또 정치 공방이나 하면서 안전을 업그레이드 시킬 기회놓치기를 반복할겁니다
안전한 나라 말로만 외치고 있는데 그런 거짓말하지 않으려면 일단 공론화는 되어야 하는데 그게 안되고 있으니 답답합니다

긴 댓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부족한 부분이 많을겁니다
다른 분들께서 댓글로 보충해주시고 보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페스티
22/11/03 14:04
수정 아이콘
동감입니다. 안전에는 비용과 불편이 든다는 당연한 사실을 공익광고로라도 항상 일반 시민에게 노출시켜 사회 전반적인 의식개선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새강이
22/11/03 10:12
수정 아이콘
그나마 pgr21에 이렇게 좋은 글들이 올라오고 또 깊이있는 댓글로도 말씀들 해주셔서 공론장 역할을 해주는거 같아요
저는 어떤 이슈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플때 꼭 이곳을 참고합니다.
22/11/03 13:47
수정 아이콘
pgr 유저님들은 그래도 덜 동질적이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글이 적고 댓글이 많은 것도 한몫 하겠고요.
괴물군
22/11/03 10:23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평소 커뮤니티별로 정치적 논의를 보면 이미 본인이 원하는 결론을 정해놓고 다른 근거나 자료는 보지도 않고

논의하시는 분들이 많은거 같아요 이미 내려야 할 결론이 정해져 있으니 무슨 자료이든 내용도 모르고 긁어오거나 주장하게 되는거죠

이전의 사고들에게서 그러한 상황을 너무 많이 봐와서 일단 황망한 일을 당하신 분들의 슬픔을 조금이나마 공감해 드리고

진짜 이런일이 안 생기도록 하는 논의가 좀 진행되엇으면 합니다. 머 그런거 조차 먼가 감출게 있으니 강요하는거지 그러면

할말 없습니다만
파이프라인
22/11/03 11:26
수정 아이콘
언행이 너무 불일치하죠.. 공론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말을 한것과 그에 따른 행동 그에 대한 평가와 수정이 철저히 기록되어 리포트 되고 교정되지 않으면 의미없는것 같습니다. 자기자신도 못하는데, 단체의 행동과 정확한 기록과 반성.. 마음에 수많은 상처를 남기고 힘들다는 아우성이 터지는 순간 모두 물거품입니다. 수많은 거짓말쟁이들과.. 괴롭고 힘들다는 나약한 인간을 더이상 훈련시킬수 없으니까요.. 공론은 쳇바퀴처럼 구르고 그와중에 묵묵히 자기 할일을 하는 사람들이 사회를 굴릴것 같습니다. 불시에 희생된 피해자에게 애도를 느끼고.. 이번 사태에 너무나 고생하고 비난을 받아야 할 경찰조직에 힘내라고 하고 싶습니다
22/11/03 11:56
수정 아이콘
서로 다른 관점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매우 강하죠.
현실적으로 가능성을 모두 따지면 그들이 원하는 사이다 결론에 도달하기가 어려우니까요.
에드먼즈
22/11/03 13:01
수정 아이콘
사실 이번건에서 책임물리기 가장 편한건 파출소입니다. 어찌됐든 신고가 여러건 접수되었던것은 사실이고 출동나가서 지속적인 인파통제를 안한 건 사실이니까요.

근데 이게 원인일까요? 파출소대원들이 인파통제 하기 싫어서 안했을까요? 계속되는 112신고 접수하고 출동하는거보다 그냥 거리에 상주하면서 인원통제하는게 쉬울텐데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압사에 대한 인식부족이었습니다. 이태원간사람들도 그렇고 경찰도 그렇고 집안에서 뒹구는 사람들도 사람이 일정이상 몰리면 생명이 위험할수 있다라는 사실을 놓쳤습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행안부 경찰 측은 대의적 책임은 있다고 봅니다. 개개인은 인지하지 못했을지언정 국가기관은 대비책을 마련했었어야죠 그게 이나라에서 공유하는 정서입니다.
책임소재는 찾되 보다 근본적인 원인 및 향후 재발대책에포커스에 갔으면 좋겠습니다.
22/11/04 09:58
수정 아이콘
이 글의 논지에 상당히 공감하고 동의하는데, 전 그래서 사람을 볼 때 이사람의 사고와 생각이 얼마나 열려있고 변화할 용기가 있는지를 주로 보는 편입니다. 이미 닫혀있는 사람은 나와 같은 진영에 있을지라도 내가 달라질 내 미래에서는 나와 함께있을 수 없는 사람인 경우를 많이 봤거든요. 사실 사람의 됨됨이와도 연관 된 것 같은데, 잘못을 인지하면 돌이키고 변화할 용기가 참 중요한 것 같은데, 그러지 않는 사람이 참 많아서 외톨이가 되는 아이러니한 세상입니다
서지훈'카리스
22/11/04 10:07
수정 아이콘
정치 공론장이 잘 안 돌아가는 건
직업적으로 댓글 다는 사람들이 조직적으로 글을 쓰기 때문인 것 같아요. 알바들 또는 광신도
뭔가 개인으로서 깊이 자료를 찾아보고 생각하려고 해도 하루종일 게시판에서 정치글 쓰는 조직에 뭔가 대응하기가 너무 어렵죠

다른 분야는 그래도 토론이 잘 돌아가는 편이라고 생각해요
22/11/04 11:04
수정 아이콘
그런데 요즘 느끼는 것이지만, 어떤 사회문제에 대해 토론하든 어느 순간에는 정치 이야기로까지 논의가 닿게 되더라고요. 이걸 무시하고 이야기하면 뭔가 근본적인 부분은 못 건드리고 겉도는 느낌이 들어서 이게 맞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622 [LOL] 데프트 기고문 나는 꿈을 계속 꾸고 싶다.txt [43] insane14249 22/11/21 14249
3621 나는 망했다. [20] 모찌피치모찌피치14288 22/11/19 14288
3620 마사지 기계의 시초는 바이브레이터?! / 안마기의 역사 [12] Fig.113980 22/11/18 13980
3619 세계 인구 80억 육박 소식을 듣고 [63] 인간흑인대머리남캐15573 22/11/14 15573
3618 [테크 히스토리] K(imchi)-냉장고와 아파트의 상관관계 / 냉장고의 역사 [9] Fig.113322 22/11/08 13322
3617 [LOL]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25] 어빈13456 22/11/06 13456
3616 [LOL] 좌절감이 사나이를 키우는 것이다 [39] 마스터충달13452 22/11/06 13452
3615 [바둑] 왜 바둑은 남자기사가 여자기사보다 더 강한가? [156] 물맛이좋아요14980 22/11/05 14980
3614 사진다수) 1년간 만든 프라모델들 [27] 한국화약주식회사14482 22/11/05 14482
3613 야 너도 뛸 수 있어 [9] whoknows13651 22/11/05 13651
3612 [바둑] 최정 9단의 이번 삼성화재배 4강 진출이 여류기사 최고 업적인 이유 [104] 물맛이좋아요14391 22/11/04 14391
3611 이태원 참사를 조망하며: 우리 사회에서 공론장은 가능한가 [53] meson13296 22/11/02 13296
3610 글 쓰는 걸로 먹고살고 있지만, 글 좀 잘 쓰고 싶다 [33] Fig.113271 22/11/02 13271
3609 따거와 실수 [38] 이러다가는다죽어14299 22/11/02 14299
3608 안전에는 비용이 들고, 우리는 납부해야 합니다 [104] 상록일기14728 22/10/30 14728
3607 술 이야기 - 럼 [30] 얼우고싶다13208 22/10/27 13208
3606 [테크히스토리]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무빙워크 셋 중 가장 먼저 나온 것은? [16] Fig.112888 22/10/19 12888
3605 어서오세요 , 마계인천에 . (인천여행 - 인트로) [116] 아스라이13446 22/10/21 13446
3604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59] 김은동14192 22/10/21 14192
3603 술 이야기 - 위스키 어쩌면 1편? [80] 얼우고싶다13437 22/10/18 13437
3602 [과학] 2022 니콘 작은세계 사진전 수상작 소개 Nikon Small World Competition [17] AraTa_PEACE12730 22/10/17 12730
3601 40대 유부남의 3개월 육아휴직 후기 (약 스압) [28] 천연딸기쨈13106 22/10/12 13106
3600 [테크히스토리] 너의 마음을 Unlock / 자물쇠의 역사 [10] Fig.112395 22/10/05 1239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