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3/01/08 19:18
저도 비슷한 감정을 많이 느꼈습니다. 주연을 바꾸면서까지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 무엇이였는가.. 계속 떠올려봐도 그냥 아쉬움만 남네요. 슬램덩크의 시작과 끝은 언제나 "농구 좋아하세요?" 라는 물음에 "정말 좋아합니다" 라고 답하는 그것입니다. 이것이 수미상관을 이루며 농구라는 스포츠에 대한 매력과 성장하는 청춘 드라마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준 작품이 슬램덩크라고 생각하는데, 파격적으로 주인공을 송태섭으로 바꾸면서 보여주고자 한 주제는 뭐였는지... 기억에 남는건 원작에서 나왔던 장면들이지 새로 추가된 부분들이 아니예요. 작화와 연출이 원작을 너무 잘 살려내서 더더욱 이러한 부분에서 아쉬움이 진하게 남습니다.
23/01/08 19:38
맞습니다.
-농구 좋아하세요? -정말 좋아합니다. 이번엔 거짓이 아니라구요. 이것이 사실 슬램덩크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인데... 어떻게 그 장면을 생략할 수가 있죠? 크크
23/01/08 19:18
저는 굉장히 영리한 극장판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연재 당시의 팬들은 대부분 가정을 꾸린 성인이고 자식과 함께 극장에 가서 관람을 할테니.
산왕전 연출만으로 꽉 채우기에는 관람 피로도 생각을 안할수 없고 기존 팬들에게는 새로운 내용도 추가해주고 팬서비스로 송태섭을 선택. 가족영화로서의 접근이였다 생각하면 적당한 방향성이였다 생각해요. 기존 팬만을 위한 작품이였다면 새로운 관객층 유입을 버려야 하니까요. 빈약한 사운드는 동감합니다. BGM이 너무 작게 믹싱된거 같아보이네요. 베이스 소리가 팍팍 더 쳐줬으면 더 좋았는데요.
23/01/08 19:23
크게 아쉬웠던 부분은 세 가지 정도인데,
1. 생략된 명대사들 몇몇 - 내 이름은 정대만 등등 굳이 명대사들이 생략되었어야 했나 싶은 이유를 못 찾았습니다. 그냥 넣었어도 상관없었지 않나 싶기도 2. 어색한 번역 몇 개 3. 여자캐릭터 작화 (...) 볼 때는 정말 옛 추억과 감동에 깊게 빠져서 봤다가, 나오고 나서 이런저런 후기들 보니 아 이건 그래 좀 별로였지 싶은 부분이 없지 않은 건 아니더군요. 그런데 그래도 볼 때는 몇몇 단점들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23/01/08 19:28
아래에도 비슷한 댓글을 썼지만 이 기법과 연출 그대로 원작 그냥 살려줬으면 제게는 인생 최고의 영화가 되었을 거 같은데 그게 너무 아쉽습니다
23/01/08 19:51
본문 리뷰에 동감하면서도 가능하지 않은 바램이라는 생각이 드는게
슬램덩크의 그 큰 감동은 기나긴 원작에서 쌓아온 빌드업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 한편의 영화에서 같은 효과를 얻는 건 불가능하죠 그래서 극장판과 같은 퀄리티의 리메이크가 너무 너무 필요합니다
23/01/08 19:56
중간 플래시백으로 충분히 빌드업을 보여줄 수 있었으리라고 봅니다. 사실 송태섭 서사는 때로는 너무 잘게 길게 들어가 있어 원 산왕 게임 3초 뒤 다시 플래시백이 시작할 때도 있더라구요.
23/01/08 20:00
플래시백만으로 다섯명의 빌드업은 힘들죠 (신규팬을 무시하고 추억팔이로만 만들면 안될 것도 없겠지만요)
주인공을 한명으로 잡고 빌드업한 건 하나의 완성된 영화를 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그게 왜 하필 송태섭인지에 대해서야 호불호도 있겠지만요
23/01/08 20:02
그렇다면 전 주연 강백호에 서브 정대만으로 플래시백 했을 것 같습니다. 채치수야 원작에서도 경기중 빌드업이었고, 서태웅은 영화판 악마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봐서...
23/01/08 20:07
말씀대로 강백호와 정대만을 주인공으로 했으면 팬들에게는 최적의 추억팔이었겠죠
다만, 원작자가 부족했던 송태섭의 스토리를 추가하고 싶었다고 하니 그런 의도에 따른 선택이었다고 보고, 덧붙여 원작 울궈먹기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이야기를 추가해준게 반가운 사람도 있었다고 하니 이건 호불호의 영역이 아닌가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아예 영화 전체를 산왕전 경기 장면만으로 구성했다면 역대급으로 독특하면서도 멋진 영화가 되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차마 그런 선택을 하지 못한 어른의 사정이 있겠죠
23/01/08 21:22
동의합니다. 본문 내용에 공감되는 지점이 많지만, 저도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송태섭의 스토리는 어찌보면 형과의 추억, 불운한 가정사 정도로 요약되는 간결한 내용이었죠. 거기에 산왕전 관련 빌드업도 빈약했던만큼 보여줘야만 했던 장면도 적었는데, 강백호의 명장면을 온전히 살리려면 보여줘야하는 내용이 너무 많아요. 강백호가 주인공인 슬램덩크라는 만화 전체 내용의 집대성인데, 안 그래도 볼륨이 큰 산왕전과 함께 영화 한 편 분량에 구겨넣기에는... 정대만, 채치수, 서태웅을 중심으로 재구성하면 어떤 내용들이 나올까도 상상해봤는데 가족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송태섭에 비해 그렇게 대중적인 이야기가 뽑힐 것 같진 않더라고요.
23/01/08 19:57
솔직히 진짜 곱씹을수록 아쉬운 점이 많아지는 영화인데
산왕전 마지막 1분의 영상화를 엄청난 퀄리티로 해냈고 그걸 영화관에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체험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한번쯤은 볼 가치가 있는 영화이긴 했습니다 근데 2차관람은 절대 안할 것 같습니다;; 언젠간 유튜브 같은 곳에 시합장면만 편집되어서 돌아다니지 않을까 싶은데 차라리 그거 보는게 저한테는 더 나을 것 같네요;;
23/01/08 20:05
지금 보고 왔는데.. 거의 경기 때만 집중하고, 송태섭 서사때는 팝콘의 힘으로 버텼습니다. 진짜 말 그대로 버텼어요.
버틴 보람을 경기 마지막 1분으로 보답받긴 했는데... 다시 보게 되면 서사는 다 건너 뛰고 경기만 볼 것 같네요. 아니 그전에 분명히 누군가 경기부분만 따로 편집한 에디션 버전을 만들겠구나 싶은 영화였습니다. . 양이 작은 크림팥 앙금이 한쪽으로 몰려있는 편의점빵을 먹은 기분인데..앙금이 몰려있는 마지막 빵조각맛이 미슐랭급이라 혼돈에 빠져 있는 중입니다.
23/01/08 20:12
경기장면들이 역동적이고 만화책을 200프로 재현해냈기 때문에 말씀하신 부분이 더 아쉬울수 밖에없죠. 슬램덩크 원작팬 성불하기엔 1프로? 2프로? 못미치는 느낌? 하
23/01/08 21:07
오! 여러 후기들과 댓글들의 반응은 오징어 게임때와 비슷한 느낌이네요. 어찌되었건 흥행은 성공할 거 같아 기쁜게, 그래야 속편이 나오겠지요 흐흐
23/01/08 21:28
슬램덩크 이야기 많이 보이는 게 00년대 커뮤니티 느낌도 나고 좋네요. 사실 원작 좋아하시던 분들은 여러 이유로 만족도가 상이할 것 같기는 해요.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23/01/08 21:48
저는 그냥 너무 좋았어요. 원작을 볼깨 상상하던 소리들을 실지 영상으로 보면서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그냥 너무 좋았어요.
23/01/08 22:07
감상평들 읽어보니 제 취향은 아니네요. 영화관에까지 가서 볼 필요는 못 느껴지네요.
슬램덩크는 첫댓글과 같은 의미에서 명작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들을 버린 슬램덩크는 크게 안 와닿을것같습니다.
23/01/08 22:22
송태섭 서사가 너무 과했다고 느낍니다. 그 서사도 다소 진부한 신파였구요. 이노우에가 왜 여기에 꽃힌건지 모르겠네요. 3D CG로 만들어진 농구씬은 정말 좋았습니다
23/01/09 03:30
만화니까 그러려니 한다지만 사실 좀 억지스러운 면이 많죠 북산 산왕 매치업에서 압도적인 미스매치가 송태섭 이명헌인데 키12센치 차이면 풀업던지면 막을수 있는 타점이 안나오는데 묻따말 정우성 고도 있지만 그것만큼 쉬운 공격옵션을 제대로 활용조차 안했다는게 비슷한 레벨의 이정환을 송태섭이 전혀 못막아서 쿼트러플팀까지 했던걸 생각하면 역시 소년만화라 싶긴 하죠
23/01/09 08:57
원작팬이 아닌 사람의 감상이 궁금하긴 해요. 사실 원작을 읽은 사람들은 송태섭 서사가 사족으로 느껴지죠. 원작 강백호 서사의 힘 때문에 아무리 열심히 빌드업 했어도 영화에서 묘사한 송태섭의 스토리는 곁다리로 밖에 보이지 않더군요
23/01/09 13:10
구구절절 동의합니다만,
그럼에도 마지막 1분, 1) 정대만의 4점 플레이, 2) 강백호의 내놔~ 3) 강백호의 미들 슛 특히 강백호의 미들 슛 이전의 존프레싱 뚫고 나가는 순간부터의 무음처리 된 연출이 너무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고양감을 느끼면서 눈물 잔뜩 쏟아내고 나왔네요.
23/01/09 13:38
공감합니다. 긴박하고 스피디하게 이끌던 경기 장면에서 갑자기, 그리고 너무 자주 튀어나오는 회상 씬 때문에 흐름도 끊기고 지루해지더라구요.
송태섭의 성장 서사를 그리고 싶었던 의도는 알겠는데 그게 너무 과했습니다. 차라리 원작에서 삭제된 경기 관련 내용들을 더 늘렸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작화와 3d 표현이 뛰어나서 더더욱 아쉬워요.
23/01/09 19:16
슬램덩크를 이미 본 독자와 안 본 관객들 사이에서 어중간하게 이끈 점
송태섭 스토리가 산왕점이랑 너무 매칭이 안된게 아쉬웠어요
23/01/11 20:54
산왕전의 주인공은 당연히 강백호고 채치수 서태웅 정대만의 각각의 서사로 성장하는건데 하필 가장 분량이 적은 송태섭(물론 이명헌 묶어둔거랑 돌격대장하고 노룩 패스는 지분이 크지만)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니 정작 위의 서사가 다 빠져서 이도저도 아닌듯요
23/02/07 10:40
늦게라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1. 왜 슬램덩크가 명작인지 말씀하신 부분은 한줄한줄 다 동감합니다. 멋진, 최고의 만화 맞습니다. 슬램덩크와 조단, 동시대에 Live 였던 그 둘을 이유로 고등학교때 농구를 정말 좋아했었지요. 2. 이번 영화는 영화대로 즐겼습니다. 작가가 이런 사이드 스토리를 주는 건 선물같은 느낌이었고요. 저는 1번의 내용을 모두 담기에 영화의 시간 리미트는 너무나 불충분한 장벽인데 이걸 어떻게 할 것인가...가 물음표였어요. 그런 부분을 정말 잘 깨어줬습니다. 영화의 모든 이야기는 영화 안에서 완결되도록 복선들을 많이 좁혀놓았습니다. 더 멋진 캐릭터와 더 멋진 에피소드... 원작에 많이 있는 걸 압니다. 그걸 넣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 충분히 이해하지만, 영화안에 넣었으면 갑툭튀가 될 위험이 있는게 많았는데 그걸 쳐냈더군요. 덕분에 12살이 된, 슬램덩크를 전혀 모르던 제 딸이 아빠 영화 너무 재밌었어! 하면서 좋아했습니다. 슬램덩크에 관심도 생긴 모양입니다. 저는 이 세대 간 연결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3. 다른걸 다 떠나서 쓰신 글을 읽으면서 가슴이 뛰었습니다. 슬램덩크를 읽으면서 느꼈던 그 드라마성이 다 한올한올 살아나는 느낌이었어요. 감사드립니다.
24/08/08 09:07
고등학교부터 군생활을 관통한 슬램덩크는 제 인생에 큰 영향을 끼쳤다 보니, 영화로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너무 행복하게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송태섭이라는 캐릭터를 가장 좋아했는데, 말씀 하신 아쉬운 점이 무언지 알 것 같아요. 저는 영화 보는 내내 송태섭을 주인공으로 한 것 보고서 앞으로 최소 네 편은 더 나오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장 비중이 작은 송태섭을 처음에 넣지 않으면 후속 편 송태섭을 주인공으로 넣는 순간 '망한 편'으로 될 가능성이 크니까 이런 모험을 한 것 아닐까 합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송태섭이라는 가장 비중 작은 캐릭터를 가장 정점인 산왕전으로 내세웠다는 것이 그런 아쉬움을 가져오게 한 요소 아닐까 합니다. 그나저나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글을 읽는 내내 아련한 그 시절이 생각났네요. 게다가 캡쳐 장면은 정말 언제봐도 가슴이 뭉클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