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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29 18:29
5년 전 추석때 부모님 환갑여행을 제주도로 같이 간 적이 있었는데 공항에서 저희 부모님도 키오스크를 처음 본 기억이 있네요.
공항에서 대충 끼니 때우고 제주도 도착해서 제대로 먹는게 낫다 싶어서 공항에서 햄버거집 찾아 들어갔는데 키오스크 보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셧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저렇게 알려드려도 연세가 지긋하시다보니 머리아파서 못하겠다고 대신 시켜달라고 해서 대신 시켜드리긴 했지만, 들었던 감정은 귀찮음 보다는 안타까움이 조금 더 컸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제 그런 연세가 되셨구나라는게 확 느껴지면서 말이죠. 주문 어플보다 통화가 편하고, 식당에서 주문을 종업원을 통해 하시던 분들이 적응하시기엔 키오스크는 좀 어렵겠다 싶더라구요. 그나마 그런 인프라가 잘 되어있지 않은 지방에서 살아서 평소에는 크게 변화를 느끼지는 못합니다만..
23/01/29 19:37
중증시각장애인뿐 아니라 중증인 지체장애인에게도 불친절한 시스템입니다. 거의 대부분은 사람이 서서 주문하는 정도의 높이에 설치돼 있기 때문에 휠체어 등에 타고 주문할 수가 없어요.
23/01/29 18:38
키오스크 장점은 가게주인이 편하고 인건비 줄인다는거 말고 모르겠네요. 솔직히 기기 스펙이 왜 그 모양인지부터 UI까지 출시 전 테스트나 받아야할 퀄리티로 상용화가 되어버린게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인건비때문인지 왜 그런 저퀄로 출시되서 자리잡았는지 누가 연구해본게 있나 궁금해지네요
23/01/29 18:56
정말 인터넷 홈페이지, 여러 앱들도 엉망인데가 많은데 그게 고스란히 키오스크까지 가는거죠. ui제대로 하는 기업 사실 손에 꼽습니다. 괜히 애플애플 하는게 아니죠. 사람들 눈이 높아졌을뿐..
23/01/29 18:52
대형병원 수납할 때도 무인수납기기에서 결제하면 빠른데 어르신들 대부분은 어려워서 못 하시고 창구 번호표 뽑고 기다리시더라구요.
저는 무인수납기 줄서서 기다리는데 앞선 어르신이 잘 못하셔서 도와드렸더니, 갑자기 여기저기서 나도 ! 나도! 하는 바람에 서너 분 도와드리고 시간 때문에 죄송하다고 하고 떠났습니다. ATM기는 그래도 전국은행이 다 비슷해서 할 줄 아시는 어르신들 많으신데, 무인수납기나 키오스크는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23/01/29 18:53
근데 차라리 키오스크를 도입하기보다는 스벅 사이렌오더류의 어플을 설치해서 주문하게 하는게 좀더 업체입장에서도 편하지않나요? 어르신들 입장에선 그나마 앱이용하는게 뒷사람 생각 안하고 천천히 고민하면서 살펴보셔도 되는거고...
23/01/29 19:51
앱을 설치하는 것 자체가 진입장벽이죠.
자주 가는 음식점들 갯수만큼 앱이 설치돼있다고 상상해보세요. 거기다가 음식점들이 뭔가 프로모션을 할때마다 푸시메시지까지 온다고 생각해보세요.
23/01/29 18:53
핸드폰 어플 주문은 키오스크보다 훨씬 쉽게 하시는 걸 생각해 보면 키오스크 만든 회사들(원청 책임인지 하청 책임인지 모르겠지만)의 미필적 고의가 아닌가 싶습니다.
23/01/29 18:56
안 그래도 음식점에 요즘 좌석마다 태블릿 두고 주문하는게 많은데 그게 훨씬 좋아보이긴 하던데 말이죠.
키오스크 덩치를 생각하면 설치비도 그렇게 차이날까 싶은 생각도 들고..물론 음식점과 테이크아웃이 주가 되는 곳들은 얘기가 다르긴 하지만요
23/01/29 19:29
저도 어머니께 키오스크, 카카오맵, 삼성페이 등 집 밖에서 편하게 하면 좋은 것들을 가르쳐주고 실제로 같이하고 그럽니다. 옆에서 이런거 막힘없이 하시면 같은 동년배들한테 대단하다 소리 들으신답니다 크크크
23/01/29 19:40
정확하게는 그런 소리 들어서 기분 좋아하시는 어머니를 보니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흐흐
제가 엄마한테 한 번씩 오래오래 살아야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완전에 가까운) 자율주행하는 차도 타보고, 대형마트 장을 보고 나서 로봇이 들어주는 것도 해봐야지~ 하거든요. 생각날 때 커피 좋아하시는데 조만간 키오스크 하는 카페 한번 같이 가봐야겠네요.
23/01/29 20:06
커피도 요새 메뉴들이 복잡해서 어려워 하시더라구요
바닐라 라떼에 달달한 커피 라고 써 있으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어머니와 함께 오래도록 건강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23/01/29 19:54
키오스크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해본 입장에서 한마디 하자면,
애초에 키오스크를 개발한다고 할 때, 소프트웨어 비용은 아예 넣어놓지도 않습니다. 그냥 하드웨어 만드는 김에 소프트웨어 심는 수준이에요. 그래서 키오스크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개발해주는데, 1개월에 천만원 책정하고 그러더라고요. 그걸 또 나중에 매장에 뻔뻔하게(?) 들여다놓는 걸 보면서 억장이... 그 따위로 만드니 퀄리티가 그모양인겁니다. 고객들의 컴플레인이 많아지니 우리 탓을 하면서 수정하라고 하더라고요. 물론 추가개발비는 없습니다. 제품에 하자가 있으니 AS는 당연한거 아니냐네요. 아니 우리는 당신네들이 만들어달라는 대로 다 한거라고!!
23/01/29 22:09
제조업에 일해서 무슨말인지 압니다.
원래 임베디드가 일이 개더럽죠. 그냥 클라이언트나 경영진 또는 관리자들이 SW에 대한 개념이 없어요. 유지보수 계약서를 잘 쓰든지. 개발에 요구 사양서를 잘 주고받아서 쓰든지 해야 하는데 이게 되는 사람이 별로 없죠. 요즘은 애들한테 코딩 가르친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미래의 클라이언트나 관리자들이 과연 임베디드쪽에 대해 로직의 이해도가 올라갈지는 의문이 많습니다. 어차피 학교에서 어떻게 배우든 현업이 개떡같이 굴러가는 곳이 워낙 많아서... 미래의 실무자들이 그거 보고 배우면 미래에도 이대로 개판일 가능성이 높으니. 외국은 몰라도 한국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서 해와라 거의 이수준으로 일이 굴러가니까요.
23/01/29 22:13
맞습니다. 코딩은 사실 전~혀 중요하지 않고, 개발 전반에 대한 프로세스를 이해해야 하는거죠.
요즈음은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은데도 보이긴 하는데, 기존의 키오스크는 사실 카운터에 놓여있는 POS기에서 정산기능을 빼고 주문기능만 넣어서 손님들이 쓰게 만든 수준에 불과해요. 그런데 POS는 어쨌거나 업주나 알바가 계속 쓰면서 숙련이 되잖아요? 그러니까 편의성이 크게 중요하지 않거든요. 그 개념에서 벗어나지 않은 키오스크를 설치를 해놨으니 불편할 수 밖에 없죠.
23/01/29 20:26
산업 전반적으로 UX에 대해 체계화된 연구가 필요합니다. 의사결정권자가 "이건 더 쨍해야 해~ 저건 더 크게 해줘" 이렇게 주먹구구로 하는 게 아니라 유저 테스트도 하구요.
23/01/29 20:56
대략 6년 전 정도 일 꺼에요
저의 영향을 받아서 후배 녀석이 새로 이직한 회사에서는 정부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하더라구요. 실버 사업 쪽이고, 교육 관련 컨텐츠로 먹고 사는 회사였는데 그때 제가 PC 그만 우려먹고 키오스크, ATM머신 등 관련 교육이나 해라 허구헌날 이메일 보내는거나 주구장창 하는 거 그만하고 실생활에 유용한거 하면 지자체에서도 눈 뒤집힐거다 실제로 어르신들 만족도 도 높을거고 스마트폰 활용하는 거는 다른 회사에서도 많이 할테니 특화해서 몇개 파봐라~ 였습니다. 저도 당연히 마찬가지로 혼자 사시는 아버지의 푸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던거구요 은행에서 기계로만 수납하는 것들이 생기면서 어려워지시고 청경분들에게 요청하는 것도 눈치가 보이시게 되면서 따로 사는 아들내미가 휴가를 내길 기다리시거나 인터넷으로 된다까지는 창구에서 안내를 받고 오셔서 그런걸 요청하신다거나 친구분들이 어린 손자들과 햄버거집에 가서 창피당한 이야기나 본인이 친구들과 커피를 먹으러 가셔서 곤란했던 이야기나 핸드폰은 3년에 한번씩 그냥 그 당시 최고 사양까지는 아니어도 플래그쉽 이전 버전으로는 꼭 바꿔 드립니다 (지금 폴드 2 쓰십니다.) 기능의 2%도 못쓰시지만 제 어릴적 생각해서 그렇습니다 그렇게 유행하는거 혹은 최신제품 사달라고 졸라도 집에 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 무관심했던 부모님때문에 상했던 속을 당신들도 당해보라고 복수하고 싶지만 지인에게 어른들도 나이먹어도 똑같다. 그들도 뭐가 신제품인지 뭐가 유행인지는 안다 라는 이야기를 듣고 기죽지 마시라고 그냥 바꿔 드립니다 만날 때마다 꼭 하는건 불필요한 프로그램 50개 정도 지우고 이상한 유튜브 채널 구독 눌린거 다 차단하고 이상한 카톡방 들어가 계신거 다 차단하고 등등 차라리 초기화가 답인가 싶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해 드립니다 나라에서 노인들 대상으로 이런류의 교육들 꼭 좀 했으면 하네요
23/01/29 21:06
글쎄말입니다.. 나라에서 중소기업, 자영업자 키오스크 설치 지원사업 이런것도 하던데..
설치 지원만 하지 말고 쓰시는분들에 대한 교육도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23/01/29 21:07
그쵸 젊은사람도 뒤에 누가 서면 괜히 급해지는데 .. 종류별로 햄버거를 다 사다 나르셨다는 얘기를 들으니 어찌나 맘이 아프던지
23/01/29 21:19
비슷한 결로 어머니께 사이트 회원가입(휴대폰인증)이랑 간편인증서 사용하는거 한번 가르쳐 드린적이 있습니다 크크
그래도 한두번 헤멘이후론 잘 하셔서 마음이 좀 놓이더라고요
23/01/29 21:31
내일 맥도날드가서 왜 쓰기 힘든지 좀 분석해봐야겠어요.
쓸때마다 짜증솟구치는데 익숙해져서 그런가 막상 이유를 쓰려니까 못쓰겠네요. 화면이 큰주제에 아래위로 길어서 시야에 안들어오는거랑, 메뉴추가하고 나서 결제로 넘어가는게 뭔가 짜증났던거 같은데..
23/01/29 21:36
그렇게 어려울거 없어요
그냥 반짝 반짝 이기만 해도 최소 50% 는 해결 됩니다 이 다음에 내가 해야 하는 걸 반짝 반짝~ 테두리가 움찔 움찔~ 그리고 어차피 페이 안쓰실 확률이 높으니 가지고 있는 신용카드를 꽂지 않는 이상 절대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내가 천만번을 아무렇게나 누를지언정 기계도 고장이 안나고 결제도 이뤄지지 않는다를 안심시켜 드려야 하구요 제가 아버지 핸드폰 교육 할때 강조하는게 이겁니다 아버지가 핸드폰 안에서 뭘 눌러서 뭘 설치해서 뭘 실행에서 핸드폰이 고장날 확률보다 떨어뜨려서 고장날 확률이 천만배 높으니 그냥 눌러보고 싶은거 다 눌러도 된다고
23/01/29 21:45
효도가 따로 없습니다. 이런 것 알려드리는 것이 효도죠. 요즘 중장년층에서도 무선 이어폰 정말 자연스럽게 사용하시는 모습들 보면서 대단하시다는 생각 많이 했습니다. 요즘은 마트나 백화점만 가도 계산이나 주차 정산까지 전부 키오스크로 하는 세상이거든요. 저도 부모님께 열심히 알려드리려고 노력 중이네요.
23/01/29 22:08
일본은 40년전부터 무려 키오스크가 있어서 노인층도 대부분 쓸줄 알고 더 신기한건 지폐를 그냥 2장씩 넣어도 2장다 인식하고 별에별 기능이 다있는데...
카드 계산은 안된다는 점... 우리나라처럼 터치스크린식 키오스크가 아니라 자판기식 키오스크이긴해도 사용이 너무 단순해서 노년층도 다 사용을 하지용
23/01/30 09:51
전에 맥도널드 키오스크 앞에서 조선족으로 보이는 어머님과 한 9살정도 보이는 딸이 같이 주문 누르는데 쩔쩔매서 대신 눌러줬어요
그랬더니 연신 고맙다고 하시는데 키오스크 정말 개선이 필요한 것 같아요
23/01/30 11:22
키오스크에 메뉴선택하고 곧바로 결제로만 넘어가도 덜헷갈릴것같아요. 이건뭐 메뉴 누르고 결제하려면 사이드 이건어떠세요 라고 나오니까 헷갈리기만하고...
23/01/30 11:33
아버지가 어느날 한 번은 본인이 주문 하시고 싶었는지 '아빠가 같은거 또 물어볼수도 있다'를 누차 강조하면서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시는데, 내가 얼마나 또 물어본다고 뭐라고 했으면 그걸로 본인이 미리 선수를 치시나 싶어서 참 죄송스러웠던 기억이 나네요.그 뒤로는 그냥 아무말 안하고 같이 서있습니다. 늘 다 잘 끝내시고 하시는 말씀은 '이제 진짜 나이가 들어서 못하겠다 앞으로는 그냥 너네가 주문해와라'지만요
23/01/30 12:24
몇 달에 한번 한국에 들어가면 2~3일은 부모님 댁에서 머무는데,
그렇게 좋아하시고 반겨주시니 안 갈 수가 없더군요. 물론 밀려있는 전자제품 고치기(주로 아버지 쓰시는 노트북 컴퓨터와 어머니 핸드폰)는 저의 의무이지만, 매번 유튜브 관련해서라던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자 하시고 그걸 가르쳐 드리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리고, 가르쳐 드리면 생각보다 훨씬 잘 배우시더라구요. 내가 아는 것들이 얼마나 별거 아닌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교만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게 되더군요. 이래서 부모는 평생 스승인가 싶기도 하고 허허허
23/01/30 12:54
어르신이나 뭔가 잘못하고 계시는 분들 보면 (어느정도 계속 봐야합니다. 또 괜히 무시한다고 생각하실 수 있어서)
미리 도와드릴까요? 하는게 제일 낫더라구요. 폐 끼친다고 생각해서 안 물어보는 분들도 계셔서. 아무튼 도와드립시다 복 받습니다 크크크
23/01/30 16:24
저도 얼마 전에 어머니께 공차 키오스크 같이 눌러드린 적 있었습니다.
평소 조금만 어려우면 머리 아프다고 절대 안 배우시는 분인데, 웬일인지 '나도 이거 배워야 되는데..'하시며 옆에 계셔 가지고, 같이 누르면서 설명도 해드리고 모처럼 재밌는 경험했었네요. 글 읽다 보니 급 떠올라서 공감 몇 마디 적고 갑니다. 잘 읽었습니다.
23/01/30 16:53
그러게요 어른들이 뭘 잘 안배우시고 말지 하시는 경향이 있는데
요새 워낙 어딜가나 키오스크니까.. 이거 할줄 알아야겠다고 느끼셨을거에요 저희 엄마는 취소나 뒤로가기를 잘 못 찾으시고 뒤에 사람 스면 막 급해 하시는게 제일 어려웠는데 지금은 꽤 침착하게 하십니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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