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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07 23:36
럭셔리 브랜들를 국민성과 엮기 보다는, 구매력 자체가 대한민국에 추월당한게 더 타당하지 않을까요?
대만도 럭셔리브랜드들이 엄청 잘나가고 있으니깐요
23/02/08 00:20
명품을 선호하는 이유는 추측의 영역에 더 가까워서, 이 부분을 탐구하는 것보다는 결과적으로 양국의 소비문화가 차이를 보이는 점을 살펴보는 것이 유익하지 않을까 합니다.
23/02/08 00:49
나름 떠들썩했는데 이 토픽을 피지알에서 볼 줄은 몰랐네요.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인 소감으론 구시대의 과시적 소비행동을 하던 세대조차 나이가 들었다는 상징적인 일화로 생각해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결국 과시적 소비는 맞장구를 쳐주는 동세대/같은 가치관을 공유하는 후세대가 있어야 성립하는 건데 동세대는 그런 활기가 없거나 백화점 쇼핑 자체에 가치를 두기엔 너무 늙었고 아랫세대는 백화점 쇼핑에 대해 더이상 럭셔리한 경험가치가 있다고 보지 않죠(정확히 말하면 백화점이 피쳐링하는 브랜드들에 대한 신뢰가 없다/구닥다리로 느낀다에 가까울 것 같지만요). 총체적인 구매력의 저하도 원인으로 생각할 수 있는 한편, 럭셔리 시계 마켓이 꾸준히 우성장하는 걸 보면 과시적 소비행동조차 세대를 따라 나이들어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에서 코로나로 여러 업계가 타격을 입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드라마틱하게 들이박은게 백화점인데, 앞으로 어떻게 활로를 찾을지 궁금해집니다. 앞으로 나이들어가는 다른 동아시아권 국가들의 전망도 십년쯤 지나서 되돌아보면 흥미롭지 않을까 싶고요.
23/02/08 11:53
“구시대의 과시적 소비행동을 하던 세대조차 나이가 들었다”에 더해서 일본의 20-30대가 더이상 구매력이 없는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우리나라의 20-30대는 아직은(?) 여력이 남아있는것 같고요. 물론 돈이 없는 제가 보기엔 “명품의 기본템화”같은건 [그사세]가 아닌가 싶어요.
23/02/08 17:06
럭셔리 소비 자체가 세대차를 탄다는 생각은 못해봤는데 확실히 그럴 것도 같습니다. 오다큐 백화점 폐점을 두고 주로 아쉬워하는 것은 장, 노년층이 많더군요. 아무래도 추억도 추억이고 소비습관도 젊었을 적 형성된 것이 영향을 많이 주는 것 같습니다.
과시적 소비가 "맞장구를 쳐주는 동세대/같은 가치관을 공유하는 후세대"라는 지적도 흥미로운 지적이십니다. 우리나라처럼 남 눈치를 많이 보는 문화에서 확실히 럭셔리나 슈퍼카 구입은 아무래도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않겠죠. 백화점이 입점시킨 브랜드들의 젊은 층에 대한 소구력 저하라는 부분도 한번 생각해볼 주제인 것 같습니다. 제가 럭셔리 브랜드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그런 부분은 전혀 다루지 못했는데, 세대별로 선호하는 브랜드와 그 이유 같은 것들도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재미있겠네요. 개인적으로 일본 백화점의 미래는 결국 푸드코너 및 식당가의 운명이 가를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백화점은 아니지만 파산한 쇼핑몰을 재생컨하는 컨설턴트가 쇼핑몰 재생의 관건은 식음료 접객에 달려있다는 말을 한 것이 기억에 남는데, 데파치카라는 강력한 브랜드력을 갖고 있는 백화점의 식품관들이 얼마나 잘 해내냐가 관건일 것 같습니다. 여기에 인바운드 소비도 중요한 활로가 될 것 같네요.
23/02/08 01:15
오비히로의 후지마루 백화점도 저번달말에 폐업했더라구요 홋카이도 동부에는 거기밖에 없었다던데.. 근데 그런 지역백화점들 보면 이수역에 있던 태평백화점 같은 느낌이 빡 나서 곧 망하겠다 싶긴 했네요
23/02/08 17:08
아사히카와의 백화점이 기습 폐점에서 테넌트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뉴스를 보았는데 확실히 지방 백화점은 상황이 안 좋을 것 같습니다. 일본이 우리보다 정도가 덜해서 그렇지 결국 수도권 쏠림이 심한 나라라, 지역에만 뿌리를 둔 향토기업들은 업종 불문하고 쉽지 않은 싸움을 하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지방도시에도 해도 전국구 단위의 백화점들이 출점을 하는 마당에, 지방 향토백화점의 비교우위를 확보하긴 쉽지 않겠다 싶기도 합니다. 향토마켓 이런거야 전국구 백화점들도 해당 지점 한정으로 얼마든지 하는 거니까요.. 저 같은 경우는 후쿠오카시 텐진의 이와타야(미츠코시 백화점 산하)에 가본 적은 있는데, 솔직히 바로 옆의 미츠코시에 비해 향토색이 강하다 이런건 모르겠더라고요.
23/02/08 01:25
요도바시 카메라 일본 가면 꼭 들렀었습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 못 갔어요.... 이유는 뭐 크크크... 그런데 아이 생기고나서는 다시 갈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위에 나온대로 재밌는게 많고 아이들 장난감도 많아서요 크크크크
23/02/08 17:24
성인 남성을 위한 전자기기
성인 여성을 위한 의류, 생활용품 아동, 청소년을 위한 각종 완구류 + 가족단위 식사가 가능한 패밀리 레스토랑 생각해보니 요도바시가 가족단위 손님에게는 완벽한 장소인 것 같습니다.
23/02/08 08:15
복잡한 배경이 있는 사안을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술술 잘 읽히게 풀어쓰시는 글솜씨가 부럽습니다.
일본에서 백화점이라는 업태의 쇠락은 여러모로 재미있는 주제이죠. 일찍부터 각 분야별 카테고리 킬러가 등장했던 일본과 그렇지 않았던 한국, 명품 쇼핑 행태의 차이 (백화점 위주인가 로드숍 위주인가), 과시적 소비행동의 세대간 차이 (스웩, 플렉스, 영&리치 같은 마케팅으로 20대를 잘 끌어들인 한국), 근본적인 비지니스 모델의 차이 (판매 수수료 위주의 한국과 직매입 위주의 일본) 등등 다양한 고찰이 가능할 것 같네요.
23/02/08 17:13
과분한 칭찬이십니다. 아직도 갈고 닦아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사실 말씀하신 바와 같이 백화점 업계에 대해서는 할 이야기가 더 많긴 합니다. 특히 마지막에 언급하신 비즈니스 모델 부분은 경영적인 관점에서 고찰해볼만한 부분이 있는데 제가 공부가 부족하여 미처 다루지 못한 점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기 댓글을 보면서 명품이나 의류산업에 대한 지식이 더 있었더라면 훨씬 영양가있는 글이 되었을 것 같은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23/02/08 17:15
확실히 이케부쿠로 하면 거대한 세이부 간판이 딱 떠오르는데 그게 요도바시로 바뀐다? 저 개인으로서는 잘 모르겠지만 사람에 따라선 확실히 호불호가 갈릴 문제인 것 같습니다.
23/02/08 09:52
명품을 백화점에서 사는 나라가 한국이라는건 이야기 하는 분이 적네요..
한국은 거의 모든 명품을 백화점에서 사지만. 일본이나 외국은 그냥 해당 매장가서 사는 케이스가 한국보다 훨씬 많다는 차이도 있습니다.. 한국만 해도 루이비통, 디올등이 별도 플레그십 매장이 있는데 사람들은 보통 백화점 가서 사고. 그걸 알다보니 한국에선 명품들이 플레그십 매장이 없거나, 1개만 있는데 일본같은 곳은 플레그십 매장이 꽤 있거든요. 가전제품만 해도 과거와 다르게 한국은 LG/삼성 가전제품을 백화점에서 사는 비율이 엄청나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본문에도 백화점에서 가전제품을 판다고 했는데. 사실 한국의 백화점은 이미 가전제품의 주요 판매루트중 하나가 된... 신혼부부들이 백화점에서 가전제품을 풀세트로 장만하고. 거기에 약간만 더 소비하면.. 바로 VIP가 착 되기 때문에..
23/02/08 11:17
백화점이 어린아이와 시간을 보내기에 얼마나 적합한 장소인지를 고려하면, VIP가 되는게 더 땡기긴 하네요...
물론 신혼부부가 바로 아이를 가질 확률은 매우 낮긴 하겠습니다만.
23/02/08 12:27
명품 플래그십의 경우 한국보다야 점포수가 많기는 하지만 대도시에 한정되어 있고, 일본도 플래그십보다는 백화점 매출이 압도적으로 높아요.
23/02/08 14:41
우리 와이프도 보면 백화점을 선호하는데 확실히 여성분들에게 어필하는 그런 분위기가 있어요 백화점이...
- 그냥 유추해보면 높은 천고에 탁트인 시야에 밝은 조명에 예쁘고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백화점을 돋보이게 해주지 않나 마 그런 생각을; 와이프는 가격 비슷하면 어지간해서는 백화점 쇼핑을 더 선호하는 듯 해요.
23/02/08 22:47
개발괴발 / 비슷한 사례로 특급호텔이 있죠. 대리석 로비, 고급스런 마감재, 깔끔하고 쾌적한 식당... 예전에 외국 호텔에서 일하는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만 외국에선 호텔 내의 푸드 & 베버리지 부서의 위상이 많이 하락했다고 해요. 굳이 값비싼 호텔식당에서 밥을 안먹고 근처 식당을 찾는 투숙객이 많아서.. 근데 우리나라에서는 여성 고객분들을 중심으로 호캉스, 조식뷔페 등 "호텔식 호스피탈리티"에 대한 인기가 폭발하는걸 보면 뭔가 우리나라의 특수성을 느끼게 됩니다.
23/02/08 23:53
기본적으로 한국인들은 이른바 '위신재'에 대한 선호가 비교적 큰 것 같습니다. 현란한 아파트 펫네임, 큰 차 & 세단 선호, 명품 프리미엄 프레스티지 럭셔리 같은 수식어의 남발 등등...
처음부터 별 갯수로 등급이 나눠지고, 그 안에서도 객실 등급이 나눠지는 호텔은 그야말로 위신재 소비의 테마파크 같은 곳이죠. 그리고 2010년대 들어서는 백화점들이 발렛파킹, 전용라운지, 패스트트랙 같은 혜택을 미끼로 VIP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이 대열에 합류했고요. 한국 백화점 업계의 약진은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한국 소비자들의 위신재 선호를 잘 파고든 전략이 주효한 것도 그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되네요.
23/02/08 17:22
Leeka / 백화점 가전매장을 보면서 저기서 누가 사나, 이렇게 생각했는데 말씀하신 부분을 보니 나름대로 수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백화점이 일본에서는 많이 줘터지는(?) 산업인데 보면 볼수록 우리나라에서는 컨셉을 잘 잡은 것 같아요.
23/02/08 11:13
일본기사군요 흥미있는 주제라 재밌게 봤습니다
한국은 코로나까지 계속 불황없이 달려왔는데 장기 불황이 온다면 일본과 비슷하게 갈지 아니면 한국과 일본 특성차이로 다른 길을 갈지 궁금하네요
23/02/08 16:03
일본 여행가면 요도바시나 비꾸카메라 꼭 한번 들르죠.
저는 전자제품 신나게 보고 일본산 오디오 청음해보고(온쿄의 온갖 모델을 들어볼 수 있었...) 여친은 생활용품 코너가서 치약이나 온갖 약품류를 약탈하던 흐흐흐
23/02/08 17:23
전자제품이나 음향기기 등에 관심이 많다면 확실히 가보는게 가치가 있습니다. 아무리 인터넷 쇼핑이 발달을 해도 직접 보고 사는 것과는 차이가 있어서.. 특히 음향기기는 청음이 중요하죠.
23/02/08 22:20
어렸을적 일본 살았을때 엄마손잡고 백화점 돌다가 백화점 내 식당가에서 밥먹고 또 돌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어린이 눈으로 본 당시 일본은 참 별세계였는데 말이죠. 뭐든지 엄청 크고 깨끗하고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그래선지 80년대말 90년대초 일본 문화에 대한 향수가 있습니다. 그시절 노래 가끔 찾아듣곤 하네요.
23/02/08 22:28
드라마 리갈하이를 보면 어릴적 기억에 대해 "엄마 손잡고 백화점 옥상의 놀이기구를 타고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사먹는..."이라는 대사가 나오죠. 어릴적 백화점에서 부모님이랑 외식하고 쇼핑하는 기억은 강렬하게 남나봅니다. 저도 조금 다르긴 하지만 어릴적 백화점 파파이스에서 어머니가 사주신 케이준 옥수수가 갑자기 생각나네요. 그시절이 저도 그립습니다.
꼭 개인적 기억이 아니더라도 말씀하신대로 8말9초의 일본은 그야말로 초 호황기였고 그시절의 문화적인 유산들이 동시대인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이국의 우리나라에서도 시티팝 유행이 뜨는걸 보면 그시절 자체에 뭔가 사람을 끌어들이는 맛이 있는가 봅니다. 저 역시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올타임 넘버3 안에 버블기 한가운데에 제작된 패트레이버 시리즈가 들어갑니다.
23/02/08 23:55
연말에 긴자 가서 느낀게 명품샵들이 줄지어 있는데 그옆엔 유니클로 매장이 떡하니 서있더라고요 크크
일본의 소비가 보다 합리적(?)인 방향으로 향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유니클로 긴자점 진짜 좋아요. 두번 가세요 크크
23/02/09 14:40
유익한 글 감사합니다.
최근 일본 백화점 관련 업무를 진행할 일이 있어 좀 관련된 기사나 정보를 수집하고 싶었는데, 때마침 정말 좋은 글이 올라오네요. 오프라인 리테일 매장이 이제 확실히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나마 명품으로 선방하고 있는 국내 백화점과는 다르게, 일본은 점점 명품이나 럭셔리 컨셉에서 벗어나 특정 부분에서 독특한 점이 있는 "특화형 매장"으로 바꿔야 살아남는다고 진단하고 있나 보네요. 아직까지는 굳건한 우리나라의 백화점들은 미래에는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23/02/09 21:27
취미에 가깝게 쓴 글인데 현직자에게도 도움이 되었다니 큰 보람을 느낍니다.
확실히 일본 유통업계는 전문매장이 대세인 것 같습니다. 백화점도 그렇지만, 대형마트도 고전을 면치 못하더군요. (특히 세븐일레븐의 모기업인 이토요카도) 반면에 우리나라는 종합형 매장(?)인 백화점이나 호텔이 뜨는 걸 보면 이게 우리가 일본의 전단계를 밟는건지,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건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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