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민머리요정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자유게시판에 글을 쓰게 됐네요.
2023 WBC 개막이 한달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우리나라가 본선 1라운드 B조에 일본과 같은 조에 편성되면서
한일전에도 굉장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최근 몇년간 일본프로야구를 보면서 어떤 선수들이 나올지 예상도 해봤는데요.
나올만한 선수들이 나왔고, 세대교체도 어느 정도 감안해서 선수들을 뽑았구나, 라고 느껴지는 구성이었습니다.
1-2주에 걸쳐서, 일본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분석을 해볼까 합니다.
선발투수, 불펜투수, 내야수, 포수/외야수 순서로 글을 써보려고 하는데요.
* 오타니, 다르빗슈, 라스눗바 / 이 세 선수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지가 오래돼서 제가 정보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 세 선수를 빼고 글을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1. 야마모토 요시노부 (오릭스, 우투우타, 98년 8월생, 178cm / 80kg)
22시즌 성적 / 26경기 193이닝 15승 5패 ERA 1.68 205K / WAR 8.0
21-22 2년 연속 투수 5관왕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완봉)
21-22 2년 연속 퍼시픽리그 MVP
21-22 2년 연속 골든글러브, 베스트나인 투수부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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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더 필요할까요.
현재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그 누구도 이견이 없습니다.
발군의 구위, 다양한 투구 패턴, 거기에 좋은 제구력에 강한 체력까지.
꽉찬 육각형, 완성형 선발투수로 평가되는 투수입니다.
평균 구속은 150km 초반으로, 최고 159km 까지 던지는 포심을 중심으로,
컷패스트볼, 스플리터, 커브, 투심, 슬라이더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팔색조 투수입니다.
커리어 초반 고졸 2년차에 불펜투수로 풀시즌을 소화한 이후,
2019년부터 선발투수로 보직을 변경, 3년차인 2021년 퍼시픽리그를 평정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소속팀 오릭스가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개인으로도, 팀으로도 최고의 한 해를 보냈습니다.
이 선수의 장점은 한번 저지른 실수는 반드시 보완해서 다음 경기에 등판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인터뷰에서 등판할 때마다 승리하는 것보다, 2경기 연속 3실점 이상 기록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그런 인터뷰를 본 기억이 있는데요. 실제 그 해 야마모토의 등판 기록에는 2경기 연속 3실점 이상 기록한 경기가 없었습니다.
지난 도쿄올림픽 당시 한국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한 기록이 있는데요.
당시 준결승전이었던 한국전에 등판해 5.1이닝 2실점 9K 를 기록하면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바 있습니다.
이번 WBC 한국전에서도 등판할 것으로 이름을 올리는 투수 중 하나인데요.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포심 위주의 피칭을 하다가, 한국 선수들에게 꽤 많은 출루를 허용했기 때문에
등판하게 된다면 이전 등판에 대해 분석해서 다른 패턴을 들고 나오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NPB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투수 중 하나이기 때문에,
관심있게 지켜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2. 미야기 히로야 (오릭스, 좌투좌타, 01년 8월생, 171cm / 78kg)
22시즌 성적 / 24경기 148.1이닝 11승 8패 ERA 3.16 127K
2019 U-18 일본 국가대표
21 퍼시픽리그 신인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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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140km 중반대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좌완투수입니다.
지난 시즌 풀타임 선발을 소화하면서 불우하고 가난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와 좋은 활약이 겹치면서,
올스타전 팬투표에서 퍼시픽리그 선발투수 1위로 선출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함께 원투펀치를 맞춰줬던 야마오카 다이스케가 부상으로 장기이탈한 가운데,
혜성처럼 오릭스 선발진에 합류해 강력한 2선발로 급부상했고,
그 결과 21시즌 25년 만에 오릭스가 퍼시픽리그 우승을 차지하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선수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풀타임 2년차였던 지난 시즌, 시즌 초반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8월 이후 다시 각성하여 프로 첫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고, 3승 1패로 월간 MVP를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9월 10승째를 기록하며 2년 연속 10승 달성에 성공했습니다.
클라이막스 시리즈 2차전, 일본시리즈 3, 7차전 선발투수로 등판해서 큰 경기에 대한 경험도 있는 투수입니다.
이제 데뷔 3년차의 투수이지만, 완급조절 능력이 굉장히 뛰어난 유형의 투수입니다.
제구는 꽤나 괜찮지만, 가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때가 있는 투수입니다.
다만 공을 던지고 있는 것을 보고 있으면, 마치 10년차 투수가 던지는 것 같은,
그런 능구렁이같은 모습을 보여줘서 등판할 때마다 상당히 재미있게 지켜봤던 투수입니다.
기록으로 보면 대표팀에 뽑힐만한 성적을 보여준 것은 아니지만,
좌완투수가 그리 많지 않은 일본 대표팀의 특성과 세대교체를 감안한 차출로 생각이 듭니다.
이번 대회에는 주로 불펜투수로 기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3. 토고 쇼세이 (요미우리, 우투우타, 00년 4월생, 187cm / 80kg)
22시즌 성적 / 25경기 171.2이닝 12승 8패 ERA 2.62 154K
20 일본시리즈 감투상
22시즌 센트럴리그 최다 탈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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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쿼터 정통 우완 파워피쳐.
기존 요미우리의 에이스 스가노과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홀로 요미우리 토종 에이스 중책을 떠맡아 엄청난 성장을 보인 투수입니다.
최고 154km, 평균 140km 후반대의 패스트볼을 던지며,
슬라이더, 체인지업, 스플리터, 커브, 커터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는 투수입니다.
다소 변칙적인 투수폼을 가지고 있어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기 힘들어하는 투수 중 1명으로 꼽힙니다.
이 선수의 가장 큰 특징은, 핀치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냉정함입니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출루를 억제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지난 시즌 거든 12승은, 한신의 아오야기의 13승의 뒤를 이어 리그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고,
평균 자책점은 리그 5위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습니다.
22시즌은 팀이 시즌 초반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되면서 나락으로 떨어져버렸는데요.
그런 상황에서 가장 빛이 났던 선수가 토고 쇼세이 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1월 WBC 일본대표팀 발표에서 최초 발표된 12명 중 1명으로 뽑히게 됐습니다.
토고 선수 역시, 차기 요미우리의 에이스로 언급되는 선수이니만큼,
추후 국제대회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클럽 요미우리의 에이스투수로 자주 얼굴을 비출 가능성이 높은 투수입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불펜투수로 뛰게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4. 이마나가 쇼타 (요코하마, 좌투좌투, 93년 9월생, 178cm / 83kg)
22시즌 성적 / 21경기 143.2이닝 11승 4패 ERA 2.26 132K / WAR 4.8
22년 6월 7일 / 니혼햄전 9이닝 117구 9K 1사구 노히트노런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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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쓰리쿼터 유형의 투수로, 평균 140 중후반대의 패스트볼, 최고 152km 까지 던지며,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 3가지 변화구를 구사하는 투수입니다.
리그를 압도하는 활약을 보인 시즌은 없지만,
늘 센트럴리그 상위권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고 있는 꾸준한 투수로
이번 시즌이 끝나고 추후 메이저리그에도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화제가 되었습니다.
대학시절부터 어깨 부상을 달고 있어, 매 시즌 부상으로 인한 짧은 이탈이 있는 투수인데,
등판할 때만큼은 확실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지난 22시즌 19시즌 이후 다시 11승을 기록하며 두자리 승수 기록을 세우는 부활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11승 2.26의 평균자책점은, 다승, 평균자책점 리그 3위에 해당하는 기록입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좌완투수가 부족한 일본대표팀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소속팀인 요코하마에서는 과거 라미레즈 감독 재임시절,
대학 시절부터 고질병으로 안고 있는 어깨부상에 대해 인지하고 있어 매 등판마다 85-100구 정도만 소화하게 하며
특별히 관리해줬던 투수로, 이때의 관리로부터 어깨가 많이 회복되어 지금의 활약을 거둘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 19 프리미어12 대회에서 2차례 선발로 등판해 9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2K 1실점 / ERA 1.00 을 기록하며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검증된 자원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18시즌 종료 후 ABL(호주야구리그)에 자원하여 캔버라 캐벌리에 파견했고,
6경기 4승 무패 ERA 0.51 57K 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성적과 함께 2019시즌에 돌입했고,
2019시즌 본인의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바 있습니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대표팀 투수에는 전무한 좌완 선발투수로 등판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한일전 선발투수로 등판해도 손색이 없는 투수라고 생각합니다.
기존 국제대회에서 한일전에 등판했던 좌완투수들을 생각해보면,
와다 츠요시, 스기우치 토시야 정도가 생각나는데, 이 2명의 투수는 빠른 구속을 가진 투수들은 아니고,
구속은 느리지만 탈삼진 능력이 뛰어난 파워피쳐들이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두 선수와 구종은 비슷하지만, 구위가 뛰어나고 타이밍을 잡기 힘든 유형으로 꼽히기 때문에,
라이벌 전인 한국 전에서 좌완투수를 선발로 내보내는 일본 대표팀...? 저는 예상하기 힘든 등판이라고 생각해서
변칙적으로 등판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투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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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자꾸 길어져서 선발투수 편도 2부로 나누려고 합니다.
선발투수 2부는 사사키 로키, 이토 히로미, 타카하시 케이지, 다카하시 히로토
이 4명의 선수의 이야기입니다. 2부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