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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27 13:34
요몇달간 돈문제로 아버지와 크게 싸운터라 글에서 공감이 많이 가네요..(비슷하게 남믿고 공사하다가 호구처럼 돈을 못받으십니다 그래서 사기꾼이 늘 꼬이는)
저도 곧 겪게됄일을 미리보기 하는 느낌이라 한숨만..
23/03/27 13:35
아버지와 10년 가까이 의절하다시피 지내다가
나이먹고 조금은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죠. 행복한 가정이란 것을 경험해보지 못한 아버지를 위해 가족해외여행을 준비했고, 신나서 여권사진을 찍으러 갔다오셨단 이야기를 전해들었는데…. 한달 후 코로나가 찾아왔고, 다섯 달 후에는 간에서 시작된 암이 온몸에 퍼졌단 진단을 받으시고 1년 조금 넘어서 돌아가셨습니다 이런 저런 후회도 많지만 가족사진 한번 찍으러 가지 못한게 가장 후회되더라구요.
23/03/27 13:36
의학적으로 아버님이 편찮으셨던 건 젤리롤님 잘못이 아닙니다. 아들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셨던 거니까 자책하지 마세요.
젤리롤님 같은 아들이 있어서 아버님 말년에 마음만이라도 행복하게 지내다 가셨을 거예요.
23/03/27 13:36
인간에게 인간 이상의 것을 기대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계실 때 최선을 다했고 정성껏 보내드렸으면 집착 없이 잊고 살아도 됩니다.
23/03/27 13:36
글쓴이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충분히 최선을 다하셨기에 스스로를 너무 밀어붙이지 않으시기를 바라면서, 앞으로 행복한 일만 더 많으시기를 기원합니다.
23/03/27 13:37
https://youtu.be/pGqZVBL84iU
얼마전 이것과 비슷한 문제에 관한 유튜브를봐서 추천드립니다. 성인이된 이후에도 부모와의 과한 애착은 건강하지못한 걸수도 있다는 내용입니다. 물론 부모의 불쌍함을 모른척하고 안면몰수하란 얘기가 당연히 아닙니다. 부디 너무 아파하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23/03/27 15:36
너무 효자이셔서 그렇습니다. 아버지가 그러신건 본인의 뜻대로 행동하다 그러신거고 젤리롤님의 행위의 결과가 아니세요.
죄책감은 버리시고 연락종종 하시고 밝은모습 보이시려 했다하셨자나요. 그런 기억들을 가지고 살아가세요.
23/03/27 17:35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어려웠던 순간의 고통과 분노와 지나고 나서의 회한 모두 사람으로서 살기때문에 느끼는 감정이 아닐까 합니다. 측은지심이 있는 분들은 향기가 나더라구요.
23/03/27 18:50
저와는 많이 다르신 분 같아서 어떤 면에서는 부럽기도 합니다. 전 아버지에 대한 그 어떤 좋은 기억도 남지 않았기에 .. 글쓴 분께선 참 좋으신 그리고 선한 분 같습니다. 그 선함이 앞날을 살아가시는 데 커다란 등불이 되어 줄 거라 생각합니다.
23/03/27 19:19
저도 곧 격을 일인것 같아 남의 일 같이 않네요.
다만 아버님께서도 글쓰신 분이 애달파 하시는 것 보다 본인을 마음속에서 기억해 주시기를 바랄겁니다. 고생하셨어요
23/03/27 20:18
나이 들고 부모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건 부모님이 대단한 분이라는 겁니다.
일방적으로 자식이 노력한다고 되는게 아니에요. 대부분 평범하신 분들은 자식과 형식 이상의 관계에서 더 나아가지 못해요. 그게 당연한 겁니다. 그리고 젤리 좋아하는 사람은 역시 선하네요.
23/03/27 21:23
효자 가면을 쓴게 효자입니다.
저도 부모님 두분 다 치매 앓고 돌아가셨습니다. 저포함 5남매 모두 보통 사람 이상은 된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도 효자 가면을 안 썼습니다. 모두 원망스럽습니다. 다시 살아계실 때로 돌아가도 역시 효자 가면은 못 쓸 것 같아 제가 가장 원망스럽네요.
23/03/28 08:34
위선을 평생 한다면 그것이 선과 다를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고인의 명복을 빌고, 남은 인생은 정말 행복해지시길 기원하겠습니다.
24/10/09 21:16
진짜 효자인지, 가면을 쓴건지 누가 구별할 수 있을까요? 심지어 본인조차 말입니다.
가면쓰고 실제로 행했으면 그게 효자 아닌가 싶네요.
24/10/14 20:25
저도 비슷한 상황 이었는데..
글쓴분보다 훨씬 못했습니다. 변명이라면 더 어렸다고 생각 하고 싶습니다. 너무 보고 싶네 우리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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