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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9/05/17 22:42:09 |
Name |
i_terran |
Subject |
[소설] 불멸의 게이머 06화 - 완벽한 패배 |
이름 R.A.T.M.
제목 [소설] 불멸의 게이머 6
6. 완벽한 패배
말했듯이 아수라는 6시 테란이 선택되었다. 일꾼 나누기도 잘되었다.
그리고 한 치의 실수도 없이 메카닉 테란의 빌드오더를 진행시키고 있었다.
아수라는 자신이 절대로 질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아수라의 테란은 저그를 상대로한 속도감 있는 바이오닉엔 자신이 없었지만
테테전이나 메카닉엔 보다 자신이 있었다.
또한 같은 발전과정을 거치는 같은 종족의 싸움에서 2분이란 ‘긴’시간 동안 한쪽이 정지된다면
아무리 생각해도 질 수 있는 가능성은 없어 보였다.
아무리 초반에 SCV견제를 포함한 모든 초반러시를 감행한다고 해도
3분 이전에 엄청난 피해를 주지 않는 이상 5분대의 시간에서 아수라의 첫번째 스킬로 인해,
3분대의 상황으로 회복이 된다.
테란에게 있어서 3분대의 상대에게 완벽하게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공격수단은 없다.
SCV러시는 입구를 막고 수리를 하면 끝이다.
실제로 경기를 관전하고 있는 검은 망토의 기사 역시 그 의견에 공감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승부의 열쇠였다.
아수라가 입구를 막고 팩토리를 올리기 시작할 때였다.
아수라는 미니맵에서 뭔가 다른 색깔의 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수인 아수라가 그것을 발견한 것만 해도 대단하지만
그것의 실체를 발견하는 순간 정말 ‘억’ 소리가 났다.
승부는 아수라가 생각하는 것과 전혀 다른 차원으로 존재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6마리의 저글링이었다.
시간은 2분28초
5드론 저글링 메카닉체제를 준비하는 테란의 본진으로 난입
사실상 정상적인 테크를 밟는 테테전으로 건호가 이길 방법은 없었다.
엉뚱한 생각은 이것저것 떠올랐다. 그것 중에 하나는 그것이었다.
게임시작 직전에 종족을 저그로 바꾸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아수라가 보지 못한다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대체 어떻게 가능하단 말인가?
건호는 랜덤유져로서 게임시작 직전에 종족을 빠르게 바꾸는 것을 할 수 있었다.
실제로 종족을 바꿔도 사차에 의해 보이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배틀넷 서버가 좋지 않을 때나 가능했다.
허나 그러던 중에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아나이스의 비명과 아수라의 표정이었다.
건호는 아나이스의 ‘정신을 공명시키는’
비명이 터질 때마다 아수라도 몸서리치며 얼굴을 찡그리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여러가지 문신과 덕지덕지 기워진 얼굴이 구겨진다면 그 눈은 어떻게 될 것인가?
아수라의 눈은 그 이미지에 걸맞게 얇고 가늘었으며 찡그릴 때마다 완전히 피부 속으로 파묻혔다.
분명히 순간적으로 시야가 흐려질 것이었다.
건호는 게임시작 직전에 아나이스의 비명으로 하여금 아수라의 시야에 잠깐의 장애라도 줄 수 있다면
그 사이에 종족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이 되었다.
아나이스와 ‘키스를 하겠다’는 것은 바로 그 작전이 떠오른 직후
아나이스와 작전을 공유하기 위해 아나이스에게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반드시 취해야 했던 행동이었다.
아나이스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하고서 그냥 얘기했다거나 다른 방식으로 말했다면
분명히 아수라의 의심을 살 것이었다.
건호는 아나이스의 빰에 키스를 하는 척 하면서 작은 목소리로 분명히 자신의 작전을 전달했다.
그리고 게임의 카운트가 끝나기 직전 아나이스가 정신을 공명시키는 비명을 지를 때
건호는 재빨리 종족을 저그로 바꿔버렸다.
맥시멈으로 가장 마지막 순간에 종족을 바꿀 수 있도록 온 신경을 집중했다.
또한 아나이스의 정신파가 건호에게도 역시 영향을 미치고 있었으므로
건호 스스로도 절대로 컨트롤 실수를 하지 않도록 온 힘을 기울여야만 했다.
게임이 시작되기 직전 건호의 컨트롤 수치가 통상 맥스치에 2배가 된 것은 바로 그것 때문이었다.
성공적으로 저그가 선택되고 자리는 8시에 정해졌다.
그리고 오버로드를 6시의 옆으로 슬그머니 날려서 상대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건호의 스포닝이 완성된 것은 1분 39초.
건호의 6저글링이 아수라의 6시 기지에 도착한 것은 게임시작 2분 28초.
이때부터 진정한 승부가 시작되는 것이었다.
‘꽤에에엑
아수라는 너무나 어이가 없었다.
자신은 평범하게 입구를 막을 준비를 하면서 메카닉을 준비하고 팩토리를 짓기 시작하는 순간에
저글링이 나타난 것은 너무나 당혹스러운 일이었다.
6마리 저글링이 입구를 지나서 바로 커맨드 센터로 달려들었다.
그리고 바로 일꾼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투둑투둑’
건호로서는 필사적이었다. 건호의 6저글링은 분명한 임무가 있었다.
아수라의 백타임 스킬이 5분에 발동한다는 가정하에 3분대 이내에 확실히 승부를 끝내야 하는 것이다.
바로 건호는 2분30초에서 약 30초 동안 모든 아수라의 SCV를 전멸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SCV가 한마리라도 살아남는다면 5드론을 감행한 저그보다 테크상 자원상 유리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발 제발’
아수라도 자신의 SCV가 공격당하자 그때부터 어택을 찍어서 반항했다.
건호는 컨트롤 하고 또 컨트롤 했다. 최단시간 가장 많은 SCV를 잡고 죽을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저글링을 움직였다.
시간은 30초. 데미지 5의 저글링은 SCV를 12대를 때려야 죽일 수 있다.
팩토리가 지어지는 시점 테란의 일꾼 수는 16. 저글링은 6. 저글링 한기는 평균 그 시간동안 SCV를 2.6기를 잡아야 한다.
SCV가 공격할 땐 빼줘야 하기도 하고 어떤 시점에선 일점사해줘야 하기도 하고
SCV의 공격을 최대한 적게 맞고 많이 죽여야만 했다. 건호는 사력을 다했다.
‘펑……퍼펑……’
한기 두기…… SCV가 터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도 더 많이 터뜨려야 했다.
‘제발 좀 더…… 좀 더!!!’
이때 건호의 컨트롤 수치는 그의 스타인생에서 있어서 극점에 다다랐던 것 같다.
i_random
컨트롤 500 ++++
나름대로 고수이긴 했으나 어디까지나 아마추어 수준의 고수였던 건호.
그 자신의 능력 이상의 것을 끄집어 내지 않으면 안 되는 순간이었다.
건호의 마우스는 마치 2개의 포인트를 가지기라도 한 듯이…… 움직였다.
‘펑……퍼펑……펑……’
7기……8기……9기……10기……
저글링도 2기가 죽었다. 그러나 건호는 멈추지 않았다. 시간은 2분 51초……
‘펑……퍼펑……펑’
12기……13기……
‘제발!!!!!!’
2분57.5초
아수라의 2기의 SCV가 혼란한 와중에도 입구를 몰래 빠져나와 본진 밖으로 도주했다.
그때 건호의 본진에서 달려오던 추가 저글링과 마주쳤다.
그러나 저글링은 SCV를 공격하지 않고 몸을 맞대고 허둥대고 있다.
그것은 바로 랠리포인트로 인해 무브로 이동 중인 저글링이었기 때문이었다.
건호는 미니맵에서 발견한다.
2분 58.4초
‘제발!!!!!!’
건호는 순간적으로 화면을 전환하고 어택키를 찍었다.
경과 시간 0.6초
2분 59초
추가 저글링은 도망가는 SCV를 덥친다.
‘퍼……퍼펑’
3분00.5초
저그의 5드론 러시에 의한 테란 SCV전멸
~~~~
아수라는 일단 커맨드 센터를 띄워서 저그의 본진으로 날려보았다.
자신과 상대의 자원량과 여러가지 정황을 비교하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3분,
테란의 남은 자원은 짓던 팩토리를 취소하고 미네랄 250.
상대는 아마도 드론이 8마리 그리고 미네랄 다수
아수라는 자신의 스킬2개를 연속기로 사용한다고 해도 이길 수 없는 상황임을 인지하고
그리고 게임을 포기했다.
asura left the game
~~~~
아수라는 무척이나 상기된 얼굴이었다. 건호를 보고 말했다.
"너 언제 종족을 바꾼거냐?"
"당신은 졌어. 어서 아나이스를 풀어줘!!"
"방금 게임은 무효야. 넌 비겁한 방법을 썼어"
"무슨 소리야? 게임 창에서 눈을 뗀 네 방심이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슈우우우욱’
아수라는 정말 무시무시한 얼굴이 되었다.
그의 몸에서 반투명한 오로라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건호는 순간적으로 흠칫 놀랐다.
건호는 엄청난 기에 밀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때 검은 망토의 사내가 자신의 망토 안에서 작은 막대 하나를 꺼내들었다.
‘부우우우웅’
그것은 광선검이었다. 검은 망토의 사내는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아수라 넌 졌어. 승복해라"
아수라의 기보다도 더욱 거대한 기가 퍼져 나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아수라는 분한 얼굴로 오로라를 거두었다.
그리고 주문을 외우더니 아나이스 쪽으로 손을 한번 뻗었다.
‘쿠오오오오오’
아나이스의 몸을 잠식하던 괴수들은 삽시간에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그녀를 묶던 끈들이 풀어지고
전라의 그녀는 바닥에 쓰러지는 것과 동시에 빛에 휩싸이게 되었다.
‘후오오오오’
그 하얀 빛은 그녀를 감싸더니 곧 고체 상태로 굳어졌다.
"무슨 짓이야!!"
"모르면 잠자코 있어라 꼬마. 저건 해독의 알이야"
아수라는 분을 집어 삼키고 담담하게 말했다.
"……"
"네 친구는 심하게 중독되어서 그냥은 정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
해독의 알을 거쳐야 한다."
"……"
아나이스를 품고 있는 해독의 알은 그대로 굳어졌다.
아수라가 손짓을 하자 스켈렉톤이 아나이스의 해독의 알에 푸른 천을 덮어 주었다.
아나이스는 마치 잠든 아기와 같은 평안한 표정이 되었다.
"넌 하찮은 인간이지만 너와의 모든 약속을 지키겠다.
방금 게임은 승복한다. 해독의 알은 잠시 두면 없어지고
그 친구는 곧 자유의 몸이 될 것이다.
너의 영혼을 접수하지도 않겠다.
하지만 나로선 지금 승부를 끝낼 수 없다."
"무슨 얘기지?"
이번엔 검은 망토의 사내가 끼어들지 않았다. 그것을 확인한 아수라가 다시 천천히 말을 이어나갔다.
"방금의 패배로 이미 난 파산했다.
하지만 증명하고 싶다! 넌 결코 나를 이길 수 없다!
절대로 내가 질 수가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너도 그런 방법을 택한 것이겠지! 나는 내 모든 능력을 걸겠다!
너는 나에게 복종을 걸어라!"
아수라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 말엔 승부 외엔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는 집착이 절실하게 느껴졌다.
"이번엔 절대 눈을 떼지 않는다.
마지막 승부를 신청한다!!!"
다른 사람은 쉽게 발견하지 못했지만
검은 망토의 사내는 입꼬리에서 약간의 웃음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
“....”
건호는 난감했다.
테테전.
2분의 시간차.
분명히 3분대 이전의 테란에게 같은 테란으로 공격을 통해서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는 것은 불가능.
건호도 알고 있다. 하지만 아수라의 강권으로 분위기는 이상하게 흐르고 있다.
이 승부를 피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었다.
건호는 검은 망토의 사내를 물끄러미 돌아보았다.
그가 게임은 이미 끝났다고 선언해주길 바랬다.
"꼬마야 그 승부를 받아들여라."
검은 망토는 예상외의 발언을 했다. 건호에겐 최악의 전개였다.
아수라는 놀랐다. 그리고 검은 망토의 기사가 광선검을 이번엔 건호에게 향하며 말했다.
“게임을 해라. 네가 이기면 내가 후사를 하지.”
건호는 후사의 뜻이 이곳에선
[후에 죽이겠다]는 뜻으로 다르게 통용되는 것인지 궁금했다.
"상대의 소원대로 이번엔 종족을 바꾸지 말고 해봐라“
아예 못까지 박았다. 사실 아나이스가 완전히 기절한 상태이기에
그러고 싶어도 그럴 수도 없다.
기분이 좋아진 아수라는 건호의 의견은 듣지도 않고 게임 준비를 위해 자리에 앉았다.
“역시 라데온... 내 마음을 읽었군. 당신이 날 살려주는군. ”
“그럴까?....”
“그럼?”
“그저 더 보는 게 재미있을 것 같아서 그랬을 뿐.”
“그럼 재미있고말고...”
검은 망토의 이름은 라데온.
그는 상대의 마음을 읽는 스킬을 가지고 있는 능력자로 여겨졌다.
건호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했다.
하지만 승부는 현실로 다가왔다. 건호는 검은 망토에게 처음으로 말을 붙였다.
“당신은 정말 마음을 읽는 능력자?”
“그렇다.”
“당신 내가 지는 걸 꼭 보고 싶은 건가?”
“아니다.”
라데온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시종일관 여유 있는 모습을 잃지 않고 있었다.
“그 말을 믿어보겠어.”
라데온에게 마지막으로 말을 건내고 건호는 마음을 다잡고 자리에 앉았다.
라데온에게 건호는 자리에 착석했고 다시 게임에 조인하였다.
5……4……3……2……1
건호는 테란에서 종족을 바꾸지 않았다.
게임이 시작되었다.
~~~~
아수라는 카운트의 마지막까지 건호가 종족을 바꾸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그는 12시 테란으로 실수 없이 일꾼 나누기를 성공했고
정찰을 했지만 센터 배럭도 없었고 SCV러시도 없었다.
모든 건 순조로웠다.
서플라이를 지은 SCV로 배럭을 건설할 차례였다.
혹시 그래도 아수라는 건호가 알 수 없는 방법으로 다시 저그를 선택한 건 아닐까 조금은 의혹이 일었다.
그러면 승부는 또 미궁으로 빠진다.
‘....!’
그때 건호의 정찰 SCV가 왔다.
분명히 SCV였다. 그것도 이른 정찰을 통해서 친절하게도 먼저 와주었다. 아수라는 모든 근심과 의혹이 사라졌다.
‘이겼다’
그리고 아수라는 잠깐 고개를 돌려 라데온을 쳐다보았다.
라데온은 그에게 채무자이지만 역시 최후의 순간에 악마인 자신의 편을 들어준 것이었다.
적어도 아수라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아수라는 그런 라데온의 입모양을 보았다.
‘바.....보....’
아수라는 즉시 게임화면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아수라는 자신이 방심을 했음을 깨달았다.
화면에선 자신이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건호의 SCV가 자신의 가스통에 리파이너리를 건설하고 있는 것이었다.
‘가!!!…… 가스러시---!!!!???’
게임시간 1분40초
아수라, 가스러시로 팩토리 테크 지연 예정.
그리고 건호의 추가 SCV가 2기 추가 도착.
----
[공격을 통해서] 타격을 주기는 힘들다.
초반 머린 러시를 해도 결국 SCV의 강력한 체력에 막힐 뿐이다.
공격은 안 된다. 그러나 있다. 상대의 테크트리에 타격을 주는 방법이 있었다.
바로 가스러시.
일반적으로 비슷한 실력의 테테전에서 가스러시가 좋은 건 아니다.
자원손해를 보고 상대가 확장위주 방어 위주로 플레이한다면 가스러시 한쪽이 더 불리해진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상대와 동일실력이 아니고 아수라는 절대 확장위주로 플레이할 수 없으며
자원의 손해는 게임의 숙련도에 의해서 무시된다.
이때 가스러시를 맞으면 테크트리는 무조건 지연된다.
상대의 가스통이 온전히 지어지는 경우 그것을 파괴하는데 실질적으로 40초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적정 수 이상의 일꾼이 달려들면 그 시간에 100이상의 미네랄을 손해를 보게 된다.
‘가!!!…… 가스러시---!!!!???’
아수라는 일꾼을 6마리를 붙여서 가스통을 파괴하고자 달려들었다.
그리고 나머지 일꾼은 건호의 SCV를 어택하고자 했다.
건호는 일단 SCV를 가스통에서 떼고 도망쳤다.
그리고 계속해서 숨바꼭질을 하면서 추가 2기의 SCV도 교대로 가스를 건설했다.
건호는 자신이 언제든 짓던 가스통을 취소하는 시점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통해서 계속해서 가스러시를 어어갔고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제기랄 제에기랄~~~!!!"
아수라는 분노를 내뱉었다.. 아수라는 다시 라데온을 돌아보았다.
라데온은 웃고 있었다. 라데온은 두사람의 마음을 읽고 있었고 그 결과 아수라가 패배할 것을 알고 있었기에
건호에게 게임을 종용했던 것이었다. 그의 입모양이 보였다.
‘바...보....’
가스러시는 건호의 절반의 히든카드였다. 원래대로면 상대가 충분히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아수라는 그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아수라는 승리를 확신했고 종족까지 바꾼 건호에게 다른 작전은 더 이상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건호는 원래 2단계의 전략을 상상했다. 먼저 종족바꾸기를 실행한다.
그러나 악마들의 능력에 의해서 귓말이 도청되거나 불법 전략이라고 게임이 무효가 된다면
모든 것을 포기한 것 같은 모습으로 다음 게임을 시작한다.
그리고 가스러시를 실행한다.
첫 번째로 통하면 좋고 그게 실패해도 상대에게 최대의 방심을 유도한 상태로 두 번째 전략을 넣는 것이다.
~~~~
결국 아수라는 가스러시를 통해서 총 50초 정도를 손해 보았다.
그리고 그 가스러시를 저지하려다가 일꾼이 일을 하지 못해 자원수급에도 피해를 보았다.
게임시간 7분30초
아수라는 자신의 스킬을 통해서 7분대 탱크 중심 테란으로 5분대 테란인 건호를 공략했다.
‘퍼펑!’
언덕벙커를 때릴 뿐이었다.
테크트리의 차이는 존재했지만 분명 압도적이지 못했다.
2분이라는 스킬의 차이가 가스러시로 인해서 50초가 날아갔고 거기에 러시거리에 25초를 소모했다.
분명히 1분정도의 차이도 건호에게 위기였지만,
초반 세심한 컨트롤로 열심히 막으며 탱크2대 타이밍에 방어에 성공했다.
그리고 아수라는 패배를 선언했다.
asura left the game
~~~~
"으흐흐흐……흑"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아수라.
그는 돈과 자존심을 모두 잃은 것이었다. 아무것도 건지지 못했다.
승리를 자신한 순간에 가장 크게 패배했고
승리를 자신하면 할수록 더 크게 패배했다.
"라데온 너는 알고 있었지?!"
아수라가 흐느끼면서 따지듯이 검은망토의 사내에게 물었다.
"그래 이렇게 재미있게 될 줄 알고 있었다.“
이미 검은망토의 사내 라데온은 빈틈없는 표정으로 돌아가 있었다.
라데온이 한손에 카드를 꺼내 들더니 짧게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아수라의 몸에서 오로라가 빛나더니 그것이 라데온이 들고 있는 카드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거대한 기가 이동하는 느낌이 건호의 피부에도 전해져 왔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아나이스를 살피며 건호는 그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았다.
그리고 아주 약간이지만 건호는 아수라가 측은하게 생각되었다.
어쩌면 아수라가 자신의 능력을 자신보다 게임을 더 잘하는 상대에게 사용할 기회가 있었다면
자신의 장단점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수라는 그럴 수 없었다.
몸에서 오로라가 다 빠져나간 아수라가 비로소 고개를 들더니 건호에게 물었다.
"꼬마야 즐겁냐?"
"……!"
아수라의 얼굴은 스켈렉톤의 그것과 같이 해골만 남은 상태로 건호를 바라보고 있었다.
살점은 모두 사라지고 해골의 얼굴에 그대로 문신이 들어간 기괴한 모습.
그 모습에 질리는 것도 당연했으며 그게 아니라고 하더라도 건호는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무슨 말을 해도 아수라에게는 위로가 될 수 없었을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즐겁냐고 물었다 꼬마야!!!"
아수라는 뼈로 변해 버린 오른손에 붉은색 불꽃을 일으키며 일어났다.
"뭐 하는 짓이냐 아수라!?"
라데온은 아수라가 뭘 할지 알기 때문에 그렇게 물은 것이었고
건호는 아수라가 하려는 짓이 뭔지 몰랐기 때문에 엉거주춤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아수라 그만두지 못해?"
"꼬마야, 너에게 최고의 선물을 주마!"
파아아앗!
부우우우웅!
아수라의 붉은 불꽃이 건호와 아나이스를 덮치는 것과 동시에 라데온의 광선검이 아수라의 목을 베었다.
"승부사의 무덤으로 가라! 너도 패배를 경험해 봐라! 크하하하하"
그것은 땅바닥에 떨어진 아수라의 해골이 라데온의 부츠에 짓밟혀 부서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내뱉은 말이었다.
붉은 불꽃에 휩싸인 건호는 잠든 아나이스를 깨안고 마법에 의해 어느 곳 인가로 강제로 이동하게 되었다.
-----------
7회 예고
결국 아수라의 원한에 찬 마법으로 또 ‘승부사의 무덤’이라는 곳으로 이동한 건호와 아나이스.
그곳에서는 패러독스란 실력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과연 승부사의 무덤에서 패러독스는 어떤 능력으로 건호와 아나이스를 괴롭힐 것인가?
-----------
다음편에 관한 뒷이야기 (존대말)
초기 원본(2001년)도 판에서 이 뒷부분은 RPG로 이어졌었습니다.
그리고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작성자는 이야기의 흐름을 잘못잡았음을 스스로 시인합니다.
2001년 12월과
2008년 10월
대략 만 8년에 가까운 시간을 이 이야기는 머리속에 잠들어 있었습니다.
컴퓨터 하드에서도 날아갔었기 때문입니다.
미완으로 끝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가 다시 살아난 건
이글을 저장해주신 피지알 회원분이 계셨기 때문이죠.
본 이야기의 프롤로그와 함께 제 7화부터의 이야기는
이른바 '신작'으로서 지금 시대의 전략전술이나
시대적 정서와 더욱 일치합니다.
프롤로그를 읽고 현재 1편~6편까지를 읽으신 후
뭔가 '전략과 설명이 구닥다리다'라고 생각하신 건 당연하고
이제부터의 이야기를 주목해주시기 바랄게요.
-작성자 진지한 올림-
* 박진호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05-2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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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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