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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2/05/24 08:14:10 |
Name |
지옥의마검랑 |
Subject |
[선비와 구렁이 13편] |
13
크게 기지개를 킨 선비는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어~? 다들 어디갔지??”
어제 바닥에서 자던 일곱난장이들은 아침부터 어딜 갔는지 보이질 않았다. 그 때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시오”
선비가 물었으나 대답은 없었고 대신 들려오는 것은 문을 다시 한 번 세게 두드리는 소리 뿐이었다. 선비는 문을
열어주었다.
“누구…?”
밖에는 늙은 노파가 사과바구니를 들고 서 있었다.
“지나가는 늙은 노파인데… 사과 하나만 팔아주소~”
선비는 노파가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아침부터 사과를 팔러다니는 것부터가 선비의 맘을 아프게 했다.
“알았소. 하나 주시오”
사과를 하나 건네 받은 선비는 사과를 힘껏 베어 먹었고 잠시 후 쓰러졌다. 선비가 쓰러지기 전에 들은 것이라
고는 요상스럽게 웃는 노파의 목소리였다.
얼마쯤이나 쓰러져있었을까… 선비가 눈을 떴을 때는 일곱난장이들에게 둘러쌓여 침대에 누워있었다. 선비가
눈을 뜨자 일곱난장이들이 일제히 물었다.
“앗~ 선비님이 눈을 뜨셨다. 선비님 괜찮으세요??”
어리둥절한 선비는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아~ 예.. 괜찮네요. 아까 노파가 준 사과를 먹었던 것 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헉~ 선비님 죄송합니다. 저희가 아침에 급하게 일을 하러 가느냐고 그 노파를 조심하라는 말씀도 드리질 못했
군요…”
그 말이 끝나자마자 일곱난장이 중 리더가 노파에 대한 얘기를 했다.
“그 노파는 사람세상에서 살다가 서로 옥신각신하는 모습이 보기 싫어 산 속에 숨어 독사과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그것을 팔고 있답니다. 조심하셨어야 하는데…”
“도..도.. 독이라… 그럼 전 어떻게 되는거죠?”
“글쎄요.. 일단 상태를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까 선비님이 누워계실 때 아무래도 그 사과를 드신 것 같아
서 숲에서 약초를 캐왔으니 이거라도 먼저 드시고 좀 더 쉬세요~”
선비는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간신히 산적들에게서 살아나나 했더니만 다시 독사과를 먹었으니…
그러나 약초의 기운 때문인지 이내 다시 잠에 빠져들고 말았다.
한참을 지나 이상한 느낌이 든 선비는 눈을 떴다.
“헉~ 이게 어찌된 일인가! 내 몸이 공중에 떠있네~~!!”
잠을 깬 선비는 자신의 몸이 공중에 둥둥 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그 소리에 일곱난장이들도 잠에서 깼고 그 모습을 보았다.
“헉~ 선비님~~~”
깜짝 놀란 일곱난장이들은 일제히 소리를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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