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회원들이 연재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연재를 원하시면 [건의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Date 2012/05/24 12:59:36
Name 지옥의마검랑
Subject [선비와 구렁이 14편]
14
“아하하하~ 내가 난다 날아~ 이거 보이시죠?? 몸이 떠있어요~ 하하”
“와아~ 선비님… 조심하세요~”
선비의 몸은 공중에 떠서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었다.
“근데 이게 어찌된 일이죠??”
선비는 처음 겪는 일이라 매우 당황했다. 일곱난장이와 선비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선비가 집에 찾아온 순간부터
지금까지 도대체 어떠한 일이 있었길래 선비의 몸이 하늘을 날 수 있게 된 것일까? 그 때 한 난장이가 말했다.
“아! 선비님~ 선비님께서 드신 사과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요?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선비는 집에 들어와서 과일을 먹긴 했어도 그 노파가 준 사과를 먹기 전까지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이었다.
“아.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암튼 이제 전 떠나야겠습니다. 얼른 한양에 가야하는데 시간을 너무 지체했
군요. 나중에 꼭 들러서 이 은혜는 갚겠습니다.”
이렇게 헤어지는 선비와 난장이들은 너무 섭섭했다.
“선비님~ 나중에 사람들에게 공중에 뜰 수 있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웃음거리가 될테니까요. 그리고 그 이상한
현상은 저희가 노파를 찾아내어서 꼭 해독약을 드릴께요.”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나중에 꼭 들리겠습니다.”
선비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다시 길을 나섰다.
죽을 고비도 넘겼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서는 선비의 길은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였다. 산 아래 걸려있는
비단색의 형용한 구름도 아름다웠고 가끔 풀숲에서 선비의 발을 간지럽히며 뛰어다니는 초록색의 작은 메뚜기도
아름다웠다. 풀잎에 매달려있는 앙증맞은 이슬들은 선비의 발걸음에 활력을 불어넣어주었고 가끔씩 들리는 소
울음소리는 그 어떤 때보다 구수하게 들려왔다.
“여기가 어디쯤이지? 가만 지도를 한번 봐야겠군…”
지도는 아직까지 한양이 먼 거리에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아.. 아직도 많이 남았군… 가만! 그럼 그냥 몰래 날아가볼까? 어차피 보는 사람도 없는데 말야.”
선비는 시간이 많이 지난 것을 알고 되도록 빨리 가기 위해 날아가기로 생각했다.
“야호~~~~”
선비의 몸이 점점 뜨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온갖 세상이 조그맣게 보였다. 난생 처음 구름 속에도 들어가보고
살포시 웃음을 지으며 세상을 비춰주는 태양과 함께 날아보기도 했다. 그러다가 문득 자기를 기다리고 있을
처자식 생각에 눈물이 흘렀다. 그 때였다.
“엇~! 내 신발!!”
정신없이 날아가다가 신발 한 짝을 떨어뜨리고 만 것이다. 그 신발은 부인이 손수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한양에
가기 전에 만들어 준 것이라 부적 같은 것 이었다.
“그건 잃어버릴 수 없어. 찾으러 내려가야겠다.”
선비는 서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어디인지 확실히 알 수가 없어 답답할 뿐이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70 [번역괴담][2ch괴담]귀신 들린 게임 - VKRKO의 오늘의 괴담 [6] VKRKO 7881 12/06/04 7881
469 [번역괴담][2ch괴담]반장의 비밀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429 12/06/02 7429
468 [번역괴담][2ch괴담]동창회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546 12/05/31 7546
467 [선비와 구렁이 20편]-완결 [5] 지옥의마검랑6743 12/05/31 6743
466 [선비와 구렁이 19편] 지옥의마검랑6022 12/05/31 6022
465 [실화괴담][한국괴담]삼풍 백화점 - VKRKO의 오늘의 괴담 [6] VKRKO 8685 12/05/30 8685
464 [선비와 구렁이 18편] 지옥의마검랑5874 12/05/30 5874
463 [선비와 구렁이 17편] 지옥의마검랑5724 12/05/30 5724
462 [번역괴담][2ch괴담]빗소리 - VKRKO의 오늘의 괴담 [25] VKRKO 7162 12/05/29 7162
461 [선비와 구렁이 16편] 지옥의마검랑5556 12/05/29 5556
460 [선비와 구렁이 15편] 지옥의마검랑5773 12/05/29 5773
459 [번역괴담][2ch괴담]현수교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6795 12/05/27 6795
458 [선비와 구렁이 14편] 지옥의마검랑5950 12/05/24 5950
457 [선비와 구렁이 13편] 지옥의마검랑5719 12/05/24 5719
456 [번역괴담][2ch괴담]강제헌혈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670 12/05/23 7670
455 [선비와 구렁이 12편] [2] 지옥의마검랑5873 12/05/23 5873
454 [선비와 구렁이 11편] 지옥의마검랑6007 12/05/23 6007
453 [번역괴담][2ch괴담]의뢰인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6664 12/05/22 6664
452 [선비와 구렁이 10편] 지옥의마검랑5748 12/05/22 5748
451 [선비와 구렁이 9편] 지옥의마검랑5659 12/05/22 5659
450 [번역괴담][2ch괴담]다진 고기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7211 12/05/21 7211
449 [선비와 구렁이 8편] 지옥의마검랑5605 12/05/21 5605
448 [선비와 구렁이 7편] [1] 지옥의마검랑5754 12/05/21 575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