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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2/05/24 12:59:36 |
Name |
지옥의마검랑 |
Subject |
[선비와 구렁이 14편] |
14
“아하하하~ 내가 난다 날아~ 이거 보이시죠?? 몸이 떠있어요~ 하하”
“와아~ 선비님… 조심하세요~”
선비의 몸은 공중에 떠서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었다.
“근데 이게 어찌된 일이죠??”
선비는 처음 겪는 일이라 매우 당황했다. 일곱난장이와 선비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선비가 집에 찾아온 순간부터
지금까지 도대체 어떠한 일이 있었길래 선비의 몸이 하늘을 날 수 있게 된 것일까? 그 때 한 난장이가 말했다.
“아! 선비님~ 선비님께서 드신 사과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요?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선비는 집에 들어와서 과일을 먹긴 했어도 그 노파가 준 사과를 먹기 전까지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이었다.
“아.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암튼 이제 전 떠나야겠습니다. 얼른 한양에 가야하는데 시간을 너무 지체했
군요. 나중에 꼭 들러서 이 은혜는 갚겠습니다.”
이렇게 헤어지는 선비와 난장이들은 너무 섭섭했다.
“선비님~ 나중에 사람들에게 공중에 뜰 수 있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웃음거리가 될테니까요. 그리고 그 이상한
현상은 저희가 노파를 찾아내어서 꼭 해독약을 드릴께요.”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나중에 꼭 들리겠습니다.”
선비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다시 길을 나섰다.
죽을 고비도 넘겼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서는 선비의 길은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였다. 산 아래 걸려있는
비단색의 형용한 구름도 아름다웠고 가끔 풀숲에서 선비의 발을 간지럽히며 뛰어다니는 초록색의 작은 메뚜기도
아름다웠다. 풀잎에 매달려있는 앙증맞은 이슬들은 선비의 발걸음에 활력을 불어넣어주었고 가끔씩 들리는 소
울음소리는 그 어떤 때보다 구수하게 들려왔다.
“여기가 어디쯤이지? 가만 지도를 한번 봐야겠군…”
지도는 아직까지 한양이 먼 거리에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아.. 아직도 많이 남았군… 가만! 그럼 그냥 몰래 날아가볼까? 어차피 보는 사람도 없는데 말야.”
선비는 시간이 많이 지난 것을 알고 되도록 빨리 가기 위해 날아가기로 생각했다.
“야호~~~~”
선비의 몸이 점점 뜨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온갖 세상이 조그맣게 보였다. 난생 처음 구름 속에도 들어가보고
살포시 웃음을 지으며 세상을 비춰주는 태양과 함께 날아보기도 했다. 그러다가 문득 자기를 기다리고 있을
처자식 생각에 눈물이 흘렀다. 그 때였다.
“엇~! 내 신발!!”
정신없이 날아가다가 신발 한 짝을 떨어뜨리고 만 것이다. 그 신발은 부인이 손수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한양에
가기 전에 만들어 준 것이라 부적 같은 것 이었다.
“그건 잃어버릴 수 없어. 찾으러 내려가야겠다.”
선비는 서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어디인지 확실히 알 수가 없어 답답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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