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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5/06 19:58:12
Name i_terran
Subject [소설] 불멸의 게이머 02화 - 지옥
[소설] 불멸의 게이머 2








2 지옥





언제나
불길이 피어오르고
모든 아귀가 득실대는
진흙 투성이의 늪 같은 곳이
바로 지옥이라고 생각했던 건호는 너무나 황당했다.

‘이곳이 정말 지옥인가?’

건호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그가 보고 있는 지옥은 한마디로 <거대도시>였다.





망자의 바다에서부터 이어진 아찔한 고가레일이 끝난
'지옥종착역터미널'은 400여 층으로 되어 있는 피라밋형태의 거대 건물 안에 위치했다.
400층이란 건물의 높이도 경이로운 것이었지만,
그 크기는 물론 면적도 작은 여의도만한 규모를 가지고 있었다.
비단 본 건물 뿐만이 아니라 수 많은 건물이 숲을 이루고 있었으며
공중을 날아다니는 각종 운송수단들이 보였고 여기저기 네온사인처럼 보이는 광고 선전판이 어지러웠다.

지옥은 건호가 SF영화에서 보아온 도시 그 이상의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건호의 머리 위에 아찔한 높이로 떠 있는 것은 마치 거대한 대륙처럼 보였다.
그것을 무엇이라고 생각해야 할지 건호가 고민하고 있었을 때였다.

"저건 ‘카르마’라고 불리는 공중 도시지”
"....!!"

건호에게 설명을 해준 사람은 검은 양복을 입고 있는 20대 초반의 깔끔한 남자였다.

"지옥의 도시 헬게이트에 온 것을 환영한다. 이곳은 여러 지옥 중에서도 가장 악랄한 곳이지”
"당신 누구?”
"망자의 역에서 제로스의 소개를 받지 않았나?”
"...”
"내 이름은 아마트라, 제로스와는 같은 커뮤니티지”
"당신도 악마?”
"그렇지, 레벨은 낮지만”

웃고 있지만 사내의 눈은 냉기를 내뿜고 있었다.

"난 아직 네 파트너도 주인도 아니야”
"...”
"그러나 머잖아 둘 중에 하나가 될 거야”

그 모습에 건호는 충분히 서늘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트라는 건호를 안내하기 시작했다.

~~~~

건호는 일단 자신의 프로필 스크롤을 아마트라에게 넘겼다.
그것으로 100만 조단이라는 금액을 손에 쥘 수가 있었다.
'조단'은 이 지옥에서 거래되는 화폐의 기본 단위였는데
그 액수가 정확히 어느 정도가 되는지 처음에 건호는 짐작하기 힘들었다.
건호는 일단 막연하게 1조단을 자신이 살던 곳의 1원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아마트라의 안내에 의해 100만 조단 그 중에 35만 조단으로 도시의 외곽에 후미진 방하나를 얻을 수 있었다.
그 방은 벽장과 같은 좁은 방이었다. 그나마도 2주 후엔 돈을 또 내야만 했다.
그리고 기본적인 생필품을 종합시장에서 사는데 또 30만 조단이 들어갔다.
그리고 한끼 식사에는 7천 조단이 들어갔다.
그리고 운송비도 짧은 거리라고 하더라도 1만 조단은 항상 들어가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옥에 온지 하루가 될까말까한 시간이었지만, 건호는 자신의 전재산의 대부분을 소진하고 말았다.
남은 금액은 27만 조단, 이대로라면 그 지옥에 온 5일만에 파산하게 될 것이었다.

"자 오늘의 안내료는 10만 조단이다”

아마트라는 말했다.
결국, 3일안에 파산하게 되는 것으로 건호는 예정을 수정하였다.
건호는 매우 불쾌한 얼굴로 10만 조단을 건네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너에게 돈을 주지 않으면 어떻게 되지?”
"모르겠니? 난 악마야, 그건 불가능해”
"...”
"어떻게 불가능한지 듣고 싶다면 역시 돈을 내야 하다”

젠장... 건호는 돈을 꺼냈다. 또다시 아마트라는 차갑게 웃었다.
건호는 10만 조단을 순순히 넘겨주었다. 아마트라는 돈을 곱게 챙기더니돌아가려고 하였다.

"잠깐”
"...?”
"내가 이 곳에 온 것은 이유가 있어 게임을 어디 가면 할 수 있지?”
"...10만 조단 선불이다 듣겠니?”

건호는 그 말엔 이젠 얼어붙었다.

"젠장... 그만 두겠어”
"나에게 듣는 것이 훨씬 저렴한데 좋아 언제든 연락해라. 돈이 떨어지거나 듣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아마트라는 건호에게 명함 하나를 남겼다.

"그러나 정말 마지막으로 공짜 조언을 하나 해주지”

건호가 바라보는 아마트라의 눈은 모든 것을 빨아들이고도 남을 만큼 짙은 검은 색이었다.


"지옥을 만만하게 생각하지 마라, 엄청난 물가에도 불구 평균임금은 겨우 시간당 1500조단,
이곳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잠을 자지 못해. 그리고 1초도 쉬지 않고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 빚은 계속 불어나고 더욱 강도 높은 일을 해야만 하지,
그만큼 이곳은 절대적으로 엔트로피가 높다.
그래도 죽지도 못해. 왜냐하면 이곳이 바로 지옥이기 때문이야”

"겁주고 있군"

"그래 겁주는 것 맞아. 하지만 전부 사실이야”


마지막으로 아마트라는 웃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건호는 머리가 멍해졌다.

----

건호의 방은 헬게이트 시티 외곽의 산동네에 자리잡고 있었다.
곧이어 건호는 헬게이트 시티에는 오직 밤만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남은 돈 17만 조단 식사를 몇 번하고 어디 건 몇 번 만 돌아다니면 파산할 운명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건호는 일단 힘을 내보자고 자신을 타일렀다.

~~~~

지옥에 온 두 번째 날
건호는 하루종일 돌아다녔다.
어디에서 게임 할 수 있으며 그로서 자신의 소원을 성취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돌아다녔지만
돈을 11만 조단을 쓰고서도 아직 확실히 알아낼 수 없었다.
우선 운송료가 너무 비쌌다.
대신 건호는 식사를 희생했다.
그리고 어제 아마트라에게 물어보지 않은 것을 무척 후회했다.
그래도 어떻게 결국 알아내어
마지막으로 택시를 잡아서 네오 거리의 헬 스테이션이라는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헬스테이션입니다. 1만조단 입니다요"

기사는 낼름 돈을 강탈해갔다. 건호는 거의 자포자기 상태였다. 건호는 내렸다.

"아...”

건호가 내린 곳은 높이 500층 이상의 거대한 전자도시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탑이었다.
주위의 여타건물에 비해서도 훨씬 거대하고 화려한 건물이었다.
마치 RPG 게임에 나오는 최종 퀘스트를 수행하기 위한 탑과 같은 그런 모습을 하고 있었다.
투명한 유리로 개방된 모습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운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모든 것 헬스테이션입니다. 입장권을 겸한 안내서는 3만조단입니다.”

이제는 지겨운 돈 얘기,
입구에서 도우미 아가씨의 모습이 보였다. 건호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남은 돈은... 겨우 2만조단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엄청난 숫자의 PC 1층은 중앙 홀로 이어져 있었고
바로 그 중앙홀에서 바라볼 수 있는 지하에만도 약 500여대의 PC가 설치되어 있었다.
건호는 안내서를 꺼내 들었다.

0. 목차
1. 헬스테이션의 구조
2. 게임대전 방식 및 요금
3. 각종 게임대회 안내

건호는 책자를 차근차근 읽어나갔다. 우선 헬스테이션은 513층으로 구성된 건물이었다.
100층까지는 일반유져를 위한 게임 센터였다. 그리고 101층부터는 게임을 통해서 일종의 도박을 제공하고 있었다.
101층부터의 도박경기는 경기석과 철저히 격리된 옵저버룸에서 얼마든지 돈을 내고 관람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플레이어나 옵저버는 일정한 돈을 걸고
그 돈으로 상대와 대전을 하거나 배팅을 해서 자신의 헬아이머니와 조던을 늘려가는 형식을 취할 수 있다.
전적은 컴퓨터에 의해서 관리되며 그러한 전적에 의해서 100만 헬아이머니를 차지하면 프로테스트를 받을 수 있다.
프로테스트를 위한 대회는 200 층부터 시작이었다.
게임XX라는 서버에서 언제나 게임을 했던 건호에게는 어느 정도 이런 말들이 익숙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차이점이라면 매경기에서 걸 수 있는 헬머니를 자유롭게 정할 수있다는 점이었고 패했을 때는 깎여나가는 것이었다.

건호는 거기까지 읽고 당장 전재한 2만조단으로 게임을 시작하고자 101층으로 발걸음을 돌리려던 참이었다.

"기다려 지금 101층으로 직행할 예정인가?”

건호는 돌아보았다. 아마트라가 건물 입구에서 음료수를 마시고 있었다
아마트라 여전히 양복차림으로 웃고 있었다.
건호를 미행한 것은 아니고 그 역시 이곳에 자주 드르는 모양이었다.
그 얼굴을 보니 건호는 왠지 부아가 올라왔다.

"누구시죠? 사람을 잘못 보셨네요”

건호는 약이 오른 얼굴로 능청을 떨었다.

"근무 외 시간이야. 너무 그러지 말라고”
"어쨌든 필요 없어”
"지금 101층으로 직행할 거라면 다시 생각해 봐”
"또 무슨 수작이야”

아마트라는 다시 한 번 가볍게 웃었다. 건호는 그 웃음이 여전히 싫었다.

"자네 눈에 저들이 인간으로 보이나?”

그 말에 건호는 잠시 멈칫했다. 아마트라는 담배를 꺼내 베어 물었다.

"이곳은 지옥이야, 보통인간은 이런 오락문화를 향유할 수 없지”

건호는 한숨을 쉬더니 다시 벤치에 앉았다.

"쉽게 말해서 저들은 모두 악마야. 지금까지 네가 게임해 오던 인간과는 다르다고”
"...!!”
"네 인생을 찾는 목적은 결국 공중도시 카르마까지 올라가야지만 가능해
그건 어찌보면 가능을 가장한 불가능이야. 그 길이 단순해 보이나?
우선 101층에서 한번 게임하는데 5만조단이 들어간다. 넌 게임을 하는 순간 이미 빚을 지게 돼.
이겨도 그저 현상유지고 지면 바로 채권자의 노예가 되는 거야”

건호는 또다시 풀이 죽었다. 너무 웃겨서 웃음이 나왔다.

"왜 그런 얘길 자꾸 해주지?”
"글세...”
"고맙지만 조언은 이제 됐어. 돈이나 빌려줘”
"이 자식 필요 없다더니”

아마트라는 다시 쓴웃음을 지으며 아마트라는 10만조단을 빌려주었다.

"5시간 내에 상환이고 이자는 100%다. 넌 이제 곧 내 노예가 될 거야”
"내가 좀 긁었다고 더 받은 게 아냐?”
"결코”

건호는 그 말을 무시해 버리고 바로 101층으로 올라갔다.
플레이어 등록을 하고 아이디를 만들었다. 헬아이머니 1000을 받게 되었다.
건호의 아이디는 i_random 이었다. 컴퓨터에 앉았다.

<헬네트워크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게임을 하시겠습니까? >

컴퓨터는 매우 뛰어난 디자인에 엄청난 성능을 보유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운영체제는 무척 생경했지만, 작동시키는 것에 무리는 없었다.
건호는 마우스를 잡았다. 지상의 어떤 마우스보다도 감이 좋았다.

Starcraft Loading...

' 아... 아 ‘

gateway
--------
*hellstation network
*hell game-q
*hell gameqforever
*hell pgr21
*etc

네트워크에 접속하자 바로 공개채널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건호는 잠시지만 감격했다.
자신이 다시 되살아난 느낌이었다. servered by hellstation 이라는 채널의 메시지가 보였다.
채널에는 1000점을 기준으로 951점 1100점 등등의 유져가 보였다. 870점짜리 유져에게서 메시지가 들어왔다.

<오오 당신 인간이군!... 순수 능력치가 상당하군! 게임 능력치 무려 1550점 능력치 만으로는 정말 초고수로군 >

‘게임능력치?’

건호는 그말이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것만으로는 그다지 신경 쓸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베넷에서는 언제나 헛소리 하는 인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컨트롤 85, 전략성 80 오오 이런 플레이어가 존재하긴 했었군
혹시 최강국이란 한국에서 온 플레이어인가? 꼭 한게임 해보고 싶은데 >
<......??>

확실히 그 유져가 하는 얘기를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러나 건호의 게임실력에 대한 평가는 왠지 정확해 보였다.
건호는 실제로 게임XX 하이 점수가 1550점이었고 컨트롤과 전략성에서 주로 중반 이내에 승부를 보는 스타일이었다.
왠지 기분이 나빴지만 건호는 아직도 상대를 경계하고 있지는 않았다.
그 유져의 점수는 다시 봐도 870 아이디 chobo_devil

<좋아 방 만듭시다 >
<황송하군 얼마를 걸건가? >
<헬머니 500>
<오호 화끈하군 좋아 >

건호에게 지금 지옥에서의 첫 번째 스타크래프트 게임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는 아마트라는 냉소적으로 웃고 있었다.

5.... 4.... 3.... 2....1....

start

건호의 첫게임이 시작되었다.


~~~~

지도는 로스트템플 상대는 저그를 선택했고 건호는 랜덤을 선택하였다.
2시 테란이 선택되었다. 저그 상대로의 테란인 건호는 기분이 괜찮았다.
천천히 8서플을 짓고 11번째 SCV를 누른 상태에서 배럭을 지었다. 배럭을 짓는 것과 동시에 정찰을 보냈다.
12.5로 두 번째 배럭을 지었다. 12시 미친 빠른 저글링이 오더라도 건호는 컨트롤로 막아낼 자신이 있었다.
다행이 12시엔 저그의 본진이 없었다. 그래서 건호는 조금 더 호기를 부려 보았다.
마린이 2마리 나왔을 때 가스를 지었다. 빠른 테크를 타면서 상대를 일거에 무너뜨리겠다는 생각이었다.
정찰 SCV는 8시로 향했다. 이제 2해처리인지 3해처리인지를 확인해야만 했다.

그러나 8시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상대는 6시, 건호는 정말 기분이 좋아졌다.
6시라면 오버로드가 8시 12시를 거치기 때문에
자신의 작전이 노출될 확률이 줄어들고 타이밍만 잘 잡으면
6시 쪽에서 2시 앞마당으로 기어올라오는 오버로드를 마린으로 잡을 수도 있었다.
또한 앞마당도 다른 지역에 비해서 개방된 곳이라서 고전전략인 불꽃이나 조이기가 사용하기에 편리했다.
또한 자원적으로 6시라면 가장 불리한 핸디캡을 가지고 있었다.
건호는 일단 상대의 2번째 오버로드가 날아오는 것을 요격하기 위해 마린을 출발시켰다.
그러나 건호는 잠시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없어?'

6시에도 저그의 본진은 없었다.

‘!’

다시 8시 12시로 정찰을 해보았지만 어디에도 없었다.
그러고 보니 6시라면 8시를 거쳐 12시로 날아가고 있어야 할 오버로드가 보이지 않았던 것이 이상했다.
그 생각을 하다가 그때 건호는 서플라이가 막혀 버렸다.
그것은 당황했다는 명백한 증거였다. 그러나 건호는 바로 자신을 수습하였다.
이성적으로 생각했다. 드문 것이지만 상대의 점수를 보니 가능한 경우는 한가지였다.
상대는 게임시작 1.5초전에 종족을 테란으로 바꾸고 기지를 날려서 섬으로 도망친 것일 것이다.
그것이라면 지금의 상황이 설명이 가능하다.
실력으로는 안되니 요행수를 노리는 초짜의 행동이었다.
건호는 바로 마린생산을 중단하고 섬을 응징하기 위해서 테크트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때였다. 미니맵에서 뭔가 보였다.

‘퍼펑!’

센터에서 귀환 중이던 SCV가 죽어 버렸다. 센터로 굉장히 많은 숫자의 저글링이 달려오고 있었던 것이다.
방향으로 보면 6시 쪽인데 분명히 정찰했을 때 그곳엔 아무것도 없었다.

"!!”

건호는 당장 SCV를 입구쪽으로 달음질 시켰지만 상대는 발업저글링이었다.
간발의 차이로 건호는 입구를 지켜낼 수 없었다. 입구근처의 건호의 마린 6기는 모두 즉사했다.
이후로 건호는 커맨드 센터 옆에 벙커를 짓고 힘겹게 버텨야만 했다.

결국 마린 1마리를 벙커에 집어넣기까지 일꾼도 무척 많이 죽었다. 상대의 저글링 컨트롤은 정말 형편없었다.
그러나 처음에 입은 피해가 너무나 컷다. 건호의 머릿속은 더더욱 혼란스러워졌다.

도대체 상대의 본진은 어디에 있었단 말인가?

그때, 럴커가 달려와 건호의 본진에 박히기 시작했다.

이후 건호는 배럭이 2번이나 파괴되고 일꾼이 다 죽어서 4마리가 되기도 하면서 결국 통통포와 컴셋으로 럴커를 전부다 몰아냈다.
그러나 곧 상대의 가디언이 뜨자. 게임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건호는 게임을 포기하면서 로템 6시 본진을 컴셋으로 긁어 보았다.
분명히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던 곳이었는데 저그의 하이브등 저그의 건물이 보였다.
건호는 뭔가 귀신에 홀린 느낌이었다.

~~~~

"보기 좋게 깨졌군 나머지 헬머니가 바닥나면 다음 게임을 할 수가 없어.
그렇게 많은 돈을 건 건 실수야”

"...!!”

휴게실에서 쉬고 있던 건호를 보더니 아마트라가 말을 걸었다.
더 이상 아마트라는 놀리는 기색은 보이지 않았지만 문제는 건호였다.

"조금 후에 신고하겠어. 분명히 치트야”
"아니야”
"다 정찰했어. 어디에도 본진은 없었어"
"넌 가장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어”
"잔소리하지마”

건호는 아마트라의 말을 듣지도 않고 일어서서 게임 좌석으로 돌아갔다.
아마트라는 결국 허탈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인간은 너무나 어리석군’

건호는 채널도 다시 돌아갔다. 그러나 무려 20분이 넘도록 한게임도 할 수가 없었다.
건호의 점수가 너무나 낮아진 것 때문이었다.
알고 보니 대부분 점수를 걸어도 100점 이내에서만 점수를 걸고 있었다.
건호가 방을 만들어도 알고 모두 나가버렸다. 건호는 그만 화가 나버렸다.
그 때 귓말이 날아왔다. 방금 건호에게 무려 500점을 빼앗아간 chobo_devil이었다.
이후에도 몇게임정도 더 했는지 점수는 무려 1770이 되어 있었다.

<어이 랜덤 초고수... 정말 잘하더군... 난 정말 감명 받았어. 한게임 더 하고 싶은데 어때? >
<꺼져 너랑은 안해 >
<그래? 낮은 점수라서 더 이상 게임 하기도 힘들텐데?... 후후후 >
<....>

건호가 10분이 지나서도 다른 게임을 못하게 되자 결국 chobo_devil에게 귓말을 날리게 되었다.
그러나 건호는 상대방이 정확히 어떤 치트를 쓰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지만,
2가지는 분명했다. 일단 자원상 우위를 두고 시작하는 치트는 아니다.
그건 러시 온 저글링의 숫자가 말해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치트를 제외하면 여타의 실력은 매우 부족했다.
일반적인 870의 데이터와 일치했다.
무엇보다 건호는 그저 잠시 전의 게임이 자신의 착각이길 바라고 있었다.

<좋아 좋은 게임을 하자 얼마를 걸래? >

건호는 왠지 부아가 치밀었다.

<500 걸겠다. >

조금 떨어진 곳에서 아마트라는 다소 특이하게 보이는 전자식 선글라스를 썼다.
그의 선글라스엔 다음과 같은 수치가 아마트라의 눈에 보여지고 있었다.


player : i_random
states
컨트롤 85.. ..80.. ..75.. ..70..
전략성 80.. ..75.. ..70.. ..65..
생산력 70.. ..65.. ..55.. ..65..
승부욕 70.. ..80.. ..90.. ..97..
침착성 70.. ..50.. ..40.. ..30.. 10....
total rating power 1550 .... 1450.... 1340.... 1270.
passive skill : 0
unique skill : 0


그 수치는 계속적으로 불안정하게 변화하고 있었다. 아마트라는 한숨을 쉬었다.
그의 선글라스를 조작하자 또 다른 수치도 보였다.

player : chobo_devil
states
컨트롤 40..
전략성 65..
생산력 65..
승부욕 40
침착성 70..
total rating power 890...
passive skill : 0
unique skill : 1

아마트라는 속으로 생각했다.

‘확실히 흥분하고 있는 상태야.
상대의 능력을 제대로 간파해내지 못한다면 이번에도 지게 된다.’

건호는 다시 랜덤을 골랐다. 그런데 이번엔 상대도 랜덤을 골랐다.

<나도 랜덤이네 잘부탁하네>
<…>

삑삑빡삑 5…4…3…2….1…. 게임이 시작되었다.

건호는 12시 프로토스가 걸렸다. 상대도 랜덤.
건호는 안전하게 1게이트 후 가스를 짓고 정찰을 시작했다.
무엇보다 상대의 종족을 알아내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러나
건호는 이번에도 프로브가 6시 2시를 거쳤지만 상대의 본진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었다.
건호는 초조해졌다. 건호는 프로브 한마리를 더 빼서 8시 포인트로 정찰을 보냈다.
그리고 먼저 정찰 보낸 첫 프로브는 2시와 6시를 패트롤 하도록 명령을 내려 놓았다.
건호는 가스를 캐고 질럿이 2마리가 입구에 홀드한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흘렀다.
결국 건호는 프로브 3기를 모두 각 스타팅 포인트에 보내놓고 있었다.
건호는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었다.
이제는 상대의 종족에 따라 멀티를 하건 테크를 타건 게이트를 늘리건 뭔가 결정하지 않으면 안될 시기가 온 것이었다.
그러나 상대의 종족이나 본진 무엇도 알 수가 없었다. 너무 궁금하여 동맹창을 열어보기도 했다.
동맹창엔 분명 chobo_devil이란 아이디가 보였다.
건호는 현재 결정을 하지 못한 체 돈만 쌓이고 있었다.

그때였다.

건호의 머리에 뭔가 스쳐 지나갔다. 재빨리 각 스타팅 지점의 프로브를 이리저리 돌려 보았다.
건호는 뭔가 느낄 수 있었다. 8시 프로브의 움직임이 뭔가 부자연스러웠다.
8시 프로브는 뭔가 본진 스타팅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뭔지 모르지만 빈공간을 돌아가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었다.
건호는 뭔가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그 스타팅에 파일런 소환 명령을 내려 보았다.
그러나 먹히지 않았다.
건물 소환 금지라는 오직 붉은 색으로만 표시가 되는 것이었다.

"……!!"

건호는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다음 순간 8시에서 저그 해처리의 모습이 반투명한 모습에서 서서히 드러났다.
그리고 건물의 모습이 완전히 드러나자 동시에 히드라가 8마리가 라바에서 깨어났다.

"아…아…"

그때 건호에게 자신의 넥서스 본진 위에 떠 있는 오버로드가 동시에 보였다.
지금 입구에는 질럿2기 드라군 2기. 이미 저그는 앞마당과 그 앞에 미네랄 멀티까지 진출한 상태였다.
이미 생산된 히드라는 12기 한부대 라바는 쉬지 않고 생산을 계속하고 있었다.

‘졌군’

옵저버룸에서 컴퓨터로 건호의 게임을 관람하고 있던 아마트라는 그 모습에 혀를 찼다.

‘저 녀석의 스킬은 공격유닛이나 건물이 생산될 때까지
자신의 모든 건물과 일꾼 유닛을 안보이게 만드는 스킬이었군 황당해라…’

아마트라의 선글라스에서 보이는 수치가 다시 변화하였다.

i_random

전략성 : 0
침착성 : -20

건호의 진영으로 히드라 14기가 달려가고 있었다.
건호는 포톤과 각종 컨트롤로 저항했지만
2개의 멀티가 확보된 후 계속되는 단순한 히드라 어택 땅에
결국 무릎을 끓고 말았다.

~~~~

여전히 밤만 계속되는 지옥의 하루 어느덧 시간상으로는 저녁이 되어가고 있었다.
단 2게임에 헬아이머니  1000을 모두 날린 건호의 계정은 삭제되었다.
건호의 옆에는 아마트라가 서 있었다.

"말했듯이 여기에서의 네 게임 상대는 인간이 아냐,
너에게는 초자연적인 존재, 악마… 놀랐겠지만,
악마들은 대부분 독특한 자신의 스킬을 가지고 있어."
"…"
"그 스킬은 여기선 치트가 아니야, 개인의 순수한 능력이니까.
그런데 방금 그녀석의 스킬은 굉장한 것이었어. 분명히 프로급 이상이야."
"…"
"자아 너의 생필품을 모두 처분하고… 어제 얻은 방의 계약을 해지하면 약10만조단을 만들수가 있겠군
그래도 이자가 100%니 여전히 10만 조단이 모자란다.
이제부터 넌 내 노예다."

건호는 한숨을 쉬고는 공중도시 카르마를 바라보았다.

"난 돌아가야 해"

"…"

"나 친구가 한 명 있어. 꼭 돌아가야 해."

건호는 터져 나오는 울화를 간신히 참으며 진지하게 얘기하고 있었다.

"돌아가고 싶겠지. 그러나 넌 아무것도 못해"

"50만 조단을 빌려줘"

아마트라는 어이가 없어졌다.
방금까지 침착성 수치가 0인 녀석의 말은 들을 필요가 없었다.
이미 2게임을 아무것도 못해보고 진 것은 건호였다.

"반드시 그 녀석을 이겨 보이겠어."
"미쳤구나"
"…"
"그 녀석은 공격유닛이 생산되는 순간까지 모든 게 안보여 어떻게 이기겠다는 거야?"

건호는 그 말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자신의 주장을 굽힌 것도 아니었다.

"어서 50만 조단을 빌려줘!! 그리고 나한테 돈을 걸어. 거는 만큼 무조건 벌 거야!"

그 순간 아마트라는 황당한 상태를 넘어서 다시 행복한 상태가 되었다.
그래 사업이다. 그에게 동정은 결코 없었다. 그는 단지 눈앞에 새로운 먹이 감이 나타나.
그에게 돈을 바치게 된 것을 무척 기뻐하게 되었다.

"지금 계약서를 쓰자…"
"계약서?"

단호한 표정으로 아마트라는 종이 하나를 꺼냈다. 그 종이는 반투명한 모습이었다.

"여기에 네 피를 묻혀라"

건호는 주저하지 않았다.

‘파파파팟’

건호의 피가 계약서에서 타들어갔다.
건호는 사인하는 순간 현기증 비슷한 것을 느꼈다.
자신의 생명을 일부가 빠져나가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건호는 자신의 귀밑에서 뜨거운 화상의 통증 같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아….악"

아팠다. 귀밑에서는 어느새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그것은 분명히 $라는 글자였다.
건호는 통증에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이 <피의 계약서>는 네 라이프의 반을 가지고 있다. 결코 넌 이제 도망갈 수 없다."
“.....”

생각해보니 협박이라는 것은 내용만 충실하다면 결코 복잡할 필요가 없었다.

----

바쁜 시간이 지나갔다.
건호는 아마트라에게서 받은 50만 조단으로 다시 헬네트워크에서 아디디를 만들었다.
이리저리 뒤져서 chobo_devil이란 아이디에게 귓말을 넣었다.
초보데빌의 점수는 1700점 헬머니는 이미 10000점을 넘고 있었다.

<한게임 부탁하지>
<어머나... 내 능력을 알고도… 아직 정신을 못 차렸군.….얼마든지 상대해 주지>

아마트라는 걱정스럽게 건호를 바라보았다.
아마트라는 원래 건호에게 한 푼도 걸 생각이 없었지만
현재 건호의 수치를 보고는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i_random states
....
침착성 95.

total  1625.....
단번에 영혼을 팔겠다고 서명까지 한 건호는 분명히 흥분 상태여야만 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게다가 게임 능력치는 오히려 상승했다.

‘얼래? 이 녀석?’

아마트라는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자신도 흥분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잠시 후 게임방이 만들어졌다. 그는 왠지 기대가 되었다.
게임시작전의 건호의 얼굴은 차분하게 승리를 확신하는 얼굴이었다.


그리고 게임이 시작되었다.




--------

차회 예고

상대의 진영이나 유닛이 모든 것이 보이지 않는
스킬

invisible!

이것을 파해하는 것이 바로 건호의
첫번째 미션





* 박진호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05-13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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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FantA
09/05/13 01:57
수정 아이콘
선리플 후감상!!
컨셉이 너무 재밌어서 재밌게보구있어요 ^^
The Greatest Hits
09/05/13 08:59
수정 아이콘
확~~~~~빠져드는데요? 왠지 명작의 반열에 낄것 같은...기대가 되는데요?
표백제
09/05/13 09:51
수정 아이콘
제목에 게이며라고 되어있어요
재밌게보고있습니다~
09/05/13 15:21
수정 아이콘
불멸의 게이....며.. 혹시 이 소설 전작을 한번에 볼 수 있는 유니크 스킬이나 치트는 없는건가요?
쪽지 날려도 소용없겠죠..? ㅠ.ㅠ
달려라투신아~
09/05/13 16:31
수정 아이콘
이틀의 한번 꼴로 올라오는거지만 왜이리 길게 느껴지는지.. 하하 그만큼 재밌다는 거겠죠.. 첫번째 미션이라 그리 어렵진 않을꺼 같네요.. 기본 실력차가 나니 그냥 가장 안정적으로 하면 가볍게 승리할듯?
i_terran
09/05/13 17:35
수정 아이콘
표백제님// 음 이제는 제목에는 오타를 내지 않겠습니다.
BF)FantA님// The Greatest Hits님// ipa님// 달려라투신아~님//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WizardMo진종
09/05/13 18:08
수정 아이콘
아디디 네요;;;

일단 저그골라서 겜하면 오버로드는 기본적으로 디텍팅 기능이 있으니 상관없고,
테란으로 무조건 입구막고 선벌쳐 마인업 해도 되겠네요.
아니면 토스로 선 포지 더블(디텍팅)도 괜찮을듯 하구요. 로템에서 파일런으로 상대방 찾는척하고 포토짓는것도 가능할꺼 같고,,,
i_terran
09/05/13 18:17
수정 아이콘
WizardMo진종님// 음 글에는 충분히 설명이 되어있지 못한 부분인데.... 읽으셨을 때 그렇게 읽으셨다면 제가 잘못쓴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유닛과 건물이 클로킹 상태가 아니라. 그냥 클로킹과 관계 없이 (마법으로) 안보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것은 쪽지드릴게요~~~
포포리
09/05/13 19:32
수정 아이콘
선리플 후감상!
이전편들 너무 재밌었는데 이번편도 기대하고 보겠습니다!
포포리
09/05/14 02:45
수정 아이콘
음. 클로킹 정도로 생각하면 파해법이 어렵진 않는데, 그냥 안보이는 건물이라..

그런데 이 개념이 정확하게, 안보이기만 하는 것입니까?

그냥 시각적으로 보이지만 않고 예를 들어 보이지 않는 건물이 있는 위치에 어택명령을 내린다거나,

그곳에 유닛을 어택땅 찍으면 보이지는 않으나 인공지능상으로는 인식을 하게 되는것인가요?

쉽게 설명하자면, 게이머의 시각 기능에 영향는 주는 스킬인지, 게임 내 자체에서 정말 투명해져버리는것인지 궁금하네요. ^^

만약 게이머의 눈에만 보이지 않는 것이라면, 일단 5드론이나 벙커링같은 초반러쉬를 시전하면

상대방이 일꾼으로 수비를 하려하면 일꾼이 공격유닛으로 되면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까 생각도 드네요. ^^

다음편이 궁금해집니다.
azurespace
09/05/14 17:39
수정 아이콘
원본을 본 제가 알기로, 악마의 마법으로 인해 보이지 않는 건물을 공격하거나, 클릭으로 건물의 종류를 확인하거나 할 수는 없습니다.
09/05/14 22:09
수정 아이콘
학교에서 읽다가 프레젠테이션있어서 못읽고 집에와서 읽기만 겨우 기다리다가 이제 막 다 읽었습니다!
감상평은 한 다섯번 더 읽고 제대로 올리고 싶군요 하하 ^^
그리고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걸, 이라고 되뇌이고 있습니다. 그만큼 3화가 기다려진다는 것이고, 이 즐거운 고통의 기다림을 즐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벌써부터 복습을 어떻게 할까 생각중이랍니다. ^^ 개인적으로 제목 수정 부탁드려도 될까요? 02화 말고 002화로 부탁드립니다 ^^
키보디스트
09/05/15 14:28
수정 아이콘
잘보고 있습니다!!
다시 보는 재미가 정말 쏠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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