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설가 이수임

20화가 여차저차 마무리 되고 마지막 씬 이후 3초간 암전.

다시 밝아지면 모니터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황치영.

- 황치영 : 아니 여보, 작품성도 좋지만 이건 좀 설정이 극단적인거 아닌가? 살인에 시험지 유출에...
캐슬 주민들 다들 난리나겠는데?

- 이수임 : (머리를 긁적거리며) 역시 좀 그렇지?
(펼쳐진 문서 파일을 닫고 다른 파일을 클릭한다) 그럼 이 버전도 한번 봐. 이건 순한 맛이야.





2. 조선생 Rise

김주영이 구속 수감되고 몇 개월 후.

김주영에 의해 마약의 구렁텅이에서 구원 받고 아파트도 선물 받고
모든 인맥과 노하우까지 습득하게 된 조선생이, 귀티나는 사모님과 독대중이다.

- 조선생 : 어머님, 모든걸 감당하실 수 있겠느냐고 물었습니다!





3. 진범은 우주

혜나를 죽이기 위해 우주와 똑같은 옷을 입고 보일러실에 숨어서 몇시간째 기다리던 경비.
춥고 다리도 저리고 해서 몸을 배배 꼬고 있었는데 드디어 혜나가 베란다로 나온다.
난간에 기대 먼곳을 바라보는 혜나.
보일러실 문을 열고 혜나에게 다가가려는 찰나, 우주가 나타난다.
서둘러 다시 숨어 둘을 살피는 경비. 황급히 카메라로 둘의 모습을 담는다.
둘이서 다정하게 알콩달콩 몇마디 주고받는 것 같더니, 혜나를 뒤에서 꽉 안는 우주.
어린노무시키들이...하며 혀를 차는 순간, 혜나를 번쩍 들어 난간밖으로 던져버리는 우주!

경비는 숨이 턱 막힌다.
어쩌지...어쩌지...뜻밖의 전개에 놀랍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김주영이 약속한 돈을 온전히 다 받아내려면 혜나를 내가 죽인거여야 한다.
우주는 그저 억울한 희생양이면 충분하다.
나만...나만 입을 다물고 있으면 된다.
저 아래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을 통해 범인이 우주임이 증명될 것이고(우주가 진범이니 당연하다!)
나는 계획대로 돈을 받고 슬그머니 사라지면 된다.
혹시라도 김주영의 꼬리가 잡혀서 나의 이름이 거론되더라도,
사주는 받았지만 나는 돈만 가로챘다고 사실대로 말하면 된다.
내손에 든 카메라에 방금 전의 모든 과정이 또렷하게 찍혀있다.

1분쯤 서성이던 우주는, 떨어진 혜나를 지금 처음 발견한 듯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저 악마같은 녀석...


(인서트)
- 숨이 오락가락하는 혜나가 '(범인은)우주예요'하자 곁에서 '물주세요? 혜나가 물 달라는 것 같은데요?' 하고 둘러대는 우주.
- 유출된 시험지를 찍은 사진이 든 혜나의 휴대폰을, 실수인 척 병원에 흘리는 우주.
- 억울하다고 항변하는 면회실의 우주.
(시청자들은 발연기라고 속터져했지만, 실은 거짓말 하고 있는 우주를 리얼하게 연기한 올해의 연기대상감)



20화 마지막 씬.
서울의대 합격증을 받아들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 우주의 얼굴 클로즈업.







Just Kidd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