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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1/20 23:32:04
Name kEn_
Subject 이게 'Star'craft 에요! 이게 e-sports 에요!
(이 글은 적절한 두괄식입니다)

오늘 무려 여자친구와의 약속을 미룰까! 하다가 그러면 스타고 뭐고 앞으로 쥐뿔도 없겠다, 싶어서

4시에 점심 겸 저녁을 먹고, 집에 날라왔습니다만, 그래도 시계는 8시 반을 가리키고 있더군요.
(얼마 전에 pmp를 살 때 '에이, 뭐 dmb 보겠어?'라고 한 본인이 정말 미웠습니다)

컴퓨터 키고 pgr21 띄우고, 네이버 띄우니 오영종 선수는 거의 승리를 잡아가고 있었고,
이영호 선수는 레이스에 휘둘리고 있더군요.



저는 중계방 댓글을 스크롤 내려가며 속독을 하면서,
2000 댓글이 넘어가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심지어 스갤에 다시 불이 들어온다는 소문이 들려 몇년만인지도 모르는 스갤방문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박정석 선수의 승리장면을 보고 살짝 눈물이 맺혔습니다.


오영종 선수는 게임 속에서 머리가 '빠릿빠릿'하게 돌아가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혹자는 말합니다.
"경기의 질이 떨어진 것 아니냐."

저는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습니다.

"나는 기계처럼 진행되는 게임보다 스토리가 있고, 스릴이 있고, 전율이 있는 그러한 게임을 보고싶다."
"그리고 위너스리그는 나에게 그러한 무한한 감동을 준다."

라고 말이죠.

<Scene #1>
한 경기가 끝나고 이긴 선수는 멋지게 하이파이브를 합니다.
진 선수는 키보드 줄을 감고, '내가 왜 졌을까' 하고 고민을 합니다.
다른 팀원들은 멍하니 '앉아'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감독 및 코칭스태프는 승부의 여하에 따라 찡그리거나 혹은 무표정하게 앉아있습니다.


<Scene #2>
한 경기가 끝나고 이긴 선수는 멋지게 하이파이브를 합니다.
진 선수는 키보드 줄을 감고, '내가 왜 졌을까' 하고 고민을 합니다.
다른 팀원들은 모두 둥글게 '모여' 전략 회의를 들어갑니다. 감독 및 코칭스태프는 1초를 다투는 상황에서 정확하고 현명한 판단을 위해
머리를 굴립니다. 물론 이긴 선수 역시 하이파이브에 그치지 않고 다음 경기를 팀원들과 함께 준비합니다.


과연 무엇이 e-'Sports' 일까요.


박정석 선수의 떨리는 손 끝, 오영종 선수의 천부적인 감각,,

판에 박힌 듯이 물량을 뽑고, 멀티를 하는 선수보다,
조금 더 '머리'를 쓰고, 조금 더 '생각'을 하는 선수가 승리하는,

그러한 리그가 바로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 열기와 감동은 시간이 지나면 물론 옅어지겠지만, 가능하다면 계속 즐겨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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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1/20 23:34
수정 아이콘
[신한은행]정명훈,“우리팀이 하나가 된 것 같았다” [포모스=강영훈 기자]3라운드는 팀워크가 좋은 팀이 유리한 것 같다
▲다 같이 모여서 뭘 해야 할 지 고민을 했는데 코칭스태프와 팀원들이 조언을 해줬고 자신 있게 노배럭 더블 커맨드를 할 수 있었다. 처음에 최연성 코치님이 말을 꺼냈고 다들 동의해 줘서 그 빌드를 선택했다.

- 승자연전방식에 대한 느낌은
▲ 나도 그렇고 모든 선수들이 마음에 들어 하고 있다. 이런 방식은 팀워크가 좋은 팀이 유리한 것 같다. 서로 고민하고 협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3라운드 되니까 우리팀의 팀워크가 더욱 좋아진 것 같다. 오늘 같은 경우도 세팅할 때부터 상욱이형이랑 인규형이 계속 옆에서 도와줬고 오늘만큼은 우리팀이 하나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오늘 모든 팀원들이 고맙고 특히 테란 라인들이 너무 많이 도와주고 자기 승리처럼 기뻐해줘서 더욱 고마웠다. 다음에도 꼭 우리가 이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팀원들이 있습니다.
스킨로션
09/01/20 23:36
수정 아이콘
저도 위너스 리그 시작한 뒤로 부터 본방 사수 하고 있습니다 요즘 정말 재미있더군요 사실 예전 프로리그는 잘 챙겨보지 않았는데
정말 요즘은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09/01/20 23:43
수정 아이콘
다른말 할거 없이 글 전부가 참 와닿네요. (저도 여자친구가 저녁이나 먹자던걸 굉장히 순식간에 해치우고 집에 와버리기도 했고;)

글 잘쓰시는 분들 볼때마다 그냥 부럽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추천 찍고 갈게요 :^)
09/01/20 23:50
수정 아이콘
팀리그 체제를 반대하시던 분들중의 근거중 하나가.


'팀중심에서 너무 개인중심으로 무게가 실린다.'

'팀단위리그에서 큰요소인 팀워크라는 요소를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다.'

이런 의견이 대다수였는데........ 정명훈선수의 저 인터뷰를 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은것 같네요 흐흐.


최소한 위너스리그는 앞으로도 계속 라운드중 하나는 차지했음 하는 바람~
09/01/20 23:50
수정 아이콘
Cand님// 글 잘쓰시는 분들이 보시면 화내실 듯; 허허 올해 취업도 해야하고 해서 작문 연습 겸사겸사 해서 연습하고 있는데 아직 부족하네요. 제 가슴 속에서 끓어오르는 이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오늘 정말 이 경기들을 라이브로 봤다면, 눈물이 흘렀을지도 모르겠네요. 허허
Incognito
09/01/20 23:51
수정 아이콘
위너스리그 좀 짱인듯...겜게 제대로 불붙었네요...
HardLuck
09/01/20 23:53
수정 아이콘
방학 중에 위너스리그는 정말 최고인 듯
(그런데 학기 시작되면 폐인 될지도;;;)
Kotaekyong
09/01/20 23:54
수정 아이콘
공군의 1승만큼은 정말의외였습니다.. 그리고 skt의 위력을 새삼느꼈어요..
밑힌자
09/01/21 00:04
수정 아이콘
군용토스 맛스타리거 7룡등극 오영종! 만쉐이 ㅠ
바카스
09/01/21 00:06
수정 아이콘
그냥 다음 시즌부터 1, 3, 5라운드 위너스리그로 하면 안 될려나..?
그럴때마다
09/01/21 00:08
수정 아이콘
결국 재밌으면 장땡이더군요.

팀리그 재밌어요.

그래서 좋아요.

-끝-
sun-horus
09/01/21 00:11
수정 아이콘
오늘 리플수는 2400플이군요
무한낙천
09/01/21 00:33
수정 아이콘
저도 위너스리그 시작하고서는 본방사수 하며 매 경기 지켜보고 있습니다.
다음 시즌에는 전라운드 팀리그체제로 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올해초 완전히 팀리그로 돌아서자는 의견도 많았었죠..
소극적인 협회에서 이번 시즌에는 시험삼아 한 라운드만 해본 것 같은데..
이정도면 효과 만점입니다.
비소:D
09/01/21 00:47
수정 아이콘
위너스 리그 대박인듯. 정말 재밌네요...
오랜만에 오늘 경기가 몇시에 있나 확인했습니다
근 1년만인듯 프로리그가 재밌는게요
퐈퐈퐈퐈야
09/01/21 01:06
수정 아이콘
예전에는 좋아하는 매치만 챙겨봤는데 요즘은 처음부터 긴장과 같이 리그를 시청하고있어요'
오가사카
09/01/21 01:14
수정 아이콘
와우 멋진글이네요
잠자코
09/01/21 08:04
수정 아이콘
그렇죠. 이전에는 감독이나 출전선수나 자기가 맡은 게임만 책임지면 됐습니다.
이젠 뭐랄까. 팀의 운명이 나의 운명이랄까. 올킬로 지면 팀의 자존심뿐만이 아니라 내 자존심까지 지는 거죠.
그래서 머리 맞대고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나누고 더 열정적으로 화이팅하는 것 같네요. 그런 모습이 시청자 입장에서 보기 좋고 경기 스토리에 더 몰입하게 되고요.
흑백수
09/01/21 09:20
수정 아이콘
아, 박정석 선수 경기 회사에서 다음팟으로라도 생방으로 봤었어야 했었는데 ㅠ.ㅠ;
저도 팀리그가 계속 살아남았으면 하고, 앞으로도 재밌는 게임이 계속 나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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