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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1/20 19:29:29
Name Cherry
Subject 곰티비도 뭔가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채팅잠님 나서주세요!

"세계대회를 주최하는 것만이 바둑을 발전시키는 유일한 길인가. 한국이 세계대회를 많이 개최하는 것은 한국 후원사들이 세계대회후원에 매력을 느끼기 떄문. 이에 반해 중국은 국내대회 후원에 관심이 많다. 갑조리그에 참여하는 한국 일류기사들은 충분한 대접을 받는다.
한국이 세계대회를 많이 여는 것이 손해라고 생각한다면, 그래서 국내대회로 전환한다면 어쩔수 없다. 그것은 서로에게 강요할 수 없는 것이다."
-월간바둑 2010 11월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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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스포티비의 참여로 프로리그 확대가 확정적으로 보입니다.

물론 아.. 드디어 이스포츠도 망해가는가. 내가 늙을 때까지 유지되는 건 꿈이었나.
하던 상황에서 무언가 회생의 기운이 보이는 것은 환영할만 합니다.

그런데 프로리그 확대에 대한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보이네요.
물론 저도 공감합니다.
2007시즌 프로리그 초확대! 이후 슬슬 열기가 식는 것을 지켜봐왔기 떄문에.
게다가 스타2 나오고 MLG, IPL 과 같은 투어대회에서의 열기.
작년까지만 해도 존망이구나! 싶던 GSL의 2012년 도약과 최고자리 굳히기를 봐왔기 때문에.
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찬밥 더운밥 가릴때가 아니라는 것 또한 맞지요.
그렇다면 협회측의 움직임에 대응하여 곰티비(정확히는 연맹측이지만 회장사가 곰티비고 사실상 곰티비가 비협회측의 리더역할을 하니 곰티비로 하겠습니다.)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일단 협회측과 곰티비 측이 추구하는 롤모델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 충돌을 염려하는 이유인데요.

비슷한 예로 현재 한-중 바둑계의 정세를 들어보겠습니다.

2012년 들어 바이링오픈전이라던가, 이벤트성 여류대회들을 개최하면서 중국바둑계의 위상이 올라갔지만
불과 1~2년 전만 해도
"중국바둑은 경제규모에 맞지 않게 투자에는 인색하면서, 한-일주최, 특히 한국주최의 세계대회에 나와서 과실만 따가.
중국의 위상에 맞게 세계대회를 개최해야한다."
라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많았지요.
왜냐하면 한국은 세계기전 최다 개최국이었으니까요. 규모도 죄다 메이저급이었구요.
이러한 비판이 한국의 한 신문에 실려 논쟁이 일어났을 정도로 뜨거웠습니다.

이에 중국 체육총국 류스밍 주임이 반박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그것이 처음에 쓴 월간바둑 기사내용입니다.

이 상황은 협회-곰티비의 상황가 아주 흡사합니다.


즉, 갑조리그라는 지역연고&승강제도의 단체리그에 모든 것이 집중되고 있는 중국.
바둑리그라는 단체전이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수많은 개인기전이 중심이고, 그곳에 집중되고 있는 한국.
중국이 협회고 한국이 곰티비인 형국이죠.

발전모델로 보자면
중국-협회가 EPL.
한국-곰티비가 PGA투어 or ATP투어 라고 볼수 있습니다.

정확히 정반대로 충돌합니다.

나는 투어형식의 대회가 좋아. 하는 것과는 별개로
류스밍주임의 말처럼 어느쪽이 좋은지 확답하기는 힘듭니다.

결국 확립된 체제의 경쟁을 통해서 우열이 가려지겠지요.

이번에 협회가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그리고 꽤나 강력해보입니다. 많은 분들이 우려를 표할 정도로요.
그렇다면 지금 곰티비가 할 것은 반대나 뭐 그런 것이 아니라 본인들이 추구하는 롤모델을 조금 더 공고히 다질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원하는 형태는 이왕지사 곰티비가 회장사를 맡으며 전면에 나선 이상
해외의 IPL, MLG, 드림핵 등등의 대회사들과 연계해서 세계투어들을 관리할 수 있는 단체를 새로 조직해주는 것.

그리고 공신력있는 세계랭킹을 만드는 것입니다.


랭킹은 뭐하러 만들어? 귀찮게?

일단 첫째로 팬들이나 언론의 관심을 모으기 수월해 집니다.

ATP투어의 예를 들어보죠.
ATP 랭킹은 세계 그 어떤 스포츠의, 그 어떤 랭킹보다 공신력이 높기로 유명합니다.
매주발표. 대회포인트는 1년이 지나면 소멸.
이러한 방식이 정말 매력적이죠.
때문에 누군가가 1위에 오른다는 것이나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는 굉장한 관심사가 됩니다.

즉, 랭킹을 만들면서 팬들의 관심을 끌어올수 있습니다. 그것도 세계팬들의 관심을요.


둘째로, 해외선수들의 한국무대. 정확히는 GSL 진출이 보다 편해질수 있게됩니다.

이것은 GSL 대회방식. 아니 각종 투어대회들의 방식을 랭킹산정과 함께 개혁한다.
라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하는데요.
바로 본선TO 의 일정부분은 랭킹시드로 채운다.
입니다.(개인적으로는 30~50% 정도가 적절해 보입니다.)


ATP투어의 경우, 세계랭킹에 근거해서 시드를 배정하고 선수를 초청합니다.
디펜딩챔피언보다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가 탑시드를 받죠.
설사 부상 등으로 인해 시드를 반납하고 불참했다 해도 내년시즌에 예선부터 기어올라가야 하는 일은 없습니다.
랭킹만 상위권에 유지되고 있다면 언제라도 본인이 원한다면 참여할 수 있습니다.

GSL은 이러한 것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해외대회는 몰라도, 한국형 이스포츠의 일정은 해외선수들에게 굉장한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GSL은 그나마 2개월이니 낫지 않아? 라고 생각할수 도 있습니다.
문제는 한시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여기 조나단이라는 한 외국인선수가 있다고 칩시다.
1.코드S 시드를 받고 한국에 왔습니다.
2.그 시즌에서 4강이라는 성적을 냈습니다.
3.차기시즌이 시작할 때쯤, 해외대회 일정이 폭발하여 GSL까지 소화하기 힘들어 졌습니다.
4.해외스폰서를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 해외대회를 소홀히 할수 없었던 조나단은 시드를 반납하고 GSL 을 포기합니다.
5.해외대회를 석권한 조나단은 한국에 돌아왔지만
  시드를 포기하고, 코드A 까지 포기했기에 다시 피시방예선을 거쳐야만 합니다.

외국선수들의 부담이 느껴지시나요?
현재 GSL시스템은 일단 한번 오면 다시 발을 빼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한국선수들은 알수 없는 외국선들의 고충이랄수 있죠.

하지만 세계랭킹이 정립되고 투어대회에 랭킹시드 제도가 자리잡는다면 그러한 부담이 덜어줄수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윗 일례가 달라지겠죠. 5번에서요.
해외대회를 석권한 조나단은 한국에 돌아와 랭킹시드를 받고 코드S 에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가 될 것입니다.

해외선수들이 얼마든지 GSL 에 참가할수 있겠지요.
어쩌면 해외일정이 빡빡해 한국에 오기 힘들다는 스테파노 선수도 올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의 해외성적이면 랭킹 상위권은 충분할 테니까요.

랭킹시드 외의 나머지 자리는 지금처럼 코드A 를 통해 선발해도 되고, 다르게 방식을 개선해도 괜찮을 것입니다.
(랭킹시드가 생길 경우 예선통과자의 자리가 줄테니 본선TO를 늘리는 것도 좋을거 같습니다.
전 아예 승강전을 흡수해서
본선 48강 6인풀리그 2인선발->16강 듀얼->8강 이후 토너먼트
이게 좋아보이는데 그건 여기서 중요한 게 아니니까 넘어가겠습니다.)

아예 지금처럼 연속성을 가지는 시즌1,2,3,... 이런 게 아니라
대회규모의 차등을 두어서 독립적인 대회로 GSL 투어를 꾸려가는 것도 고려해볼만 합니다.
예를 들어, GSL 핫식스 오픈-핫식스 섬머챔피언쉽-핫식스 마스터즈.. 뭐 이런 식으로요.
독립된 대회니 규모차이도 날 수가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외국선수들의 GSL 참여도 큰 대회 중심으로 활발해 질것입니다.
1~2년이 지나면 GSL 마스터즈대회는 해외강호들이 모두 도전하고 한국선수들이 수성하는.
해외대회에서나 볼법할만한 상황이 한국에서 벌어지게 될지도 모릅니다.


GSL을 켜놓고 듀얼로 보면서 써서 그런지 두서없이 글만 길어진 것 같습니다.

전 제가 위에 나열한.
마치 꿈과같은 희망을 누군가가 실현해준다면 아마도 그것은 채정원 팀장이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시간동안 그가 보여준 이스포츠에 대한 열정은 잘 알고 있으니까요.
스타2가 나오기 전에 곰티비가 받았던 설움. 2011시즌의 참패. 무수한 까임.
제가 그 입장이었으면 전 아예 이 판을 떠났을 텐데 참 대단한 사람입니다.

개인적으로 채팀장이 적극적으로 나서주었으면 좋겠네요.
일단 능력자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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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nworks
12/11/20 19:32
수정 아이콘
능력자시니 본문의 원대한 계획도 잘 수립하고 실현시키고!! 결혼도 팍팍 하시...

아닙니다
12/11/20 19:33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PGR이 프로게이머 랭킹 사이트였죠...? 갑자기 생각나네요
12/11/20 19:33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PGR이 프로게이머 랭킹 사이트의 약자였네요..;
12/11/20 19:37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PGR이 프로게이머 랭킹 사이트의 약자였네요..; (2)
생각해보니 10여년전 임요환 전적 검색하다 찾았던 사이트가 pgr...
하늘이어두워
12/11/20 19:50
수정 아이콘
굉장한 계획이네요.. 체계적입니다. 매 대회가 세계랭킹에산출되는 경기들이라면
경기 경기마다 더 재밌겠네요
여자같은이름이군
12/11/20 19:51
수정 아이콘
MLG,IEM,드림핵이 이번에 연합하는게 이런 이유가 아닐까 싶더군요.
이걸 IPL,곰티비도 같이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피자21
12/11/20 19:51
수정 아이콘
근데 협회의 카드가 강력해보이는 카드인가요? 전 전혀 모르겠던데..
12/11/20 19:52
수정 아이콘
제목에 깨알같은 채'팅잠'님은 오타이신건지 의도적이신건지 모르겠네요 크크크

실현된다면 정말 대단한 계획인듯....
흐콰한다
12/11/20 19:57
수정 아이콘
요시 그란도 플랜!
어강됴리
12/11/20 19:59
수정 아이콘
지금 GSL정책과 정확히 무엇이 다른가요

해외대회와 연계하여 공동 랭킹포인트를 산정한후 코드S를 지급한다.
스폰서 시드 2자리를 마련해 해외대회 우수성적 자에게 배정한다.

다릅니까?

또 대회의 차등을 두어서 선수들의 참여를 유도한다고 하셨는데

2011년 열렸던 오픈시즌 제외한 가장큰 대회인 우승상금 1억의 슈퍼토너먼트의 예를 둘수가 있겠네요
그떄 월드 챔피언쉽을 통해 포인트를 주었던 화이트라 Dimaga, Sen, Morrow 등의 선수에게 슈퍼토너먼트 초청장을 발송했지만 결국오지 않았습니다.

현재 GSL 의 사정을 보아하니 슈퍼토너먼트 이상의 규모 대회를 개최하라는것은 사실상 무리죠,

선수들의 GSL이나 한국활동을 제한하는것은 스케쥴면이 가장큽니다.
<a href=https://pgrer.net/?b=6&n=49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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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핀란드 헬싱키 (Asus ROG invite 11/4 ~ 11/5)
한국 서울 GSL Nov 코드S 32강, 16강 (11/9 ~ 11/15)
미국 로드아일랜드 MLG Providence (11/18 ~ 11/20)
한국 서울 GSL Nov 8강 (11/22 ~11/23)
스웨덴 이왼최핑Jönköping, DreamHack Winter 2011 (11/24 ~ 11/27)
미국 캘리포니아 NASL S2 Final (12/2 ~ 12/4)
한국 부산 WCG 2011 (12/8 ~ 12/11)

여기서 Huk 크리스 로란줴 선수의 2011년말 스케쥴을 보시면 GSL 하나를 참가하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를 몇번이나 타는지 나옵니다.
타 대회 출전했다. GSL 참가하기위해 다시 한국 오고, 다시 출국하고 다시오고, 다행이 8강에서 탈락했기 마정이지 4강이나 결승갔으면 타 대회 포기까지 해야 합니다.

즉 "GSL 하나를 참가하기 위해 다른대회 몇개를 포기해야하는 상황" 을 해소 시키지 않는한 해외선수들의 한국참가는 요원하다고 봅니다.
GSL을 롤드컵처럼 우승상금 10억 해서 타 대회가 우습게 보일만큼 덩치를 키우던지 MLG나 IPL의 경우처럼 3~4일 일정으로 줄여서 타 국제대회 참가를 용이하게 해주는수 밖에 없습니다. 둘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비한국인 선수들이 한국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력을 펼친다는 전제하에 말입니다.

본문에서 예를들어주신 중국리그의 경우가 더 적합하겠네요, 리그가 길어지면 한국이외 국적의 선수들에게 참가가 힘들어지거나 거의 불가능에 가깝게 됩니다.
뜨와에므와
12/11/20 20:00
수정 아이콘
바둑, 골프, 테니스와 스2는 비교대상은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스2를 지탱해온 건 상금사냥이고, 일정도 부담스럽고, 상금에 대한 메리트도 전혀없는 프로리그가
탑플레이어들의 기회비용을 보상해줄만한 체제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프로리그는 그냥 망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스1과 달리 해외에도 개인리그가 존재하고 상금사냥의 가능성이 충분한 상황이라는 걸 감안하면
적당히 연봉주면서 프로리그 올인하라는 식의 노예제도는 안통할 것 같네요...
특히 탑 플레이어들의 경우에는 말이죠...
무슨무슨 단체가 참여하고 방송사가 참여하고 이런 문제가 아니고
근본적으로 프로리그가 자생하고 발전할 비전이 있느냐가 문제죠...

탑솔플레이어들과 프로리그 전문 플레이어가 나뉘게 된다면 희망은 없습니다.
12/11/20 22:13
수정 아이콘
상금 사냥쪽도 그닥 좋은 형태는 아니죠 실제 모든 대회들 우승한 선수 리스트 뽑으면 15 내외로 뽑힐겁니다
그것조차 대회 참여수에서 강자들이 일정 곂쳐서 빠지거나 2~3명 초대로 상대적으로 한국 선수 경쟁이 낮아서
조금 밑 클래스가 우승하는 케이스들 빼면 진짜 그 선수가 그 선수죠
온라인 대회 많아도 그런 온라인 대회조차도 대체적으로 다 참가하고 혼자 참가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그래서 보면 탑급은 아니더라도 밑 클래스 선수들조차도 버는게 없는 상황 나오는 경우 있습니다
반면 협회쪽은 그정도 선수들은 연봉 어느정도 받을수있죠 최소한 프로리그에서 승만 어느정도 쌓아줄 수준으로 활약하면 되니깐요

그리고 협회쪽 연봉 거품이 좀 있다고 생각은 되지만 탑급 선수들 연봉 생각하면 장민철이나 작년 정종현 급으로 우승해도
그정도 정상급 선수 연봉 비슷한 수준이고(우승 상금이나 인센티브 같은 세부적인거 빼더라도)
그리고 이번년만 봐도 매년 그렇게 우승하는게 힘든걸 보여주고 있죠

어떻게 보면 돈 부분보다 다양한 경험이나 해외 대회 참여 부분 자체의 메트리가 선수들을 유혹하는게 크지 돈 부분이
선수들을 유혹하는 부분이 되지는 않을거 같습니다
swordfish
12/11/20 20:02
수정 아이콘
프로리그가 힘든게 딱 한가지 있죠. 에이스급 선수는 만족시켜 주지만 그 아래 선수들의 욕구를 막을 길이 없습니다.
12/11/20 22:16
수정 아이콘
근데 비협회쪽도 에이스급 아니면 우승하기 힘든건 마찬가지고 그러면 결국 연봉제 팀에 들어가는 경우 아니라면
(장민철 선수 말로는 해외팀도 몇팀 빼고는 연봉이 낮다고 하더군요)
수입적으로 더 안 좋은 상황 나올수도 있죠
봉다리
12/11/20 20:1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무척 동의합니다.
스타2가 e스포츠로 더 나아가기 위해 롤모델로 삼을 종목이 바로 '바둑'과 '테니스'라고 생각합니다.
팀경기와 롤드컵때문인지 LOL은 축구와 비교되더군요. 스타1의 프로리그는 야구랄까요? 한계점은 이젠 명확히 보이죠.
기업의 참여또한 팀 창단보다는 개인스폰과 F1팀 스폰서 같은 방식으로 나아갔으면 하구요.

이를 위해선 공동 랭킹포인트를 산정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스폰서 시드 2자리에 비해서 시드자격 논란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으며, 선수들의 GSL 참여 또한 지금보단 훨씬 여유로워지죠.
최소한 시드를 유지하기 위해 강제적으로 한국에 있을 필요가 없고, 자신의 일정을 고려해서 띄엄띄엄 참가하면 되니까요.
어강됴리님이 언급한 1년에 한번 열린 슈퍼토너먼트와의 비교는 좀 아닌 것 같습니다.

GSL이 한국체류에 따른 기회비용과 상대적으로 높은 경기수준때문에 외국인들에게 기피되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여전히 실력이 뒷받침된다면 높은 상금액과 세계최고의 대회라는 명예는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개인적으론 이번 단축시즌 정도의 일정이라면 외국인들의 참가를 유도하기에 좋을 듯합니다.
GSL오프시즌땐 GSTL과 선수들이 가볍게 참가할 수 있는 복식 같은 2:2 대회도 개최되었음 하는 바램도 있고요
GSL과 동시에 진행되지 않는다면 GSTL도 지금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겠죠.

여담으로 개인리그 중심으로 간다면, 소속 팀은 바둑에서의 '연구회'와 비슷한 느낌으로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라라 안티포바
12/11/20 20:58
수정 아이콘
바둑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것이
일단 중국-한국을 케스파-곰TV에 빗대셨는데
중국은 국내리그만 활성화되도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는 상황이고
한국은 국제기전으로 중국시장을 노리지 않으면 어려운 상황이죠.
단순한 비교는 무리가 있다고 보구요.
바둑이 활성화된건 스타1이 국민게임이었던 것처럼 바둑도 한때 국민게임이었기 때문이죠.
그때의 인기로 지금까지 유지되어왔으나 바둑을 즐기는 바둑인 입장에서도 국내 바둑계의 앞날이 그리 밝아보이진 않습니다.

사견으로는 어강됴리님 말씀처럼 현재 GSL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습니다.
12/11/20 21:39
수정 아이콘
단순한 타 종목과 비교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랭킹이나 이런 부분이 있다고 해서 엄청난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고요. 이미 해외 선수들은 초청사 시드 같은 방법으로 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회 규모 자체도 선택과 집중으로 포기하는거지, 기회가 없어서 오지 않는 것도 아니고요.

IEG의 프로리그 중계? 시장이 커지긴 하지만 아직 물음표입니다. 구체적인 계획도 발표된게 없다시피 하고, 과연 제대로 된 수익이 나지 않았을 때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의문입니다. (IEG이 필요성에 따라서 이스트로를 해체한 것도 얼마 되지 않습니다.) 곰티비가 무언가 다른 대책이 필요한 위기는 아닌 것 같네요.
12/11/20 22:19
수정 아이콘
어떻게 되던 국내 스2 게임 유저나 보는 팬층이 늘었으면 좋겠네요
솔직히 지금 상황은 경쟁하고 어쩌고 할 정도 스2팬층 규모가 아니라
12/11/20 22:36
수정 아이콘
아.. 많은 분들이 오해하셨네요.

제가 이런 꿈? 망상? 을 구상해봤던 건
협회-연맹 이 피튀기게 싸워야돼. 라거나..
협회가 프로리그를 한대. 곰티비 위기야. 망할지도 몰라.
라거나 하는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프로리그 한대. 방송국이 는대. 는 환영하는 입장이구요.
서로간에 연계해서 파이가 더 커질 수 있다면 그것은 또 대환영이구요.

다만,
"프로리그 하는 건 좋은데 또 개인리그 보이콧 한다는 소리나
프로리그 연습하느라 개인리그는 전혀 준비 못하고 나왔다는 소리는 좀 안 봤으면 좋겠다."
라는 의견들을 꽤나 많이 봤습니다.
바로 밑에도 그런 의견의 글도 있구요.

하지만 협회가 그동안 해온게 많아서..
어느날 갑자기 뒤통수치지말란 법 없으니까요.
군심이 성공해서 프로리그가 안정화에 접어드니까 바로 보이콧! 이런 거 할 수도 있는데
미리 저런 연계나 대비를 해두면 쉽게 대처할수 있으니 해서 나쁠거 없단 의미였습니다.

게다가 굳이 대비의 개념이 아니더라도
내년에 군심이 대히트를 칠 경우 바로 세계화 할 수도 있는 기반이 될수도 있죠.

뭐, 부정적 의미로 쓴건 아닙니다.
12/11/20 22:40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시드문제는 지금 후원사 시드랑은 그 의미가 완전히 다릅니다.

지금 후원사시드는 그냥 곰티비에서 임의로 지정하는 개념이죠.
즉, 내가 시드를 받을 수 있나? 없나? 를 알 수가 없습니다.
중계진조차 확언을 못하는 마당인데요.

하지만 랭킹시드가 생기면 내가 이정도면 차기시즌에 한국 갈수 있겠는데.. 라는 걸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도 밝혔듯이 일단 시드로 온다쳐도 한번 오면 쉽게 발을 뺄수 없는게 제일 문제입니다.
한국에 들락날락거리는 횟수가 많다. 이건 사실 딱히 방안이 안 떠오르지만 한시즌정도는 감수할만 합니다. 어쨌든 세계최고의 무대니까요.
다만 그 차기 시즌도, 또 차기시즌도.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 머물러야한다.. 이게 해결됩니다.
탈락 후, 코드A를 또 뛰어야하는 부담감도 덜 수 있구요.

결국 1년에 한시즌 정도만 온다고 쳐도 저 제도는 의미가 있을 거 같구요.
그 한시즌의 문제인데..
시즌별로 규모에 차등을 둘 수 있다면 어느 한 시즌은 해외선수들이 몰려오는 그런 시즌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것이다.
라는 의미였습니다.

게다가 지금 블리자드컵에 누가 초청되느냐. 로 시끌시끌한대
이럴 경우 공신력있는 랭킹이 있다면 랭킹순으로 초청할 수도 있구요.
12/11/20 23:54
수정 아이콘
글쓴분의 스2에 대한 열정이 느껴집니다.
아무쪼록 스2가 더더욱 흥해서 내년 군심이 나올 때 쯤이면 국내고 해외고 다 활성화 되어서 제2의 스타 붐이 일어났으면 좋겠네요.
채정원
12/11/21 03:21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GOMTV의 채정원입니다.
글 제목에 제 이름이 나와서 또 박상현 결혼 관련 이야기로 나온 이름인가? 해서 확인해봤는데 놀랍게도 대회 운영에 관한 엄청난
아이디어를 쏟아내시고 많은 칭찬을 해주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평소에 PGR에 어떻게든 글을 한번 써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기회가 왔군요

먼저 글의 내용을 중계중에 확인하고 집에서 다시 정독해 봤는데요, 굉장히 놀랍네요.
이유는 정확히 2011년 11월즈음에 2012 GSL Tour 계획을 기획하고 발표하던 시점에 했던 기획안과 매우 흡사하기 때문입니다.

당시 새롭게 Code S 와 Code A 포맷을 결정하면서 제가 가장 많이 고민했던 부분은 Code S의 다전제 대결과 Code S 의 Global Point로 인한
시드 편성 이었습니다.(당시 MLG와의 협력 관계가 끝나며 Code S 시드를 줄 수 있는 명분과 함께 해외 선수들의 GSL 참가를 독려하기 위한
그리고 선수들의 자유로운 대회 참가를 위한 Cherry님과 같은 의도로 시작된 발상이었습니다.)

Code S 의 다전제는 2011년 시즌을 진행하면서 SC II 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 판단하고 꼭 고치리라 마음 먹었지만
실제 방송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기에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물론 하루에 Code S의 A그룹 1,2경기
B그룹 1,2경기 등으로 최대 3전2선승 4 Match를 진행하는 방법도 생각해 봤습니다만 더블엘리미네이션 조별리그 방식은 하루에
결과가 나오는 것이 가장 직관적이고 집중려이 높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GSTL의 집중도 하락은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임에도 하루에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스폰서 시드에 관한 문제는 크게 2가지였습니다.

1. 과연 몇명을 스폰서 시드로 선발하여 리그를 진행할 것인가? (초안은 Global Point 상위 16명+Code A와 승강전을 통한 16명)
2. 스폰서 시드를 줄 Global Point 는 과연 정립 가능한가?

먼저 시뮬레이션을 위하여 2011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 모든 대회들에 임의로 포인트를 책정하고 (등급에 따라 차등) 2011년 한 해의
포인트를 정렬해 봤습니다.

결과는 약간 허무합니다. 저희는 2011년 GSL을 무려 7차례나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2012년 역시 전세계 모든 대회들과 비교해도
가장 큰 규모로 가장 많은 양의 대회를 소화하고 있습니다.
이쯤되면 아마도 눈치채실 분들이 많을텐데요, 네 그렇습니다. GSL 역시 Global Point 최고포인트를 가진 대회로 책정해본 결과
전 세계 Global Point 랭킹은 결국 GSL 랭킹과 큰 편차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당시는 지금보다도 해외 대회가 적었습니다)

간혹 2~3명의 해외 선수들이 GSL을 출전하지 않지만 해외 대회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며 2~3개의 대회를 우승하면 상위 32등안에
들곤 했습니다. (당시엔 HuK이나 Naniwa 선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Nerchio나 Stephano 선수 급이네요)
그리고 바로 이 2~3명만이 GSL을 출전하지 않고도 해외 대회에서 성적으로 GSL 선수들과 동급의 실력을 증명하는 숫자라고 생각하여
Code S 스폰서 시드를 2장으로 결정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초안대로 Global Point를 통하여 선수를 선발하여 리그를 진행할 경우 매 시즌 새롭게 Code S 를 시작해도 대부분
전 시즌의 16강 선수들이 그대로 출전하며 소위 말하는 '공무원' 현상이 심해지고
자주 출전하는 선수들은 계속 포인트를 누적하여 결과적으로 상위 32명의 선수들은 거의 바뀌지 않고 유지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습니다.

이는 2011년 Code S 에서 나타났던 문제가 그대로 이어지며 2012년 올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던 "스스로 증명하라"라는 가치에
어긋난다고 판단하여 Global Point 로 인한 대회 조 편성은 일단 접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의 상위 랭커들은 한국 프로게이머라 가장 높은 포인트를 주는 대회를 빠짐없이 자유롭게 참가 가능하다는
특수한 환경에 따른 Global Point 의 문제였지 SC II가 개인전 위주의 경기로 진행되어야 하며 프로 선수들은
여러 해외 대회들에 자유롭게 참가하며 본인의 실력을 뽐내야 한다는 취지 자체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결과적으로 Cherry님께서 생각하고 계신 Global Point 는 2013년에는 어떤 식으로든 사용하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밝히고 싶지만 비밀입니다!)

이미 전 세계 많은 대회 주최사들은 서로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일정 조율과 함께 리그의 통합에 대해 논의하고 있습니다.
상황은 매 년, 매 달 급변하고 있으며 전 세계로 시장을 확대하고 살펴보면 단기간의 CUP 형태의 대회는 무수히 치러지고 있는
해외 대회들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한국은 전 세계 SC II의 실력 향상에 가장 도움이 되는 시스템으로 발전하고 이 발전된 시스템으로 인한 선수들의 기량 향상은
동시에 여러 해외 대회들의 한국 선수 초청과 성공적인 대회 개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대회 주최사들은 자신 혼자만의 힘으로 전 세계의 e스포츠를 모두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시장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거대합니다.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방식의 대회는 지금도 새롭게 하나 둘 생겨나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획과 각 주최사들의 적극적인 대회 연계 그리고 게임 개발사와의 많은 상호 피드백은 e스포츠를 발전시켜 나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2년간 SC II가 그리고 League of Legends , DOTA 2가 실제로 증명해냈습니다.

2년동안 참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한국의 e스포츠 리그가 라스 베가스에서 결승을 하리라고 생각한 적은 저도 한번도 없었습니다.
저 역시 한국의 프로게이머들이 전 세계 각지에서 초청을 받고 리무진을 타며 특급 호텔로 이동하리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습니다.

GSL을 기획하고 운영하며 생각하고 기획하는 것이 그대로 실현되는 신기한 경험을 많이 합니다.
리그 방식 하나를 발표할때마다 , 일정을 발표할때마다 국내외서 들어오는 긍정적인 때로는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며
리그 주최사로서 결정 하나로 세계 e스포츠 팬들이 이렇게 열광하고 웃고 즐기고 안타까워 한다는 사실에 신기하고도 정말
많이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또 가장 놀라고 즐거워하고 있는 부분은 PGR을 비롯한 각종 커뮤니티에서 너무나도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때로는 제가 깜짝 공지하려고 준비했던 이벤트나 리그 기획을 미리 예측하시는 분들입니다.
가끔은 그 분들의 아이디어에 영감을 얻어 리그를 기획하고 게시판의 리플들을 보며 중계에 소스로 써먹기도 합니다.

이 판은 기본적으로 컴퓨터를 가지고 즐기는 사람들로 이루어져있기에 팬과 선수 그리고 관계자의 거리가 어떤 스포츠보다 가깝습니다.
이것은 때로는 독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당분간은 이 가까운 거리를 느끼며 여러분들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GSL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때로는 저의 지나칠 정도로 GSL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못마땅해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뭐 그런 맛에 리그 기획하고 해설하는거
아니겠습니까? 지금도 밤을 세워가며 제작과 편집을 담당하고 있는 GOMTV 스태프들을 생각하면 이정도 자부심은 부려 보겠습니다.

앞으로도 PGR의 적극적인 피드백과 아이디어 기대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남은 GSL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이름이 언급되어서 간단하게 리플로 답신 드리려 하다가 어쩌다보니 평소에 생각하고 있었던 여러 생각들을 다 써버렸네요
내일 일어나서 후회하지 않길 바랍니다. 그리고 저 지금도 행복하고 침대에 누워서 GSL을 기획하는것이 가장 즐겁습니다..
동정하지 않으셔도 되요... 박상현 캐스터의 결혼 축하는 합니다만 부럽지 않습니다!
충격탄
12/11/21 14:35
수정 아이콘
다시 읽어보니 '채팅잠'님을 소환하셨네요. 수정하시면 더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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