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09/11/19 18:24:05
Name 유니콘스
Subject [일반] 한국 프로야구 27년사 - 1. 만루홈런으로 시작하여 만루홈런으로 저물다(上)
이제 총 결산편입니다. 지금까지 서술했던 각 구단별 역사하고는 다르게 모든것을 종합해서 서술하기때문에 서술방식이 조금 달라질것입니다.

한국 "야구"의 역사가 아니라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이기때문에 시작점은 1982년으로 잡습니다.

절취선----------------------------------------------------------------------------------------------------------------------

국민 소득이 1인당 10000$ 정도는 되어야 해볼만 하다는 프로스포츠. 하지만 국민 소득 1인당 10000$은 10여년 후에 달성하게 될 한국이 굳이 프로야구를 1982년에 시작한 까닭은 바로 3S정책의 일환. - 3S란 Sports, Screen, Spy(우리나라의 상황에서는)입니다. -

그리고 야구가 축구나 농구등과 달리 가장 먼저 프로스포츠로 성장하게 된 이유는 바로 고교야구때문이었습니다. 출신 고교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연고권역을 설정하여 그 연고지를 대표하는 팀을 만들면 충분히 흥행에 성공하겠다.' 라는 생각이 먹혔기 때문입니다.

일단, 연고권역을 서울권역, 인천 - 경기 - 강원권역, 대전 - 충청권역, 호남권역, 대구 - 경북 - 제주권역, 부산 - 경남권역 이렇게 6군데로 나누었고 각 권역의 연고팀을 1팀씩 만들었습니다.

서울권역은 일찌감치 MBC가 지명했고 삼성그룹은 경북고, 대구상고등 6, 70년대를 대표하는 고교야구?전통강호들이 존재했던 대구 - 경북권역을 지명합니다.

이미 일본 퍼시픽리그에 롯데오리온스라는 팀을 보유했던 롯데그룹도 부산 - 경남권역을 바탕으로 한 프로야구구단 창단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나머지 3개 권역이 문제였습니다.

그래도 군산상고라는 명문 고교가 있던 호남권역은 전남야구협회장을 맡고있던 박건배 해태회장에게 설득을 시도하여 호남권역의 프로야구구단 창단에 동의를 받아냈고 천안북일고라는 명문고교가 있던 대전 - 충청권역은 3년 후 서울로 연고지를 이전한다는 조건하에 두산그룹이 프로야구구단을 만듭니다.

그러나 인천 - 경기 - 강원권역은......

인천고, 동산고, 제물포고등의 명문 고교가 있었지만 이미 쇠락한 명가에 지나지 않았고 그나마 연고지를 맡기려 했던 현대그룹의 경우에는 정주영 현대회장이 1988 서울올림픽 유치에 전력을 투입했던 상황이라 프로야구에 관심을 쏟을 겨를이 없는 상황이었고 2순위 대한항공은 주주들의 반대로 프로야구구단 창단에 실패합니다.

이 외에도 삼양그룹, 금호그룹, 교보도 주주의 반대로 실패, 럭키금성(현 LG), 동아그룹, 한국화장품등은 서울을 연고지로 달라는 주장만 되풀이하다 창단을 포기했습니다.

그나마 김현철 삼미회장이 미국유학시절에 프로야구에 심취해있었다는 이유하에 삼미그룹이 인천 - 경기 - 강원권역을 연고지로 하는 프로야구구단 창단을 맡게 되었습니다.

대략 이러한 모양새가 됩니다.

서울 : MBC, 인천 - 경기 - 강원 : 삼미, 대전 - 충청 : 두산, 호남 : 해태, 대구 - 경북 : 삼성, 부산 - 경남 : 롯데

프로야구구단이 창단되었으니 이제는 선수들을 영입해야할 차례였습니다.

대구 - 경북권역을 연고지로 한 삼성의 경우는 너무나도 손쉬운 일이었습니다. 대구상고, 경북고등의 출신 야구선수들을 모집만 하면 되었기 때문입니다.

롯데의 경우에도 경남고, 부산고등의 야구명문 고교에서 배출한 선수들을 영입하면 되었습니다.

MBC는 서울의 선수자원이 워낙에 넘치다보니 나중에 OB와 서울 출신 선수들을 2 : 1 - MBC가 2, OB가 1 -로 나누어도 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호남권역, 대전 - 충청권역, 인천 - 경기 - 강원권역이 발목을 잡습니다.

그나마 해태는 군산상고 출신의 선수들을 영입하면 되었고 OB는 천안북일고 출신의 선수들외에 MBC와 2 : 1로 서울 출신 선수들을 나누어 가졌으니 어느정도 문제가 해결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인천 - 경기 - 강원권역은 심각한 선수부족문제에 시달립니다.

그 이유는 산업화와 함께 많은 사람들이 서울로 이주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삼미는 사회인 야구출신 선수들도 영입하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제 각 팀의 이름도 정해졌습니다.

MBC청룡, 삼미슈퍼스타즈, OB베어즈, 해태타이거즈, 삼성라이온즈, 롯데자이언츠.

각 팀의 상황은 이러했습니다.

MBC청룡 - 감독 : 백인천

강점 : 일본에서 수위타자를 차지한 교타자 백인천, 이외에도 이광은, 이종도, 유승안등의 강타자 대거 보유, 하기룡등 1970년대를 대표하는 에이스 보유

단점 : 백인천의 타력에 관한 의문 - 나이가 약 40 - , 5월에서야 제대하는 이광은,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 야구 선수권대회에 차출된 김재박과 이해창의 공백

종합 평가 : 김재박과 이해창의 공백이 있지만 그래도 강력한 1위 후보

삼미슈퍼스타즈 - 감독 : 박현식

강점 : 각지에서 모집된 선수들의 잠재력, 가장 많은 선수들

단점 : 국가대표 출신이 전무한 선수들, 선수들의 심각한 실전 경험 부족, 세계 야구 선수권대회에 차출된 임호균과 김진우의 공백, 양으로는 제일 많지만 의문시되는 선수들의 질 - 그나마 잠재력은? -

종합 평가 : 애석하게도 꼴찌 확정

OB베어즈 - 감독 : 김영덕

강점 : 1970년대를 대표하는 홈런타자 김우열, 해외파 투수 박철순, 선수들의 포지션이 겹치는 경우가 드물다.

단점 : 박철순의 활약여부 - 이것은 단점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뭐하지만...... -, 30대 초반에 접어든 김우열의 나이

종합 평가 : 박철순이 폭발하면 1위 확정, 박철순이 평범한 활약을 보인다면 중상위권 실력

해태타이거즈 - 감독 : 김동엽

강점 : 1970년대를 대표하는 강타자 김봉연, 화려한 타자진

단점 : 이 한마디면 충분하다. "너무나도 부족한 선수들"

종합 평가 : 질은 좋지만 양이 너무나도 적어 장기 레이스에서 상위권으로 도약하기에는 부족하다.

삼성라이온즈 - 감독 : 서영무

강점 : 경북고, 대구상고 출신을 바탕으로 하는 두터운 선수층, 1970년대를 대표하는 에이스 이선희, 공수겸비의 만능 포수 이만수, 단단한 외야진

단점 : ???? 그나마 꼽자면 세계 야구 선수권대회에 차출된 김시진과 장효조

종합 평가 : 이 해에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 야구 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로 선발된 선수들과도 대등한 시합 가능, MBC와 함께 강력한 1위 후보

롯데자이언츠 - 감독 : 박영길

강점 : 국가대표출신 강타자 김용희, 김용희 외에도 김용철등 강타자 보유

단점 : 김용희의 심각한 허리부상, 가장 많은 선수들을 국가대표로 차출 - 최동원, 유두열, 심재원, 한문연 - , 특히 에이스 최동원의 부재

종합 평가 : 김용희, 김용철등의 강타자가 존재하지만 국가대표로 차출된 선수들이 가장 많을 뿐더러 특히 에이스 최동원이 없기에 중위권 전력.

대략 위와 같은 평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1982년 3월 27일. 동대문야구장에서 전두환대통령의 시구로 한국 프로야구 첫 경기인 삼성라이온즈 vs MBC청룡의 경기가 시작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나두미키
09/11/19 18:30
수정 아이콘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글 감사합니다.
Zakk Wylde
09/11/19 18:45
수정 아이콘
흥미진진 합니다.

김동엽... 빨간장갑의 마술사... -_ -;;
혁이아빠
09/11/19 19:52
수정 아이콘
어느날 TV에서 프로야구가 하더군요 아버지께서 너는 서울이니 mbc청룡응원해라, 하면서 개막전을 보게되었었죠, 바로 어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호랭총각
09/11/19 20:24
수정 아이콘
애초에 각 그룹들이 지역 연고를 맡은 배경에는 총수의 연고지(고향)이 적용된거라고 알고 있습니다..
위에 말씀대로 현대-한진(대한항공)을 지나서 결국 주인이 안나타나자
그래서 5개팀으로 갈뻔했다가 삼미가 떠맡는 식으로 진행됐죠.
첫 사장단 모임에 당시 마흔도 안된 삼미 사장이 등장하자 다른 기업 사장들이 아무도 못알아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충 15년 후 현대는 돌고 돌아서 여기저기 입양다니던 인천팀을 결국은 인수 운영하게 되었으니 아이러니하지요.
유니콘스
09/11/19 20:30
수정 아이콘
호랭총각님// 그리고........ 몇년후.......
호랭총각
09/11/19 21:03
수정 아이콘
유니콘스님// ...예 뭐 거기까지만 하죠 어허허허....
09/11/19 22:02
수정 아이콘
3S 정책은 sports. screen, sex 세가지 S라고 알고 있었는데

당시에선 sex가 아닌 spy라면 간첩사건을 보도하는 매스컴정도로 이해하면 되는것인가요^^?
윤성민
09/11/19 22:35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이번에는 해단위로 연재되나 보군요.
09/11/19 23:34
수정 아이콘
곧 책 나오겠네요 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일반] [공지]2024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게시판을 오픈합니다 → 오픈완료 [53] jjohny=쿠마 24/03/09 30100 6
공지 [정치]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6] 오호 20/12/30 251125 0
공지 [일반]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27171 8
공지 [일반] [필독] 성인 정보를 포함하는 글에 대한 공지입니다 [51] OrBef 16/05/03 450037 28
공지 [일반]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20571 3
101459 [일반] 인체공학을 염두에 둔 내 pc용 책상 세팅(2) [13] Kaestro2882 24/05/12 2882 3
101457 [일반] [스압 & 데이터] 어제 찍은 오로라 사진 [16] 엔지니어2405 24/05/12 2405 15
101456 [일반] 30% 확룰로 생존하는 2천만원짜리 가챠 [40] 서귀포스포츠클럽6649 24/05/12 6649 35
101455 [일반] 인체공학을 염두에 둔 내 pc용 책상 세팅(1) [27] Kaestro3613 24/05/12 3613 2
101454 [일반] 시흥의 열두 딸들 - 아낌없이 주는 시흥의 역사 (12) 시흥은 왜 열두 지자체로 나뉘었을까 [1] 계층방정2000 24/05/12 2000 11
101452 [일반] [팝송] 코난 그레이 새 앨범 "Found Heaven" 김치찌개1480 24/05/12 1480 0
101451 [일반] 칼성비(칼로리 설능비)의 시대 [16] pecotek4520 24/05/11 4520 2
101450 [일반] 학령인구 감소가 동네 문구점에 미치는 영향 [21] Croove7237 24/05/11 7237 9
101449 [일반] 문구점 근무중 겪은 빌런 올림픽 "은메달"편 3/3 [25] Croove5453 24/05/11 5453 21
101448 [일반] 왜 일러스트의 유방 크기가 커지고 있을까 [56] 사부작8567 24/05/11 8567 10
101447 [일반] 경력직 이직 후 느낀 점들 [32] Garnett219492 24/05/10 9492 12
101446 [일반] 카니발 하이브리드 하이리무진 12일차 후기! [17] 아이유IU5454 24/05/10 5454 6
101445 [일반] 대한민국 라면 역사가 바뀐 오늘 [62] 핑크솔져8168 24/05/10 8168 3
101444 [일반] [음악에세이] 국힙 원탑 민희진의 정동의 힘 [12] 두괴즐4501 24/05/10 4501 21
101443 [일반] 타지역 분들께 소개하는 대전의 명물 성심당 [71] 겨울삼각형7382 24/05/10 7382 10
101442 [정치] 입시경쟁 과열, 저출산, 수도권 집중의 원인 : 대기업 일자리 부족 [25] 사람되고싶다3306 24/05/10 3306 0
101441 [일반] 엔비디아 파트너 만리, 녹아버린 RTX 4090에 대한 RMA 요청 거부, 사용자 과실 주장 [12] SAS Tony Parker 4523 24/05/10 4523 1
101440 [일반] [개똥글/스포] 만화 원피스에서 흰수염은 왜 그토록 에이스를 지키려 했을까? [30] TAEYEON6114 24/05/09 611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