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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0/24 11:12:50
Name 유니콘스
Subject [일반] 해태타이거즈 19년사 - 3. 짧은 겨울잠?
1984년부터 1985년까지의 기간을 다룹니다.

절취선----------------------------------------------------------------------------------------------------------------------

1984년, 재일교포 김무종과 주동식이 들어오며 선수의 양이 보강된 해태타이거즈. 그리하여 그 힘으로 작년에 한국시리즈를 제패했습니다.

그리고 1984년의 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일단, 이 해의 시즌 전 해태타이거즈 선수단의 "불고기 화형식" 이라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우승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설이 더 열악해지자 해태의 선수들이 합심하여 시즌 개막전 구단주와 감독이 함께한 회식자리에서 회식메뉴였던 불고기를 손도 대지 않고 그대로 태워버린 것입니다.

김응룡 감독은 이 사건의 주목자로 김일권을 생각했고 후에 김일권은 김응룡 감독에게 보복을 당합니다. - 구타 이런것은 아닙니다. -

1984년 해태타이거즈는 경이로운 기록을 하나 세웁니다.

바로 어린이날이었던 5월 5일에 광주구장에서 열린 vs 삼미슈퍼스타즈전에서 방수원투수가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것입니다.

우리나라 프로야구의 첫 노히트노런이었습니다.

나중에 선동렬이 1989년 7월 6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vs 삼성라이온즈전에서 또다시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해태타이거즈는 처음으로 2명의 노히트노런 투수를 배출합니다. 그리고 1997년 5월 23일에 한화의 정민철이 대전구장에서 OB베어즈를 상대로 퍼펙트에 가까운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한화가 해태에 이어 2번째로 2명의 노히트노런 투수를 배출했고 이어 2000년 5월 18일에 한화의 송진우가 광주구장에서 해태를 상대로 또다시 노히트노런을 기록, 그 전에 해태가 가지고 있던 2명의 노히트노런 투수 기록을 한화가 깨버립니다.

여담으로 우리나라 프로야구의 첫 노히트노런과 마지막 노히트노런은 모두 광주구장에서 기록되었고 10번의 노히트노런중 4번이 광주구장에서 나와 광주구장은 노히트노런의 산실로 불립니다. - 2위는 사직구장으로 3번의 노히트노런이 기록되었고 강우콜드로 비공식 노히트노런으로 기록된 박동희의 노히트노런까지 합치면 사직구장도 4번의 노히트노런이 나와 광주구장과 공동 1위가 됩니다. -

도루왕 김일권은 이번 해에도 41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3년 연속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합니다. - 물론 후기리그 막판에 OB베어즈와의 2연전에서 해태가 OB에게 2승을 주는 대신 OB가 김일권의 도루를 방조하는 담합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김일권이 세운 3년 연속 도루왕 타이틀은 OB - 두산베어즈의 정수근이 1998년부터 2001년까지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하며 4년 연속 도루왕 타이틀이라는 기록으로 갈아치웁니다. 또한 현 LG트윈스의 이대형이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해 김일권의 기록과 타이기록을 세웁니다. -

하지만 이 해에 해태의 팀 타율은 많이 낮아졌습니다.

원년 홈런왕 김봉연은 17개의 홈런을 때려냈지만 타율은 0.249로 주저앉았고 김성한도 홈런 12개를 때려냈지만 타율이 0.258로 낮아집니다.

그래도 김종모가 타율 0.316, 14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팀의 타선을 이끌어나갑니다. - 팀내 최다 타점은 48타점의 김봉연입니다. -

마운드에서는 이상윤이 211.2이닝을 던지며 평균 자책점 2.85를 기록하는 수준급 활약을 보였지만 팀 타선의 불발로 단, 10승에 그쳤으며 이밖에 강만식이 11승을 올린 외에는 투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이 해에 해태타이거즈는 전기리그 19승 29패 2무로 5위, 후기리그 24승 25패 1무로 3위에 머물렀으며 최종순위는 43승 54패 3무로 5위였습니다.

1985년, 앞으로 10여년간 해태의 야수진과 타선을 이끌 천재 선수 이순철 - 혹자는 LG감독빼면 다 잘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 전무후무한 한국프로야구 마운드의 전설 선동렬이 입단했습니다.

김성한이 커리어 하이시즌을 보냅니다. - 1988년에 또다시 커리어 하이시즌을 보냅니다. -

1985 김성한(타자) : 105경기 출장, 타율 0.333, 출루율 0.395, 장타율 0.575, 455타석 400타수, 133안타, 22홈런, 75타점

김성한은 삼성라이온즈의 이만수와 공동으로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고 삼성라이온즈가 정규리그 MVP후보로 장효조, 김시진, 이만수등을 내보내느라 표가 갈린 틈을 타서 정규리그 MVP까지 차지하는 기염을 토합니다.

이 외에도 김성한은 또다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0경기에 등판, 4경기에 선발로 나서 40.1이닝을 던지며 평균 자책점 3.35, 4승 3패 1세이브, 12개의 탈삼진을 기록합니다.

신인 이순철은 타율 0.304, 홈런 12개, 50타점, 67득점, 31도루를 기록하며 수준급 활약을 기록했고 선동렬을 제치며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3루수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합니다.

김봉연은 이번 해에도 홈런 17개를 때려냈으며 - 타율은 0.253 - 김일권은 타율 0.278, 도루 39개를 기록하며 상대 내야진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 하지만 MBC의 김재박이 도루 50개를 기록하며 도루부문 타이틀을 차지, 4년연속 도루부문 타이틀 수상에 실패합니다. -

1983년에 데뷔한 송일섭이 타율 0.308, 홈런 15개를 기록하는 깜짝 활약을 보였으며 서정환, 김준환등의 선수들도 괜찮은 활약을 보입니다.

그러나 김종모가 타율 0.231을 기록하며 부진에 빠져버립니다.

마운드에서는 강만식이 41번 등판, 37번 선발로 나서 198.2이닝을 던지며 13승을 올려 팀 내 최다승 투수가 되었고 작년에 입단한 문희수가 144.2이닝을 던지며 12승, 김용남이 11승을 올리며 마운드를 이끌었습니다.

1982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 야구선수권대회에서 대활약 했던 선동렬은 이 해에는 주로 구원투수로 나서며 111이닝을 던지며 7승 4패 8세이브, 탈삼진 103개, 평균 자책점 1.70을 기록하며 평균 자책점 부문 타이틀을 차지, 삼성의 김시진의 투수부문 트리플 크라운 달성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이야기했다시피 이순철에게 밀리며 신인왕 수상에 실패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몇번이고 되풀이해서 서술한 1985년. 이 해에는 삼성라이온즈가 전기리그와 후기리그를 휩쓸어버리며 통합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타 팀들은 한국시리즈 구경을 하지 못했습니다.

해태타이거즈는 전기리그에서 29승 26패로 3위, 후기리그에서는 28승 26패로 3위에 머물렀고 통합순위는 57승 52패 1무로 3위였습니다.

다음회에 계속됩니다.

모든 기록은 아이스탯(www.istat.co.kr)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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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빡세
09/10/24 11:38
수정 아이콘
예전 야구는 잘 몰라서 항상 유니콘스님 글 재밋게 읽고있습니다.
김성한 선수 명성은 익히 알고있었는데 투수까지 했는지는 몰랐네요. 대단하네요
09/10/24 11:52
수정 아이콘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 다음 회도 기대되네요 88년도 해태타이거즈가 기다리고 있겠죠?
유니콘스
09/10/24 11:56
수정 아이콘
AMITION님// 1986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윤성민
09/10/25 18:18
수정 아이콘
선동열을 제친 이순철 우와우
온누리
09/11/13 19:44
수정 아이콘
제 기억으로는 이때 선동열은 후반기 삼성전에서 데뷔합니다. 데뷔전에서 패배했죠. 후반기만 던지고 규정이닝을 채웠으며 선발과 마무리를 가리지 않고 출전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신인상에서도 떨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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