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11/09/22 03:45:37
Name 페일퓨리
Subject 방송은 못믿을 것이지요.
요새 슈스케3의 예리밴드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다고 하죠? 저는 사실 슈스케는 시즌을 불문하고 본 적이 없는 지라

잘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만, 여기저기서 보도되는 내용을 보고 있자니 방송과 언론의 왜곡에 대한 확신이 굳어지네요.

사실 일반인이지만 저도 방송 편집과 조작에 의해서 피해를 본 일이 있습니다. 97년인가 98년 무렵, 제가 고등학생 때였네요.

저는 중학교때부터 늘 들리는 단골 서점이 있었습니다. 학생이다보니 책 살 일이 잦기도 했고, 책읽는 것 좋아하니 남보다

더 자주 가야했고, 만화책 모으는 취미까지 키우던 터라 정말 하교길에는 늘 들르다시피하던 곳이었습니다. 서점 주인 아저씨와

스스럼없이 장난도 치고 할 정도로 가까웠지요. 그 서점은 일본만화나 애니메이션의 원서 등도 많이 가져다 놓으셔서 구경할

것이 정말 많았습니다. 당시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게임관련 콘텐츠 중에는 '19금'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서점 아저씨는

절대 학생에게 그런 것들을 팔지 않으셨습니다. 아저씨와 친했던 제 친구도 동급생 화보 구입을 노렸다가 실패했지요. -_-

그런 어느 날, 그 서점에서 한 20분 노닥거리다가 나서고 있을 때, 어떤 아저씨가 제게 다가왔습니다.

"학생, 저 서점 단골이야?"

"그런데요."

"아, 나 이런 사람인데..."

그러면서 내민 명함에는 SBS 김민표 PD라고 적혀있었습니다. 당시 시사고발 프로그램에 출연하시는 분이었고, 유심히 보니

몇 번인가 본 그 분이 맞는 것 같았습니다. 김PD는 지금 프로그램 촬영중인데 좀 도와줄 수 있겠냐고 했습니다. 저는 뭐에

관한 프로그램이냐를 물었고, 김PD는 일본문화 개방과 관련한 것이라 답했습니다. 제 취미가 게임이며 애니며 죄다 그쪽에

당시엔 일본 음악도 열심히 듣던 때라서 아주 관심이 많던 일이었죠. 그래서 저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렇게 저는

SBS 촬영 승합차에 타서 무려 1시간을 인터뷰를 했습니다. 당시 일본문화가 개방되지 않았을 때, 그것을 어렵게 접해서

취미로 삼았던 만큼 사회적인 시각이나 제도적 문제에 대해서 많은 의견과 생각이 있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생각했던 문제점과

나름 생각했던 해결방안에 대해서 열변을 토했죠. 그러자 김PD는 주위 동료에게 '이게 제일 낫다. 이걸 쓰자.'고 하더군요.

그리고 제게 혹시 퇴폐적이거나 성적인 콘텐츠도 접한 적 있냐는 질문을 하더군요. 맹세컨데, 저는 당시에 H물을 접한 경험이

전무했습니다. 집에 아예 PC도 없었고, 거기에 투자할 시간과 노력이면 스퀘어 사의 게임을 하나라도 더 사겠다...라는

주의였지요. 그래서 그렇게 말했더니 그럼 그런 쪽 내용에 대해서는 아예 지식이 없냐고 하기에, 주워들은 것 이상은 없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주워들은 내용에 대해서 묻더군요. 그래서 저는 동급생의 팬인 친구에게 들은 내용을 말해주었습니다.

이 게임의 내용이 미연시의 금자탑이라는 칭호에 걸맞게 좀... 그렇지요. 촬영 당시에 김PD가 약속한 것은 모자이크와 음성변조

등으로 제 신원은 철저하게 감춰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제가 생각하고 있던 것을 얘기한 것 뿐이기에 별로 제 얼굴과

이름이 나가도 상관없다고 했지만 김PD는 그냥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지요. 그렇게 촬영을 마치고 집에 가려는 데, 김PD가 불러

세우더군요. 저보고 저 서점에 가서 일본 애니메이션 화보를 사다줄 수 있겠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사시면 되지 않냐고

했더니 자신들은 곤란하다고 하더군요. 아까 들어갔다가 인터뷰 거절당하고 그랬다고... 그래서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고(아,

순진했군요...) 저는 서점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마크로스 플러스 화보집을 사서 나왔습니다. 아저씨께선

"너 이거 있잖아 왜 또사?"

라며 의아해 하셨지만 저는 그냥 누구 주려고 한다...며 얼버무리고 나왔습니다. 그렇게 사온 화보집을 김PD에게 건네는데,

김PD의 동료 하나가 뒤에서 제 가방을 열어 뒤지더군요. 그래서 뭐하시는 거냐고 했더니, 아까 잠깐 넣어두었던 게 있어서

꺼낸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무슨 전자장비인 것 같았는데, 저는 그게 뭐에 쓰는 물건인지 몰랐습니다. 멋대로 남의 물건에

손대는 것이 불쾌했던 지라, 저는 그냥 몸을 돌려서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서 문제의 그 프로그램이

방송되었습니다. 다들 이쯤되면 예상하셨겠지만, 절대 제가 협조하고자 했던 내용의 프로그램이 아니었습니다. 그 프로그램에선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일본문화를 가열차게 까대면서, 그것이 저와 같은 당시의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서 미친듯이

조명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제가 했던 1시간 가량의 인터뷰는 전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결국 나오긴

하더군요.

"여자를 유혹해서 잠자리까지 가는 게 목적이죠. 대상은 뭐 선생님이나 동급생... 여러 종류구요."

그리고 제가 늘 쓰고 다니는 모자며 음성이 그대로 방송을 타서 절 아는 이들은 누구나 다 알 수 있도록 나왔지요. 덕분에 저는

일본 야게임을 즐기는 변태 고딩처럼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 곳을 떠난 직후에 단골 서점에 들어가서 왜 학생들에게

불건전 자료를 파냐며 추궁하는 인터뷰를 했더군요. 제가 메고 들어갔던 가방에 소형 녹음기가 들어 있어서 당시의 상황이

녹음되어 있었는데, 이 역시 이상하게 발췌하여 야릇하게 첨부하더군요. 그런 기술만큼은 정말 초일류였습니다. 더욱이

당시에 기자가 들고 있던 것은 제가 사다준 마크로스 플러스 화보가 아니라 제 친구가 그토록 원했던 동급생 내지는 그와 비슷한

미연시류의 화보인 듯 했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아저씨의 반응은 당연히 '그것 학생에게 판 적 없다' 류였을 텐데 어떻게

편집을 했는지 잘못해놓고 변명하는 것처럼 보이게 몇 초 내보내고 말더군요.

그리고 절정은 김PD가 방송의 말미에 한 클로징 멘트였습니다. 그 멘트는 제가 1시간의 인터뷰를 마치며 했던 말이었는데,

그야말로 토시하나 바꾸지 않고 낯빛 살짝 바꾸지도 않고 참기름 바른 입인양 잘 내뱉더군요. 저는 너무나도 화가 났던 나머지

같이 방송을 보던 아버지께 자초지종을 말씀드렸습니다. 아버지께서도 방송국에 감정이 그리 좋지 않으셨던 터라 매우 불편하신

기색을 보이셨지요. (F.Y.I. 아버지께서는 수영장을 운영하셨는데, 방송국에서 시즌마다 전화와서 다큐멘터리 비디오 전질을

구입하라고 했습니다. 이것을 거부하면 '실내수영장 전염병의 온상'류의 보도가 나가곤 했지요.) 마침, 어머니의 지인분 중에

SBS관계자분이 계셔서 그 채널로 강력하게 항의를 했습니다. 돌아온 답변은 '방송을 하다보면 그런 경우가 생긴다. 미안하다.'

끝이었습니다. 그 방송때문에 저는 5년 단골 서점도 못가고, 친구들에게 지탄을 받고, 선생님들께 끌려가 고초를 겪기도 했지만,

좋은 교훈을 배웠습니다. '방송에서 말하는 것은 반 정도 믿어주면 충분하다.' 지금도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듯 합니다.

방송이나 언론은 진실을 전달하는 역할이어야 할 테지만, 지금은 진실을 디자인하고 만드는 역할을 하나봅니다.
* OrBef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1-09-23 15:20)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1/09/22 04:01
수정 아이콘
살다 보니 어쩌다 신문/방송 인터뷰를 몇 차례 해봤는데,
제가 한 말이 상상도 못한 부분에서 왜곡이 되더라구요. 인터뷰 하나 빼고 전부 그랬습니다.-_-
아니 거기서 바꿀 이유가 뭐가 있다고 그걸 말을 바꾸더라구요. 가치중립적인 부분인데...

하물며 가치중립적이지 않은 내용과 관련된 인터뷰는 본인의 말이 왜곡될 걸 감안하고 응해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PD수첩 등 TV 고발 프로그램도 별로 안 믿습니다.
tannenbaum
11/09/22 04:56
수정 아이콘
2002년 대선 정국때였습니다. 한참 노풍이 불기 시작해서 방송에서 좀 다뤄주던 때였었죠.

그날 점심먹으러 회사건물에서 막 나오니 방송국 차량도 보이고 카메라맨과 리포터로 보이는 사람도 보이고 좀 북적였습니다. 여기저기 붙잡고 인터뷰시도 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다들 피하더군요. 그러다 절 붙잡고 인터뷰 요청을 하더군요. 저야 뭐 아무 생각없이 그러자고 했죠. 솔직히 태어나서 공중파에 나온적이 한번도 없어서 내심 저한테 말걸어달라고 속으로 빌었었죠. ^^

방송된다는 날 녹화준비 마치고 두근두근하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분명히 고 노무현대통령을 지지한다라는 취지로 얘기했는데 그런데 왠걸요 제가 열혈노사모회원으로 둔갑되어서 열심히 인터넷으로 선거운동하는 사람으로 나왔더군요. (송00 직장인,28세)라는 친절한 자막과 함께 말이지요.

리포터가 노사모 활동에 대해서 묻길래 '제 아는분이 노사모 회원이신데 그분 이야기로는 (주로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이용해서 선거운동을 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해 스스로 돈을 모으거나 뜻을 함께 하는 (단체들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걸로 압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헌데 그중에서 괄호친부분만 편집해서 '단체들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주로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이용해서 선거운동을 합니다'로 나오더군요

다음날 출근했더니 전 이미 열혈 노사모 회원이 되어 있었습니다. 다른 대기업들도 그랬었지만 당시 회사 분위기는 공식적으로 선거운동에 참여하면 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당시 제 상관들은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많았었기에 저에 대한 눈초리가 좋을리 없었죠. 게다가 공중파에 나와서 '나는 노란색이 좋아요~~'라고 떠들어 댄게 되었으니 말이죠. 매우 보수적이었던 부장님께는 '전라도놈이라 어쩔수 없이 빨간물 들었구먼'이란 소리까지 들었지요.

당시 다니던 회사는 이듬해 그만두고 이직을 했습니다만 아직도 전 회사사람들은 아직도 저를 '열혈노사모' 회원으로 기억하고 있을겝니다. 공식적으로 노사모는 아니었지만 심정적으론 노사모였으니 별로 억울하지는 않습니다만 그 이후로 죽을때까지 인터뷰같은거 하지 않을거라 다짐했습니다. (하긴 그럴일도 없을것 같기는 합니다.)
11/09/22 05:40
수정 아이콘
방송이 못 믿을 것이라는 증거와 사연은 수도 없이 많지요 ^^; (물론 반대로 꼭 필요하거나 큰 도움이 되는 예도 셀 수 없이 많습니다만)

제가 운영하던 심시티 홈페이지의 활동이 가장 왕성하던 시기에 마침 서울시의 도시 계획을 심시티로 반박하고 싶다는 기자의 연락을 받았었습니다. 당연히 운영자인 제게 연락했으려니 생각했지만, 놀랍게도 기자는 석사과정 조교로서의 입지를 이용하고 싶어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둘째치고, 지도 교수님의 추천 인터뷰와 선후배 학생들의 추천 인터뷰도 요청하더군요.
당시 제 전공은 전력계통이었지만, 심시티와 굳이 연계해서 인터뷰하지 않아도 알아서 처리하겠다는 얘기에 거절하였습니다.

저보다 조예가 깊은 유저를 추천하였지만, 직업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하고 끈질기게 연락이 오더니만 결국 방송 일정에 맞춰서 서울대 교수와의 인터뷰가 나간 것을 보았습니다. (결국 심시티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현재는 FC로 활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별것도 아닌 인맥 마저 이용하고 싶어하는 인터뷰 요청이 종종 있습니다. (그나마 FC로 인터뷰한 매체에서는 기사가 실리지도 않더군요 쳇.)
몽키.D.루피
11/09/22 05:46
수정 아이콘
인터뷰를 할 때는 하는 사람도 녹취를 해 놔야겠군요. 여차하면 인터넷에 바로 공개해버릴 수 있게. 진짜 심하다 싶으면 정정방송 보도도 할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lionheart
11/09/22 06:00
수정 아이콘
슈스케는 cj특성상 시청률에 목을 맵니다
시청률이 곧 돈이거든요
어떻게든 이슈만들고 띄워야하죠
논란이 되는걸 피디는 키득거리며 즐기고있을겁니다
공중파론 짝이란 프로그램이 있네요
그시간대에 타방송 프로그램과 경쟁에서 조금이라도 시청률이 나올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합니다
그래서 출연자 한명 병신만들기 편집신공이 펼쳐지죠
방송습성이니 그러려니 합니다
11/09/22 08:21
수정 아이콘
TV프로중에 시청률이 밀린다 싶으면 정말 가관으로 편집을 해대더군요. 달고나, 강심장, 짝은...이야기만 들어도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왜곡해서 내보냅니다. 좀 드럽다 싶을정도로.
애패는 엄마
11/09/22 08:43
수정 아이콘
하지만 사람들은 편집한 걸 믿고 있다는 점이죠.
아무것도 없으면 그렇게 만들 수 있겠냐는.
아무것도 없어도 그렇게 만들 수 있는게 현실인데.

페일퓨리님께서는 정말 욕 보셨습니다.
루스터스
11/09/22 08:57
수정 아이콘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시사고발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공중파 뉴스도 위와 같은 편집을 하더군요
방송으로 나오는건 사실이거나 진실이거나가 중요한게 아니라, PD가 내보고자 하는 장면이란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방송계에선 그런걸 당연하게 생각하는건가 싶었을 정도입니다.
뉴스가 무슨 편집이 필요하다고, 차라리 여러명을 인터뷰해서 한명을 내보낼것이지.
실제는 질문을 일부러 여러개 한뒤, 질문은 하지도 않은것을 더하고 답변을 편집해서 조작해내는 수준이더군요.

영상이기에 니가 한말도 있다고, 진실일꺼란 생각은 절대로 사실이 아닙니다.
단어를 조합해서 새로 만들어서 나오는 문장이 자기가 한말은 아니지 않습니까?
반정도도 너무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진리는망내
11/09/22 09:29
수정 아이콘
방송은 정말 더럽네요...
그렇게 욕하는 조중동이나 다를게 없는듯..

p.s 본문이 한 줄 한 줄 띄워져 있으니 보기가 오히려 불편한듯 합니다.
몇 줄에 한 번씩 정도 띄우는게 더 보기 좋지 않을까요?
11/09/22 09:36
수정 아이콘
생방송만 출연하셔야 합니다!
제임스
11/09/22 10:14
수정 아이콘
인터뷰 왜곡하고는 약간 다른 문제긴 하지만 화성인 류 프로그램의 조작도 막가는 수준이죠.
방송작가에게 직접 듣고 많이 놀랐는데, 화성인 류 프로그램의 출연자 중 60%는 아예 쌩연극이고, 30%는 심한 과장이고, 10% 남짓 정도만 그나마 '사실'이라고 부를만한 비율이랍니다.
화성인 출연자 중 이 사람만은 진짜 화성인이구나! 라고 확신했던 게 그 기름 먹는 남자였는데... 기억나시나요?
식용유로 밥지어 먹고 고기구울 때 모인 기름 원샷하고... 아무리 돈을 줘도 저런 연기는 못하겠지 싶었는데
방송작가 말로는 한씬 찍고 다 토하고를 여러번 반복해서 거의 탈진 상태에서 가까스로 완성했었답니다.
원래 기름을 잘 먹는 사람도 아니었고 그냥 방송 지망생 한명 받아다가 그야말로 '쌩연기'를 시킨거죠.

리얼을 표방하는 프로들도 다 설정인거...
알면서도 재미로 본다고들 말하지만 진짜 실상을 알고나면 '알면서도 재미로' 보는 것조차 역겨워집니다.
全民鐵
11/09/22 11:17
수정 아이콘
방송불신이라고 아시져..방송에서 하는 행동하나하나에 불신이 크크
저희 아버님은 1박2일 보시면 복불복부터 모든걸 다 부정하신다는
11/09/22 11:30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방송중 리얼은 없죠.
켈로그김
11/09/22 12:02
수정 아이콘
MBC다큐도 설정인 경우가 있었습니다.
지인인 모 작가.. 예전에 구사일생이라는 프로그램 작가도 잠시 했었던 사람인데,
멀쩡하게 잘 살고있는 제 친구녀석을 "도박과 여자에 미친 못된 가장" 으로 연출하려고 했었지요.
노 모자이크로 얼굴과 실명을 내보내는걸 허락하면 가전제품들을 몽땅 바꿔주는 조건으로..

EBS다큐도 설정인 경우가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출연한(;;) '내일로 가는 XX' 였나.. 2004년 11월 18일 밤 11시 경 방송한 -_-;;
그 당시 저는 지금의 와이프인 당시의 여자친구와 동거중이었는데,
그 내용이 좀 프로그램 취지에 맞지가 않아서,
같이 공부하는 다른 동성 친구와 같이 지내다, 수능을 앞두고 헤어지는 식으로 연출해서 촬영했지요..

그 후로 휴먼다큐.. 종류는 80%정도는 연출이라고 생각하고 봅니다.
11/09/22 12:20
수정 아이콘
학교교내신문에 당해보신분 있습니까.

제가 약간 몸이 불편한 관계로 구걸하다시피 얻은 그저그런 구린 디자인의 중국산 전기자전거를 타고 교내이동을 했습니다. 주말이라 한적한 교내를 지나고 있는데 학교신문 기자라며 갑자기 절 붙잡더군요. 학우들이 이용하는 다양한 탈것에 관한 기사를 쓴다면서요.

이런저런 질문중에 속도는 어느정도냐고 묻는거에요.
"파신분이 최대 20Km/h 정도 나올거라고는 하던데 속도계가 달린 것도 아니고 잘은 모르겠네요"
라고 답변을 했죠. 그리고 저곳에서 이곳까지 자전거로 달려와줄 수있냐고 사진한장 찍겠다고.

몇일후 신문에는 바람에 이마를 훤히 드러내고 쑥쓰러운 얼굴로 자전거를 타는 제사진과 함께 "시속20키로를 자랑하기도 한다"라는 글귀가 딸려나오더군요. 누가 시속 20키로를 자랑합니까?! 암튼 몇년이 지난 지금도 대학 친구들의 놀림감이 되고 있습셒습니다... [m]
차라의숲
11/09/22 12:48
수정 아이콘
글 내용하고는 상관없는 댓글이라 죄송합니다만
혹시 글쓰신 분 Y고등학교 나오셨나요?

아는 분이 글 보시고 고등학교 동기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물어봐달라고 부탁하셔서..(그 분은 피지알 아이디가 없어서 제가 대신 여쭙니다)
낭만토스
11/09/22 13:09
수정 아이콘
제 친구도 엠넷이나 tvn쪽 프로그램에 나온 친구들이 몇 있는데

[리얼] 하다고 하는 프로그램들 다 설정이었죠 -_-;;

이특의 러브파이터? 엑스 보이프랜드? 러브스위치등등....

친구가 러브파이트인가 나갈때 엄청 대본에 따라 연습했다고 하죠.
설정은 기본이고...러브 스위치 같은 경우는 제작진 중에 아는 분이 있는데
거기 나오는 사람들 프로필마저 다 거짓인 경우가 많아요.
하다못해 제가 나가도 스펙쩌는 킹카로 나갈 수 있습니다. -_-;;
아...난 얼굴이..........
11/09/22 13:30
수정 아이콘
워우... 제가 당했던 건 이분에 비하면 양반이군요.
방송에서 편집이 잘못됐다고 하면 없는 말 지어낸거냐, 자기가 소스 던진 거 아니냐 하시는 분들,
부디 제발 방송이랑 길게 길게 인터뷰하시고 자기가 말한 거랑 딱 정반대되는 소리로 방송 타셨으면 좋겠습니다. 가급적 예민한 문제로요^^
낭만토스
11/09/22 13:44
수정 아이콘
예를 들어 a란 주제에 대해서

['나는 B라고 생각해요. 난 B야 무조건 B야 B라고!!'] 라는 대답을 했는데 PD가 정반대의 의견인 C를 가지고

아 그래도 C 일수도 있지 않나요? 라고 해서

['아 전 B라고 생각하지만 생각하기 따라서는] C라고 볼수 있겠네요'

[] 편집


A라는 문제에 대해서 시민들과 인터뷰를 해봤습니다
'C라고 볼 수 있겠네요'
A는 C라고 대답하는 시민들이 대다수였습니다.
11/09/22 13:58
수정 아이콘
무언가에 합격해서 인터뷰를 한적이 있었는데
전문을 실겠다 해놓고 나온 기사를 보니
어머니께서

'아들 너가 이런 소리를 했어?'

아니요-_-
윤아♡
11/09/22 14:17
수정 아이콘
조금 다른이야기지만
아마존의 눈물의 한참 히트를 치고있을때 컨텐츠쪽 수업을 들은적이 있었습니다.
어쩌다 다큐 이야기가 나와서 설명하시다가 교수님 선배가 다큐 PD를 하시는데
기획떨어지면 맞춤 조작을 하는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하셨었죠.

100달러 지폐하나 쥐어주면 나이키 옷입고 총으로 수렵하던 사람들이
카메라 돌면 웃통벗고 나뭇잎옷입고 몇명안남은 활쏠줄 아는 부족민 데려다가
활로 사냥하는거 찍고 흐흐

그뒤로 다큐는 자연다큐 아니면 안봅니다 -_-;
라울리스타
11/09/22 15:22
수정 아이콘
일반인들도 이런데....

연예인들은 오죽 할까요? 연예인들 자살하는 것도 어찌보면 다 이해가 됩니다.

누가 발언을 어떻게 했건, 어떤 장면을 찍었건 간에....

방송은 '나 이렇게 말하고 싶음' 이라고 생각하면 편집신공으로 정말 그렇게 말하고 끝내버리죠.
나야돌돌이
11/09/22 15:35
수정 아이콘
방송 왜곡 많죠, 지나가는 시민 인터뷰도 대본이 존재하는데요
王天君
11/09/22 16:10
수정 아이콘
어휴 정말....썩었네요
구라리오
11/09/22 16:55
수정 아이콘
야게임이나 하는 변태라니......글쓴분 고등학교 생활이 참 힘들었을 것 같아요.
야게임이나 하는 변태라.....
차라의숲
11/09/22 21:40
수정 아이콘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이름 이니셜이 ojh아니시냐고 고2때 같은 반인 kjs님이 물어보라고 하시네요 하하..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046 [연애학개론] 데이트 성공을 위한 대화의 기법 (1) - 데이트 신청 [43] youngwon12573 11/09/24 12573
1045 (09)현재의 저플전 트렌드 [38] 김연우13006 09/06/08 13006
1044 (09)'좌빨'이라 불려도 할말없는 나의 이야기. [14] nickyo7561 09/05/30 7561
1043 (09)[謹弔] 노무현 전 대통령 어록들 중, 내 가슴에 울림을 남긴 말들 몇 개 [28] The xian9038 09/05/26 9038
1042 "나의 상대성이론 짜응은 그렇지 않아!!!" - 1부 [93] jjohny12618 11/09/23 12618
1041 [연애학개론] 지금 그 사람에게 차여라 [64] youngwon12456 11/09/22 12456
1040 양대리그 역대 우승자/준우승자 현황 [9] 개념은나의것9442 11/09/19 9442
1039 허영무의 우승을 바라보며 [3] 王天君11911 11/09/19 11911
1038 (09)우리의 매너를, 우리의 웃음을, 우리의 감동을 제지하는 너희들. [34] 유유히9811 09/05/13 9811
1037 (09)알고 있나요? [23] 골이앗뜨거!9964 09/05/03 9964
1036 (09)내가 비밀 하나 말해줄까? [104] 항즐이12091 09/04/24 12091
1035 천안함 관련한 간단한 Q&A. [54] 미스터H11056 11/09/22 11056
1034 방송은 못믿을 것이지요. [40] 페일퓨리11955 11/09/22 11955
1033 한글 무료폰트 모음 [18] 금시조131267M12045 11/09/21 12045
1032 똥인간 -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공포 [121] 제임스19371 11/09/21 19371
1031 어릴 적에 친구에게 배운 것 [15] 화잇밀크러버10555 11/09/21 10555
1030 (09)대한민국에서 좌파는 정의이자 진리인가? [24] 애국보수8129 09/05/02 8129
1029 (09)윤용태의 군자연 [44] Judas Pain12591 09/04/21 12591
1028 (09)누군가는 해야하는 말, 프로리그의 희망, 위너스리그! [99] kEn_10779 09/04/15 10779
1027 國本 정명훈 더욱더 노력해야 한다 [12] 이응이응8882 11/09/17 8882
1026 마음 편한 짝사랑 라이프를 위한 가이드. [27] 凡人9641 11/09/20 9641
1025 말 나온 김에 떠들어 보는 독일 전차 티거 이야기 [13] 드라고나10715 11/09/19 10715
1023 Good-Bye, My Captain [13] 부평의K10480 11/09/18 1048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