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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1/09 16:54
자살률이 같은 두 국가의 삶의 질이 비슷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동일 국가에서 자살률이 크게 차이나는 연령대간 비교가 시사하는 바는 분명하겠죠. 노인의 삶은 명백히, 젊은이들 이하라는 얘기는 증명이 된다고 봅니다.
13/01/09 17:05
다른 집단간의 자살률로 삶의 질을 평가하는 것이 무리수라는 건 꽤 여러 연구가 있는 걸로 압니다. 저기에서 소득 부분도 통제해야겠고, 자살의 원인 중 하나가 '공허감'인데 이 원인 역시 삶의 질로 연결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큽니다. 혹은 '원래 노인은 젊은이들보다 삶의 지속에 대한 욕구가 적다'라는 부분도 문제가 되겠고요. 노인의 높은 자살률이 문제가 되고, 대책이 필요하겠습니다만, 그와 별개로 이쪽 문제가 더 중요하다, 더 심각하다는 근거로는 부족하다고 봅니다.
13/01/09 16:57
살기에는 평화스럽지만 변화 없고 고착화 되고 미래에 대한 비전부족이 젊은이에게 우울증과 염증을 일으킨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네요.
13/01/09 17:00
한국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을 해왔지만,
그로인한 부작용인 급격한 사회변화 때문에 세대간에 단절, 갈등이 굉장히 큽니다. 중, 장년 세대가 경제력을 잡고 있을 때에는 그게 잘 드러나지 않지만, 퇴직하게 된 후에는 그로 인한 박탈감이 엄청나게 크다고 알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의 문화를 이해도 못하겠고 소외만 당하면서, 사회에 필요가 없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겠죠.. 빨라지고 있는 퇴직 시기도 문제가 되고 있구요.
13/01/09 17:00
힘들어도 가족같은 진득한 연대가 있다면 쉬이 삶을 포기하기 힘들텐데. 노년의 자살은 우울증에 취약한 환경탓이겠지요? 저는 우리나라가 정 하나로 먹고 사는 동네라고 생각합니다.
13/01/09 17:00
급격한 가치관의 변화가 요인일 수 있죠.
'나는 내 부모님을 모시며 같이 살았는데 요즘 애들은 안그래.' 하면서 박탈감과 허전함을 경험하는 것이 클지도...
13/01/09 17:02
http://www.yonhapnews.co.kr/economy/2011/09/08/0301000000AKR20110908079400002.HTML
체감상 청소년 자살소식이 뉴스에서 많이 들렸던 것 같은데 나이를 먹을 수록 자살율이 높아지는 군요. 살면 살수록 점점 더 삶이 팍팍해지는건 아닐지..
13/01/09 17:02
뉴질랜드는 참 살기 좋은 곳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청소년 자살률 1위는 충격이네요.. 태어나서 처음이로 이민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 곳이었는데...
13/01/09 22:19
외국인의 눈으론 살기좋은 에코컨츄리지만 정작 뉴질랜드는 일자리 부족해서 해외로 탈출한다던데 말입니다.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어서 자살률이 저럴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듭니다.
13/01/09 17:07
2030 자살률도 궁금하네요.
2030이 아마도 9할이상이 주체가 될 출산율은 최저 수준이라... 이런 현상을 해석하는데는 단순하게 생각하기에는 어렵죠. 물론 본문의 노년층의 삶에 대한 부분도 직관적으로는 동의합니다.
13/01/09 17:08
부모 봉양과 자녀 양육에 한 평생을 바친 세대들이 노년기를 맞으면서 겪는 그야말로 멘탈붕괴가 아닐까 하네요.
은퇴 후 노후준비라는 개념이 우리나라에 도입된게 그리 오래되지 않았으니...
13/01/09 17:23
자살이란게 충동적으로 일어나기도 하지만 꽤나 오랜기간 고민끝에 저지르기도 하니깐요.
정확한 원인이 이거다라고 하기가 힘들지요. 10~20대 청소년들과 취업생들의 치열한 경쟁이 자살을 불러오기도 하지만 반면에 어떤 이에겐 그것을 고민한 시간조차 허락안한다고 볼 수도 있을 테니까요. 아직까지 자살을 통계로 어떤 현상을 설명하기에는 자살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게 아닌가도 싶고요. 자살과는 별도로 우리나라가 노인들이 살기에는 좋은 환경인가라면 그것은 아니겠죠. 노인들에 대한 복지만 봐도 답이 나오는데요.
13/01/09 17:28
사실 청소년 자살이 더 문제가 되는 건 이런 부분도 있습니다. 사망원인 순위에서 자살은 연령별로 보면 10-39세까지 자살이 1위입니다. 노년층도 자살 순위가 낮지는 않지만(4-5위 정도인 걸로 기억합니다), 40세 이하는 말그대로 자살'만' 막으면 다들 살아서 삶을 영위한단 말이지요. 그런 점에서 더 안타깝게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13/01/09 17:28
북구 유럽이 청소년 자살율이 높은건 삶의 질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이 쪽에 살아봐서 아는데 이유 없이 죽고 싶을때가 많더군요. 정말 북구 유럽에 복지가 잘되어 있지 않음 그야말로 범죄 헬입니다.
왜냐구요? 날씨가 정말 헬입니다. 해가 낮 3시면 집니다. 한참 날이 밝아야할 시간에 칠흙같은 어둠이 찾아오죠. 그게 아침 10시까지 지속됩니다. 그리고 해만 짧음 좋은데 으슬으슬 추우면서 진눈개비 하루종일 날리고 구름 잔뜩....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오로지 날씨 하나로 살기가 우울합니다. 영국도 날씨가 좋진 않은데 북구 유럽에 비하면 천국이죠. 그런데 그 날씨 조차 않좋아서 한때 붐이던 EPL을 떠나 스페인으로 넘어가는 축구선수들이 많은건 잘 아실겁니다. 바르셀로나는 정말 살기 좋은 천국이거든요. 겨울에도 7시 넘어 해 떨어지고 기온도 10도 이상이고... 자살율 이야기 나오니 북구 유럽이 다시 떠오르네요.
13/01/09 17:59
이건 정말 그렇더군요. 15년쯤 전에 북유럽까지도 아닌 아일랜드 남부의 작은 도시에서 반 년 정도 머문 적이 있는데, 자연도 아름답고, 문화도 흥미롭고, 사람들도 친절하게 대해주고.. 참 즐겁게 살았습니다만, 겨울이 다가오니 그야말로 모든 게 우울해지더군요. 그래봐야 평균 온도는 한국보다 높은데도 그 어두움, 뼈속까지 스며드는 으슬으슬한 습한 추위... 결국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예정에도 없던 바르셀로나행 비행기표를 끊어 옮겼는데, 천국에 온 기분이었습니다. 그냥 태양 아래 흔하디 흔한 길거리에 서 있는데도 감격이 북받혀 눈물이 맺히더라고요. 왜 북유럽 사람들이 기를 쓰고 지중해로 오는지 이해가 갔습니다.
13/01/09 17:30
어릴때는 죽을 고생해서 이런 저런 막일을 해서 그나마 돈 좀 모아서 시집가면 거기선 시어머니가 시집살이 시키고 그 큰 집에서 눈치란 눈치는 다 보고 살고 내 꿈은 못미더운 남편과 그리고 소중한 내 아이들이라 죽기 살기로 애들 뒷바라지 해서 키웠더니 이놈의 자슥은 취업도 못하고 가슴이 활활 타다가 그나마 어찌 어찌 취업을 하고 그 아들내미가 결혼을 해서 애를 낳았는데 우리 손주 이쁘다고 한번 장난 쳤더니 며느리가 옆에서 눈 흘기면서 눈치를 주고 그 밉던 시어머니와 남편은 다 돌아가시고 남은 건 어디 가겟집 가서 옆에 아줌마하고 수다 떠는게 인생의 재미가 되어버린 우리 어머니세대들
강한척 더 억척스러운 아줌마들처럼 살아왔지만 그 안에는 다 소녀의 마음이 있는 거 압니다. 힘들내세요. 이 시대에 과연 행복한 세대가 있는가 참으로 걱정스럽습니다.
13/01/09 17:39
글쎄요. 대학생을 청소년으로 보기 힘들겠지만 위키 자료만 보더라도 아래와 같은데요.
[대학생의 자살] 2009년 통계청 제공 연령별 3대 사망 원인 구성비 및 사망률 중 20 ~ 29세의 사망원인으로 자살이 44.6%로 암(9.3%)을 제치고 1위로 나타났는데, 교육과학기술부의 학생 자살자 수에 대한 자료를 보면 초중고생 자살자 수를 합친 수 보다 대학생 자살자 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리하여 대학생(9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3이 넘는 응답자가 자살 충동을 느끼거나 실제 자살을 시도해 본 적 있다고 답했다. 자살 충동·시도 원인으로는 ‘경제문제(등록금 포함)’가 57%로 1위를 차지하였고, ‘취업문제’가 30%로 그 뒤를 이어 대학생 시기 받는 심적, 물적 압박이 심화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년도별 대학생 자살수 년도, 자살자 수, 10만 명 당 자살자 수 증감치, 하루 평균, OECD순위 2010년 15,566명 31.2 +0.2% 42.6명 1위 2009년 15,413명 31.0 +5.0% 42.2명 - 2008년 12,858명 26.0 +1.2% 35.2명 - 2007년 12,174명 24.8 +3.0% 33.3명 - 2006년 10,653명 21.8 -2.9% 29.1명 - 2005년 12,011명 24.7 +1.0% 32.9명 - 2004년 11,492명 23.7 +1.1% 31.4명 - 2003년 10,898명 22.6 +4.7% 29.8명 - 2002년 8,612명 17.9 +3.8% 23.5명 - 2001년 6,911명 14.1 +0.5% 18.9명 - 관련링크 : http://ko.wikipedia.org/wiki/%EB%8C%80%ED%95%9C%EB%AF%BC%EA%B5%AD%EC%9D%98_%EC%9E%90%EC%82%B4
13/01/09 18:00
핀란드, 뉴질랜드에서의 자살 원인과 우리나라의 자살 원인을 같다고 보기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각박한 삶의 문제로 인한 자살이 뉴질랜드 핀란드보다 확연히 높을 것이라 생각되는군요. 청소년 자살의 경우 우리나라는 정해진 레일을 따라가기 급급한 경우가 많을 것이기에 자살을 생각치 못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는 자신의 정체성이 확립되고, 사고하는 방법이 확립될 시기를 학업을 따라가기 급급하게 만드는 곳이니 뭐... 그러다 대학에 들어가며 갑자기 자기 자신을 홀로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닥치니 펑.......난님께서 달아주신 댓글처럼;
13/01/09 18:52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현실이 나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라는 결론은 비약이죠.. 자살의 수많은 원인이 있는데 자연환경의 영향 자체를 싸그리 무시해버린 거니까요. 어쩌면 우리 조상들이 물려주신 금수강산을 고마워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우리나라 날씨가 북유럽 같았으면 진정한 헬게이트 열렸을지도..
흥미로운 사실 또한가지는 자살은 죄인가요라는 책에서 기독교인들이 자살을 생각하는 비율이 일반인들에 비해 4배(6배인가? 기억이 가물가물;;)정도 높다고 하더군요. 근데 더 흥미로운 건 자살을 생각하다가 자살을 하지말아야겠다고 동기부여를 심어주는 존재로 1위가... 신이 아니라 가족이라는 거.. 정작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힘들때 신은 별로 도움이 안 됐다는군요..(물론 통계적으로 그렇다는 겁니다. 신앙으로 극복하는 사람도 있긴 있어요.)
13/01/09 19:02
그리고 노인들 이야기를 하자면... 우리나라 노인들의 특징(?)은 취미생활이 없어요;;; 늙어서 일 없고 친구 없고 찾는 사람 없어지면 진짜 '아무것도' 안 하게 됩니다. 그 세대의 삶을 본다면 충분히 이해 가능하고 안타깝죠. 어쩌면 지금 하는 인터넷이나 게임 등이 나중에 우리세대가 노인이 됐을 때 무료하고 허무해서 죽지 않을 수 있도록 붙잡아 줄 수도 있어요.
13/01/09 21:27
그런데 왜 자살을 이리 죄악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인간이 태어나서 온전하게 자신이 가진 유일한 것이 자기 목숨이잖아요. 사회를 구성하는 측면에서 구성원의 수가 적어진다는 것이 사회를 유지하는데 심각한 문제라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출산율이 낮은 것을 걱정하는 것도 같은 이유겠지요. 그런데 개인을 위해서 사회가 있는 것이지 사회를 위해서 개인이 있는 건 아니잖아요. 개인이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마감하는 것은 스스로 모든 가치를 접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살아갈 이유가 없다면 그 생을 더 이어갈 필요가 없는 거겠죠. 지금 죽으나 나중에 죽으나 어차피 죽는 것은 같습니다. 병으로 죽나 사고로 죽나 자살로 죽나 역시 죽음은 다 똑같은 거지요. 사회가 너무 자살에 대해서 터부시 하는 게 아닌가 싶네요.
13/01/09 21:48
국가의 관점에서는 자살은 터부시해야할 손실입니다.
개인과 사회의 우선순위는 제쳐놓고, 국가입장에서는 한 명이라도 사는 것이 유용하겠지요.
13/01/09 23:12
뭐 당연한 게, 한국 노인층의 빈곤과 소외는 OECD 최악 수준일겁니다. 비교하려고 해도 비교할만한 마땅한 대상이 없을 정도로.
같은 선에서 누굴 찍느냐는 둘째치고라도 60대 이상 투표율이 2-30대보다 많이 나오는 건 극히 당연한 현상이죠.
13/01/10 01:36
놀라운 결과네요.
지금까지 자살률은 양극화의 심화로 인한 실패자의 산물로써 인식했었는데, 정작 실패의 경험이 많은 나는 자살상황을 딛고 이미 잘 극복해 왔기에 다른 주변인에 대한 그들의 환경적 차원에서의 문제라고 규정했었네요. 어느정도 성장해 왔다고 믿는 자신이지만 아직도 여전히 내가 늙으면 그리 오래 살지는 않을 것이다. 자의든 타의든.. 이상 개인적 의견. 을 객관적 시각으로 드러내 평가 될 수 있음이 놀랍습니다
13/01/10 09:56
사회, 문화적인 변화양상이 노년층을 소외시키는 점도 있을거라 봅니다.
더불어 정치적으로도.. 우스갯소리로 이번에 문재인 의원이 대통령이 되었더라면, 노년층 자살율의 불지옥 난이도를 봤을지도 모르지요.
13/01/10 11:22
정책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열광하는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당선되는 경우에 노년층의 소외감이 정치적으로도 가중되었을 수 있다는 의미로.. 이미지에 기인한 허술한 우스갯소리입니다. 예측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하지요. "왠지 이번주엔 로또 1등 걸릴거같으니 미리 장바구니 채워놔야겠엌~" 정도의..;;
13/01/31 10:12
부모님에게 가끔 묻습니다. 무슨 낙으로 사시냐고..
사람이 뭔가 낙이 없으면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나.. 뭐 그리 생각하고 있습니다. 꿈이 있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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