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6/02/19 22:21:12
Name 체로키
Subject 프로계임계에 이런 선수들만 있었으면 좋겠네.


요즘 낭만의 시대는 갔다. 선수들의 플레이에 개성이 없다. 등등의 말이 자주 보입니다. 저역시 방송을 보면서 무척이나 공감이 가던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나 수비형과 물량이라는 요즘의 트렌드는 이러한 경향을 한층 부추기고 있습니다. 뭔가 기발한 전략이나 개인기보다는 누가 잘참나, 누가 잘 뽑나, 누가 많이먹나하는 식의 경기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뭐 특정 맵의 특정종족 대 특정종족의 경우에는 플레이 하는 선수들만 바꼈을 뿐, 매번 똑같은 경기를 무한 반복해 보는 느낌이다, 라는 소감까지 본 적이 있습니다.

낭만의 시대라고 불리는 시대가 있습니다. 그보다 훨씬 전을 가리켜 그렇게 부르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제가 생각하는 낭만의 시대는 2003년말~2004년까지가 아니었나 합니다.
하늘에는 임요환의 드랍쉽이 날아다니고, 홍진호의 폭풍이 휘몰아치며, 강민이 꿈을 꾸던 그때. 하지만 당시에는 낭만의 시대라는 말이 없었습니다. 그게 스타리그였고, 프로게이머였고 너무도 당연한 거였으니까요. 하지만 요즘 방송경기를 보다보면 그때가 무척이나 그리워 집니다. 그리고 낭만 이라는 단어가 너무나 그립네요.


며칠 전 신한은행 8강전에서 박성준선수가 안기효 선수를 제압하는 것을 보며, 아... 프로게임계에, 아니 적어도 스타리그에 만이라도 저런 선수만 있었으면 좋겠네 하는 생각을 한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제 박지호선수와의 4강전을 보면서 다시한번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잘하니까, 너무 압도적이라서 등의 이유일 수도 있겠지만, 아마 제가 그렇게 느낀이유는 '재미가 있기'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압도적으로, 총 5:0으로 8강부터 지금까지 이끌어오는 박성준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단 한순간도 지루하다 라고 느낀적이 없습니다. 그의 경기는 한치의 루즈함도 없으며, 안기효선수와의 2경기에서는 자칫 지루해질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 즈음 해서 정말 입 다물어 지지 않게 만드는 물량을 선보임으로써 지금까지 제가 본 경기중에 가장 시원하고 인상적인 경기로 인식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박성준은 이기는 방법과 팬들을 즐겁게 하는 방법을 동시에 알고있는 선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다, 내게 저런 느낌을 받게 해주는 선수는 또 누가 있을 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억속에서, 그리고 현재의 분위기. 정말 누가 이겼는지가 궁금해서가 아니라, 어떤경기가 나올지 궁금해서 티비를 켜도록 만들어 줄 수 있는 선수는 누가 있을까. 낭만의 시대에 살았던, 혹은 지금 떠오르는 신예건, 내게 그때의 낭만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줄 선수는 누구일까.


그래서 나름대로 지극히 주관적인 '재미있는 경기를 만들어주는 선수들'을 생각해 봤습니다.

1. 임요환. 재미있는 경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선수죠. 드랍쉽으로 하늘을 누빌 때도 그랬고, 마린으로 러커를 때려잡을 때도 그랬으며, 상대의 입구를 배럭으로 막아놓고 마린으로 앞마당을 부수는 요즘의 모습까지. 임요환 선수는 지금까지도 제 눈을 즐겁게 해주는 선수임이 분명합니다. 다만, 요즘은 트렌드를 따라 그런 아기자기한 부분모다는 물량이나, 대규모 운영등에 많은 비중을 두고있는 듯한 모습도 보이지만. 그의 경기에는 언제든지 사람을 깜짝깜짝 놀라게 할 만한 사건들이 심심찮게 터지곤 하니 잠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들죠.

2. 이윤열. 프리스타일이라는 수식어가 붙듯, 어떤 틀에 얽메이지 않고 순간순간의 센스와 감각으로 많은 게임을 풀어나가는 선수입니다. 그러면서도 언제나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니 천재테란이라는 별명을 붙이지 않을 수가 없군요. 요즘 방송경기에서 얼굴 볼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만, w플레이어 등에 자주 오셔서 팬분들과 경기를 가져주시는 모습등을 볼 때, 그는 언제나 팬들을 생각하고 있다는 생각에 뭉클해집니다. 그가 어디서 무슨 게임을 하건, 팬들을 생각하고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싶어하는 마음이 있는데, 재미있는 경기가 어찌 나오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3. 강민. 그의 꿈에 빠지면 헤어나올 수가 없습니다. 기상천외한 전략들로 언제나 보는이들을 멍하게 만드는 그. 순간순간 센스있는 운영이나 섬세한 컨트롤등도 그의 경기는 한층 재미있게 만들어 줍니다.

4. 박지호. 요즘 부각되고있는 신예(박지호 선수를 신예로 분류하기에는 무리가 있을지 모르지만)답지않게 가장 스타일리쉬하고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는 선수입니다. 테란이 아니라 프로토스라는 이유에서일지도 모르지만, 이선수의 경기는 다른 신예들의 그것과 다르게 답답하다라는 느낌이 아니라 반대로 시원하다 라는 느낌을 갖게 해줍니다. 뭔가 막혔던 응어리가 뻥 뚫어지는 듯한, 그런 시원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더구나 요즘은 여러가지 다양한 전략적 시도까지 보여주니, 요즘의 방송리그에서는 정말 최고로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는 선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5. 김성제. 개념이 다른 선수죠. 정말 이선수의 경기는 볼거리가 많습니다. 알고도 못막는 리버, 끊임없이 들어가는 견제. 아기자기한 운영. 이선수는 이기는 경기든 지는 경기든 재미없는 경기는 안합니다. 거기다 외모까지 이쁘니 보는재미는 두배 아닙니까?


6. 박성준. 말씀드린대로 이선수 역시 정말 시원시원한 경기를 합니다. 어떨때는 정말 압도적인 물량으로 상대방을 찍어 누를때가 있는가하면, 예측하지 못한 타이밍의 공격으로 상대방이 뭔가 자세를 취하기도전에 넘어뜨리기도 하고, 정말 기가 찬 컨트롤로 상대방의 병력을 잡아먹는 등, 투신이라는 별명에 어울리게 끊임없는 공격으로 보는이를 즐겁게 해주는 선수입니다.

7. 홍진호. 폭풍저그라는 별명답게, 박성준선수 못지않은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입니다. 박성준선수같은 정면공격보다는 오히려 끊임없는 견제나 끊임없는 소모전등으로 보는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선수입니다.



대충 생각나는 선수들은 이정도 입니다. 프로게임계의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그리고 상대를 미리알고 준비할 수 있는 스타리그 보다 세종족 모두를 준비해야 하는 프로리그의 비중이 커지면서, 선수들의 기발한 전략이나 재미있는 경기보다는 안정적이고 무난한. 이기는 경기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보는 팬의 입장에서는 응원하는 선수가 이기는 것도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재미있는 경기를 원하고.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는 선수를 응원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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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오징어
06/02/19 22:24
수정 아이콘
전 우브오ㅏ 날라의 경기가 ^^
06/02/1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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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박지호 선수의 경기는 늘 보게 되더군요.
정말 요새 보기 드문 아주 멋진 스타일리스트죠.
토스희망봉사
06/02/19 22:26
수정 아이콘
강민의 경기는 정말 한번 빠지면 팬이 되지 않고는 못빼기죠
나른한 오후
06/02/19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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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환 강민... 전략가, 승부사는 이 둘이라고 생각.. 근데 문제는 그 사람들 전략이 재미는 있지만 승리로 필귀결 되는 건 아니라는 것..;;;;;;;;;;
마술피리
06/02/19 22:35
수정 아이콘
가림토 절대 추가하고 싶네요. 특히 그의 전성기시절의 전략성은 해설자들도 따라가지 못할정도였죠.. 경기중에는 도대체 저 선수가 뭐하자는 건지 모르고.. 나중에 인터뷰때나 의도를 확인하게 되는.... 시원시원함도 김동수선수의 매력이었구요. 어쩌면 지금 박지호선수의 모델이 바로 김동수선수인거 같습니다. 시원시원함이나... 오묘한 전략성이나...
06/02/19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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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김성제 선수.ㅡㅡa(오늘 2005MSL BEST11 봤는데 역시 재밌더군요.ㅡㅡ)
마술피리
06/02/19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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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한것이 저는 강민선수에게서는 큰 임팩트를 느끼지 못한다는 겁니다. 도대체 왜일까요.. 올드팬이기때문만은 아닌거 같은데.. 저는 오히려 강민선수를 응원하는 쪽입니다. 강민 선수의 명경기도 빠짐없이 다 보았구요.

임요환에 열광했었지만, 이윤열에도 열광했습니다.
홍진호에 열광했었지만, 박성준에도 열광했습니다.
김동수에 열광했었지만, 강민에게는 열광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열광의 기운을 박지호에게서 느끼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엇때문에 강민의 플레이에서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지, 또 왜 다른 많은 이들은 강민의 플레이가 그렇게 인상적인지... 제 스스스로 아무리 물어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기 같은 문제입니다. 저와 비슷한 생각 하시는 분 없나요? ^^
06/02/19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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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선수의 경기를 놓치면 몸살이 날거 같더군요..
이번에 카페에 글쓰신거 보니까 우승하겠다고 하시던데^^
아키라
06/02/19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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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마이큐브때부터 스타리그를 봤습니다.

그래서 강민의 팬이 되었죠..질 것같은 경기를 뒤집는 그 마력..
그런 그의 게임에 빠지다보면
천하의 강민이라면..(하하하)
앞마당이 침탈당하고 본진까지 위협받는 그런 상황이라도
강민이라면..
강민이라면..
이런 상황까지 예측해서 대비수를 마련해뒀을꺼야 하는
말도 안되는 그런 믿음을 갖게 만들어버리는 선수죠
(근데 그런 상황이면 사실 강민선수라도 보통 집니다..뭐 당연한건가요..)

어서 강민 선수가 올라가서 위의 말도 안되는 믿음까지 현실로 이뤄버리는 전율의 스타리그를 새로 써주길 바랍니다
이의경
06/02/19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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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님 2005MSL BEST11은 어디서 시청해야 돼죠?^^;
06/02/19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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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경님//오늘 MBC GAME에서 틀어주는걸 우연히 봤죠.ㅡㅡa(자세한 방영날짜는 잘 모르겠지만요.) 엠겜 홈페이지에 사이언 msl vod란 들어가면 보실 수 있을겁니다.(김성제 vs 이병민 2,3경기)
마술피리
06/02/19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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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스스로 내린 최선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내가 열광하는 선수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도하는 자이다." 임요환 선수는 더디고 더딘 정석형 테란운영을 드랍쉽이라는 것으로 패러다임의 변환을 선도했고 또 스스로 완성했습니다. 이윤열은 그야말로 굳어져가는 운영을 자유로운 체제가 가능하다는 패러다임을 제시했고 그로써 세계를 재패했죠. 홍진호는 다수해처리 물량의 저그에게 소수 해처리로도 폭풍처럼 몰아치는 견제와 공격이라는 패러다임을 제시했고, 박성준은 무시무시한 전투력으로 상상하기 어려운 전투승리가 무엇인지 보여주었지요.
김동수 역시 프로토스의 전략전술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지요. 그런데 너무 쉽게 은퇴하고 말았지요. 김동수가 물꼬를 터놓은 패러다임 변환을 전수받아 완성에 가깝도록 운영한 것이 바로 강민이라고 봅니다. 저는 아무래도 그래서 강민선수의 꿈꾸는 플레이에서 뭔가 새로움을 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내린 답안이 정답인지는 저도 정말 모르겠습니다.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분이 있다면 정말 왜인지 듣고 싶네요. ^^;
06/02/19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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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니뭐니해도 김동수선수가 최고였죠.. 토쓰로 할수있는 거의 모든것을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조금만 군입대를 늦췄다면 다크아콘이 훨씬 일찍 사용됬을거라 추측합니다. 아비터, 하템의 할루네이션, 몰래건물시리즈 등등 정말 그당시엔 생각도 못하던 전략들을 들고 나왔었죠..
06/02/1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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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선수가 새로운것을 보여주지 못한게 아니고 김동수선수가 너무 마니 보여준거였죠.. 정말 강민선수의 페럴라인즈 아비터 리콜할때 로보틱스안가고 템테크를 먼저가는 그 순간 전 아비터리콜이네 라고 말해버릴 정도였으니...ㅡㅡ;; 김동수선수. 정말 다시보고싶네요..
아키라
06/02/19 23:07
수정 아이콘
음..제가 마술피리님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님에게 강민선수는 아마도 패러다임의 변화를 줬다는 느낌을 안 준것 같네요..다른 사람들이 그렇다고 동의할 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그렇지만 열광의 이유는 무언가 다른데에 있을 지도 모르겠지요..같은 소재의 영화라도 감독의 편집기술이 중요하듯이 강민선수는 편집의 달인이어서 사람들에게 매력을 준 것 같네요..패러다임에서 변화를 주지 못했다면 그게 아마 사람들을 그의 경기로 끌어모은 이유중 하나가 아니었을까합니다..
마법사scv
06/02/19 23:16
수정 아이콘
전 이윤열, 김성제 이 두 선수의 경기가 제일 재밌습니다^.^
바다밑
06/02/19 23:19
수정 아이콘
저도 김성제,임요환....
연성,신화가되
06/02/19 23:19
수정 아이콘
홍진호 선수는 분명 대단한 선수이지만, 저 스스로는 홍진호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저 위에 나열된 다른 선수들 만큼의 재미나 스릴등을 느껴본적은 한번도 없네요..음...있다면 지난 스니커즈때 이윤열선수와의 러시아워경기정도?...근데 그것도 이윤열 선수가 상대였기에 재밌는 게임(레이스.....덜덜)이 된거 같군요.
06/02/19 23:26
수정 아이콘
지난 스타리그 4강때 삼성동엘 갔었죠.
박성준 박지호라는 네임밸류는 여자팬과는 거리가 좀 있었지만-_- 남자분들의 그 뜨거운 함성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저그와 플토라는 종족가운데 가장 화끈한 선수들이니 그 종족을 플레이하는 남자팬들은 열광하더군요.
souLflower
06/02/19 23:29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만큼 토스의 패러다임에 영향을 끼친 선수라하면 기욤과 김동수선수 정도 아닐까요...강민선수가 패러다임에 영향을 안줬다는 말이 참 어색하게 들리네요...;토스의 전략적 리더가 패러다임에 영향을 안준다라...;어색하군요...;
새로운시작
06/02/19 23:30
수정 아이콘
연성,신화가되어라 // 정말요?? 전 원래 테란으로 시작했다가 홍진호선수 플레이 보고 저그로 바꾸었거든요...그때 그 스타일이 정말 독특했습니다... 화끈했다고 할까요???
모 다가 그렇다는건 아니지만.. 오랫동안 홍진호 경기를 보온사람들은
그 스타일을 참 좋아했죠... 근데 최근에 본 홍진호는... 그 스타일을
점차 잃어가고 있어서 좀 아쉽습니다...혹시 최근부터 스타를 보셔서 그런게 아닐까요 ;;;; ( 아니면 죄송해요 )
06/02/19 23:30
수정 아이콘
사실 저도 강민선수의 아비터 리콜 게임에서 -_-; 저거 아비터 리콜이네 뭐 라고 싱겁게 받아들이는 바람에 강민선수 팬이 되지 못한 것 같네요. 사람들은 그렇게 극찬을 하던데 전 심드렁하더군요. 마술피리님께서 하신 말씀에 저도 살짝 한표.

그리고 뭐 사실 라이벌을 응원하기 힘들긴 하죠. 마이큐브 때 하도 박정석선수를 응원해서 강민선수의 게임을 즐기면 즐겼지 응원한 기억은 없네요. 그래도 뭐 좋은 선수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06/02/19 23:35
수정 아이콘
전 아비터 리콜 까지는 예측 했는데 할루시네이션이 아주 머리를 띵하게 하더라구요.
이의경
06/02/19 23:45
수정 아이콘
백야님//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김연우
06/02/19 23:46
수정 아이콘
코카콜라배부터 올림포스배까지, 홍진호 선수의 전성기 경기를 보면, 현재의 홍진호와 같은 사람이 맞는지 의심이 들죠;;
아이온
06/02/20 00:19
수정 아이콘
홍진호 선수를 막연히 알았던 무렵 어느 맵에선가 김현진 선수와의 유명한 명경기를 봤었습니다. :) 정말 대단하더군요. 쉴 틈도 없이 주고 받는데 테란이 유닛 모아서 한 방으로 역전할 틈을 안 주더군요, 끊임없이 싸웠는데 어느 순간엔가 이겨 있는 저그.. 독특하고 멋있다고 느껴졌습니다.
06/02/20 00:24
수정 아이콘
이의경님// 알아 차리셨겠지만 제가 말한 VOD자체가 2005BEST MSL11 그 자체의 VOD는 아니에요.ㅡㅡa 그 중에서 제가 시청한 경기가 거기서 볼 수 있는 것이죠.
소오강호
06/02/20 00:37
수정 아이콘
아이온 님 // 혹시 예전에 비프로스트에서 경기 첨부터 끝까지 저글링, 뮤타, 러커 조합으로 싸웠던 경기 얘기하시는 건가요? 경기 시간이 꽤나 되는데 두 선수 유닛 카운트는 경기 끝까지 한번도 100을 넘기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예전 홍진호 선수의 그 폭풍 스타일이 제대로 묻어 나오는 경기 중 하나가 아닐 까 싶습니다 ^ ^
06/02/20 00:38
수정 아이콘
전 의외로 강 민선수처럼 전략적으로 재미있게 플레이하는 선수보다는
김정민, 서지훈, 박정석, 김준영 선수처럼 그냥 정석적이게, 단단하게, 무난하게
플레이하는 선수들도 좋더군요...^^
스플래시토스
06/02/20 00:41
수정 아이콘
이 많은 리플 중 최연성 선수에 대한 언급은 왜 없는 건가요...
괴물같은 수비력이 바탕이 된 확장, 그 확장의 자원력을 바탕으로 뿜어져나오는 엄청난 물량...허를 찌르는 전략이나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하는 컨트롤 없이도 게임을 가져갈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선수이고...
이정도면 임요환 선수에 버금가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습니까..?
사신김치
06/02/20 00:49
수정 아이콘
전 올드팬이 아니라서
임요환, 홍진호, 김동수 선수 전성기 시절은 보지 못했습니다-_-

제가 경기를 보면서 희열과 감동을 느끼는 경기는
강민 선수가 유일했지요.

그의 신출귀몰한 전략이 터질때도 좋지만,

아키라님 말처럼,
어떤 불리한 상황에서도
'그래도 강민이라면..'

최근에는,
박태민선수와의 6.8 포르테대첩-_-도
싸이언 MSL 박정길 선수와의 2경기도,
1위결정전 김남기 선수에게 본진 다 털렸을때-_-
염보성 선수와의 3경기 진짜 처절한 혈전을 볼때도..

그래도 강.민. 이라면..

그리고 저의 기대가 이루어졌을때,
정말 스타 보는 재미를 느꼈습니다.

다른 선수들로는,
글쓴분 말처럼, 박지호 선수의 경기를(특히 저그전)
볼때 왜 그렇게 통쾌하고 시원시원한지.
[S&F]-Lions71
06/02/20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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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조정현 선수가 그립습니다.

"아~ 조정현 선수, 또 조이러 가죠?"

오직 한 길, 대나무 조이기
그걸 못 뚫고 무너져 가는 프로토스들...
이렇게 지독한 스타일리스트가 또 있을까요?


초반 6저글링으로 경기를 지배했던 저글링 대장 장진남 선수.
저그의 모든 것을 내맘대로 주물럭!! 대마왕 강도경 코치.
미칠듯한 확장과 아슬아슬한 방어. 처절테란 베르뜨랑 선수.
돈만 생기면 해처리를 늘리는 해처리대왕 주진철 선수.
인생 뭐 있나? 나의 길은 한방. 한방토스 임성춘 해설.
성큰은 나의 밥. 미칠듯한 화염. 불꽃테란 변길섭 선수.
빈틈은 만들어 내는 것. 몇갈래로 드랍갈지 나도 몰라. 공공의 적 박경락 선수.
어이 질럿들~! 성큰 밭에 성큰 뽑으러 가세. 농부 김동수 해설.
다들 그리운 선수들이군요.

심도깊은 연구가 이루어 지지 않았던 때라
한가지에만 능통해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만
거의 모든 것이 연구된 현재로선 스타일리스트가 살아남기엔 너무 힘듭니다.
그래서 더욱 낭만의 시대가 그리워지고
소수의 살아남은 스타일리스트들에 열광하게 되는 것이지요.
글루미선데이
06/02/20 02:24
수정 아이콘
보통 강민 선수하면 전략도 전략이지만
전 무엇보다 엄청난 끈기있는 플레이를 떠올립니다
제가 박서를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하죠
(버티기라고 자주 구박받기는 하지만-_-;)

플토는 팬분들도 이렇게 생각하실겁니다
(전 테란팬이자 저그 유저입니다만-_-)
보통 이길때는 화끈하게 질때는 허무하게

근데 강민 선수 전성기 시절에는 정말 달랐습니다
이길때도 힘이라기보다 얄밉게-_- 황당하게 정말 머리로 자주 이겼지만
무엇보다 패배할 때...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게 만드는 그의 끈기
다른 토스들의 깔끔한 패배와는 다른 무서운 근성이 보였습니다
(타 선수들을 향한 욕은 아닙니다-_-;;;;)
다크 하나라도 하템 하나라도 어떻게든 이익을 보고 전세를 뒤집으려 덤벼드는 모습이
진짜...플토라는 종족 자체를 싫어하지만-_-
그 끈기에 솔직히 감동을 받았습니다 사실 그게 진짜 프로가 아니겠습니까?
어느 순간부터는 응원은 안해도 나오면 좋아라는 하게 되더군요

쉽게 보이는 전략성보다 승리를 향한 엄청난 집념에도(누군들 없겠냐만...)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시면 왜 강민 선수를 팬들이 좋아하는지 아실지도 모릅니다
괜찮은 선수에요 보면 볼수록...응원은 안하지만-_-
낭만토스
06/02/20 02:39
수정 아이콘
실제 박성준선수에게 질문해봤지만 굳이 공격적인 스타일을 보이는 이유가, 나도 재미있지만 보는 사람도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팬서비스에 실력까지 받쳐주니....역시 박성준이죠 :)
Peppermint
06/02/20 02:59
수정 아이콘
글루미선데이님// 강민 선수 응원 안하신다는 점을 너무 강조하시는..;; (농담입니다..^^)
강민 선수에 대한 님의 평가에는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많은 강민 선수 팬들이 그러하겠지만 저역시도 그의 꿈꾸는 듯한 전략에 반해 팬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가면 갈수록 "승부에 대한, 게임에 대한 그의 자세"를 더 높이 사게 되더군요.

믿을만한 소식통-_-;;에게 들은 바에 의하면,
강민 선수가 팀내 후배들과 연습경기를 할 때,
상대하는 후배가 불리한 상황에서 너무 쉽게 gg를 치면 크게 혼을 낸다고 합니다.
이길 수 있는 경기인데 왜 그리 쉽게 포기를 하냐고..

그리고는 서로 종족을 바꾸어서 그 gg 상황과 비슷하게 이끌어간 후에
어찌어찌해서 결국 역전해 보인다고 하네요. (뭐 꼭 매번 이긴다는 얘기는 아닐 겁니다;;)

연습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를 그 정도로 붙잡고 늘어지면서 최후의 순간까지 이기는 방법을 찾는 강민 선수이기에,
실전에서도 믿을 수 없는 역전을 종종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겠지요.


위에 언급된 선수들 이외에 추가를 하자면, SO1배 때의 오영종 선수. 한 경기 한 경기 버릴 것이 없을 정도였지요.
빨리 제 기량 회복하시길...
狂的 Rach 사랑
06/02/20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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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란-이윤열(이 선수야 말로 뭘할지 모르겠음 자유자재) 플토-박지호(개인적으로 플토를 싫어합니다만 이 선수 경기는 시원시원하고 재밌습니다) 저그-박태민(포르테 대첩에서 박태민 선수가 보여준 끈기에 감동먹고 바로 팬이 됐죠 불리한 상황에서 운영의 묘미를 발휘하는것도 재밌고 무엇보다 앞서 말한 끈기. 너무 좋습니다.)
№.①정민、
06/02/20 09:09
수정 아이콘
1.강민
2.이윤열
가장 재밌습니다. 경기만으로는..
06/02/20 09:40
수정 아이콘
지금까지 가장 좋아했었던 선수는 김동수 선순데.. 파나소닉때 너무 안타까웠다죠. 동수횽~ 돌아와요 ㅠㅠ
06/02/2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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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소중 강민!
06/02/2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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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호 선수의 공격적이면서도 영리한 플레이는 최곱니다. 끊임없는 견제와 작은 전투들이 지루할 틈을 안주죠. 또 상대의 틈을 놓치지 않고 공격하는 센스. 홍진호 선수의 매력은 그런 영리한 플레이였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모습 스타리그에서 다시 볼 수 있기를~!!
김정재
06/02/2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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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호선수의 최대 장점은 아마도 빈집털이 아닐까요?
06/02/2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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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피리//홍진호 선수의 가난한저그(지금은 아니지만) 폭풍스타일은, 그전에도 있었습니다...단지 주류가 아니었죠...변성철 선수가 있었죠...
그리고 임요환, 이윤열 선수는 그것 말고도 패러다임 변화사례가 있습니다..
요환선수는 초기때부터 항상 테테전 경기양상을 변화시켰고, 이윤열선수는 물량시대를 열었죠...
발업까먹은질
06/02/2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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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열 선수 마인대박 유도할때 펑...프로브도 펑...
sometimes
06/02/2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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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좋아 한 선수는 최인규-임요환-강민의 순입니다.
다른 이유는 다 보조일 뿐
주 이유는 게임이 재미있기 때문이죠.
처음엔 와~ 쟤 게임 참 재밌게 하네~ ;;;; 로 시작해서
결국엔 팬이 되더군요.
강민 선수 게임이 재미가 없는분도 계시는 줄은 몰랐네요.
역시 사람마다 다 다르나봐요^^
체로키
06/02/2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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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업까먹은질럿// 님의 닉네임과 댓글을 보니 얼마전 w플레이어에서 플토로 플레이하시다 발업까먹고 그냥질럿만 두부대정도 뽑았던 이윤열 선수 모습이 떠올라 재미있네요 ^^
마술피리
06/02/2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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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철 선수 가난한 저그의 대명사였죠.. ^^; 그러나 폭풍스타일의 공격력이 있었던 가요? 저글링과 히드라를 잘 다루었다는 정도의 기억밖에.. 변성철 선수는 그보다는 테트리스에서의 무시무시한 연승이 기억나네요. 정말 상대를 압도하는 실력이었죠. 그래서 한때 한게임 테트리스에서 제 아이디를 변성철로 할 정도로 테트리스계에서는 당시 임요환이었습니다. ^^;
악귀토스
06/02/20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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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피리/가림토에 묻혀있어 보이네요 날라가..
언제나맑게삼
06/02/20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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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 이윤열선수.... 이 두선수 경기는 정말 뺴놓지 않고 다 봅니다! 저그중에는 박성준(pos)선수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좋아하구요~^^
아침해쌀
06/02/2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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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은 김동수의 은퇴까지....
착한밥팅z
06/02/21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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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열 선수...
정말 이윤열선수 나오시면 "이윤열이다!! 이겼지뭐~"하고 맘편하게 시청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스타우트 결승에서 강민선수에게 지고나서...
전 강민선수를 싫어하게됬죠 -_-
제가 토스중에 제일 좋아하는 선수는 전태규 선수입니다.
그리고.. 온게임넷 결승에서 전태규선수를 잡는걸 보고 다시한번 강민선수를 미워하게 됬습니다 -_-;;
그런데... 경기마다 준비해오는 그 전략들...
마치 프로토스로 플레이하는 임요환 선수같은....
뿐만아니라 노멀한 플레이도 무리없이 소화하고...
덕분에 강민선수도 응원하게 됬습니다.
이윤열 선수의 라이벌... 박태민선수다, 최연성 선수다 하지만..
진정한 라이벌은 강민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종족을 떠나서요.
광달록이란 말이 있죠 .. 해달이란 별명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습니다만...
두선수의 경기는.. 정말 감동을 자아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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