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11/09/08 10:19:46
Name BULA
Subject 딸아이의 3번째 생일


08.9.8 그때도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던걸로 기억합니다. 산후 조리원에서 쓸쓸하게 추석연휴를 보냈던걸로 기억하거든요


평생한번뿐인 기억이라고 생각해서 가족분만을 신청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 한손에는 DSLR을 들고 한손에는 탯줄을 자를 가위를 들고.....


영화나 드라마처럼 아이들이 나오자 마자 울지는 않구요 블로어? 같은 걸로 숨통을 열어주면(탯줄에서 폐로 호흡)할때 고통이 있기 때문에 웁니다.


아빠라는 동물적 반응으로 손가락과 발가락 갯수를 셉니다. 눈빛을 바라보니 두렵기도 하고 긴장한듯한 모습


아빠가 아니면 절대 느낄수 없는 감정


 



09.9.8 돌잔치는 진작했고 생일날 당일은 조용합니다. 정말 간단하게 미역국과 흰쌀밥을 차려 줬습니다. 이녀석과 1년이 지났습니다. 매 순간이 감동이고 드라마,영화 같습니다.



10.9.8 두돌이 되니 생일이라는걸 알고 케익을 요구합니다.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고 박수를 칩니다. 점점 아이에서 어린이가 되어갑니다.



11.9.8 비행기를 타도 표를 가지게 되고 밥집에 가도 공짜로 밥을 주지 않습니다. 차에 탈때도 엄마품이 아니라 자기 자리 카시트에 가서 앉습니다. 어린이집 친구들 이야기를 합니다. 생일날에는 이걸 사달라고 조릅니다.


 


아빠를 사랑합니다.


 


저도 딸을 사랑합니다.



* OrBef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1-09-10 12:31)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가만히 손을 잡으
11/09/08 10:23
수정 아이콘
딸이 이번에 인라인스케이트를 생일 선물로 요구하더군요.
와이프는 거절했습니다.
딸이 아빠를 봅니다.
제 용돈으로 주문했습니다...
배고픕니다. 그래도 좋네요. 사진 잘 봤습니다.
감전주의
11/09/08 10:28
수정 아이콘
저희집 둘째랑 아이이름이 같네요..
슬슬 딸의 애교와 고집 앞에 무너지는 아빠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언뜻 유재석
11/09/08 10:38
수정 아이콘
일단 추천...

아악 너무 부럽습니다. ㅠㅠ 제가 늦둥이라 친조카만 8명이 자라는걸 다 봐와서 애키우는건 전쟁이라는걸 알고는 있지만

딱 저 또래(~3세) 아이들 보면 미치겠네요. 이후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소율이 생일 축하해요!! 저번에 그 유게에 올라온 맛이없어 후.. 그 아이 맞죠? 아우 귀여워

https://pgrer.net/zboard4/zboard.php?id=humor&page=1&sn1=&divpage=17&sn=off&ss=on&sc=on&keyword=아빠&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04579
싸구려신사
11/09/08 10:40
수정 아이콘
우와~ 따님이 굉장히 귀엽고 이쁘네요^^
근데 세돌지났는데 굉장히 기네요? 커서도 키가 클거 같습니다!
11/09/08 10:45
수정 아이콘
아이구, 이뻐.. 아 이뻐....
진심으로 부럽습니다.
나도 딸을 가지고 싶은데, 첫딸은 아빠 닮는데잖아?
....................................... 미안하구나, 딸아.......
11/09/08 10:46
수정 아이콘
싸구려신사님 : 죄송하지만 엄마 아빠 모두 단신이라서 아이또한 30%정도 들어 갑니다. ㅡㅡ: 대신 잘 먹이고 있어서 몸무개는 50%를 넘어 갑니다 ^^
11/09/08 10:48
수정 아이콘
언뜻 유재석: 밥 안먹는 이유= 맛이없어! 의 주인공 입니다. 요즘 밀고 있는 유행어로는 "아빠는 내가 그거 안사줘서 삐뚤어졌음 좋겠어?!!"
입니다. ㅡㅡ:
릴리러쉬^^
11/09/08 11:23
수정 아이콘
너무 이쁘네요.
모챠렐라
11/09/08 11:39
수정 아이콘
너무 이쁘네요
근데 이 어여쁘신 공주님께서 나중에 커서 왠 도둑놈을 남자친구라고 데려오는데...
11/09/08 12:54
수정 아이콘
따뜻한 글입니다. 추천합니다. [m]
11/09/08 13:32
수정 아이콘
에구 부럽네요
나도 저런딸 있었으면 좋겠다. ㅠㅠ
저글링아빠
11/09/08 13:40
수정 아이콘
첫 돌 때 이녀석과 1년이 지났습니다. 매 순간이 감동이고 드라마,영화 같습니다라는 말씀은
매 순간이 (눈물겨운)감동이고 (막장)드라마,(호러)영화 같습니다 였으셨을듯^^ 농담입니다.

다 지나고 이제 한참 재미있을 때네요...

다른 건 모르겠고 둘째 없으심 얼른 하나 더 낳으세요. 아들이든 딸이든..
몇 배 힘들긴 한데 제가 최근 10년간 한 것 중 가장 잘한 결정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데 글고보니 울 애들은 그.. 그건가.. 알에서 두마리씩 나오는... -_-;;;;;;;
태바리
11/09/08 14:43
수정 아이콘
저도 딸가진 아빠라서 공감이 많이 가네요.
다만 제가 1년씩 늦네요. (3살되면 이제 말 좀 잘 듣나요? ㅜㅜ)
저희 결혼일이 소율이 태어난 날과 하루차이네요 08-09-07
제 딸이 태어난 날은 09-08-07

두돌때 벌써 생일을 알고 케이크 요구 하다니...
제 딸은 생일노래를 배워서 '후~' 만 할줄알고 지 생일인줄 모르던데...

전 지난달에 둘째가 생겼답니다. (난 금메달 아빠!!)
민주아빠
11/09/08 15:04
수정 아이콘
민주7살생일에 자전거 사줬습니다.(친구가 사준거지만 ㅠ.ㅠ)
4월에 둘째를 낳고 지금은 그놈보는 재미로 삽니다.
7살은 미운7살
딸 + 아들 = 200점 아빠
아틸라
11/09/08 15:14
수정 아이콘
건강하게 자라주었고
또 계속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주었으면 하네요 ^^

생일 축하한다고 전해주세요~@
11/09/08 20:45
수정 아이콘
너..너무 귀엽당..
11/09/08 22:24
수정 아이콘
손이 귀한 집안인터라 나이 서른이 되서야 처음으로 첫 조카가 생겼습니다.
아이를 접할 기회가 전혀 없었던터라 차마 안아보지 못하고 혹 잘못될까 겁이나 늘 멀리서 바라만 봤었는데...
할머니가 돌아가신 날 처음으로 안아봤습니다. 너무 슬픈 와중에도 작은 아이의 체온이 어찌나 따뜻하던지... 그리고 처음 안기는 저에게 울지도 않고 웃어주는데 마치 절 달래주는 것 같이 느껴졌네요.

저의 최고 최대의 꿈은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갖는 것입니다. 하하
완전 정말 부럽습니다. 아이가 아프지않고 잘 자라길 바랍니다.
11/09/08 22:57
수정 아이콘
머지 않아서 아동기 최대 최강의 질문 - '아빠, 사람은 죽으면 어떻게 돼?' - 을 던질 겁니다요. 교인이시면 별로 상관없으시겠지만 비종교인이시면 머리 좀 아프실 겁니다.

아이가 완전 이쁘네요. 저는 이제 8살이라서 친구 먹습니다. 아이패드를 사줬더니 '아빠도 쓰고 싶을 때는 언제든 써. 괜찮아 괜찮아' 라면서 무려 인심을 써주시지 말입니다.
11/09/09 12:16
수정 아이콘
OrBef: 흙으로 돌아가는게 어려운 설명같지는 않습니다. ^^
축하해 주신 분들 모두 모두 감사드립니다. 소율이는 어제 뷔페에 가서(엄마 아빠만 호식)밥을 먹고 레고 박스하나와 나이키 운동화를
사들고 집에 왔습니다.
갓의날개
11/09/09 15:25
수정 아이콘
조금있으면 도둑놈이 나타나서 따님을 달라하시겠네요 크크.
그래도 저도 아들보단 딸을 ㅜㅠ이리귀여우니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997 살아가는 이야기. [60] 로즈마리9211 11/09/13 9211
996 그 때 그 날 - 예고편 [15] 눈시BB7030 11/09/10 7030
995 (09)등급별 종족 벨런스 [19] 김연우9040 09/01/19 9040
994 (09)어제의 MSL의 조지명식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메세지... [28] 피터피터10239 09/01/09 10239
993 (09)테저전 메카닉의 트릭... (테란 메카닉의 새로운 패러다임) [7] 피터피터9437 09/01/01 9437
992 (08)제2멀티로 보는 향후 관전 포인트 [22] 김연우9147 08/11/28 9147
991 (08)관대한 세금, 인정넘치던 나라 이야기 [38] happyend9130 08/11/14 9130
990 (08)[서양화 읽기] 우키요에와 서양미술의 만남 1편 [15] 불같은 강속구14925 08/10/20 14925
989 딸아이의 3번째 생일 [20] BULA7818 11/09/08 7818
988 (08)그때는 몰랐던 것들 [7] 탈퇴한 회원7112 08/10/18 7112
987 (08)임진왜란은 화약전쟁 [52] happyend10568 08/09/19 10568
985 [경제이야기?] 복지는 세금으로한다. 그런데 우리는 세금을 낼 준비가 되어 있는가. [19] sungsik7982 11/09/06 7982
984 후배가 결혼하다. [7] 헥스밤10847 11/09/05 10847
983 지하철 그녀 [10] 크로우9994 11/09/05 9994
982 (08)천재(天才)가 서역(西域)으로 떠나기 이틀 전... [42] The xian10709 08/11/07 10709
981 (08)소소한 답사이야기)잊혀진 신화를 찾아 익산으로 [10] happyend6941 08/08/31 6941
980 [잡담] 글쓰기 버튼에 관한 잡설 [2] 28살 2학년5857 11/09/04 5857
979 레바논 전 보고 느낀 점 적어봅니다 [38] 생선가게 고양이9936 11/09/03 9936
978 [연애학개론] 밀당의 기본 [35] youngwon11540 11/09/02 11540
977 단종애사 - 4. 숙부와 고립무원의 조카 [26] 눈시BB7702 11/09/02 7702
976 SKY92님 불판 모음집 [11] OrBef6653 11/09/04 6653
975 lol, 리그 오브 레전드)euphoria의 챔프 가이드 이모저모 #1 Range AD편 (2/2) [18] Euphoria7438 11/08/22 7438
974 [해외축구]아스날, 클럽의 구심점과 치고 나갈 타이밍. [63] 대한민국질럿9518 11/09/02 951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