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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3/20 21:29:21
Name KOZE
Link #1 http://ppss.kr/archives/76923
Subject [일반] (펌) 대학문제에 대한 더민주의 입장은 무엇인가?

더민주 비례 1번 박경미 홍익대 교수가 제자 석사논문 표절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데요, 
더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해야 할 것 같아서 포스팅 하나를 퍼왔습니다. 
바로 대학 구조개혁에 대한 박경미씨와 더민주의 입장입니다.

개인적으로 오늘 있었던 김종인 대표 2번 셀프공천보다 이게 더 화가나네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순번 발표 후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2번으로 지명된 것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나는 1번으로 지명된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에게 더 눈길이 간다. 
이유는 간단한데, 그의 주 이력에 “교육부 정책자문위원 및 대학구조개혁위원”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박경미 교수(출처: )
박경미 교수(출처: 조선일보)

대학교육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지난 몇 년간 교육부가 수행한 대학구조개혁이 끼친 엄청난 영향과, 
거기에 따라붙은 각종 잡음을 아주 잘 알 것이다. 교육부가 대학 수 감축 및 구조조정을 미끼로 대학에 목줄을 걸고 
현재 프라임/코어 사업을 포함해 대대적인 인문사회 전공통폐합까지 진행하게 된 일련의 흐름에 
박경미 교수 역시 주요한 역할을 수행했을 가능성이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금까지 이 과정의 여러 문제점을 미온적으로나마 비판해왔으며 
거의 모든 대학이 현재의 정책이 졸속으로 결정되는 상황에 강한 거부감을 비쳐왔음을 생각해보면, 
나는 더불어민주당 공천지도부 측에서 대학 문제에 관해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는지 
의혹을 품지 않을 수 없다(*별도로 박 교수의 제자 논문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경향신문 및 한겨레 기사를 참고하라).

나의 의문이 단순히 ‘카더라’ 수준으로 끝나는 건 아니다. 
2015년 4월 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록(19대 332회 1차, 회의록은 국회회의록 사이트에서 상임위원회 탭을 클릭하면 찾아볼 수 있다)을 확인해보자. 첫 번째 안건이 “대학 평가 및 구조개혁에 관한 법률안에 대한 공청회”로, 
박 교수는 여기에 진술자로 참석했다. 간단하게 박 교수가 취한 스탠스만 점검해보자.

1. 박 교수는 (대학구조개혁위원 답게) 정부가 선제적으로 나서서 대학의 구조조정을 유도하는 걸 적극적으로 찬성한다. 

지방대부터 구조조정하는 법안이 될 수밖에 없다는 걸 포함해 당시 대학구조개혁법안에 가해진 비판을 여기서 전부 정리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주요한 비판점으로 회의록의 6-8쪽 이수연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의 발언을 보라). 짧게 정리하면,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부실 사립대학 법인의 자진 해산을 유도한다는 이유로 
법인의 재산처분과정에 특례를 제공하느냐 문제였다. 

사실상 법인이 대학사업을 접고 철수할 경우 원래 투자한 재산보다 더 많은 금액을 다시 가져갈 수 있는 루트를 열어준 것에 대해 초법적 예외를 허용하는 모럴 해저드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매우 강력하게 제기된 것은 당연하다(대표적으로 회의록 13쪽을 보라). 
그리고 박 교수는 이걸 한시적으로 열어주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한다(18쪽).

2. 내가 좀 더 문제적으로 생각하는 건 회의록 24쪽의 발언이다. 
직접 인용하자면 박 교수는 

“대학이 정원을 감축하게 되면 그 대학 내에서 융합 전공을 만들기도 하고 그 학과 내에서 헤쳐 모여 하면서 
어떤 인력수급 전망을 보면서 산업인력에 맞도록 보정을 하기 때문에 질 제고를 보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질 제고로 이어질 그런 개연성이 높다” 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것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교육부 주관 프라임/코어 사업의 논리와 정확히 일치한다.

프라임 사업은 고용노동부에서 작성한 향후 10년 간 중장기 인력수급전망 보고서 하나에 맞추어(!) 대규모 재정지원을 미끼로 전체 대학의 대대적인 전공 재조정, 그러니까 인문계를 통폐합하고 이공계 전공을 늘리거나 ‘융합’ 전공을 만들도록 유도한다.
이 정도 규모의 사업이 거의 1-2년만에 졸속으로 결정되고 시행에 들어갔다는 것(그걸 가르칠 시스템이 하루 아침에 생길 수 있는가?), 

그리고 미래 전망 보고서 하나를 근거로 국가 고등교육 시스템 전체를 재조정하는 작업을 벌이는 것이 말이 되냐는 비판이 대대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공계 인력 역시 과잉공급 문제가 이미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 애초에 대학의 목적이 기업인력수요를 위한 인스턴트 자원양성이 아니라는 걸 감안하면 
이 사업의 문제적인 측면을 새삼 강조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확실히 당선되어 교문위에 들어갈 박 교수가 프라임/코어 사업에 어떤 평가를 하고 있는지, 
대학교육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 내가 의구심을 갖는 건 당연하다.

요컨대 나는 두 가지 의문을 제기하고 싶다.

박경미 교수는 현재의 대학구조개혁 과정 및 PRIME/CORE를 포함해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사업들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갖고 있으며, 
어떠한 고등교육관을 갖고 있는가?

더불어민주당은 박경미 교수를 왜 선정한 것이며, 현재의 고등교육 관련 문제적인 사업에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가? 
박경미 교수를 비례대표 1번으로 채택한 것은 현재 교육부 주도 하 이루어지고 있는 
대학의 산업인력기지화에 적극적으로 찬성한다는 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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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타니스를위하여
16/03/20 21:55
수정 아이콘
음.. 아래 댓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력이 말안해도 유명한 김종인이 지금 비대위 대표로 있는건데요.

비례로 넣는 사람들이 일일이 완전히 당의 이념과 같을 수 없습니다.

유시민이 말했듯이 맞춤복이 없어서 기성복 중에서 선택하는 거라서, 당의 생각과 과거에 다른 생각을 했더라도 개심했을수도 있고 사람만 괜찮으면 뽑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런 걸로 테클걸면 김종인도 김종인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며칠동안 잠도 안자고 테방법 필리버스터까지 했는데 [테방법 찬성표 던진 진영 의원] 영입해서 당직 주는게 더 황당한거죠. 필리버스터가 국민들한테 쇼를 한 것도 아니고 진정으로 당론이고 당의 뜻이라서 한 것일텐데 진영 이 사람에게 테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게 맞겠죠.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진영 불러놔 놓고 당내 청문회 할꺼 아니고, 진영이 온다고 해도 내칠께 아니라 당직까지 줘가면서 받아주듯이 어느정도 유연성은 있어야 하지않을까 싶네요.
하루빨리
16/03/20 22:10
수정 아이콘
테방법을 예로드는건 좀 그렇네요. 테방법이야 찬성표 찍자고 새누리당 당론으로 모아진거라 반대표 던지면 해당행위입니다. 국회의원이 찬성표 던졌다고 다 법안에 찬성의견인건 아니에요.

비례대표는 당이 정치를 하는게 아닌, 정책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전문 인력을 국회의원으로 만드는게 주 취지입니다. 즉, 당의 공약이나 방향성과 어느정도 일치해야 한다고 봅니다. 19대 비례대표는 그때도 시끄럽긴 했지만 어쨌든 당의 색깔과 일치하는 전문가들을 국회의원으로 만들었고 그 의원들이 을지로 활동과 각 상임위에서 꽤 많은 활약을 해주었죠.

지금 본격적인 총선활동에 들어가지 않아서인지 공약이 전면에 나오지 않습니다만, 점차 선거운동 해 나갈때 당의 공약과 반대되는 후보가 비례로 있다는건 다른당에서 볼때 충분한 공격거리입니다. 또 공격 받지 않는다 해도 그 의원은 단순히 거수기 역할만 하게 될 뿐이죠. 대표적인게 19대 총선때의 이자스민 의원이잖아요. 새누리당이 다문화가정에 큰 관심이 있는것도, 그렇다고 특별한 공약이 있는것도 아닌데 달랑 의원 하나 꽂아서 거수기 역할만 시켰지 않습니까 이자스민 의원이 대표발의한 법안 중 통과된건 단 한 건뿐입니다.(수정 두 건입니다. 원안반영 한 건 수정법안 한 건) 그것도 다문화 가정과 관련된 법안이 아닌 청부입법 법안이였습니다. 이게 여당 국회의원이라고 할 수 있나요? 이자스민 의원은 정체성이 맞지 않는 당에 들어가서 전문성이라고는 전혀 발휘하지도 못한채 의정생활 그걸로 끝입니다.

그렇기에 지금 유권자들이 전문가로서 올라가 있는 비례 대표 후보의 지난 행적을 묻는 행위는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르타니스를위하여
16/03/20 22:16
수정 아이콘
네 해당행위라서 못했을 수도 있죠. 하지만 당이 주력으로 했던 사업중에 하나가 테방법 결사반대이고 그게 당의 기조인데 그것에 대한 질문부터 먼저 해봐야 하지 않나? 이런말압니다. 박경미 교수에대한 관점 검증보다도요.

게다가 당의 입장에서 대학 사업에 대해서 뚜렷하게 강한 반대를 한것도 아니고 해당글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미온적 비판을 해왔다는 말밖에 없어서요. 과연 저렇게 사상 검증(?) 할만큼 강렬한 주제인가 싶어서 쓴 댓글 이었습니다. 앵? 오히려 그럴꺼면 진영 쪽이 더 하지 않나? 뭐 이런..

물론 어떠한 시각으로 과거 이력검증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신 것인지는 이해했습니다.
하루빨리
16/03/20 22:19
수정 아이콘
먼저고 나중이고 따지는게 웃긴거죠. 테방법에 대한 청문회 부터 해야 저 질의를 할 수 있게 되는건 아니잖아요. 더군다나 저 질의가 박경미 후보 전문 분야에 관한 것이기에 중요도는 이게 더 크죠. 진영 의원 전문분야가 안보위가 아니잖아요?

질의 자체도 박경미 후보의 입장이 뭐냐고 묻는게 아니라 더민주의 입장을 묻는것이니깐 유권자로선 질의 할 만 하다고 봅니다.

추가) 저는 지금 본문을 완벽하게 이해하지도 못하겠어서 더민주가 어떤 입장이든간에 그렇구나... 하기만 할 것 같습니다. 좀 쉽게 적어주셨으면 간단하게라도 의견을 표현할텐데요.;;;

그리고 이것관 다르지만 http://todayhumor.com/?humorbest_1223945 이 글에서 보듯이 보건의료 분야에 있어 19대와 완전 정반대에 있는 분이 이번 20대 비례대표가 되었습니다. 이런건 물어야죠. 더민주 너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니 라고요.
아르타니스를위하여
16/03/20 22:39
수정 아이콘
더한사람도 있는데 이런거야 뭐.. 당의 의견과 완전 달리 대립하고 있는거 같지도 않고 이념적인 문제도 있어보이지 않는 데 이정도야 익스큐즈하고 그쪽 분야 전문가고 유능하기만 하면 영입할만하지 않나 그런 말이었죠 뭐;; (기존당 의견과 완전다른 예시로 진영,김종인 이야기를 한거구요)
IRENE_ADLER.
16/03/20 22:40
수정 아이콘
많이 공감가네요. 비례대표들은 지역구를 대표하는 게 아닌 전문가를 대표하는 느낌이 강하죠. 특수 직종에 있는 사람들이 본인의 성향과 달라보이는 정당에 입당하는 것이 간간히 보이는 것도 실제로는 당론과 별개로 본인이 몸담고 있는 해당 분야의 정책을 펼치기 위한 경우가 있어서기도 하고요. 그런 의미에서 당론과 배치되는 의견을 가진 전문가를 비례대표 후보로 선정한 건 좀 의아하긴 합니다.
영원한초보
16/03/20 22:19
수정 아이콘
혹시 이분 100분 토론 사회자로 나오셨던 분인가요?수학교육과라 이상해서 정권에서 꼽아주려던 사람으로 봤는데
공고리
16/03/20 22:26
수정 아이콘
네. 100분 토론 진행자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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