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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4/21 17:19:30
Name 어강됴리
Subject [일반] 왜 유시민은 '강제소환' 되는가?








유승민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유승민 과 유시민의 차이...


동남방언의 특징중 하나가 'ㅡ' 모음을 다른 발음으로 대체하는겁니다. 



vowel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한국어의 '으' 발음은 중설 평순 고모음으로 구분할수 있는데 

쉽게 말해 혀를 가운데두고 입술을 평평하게 한다음 입을 벌리지 않고 나오는 발음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이런 '으' 발음의 변별력이 사라지면 근처에 다른 발음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현상이 '음악-어막' 으로 대표되는 중설 평순 중모음 'ㅓ'로의 전이 또는 대체 현상입니다. 

그렇다면 유승민 발음은 '유성민'이 되어야 하지 왜 유시민이 되느냐?

동남방언의 또다른 특징중 하나가 비음 [니은, 이응] (아우 피지알은 자음이 ㅠ.ㅠ)을 만나면 비모음으로 인식해 발음하려는
경향을 발견할수 있습니다. 프랑스어에서 흔히 나타나는 이러한 분별로 콧소리 [이응]은 탈락


그렇다면 유승민은 '유서민'이 되어야 하는데 왜 '유시민'이 되는가?
단순히 문재인 개인의 발음문제라고도 볼수 있습니다... (아이고 의미없다..) 그러고보니 동남방언 화자가 심상정 후보를 제외한
(홍준표 경남창녕, 유승민 대구, 안철수 부산, 문재인 경남 거제) 후보 모두이니 유달리 문재인 후보만이 문제가 되는게 문제... 

발음상으로 'ㅡ'발음은 입만벌리면 'ㅓ'발음으로 전환되기도 하지만 
혀만 앞으로 살짝 앞으로 나온다면 'ㅣ'발음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선 다음의 예를 볼 필요가 있는데...

노홍철 번데기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노홍철에 항상 따라다니는 수식 '번데기 발음' 입니다. 

시옷과 th 발음이 구분이 되지 않아 생기는 문제인데 

시옷은 치조음이라고 해서 혀가 이 뒤쪽에 닿을랑 말랑해서 생기는 발음이고
th 번데기 발음은 치간음이라고 해서 혀가 아랫니와 윗니 사이에 닿아서 생기는 발음입니다.
조음위치는 비슷한데 혀의 위치, 앞으로 가냐 뒤로가냐에 따라 달라지는 발음입니다. 
앞으로 가면 번데기요 뒤로가면 시옷이겠죠






그럼 유승민과 유시민은 다른데 왜 구분해서 발음하지 못하는가?

분명히 다른발음이죠 조음방법이나 혀위 위치 등등으로 인해.. 
그러나 개인이나 특정사회에서 그 발음을 명확히 분별해서 쓰지 않았다면  발음의 인지체계가 굳어지고 
화석화됩니다. 결국 음성은 귀로 듣는게 아니라 머리로 듣는거니까요 



메스미디어의 발달과 교통수단의 발달로 후세대로 올수록 방언의 변별력이 사라지긴 합니다.

오늘 아침 밥먹으면서 60대 동남방언 화자인 아버지꼐서 분명히 유승민이라 말하신것 같은데
식구 모두 '유시민'이라 들어서 괜시리 잉여짓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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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테트
17/04/21 17:23
수정 아이콘
유시민을 소환하기 위해 유승민을 세워놓는다!
17/04/21 17:26
수정 아이콘
문재인 치매설 네거티브를 불러 일으킨 혼동에 이런 논리적 근거가..!
-안군-
17/04/21 17:31
수정 아이콘
[스이-]민. 이 되는건가요? 흐흐... 언어학적으로 이걸 해석하시다니!!
어강됴리
17/04/21 17:39
수정 아이콘
아뇨 동남방언에서는 ㅡ 모음이 제대로 분별되지 않고 ㅓ 발음으로 전이되며

ㅏ, ㅐ, ㅜ,ㅗ,ㅣ,ㅓ
6모음 체계로 발음된다는것이 통설이라고 합니다.
[(김봉국 2011), 부산의 지역어와 언어문화 ]


뭐 젊은 세대들은 대체로 정확히 분별하고 발음합니다...

문재인 후보는 유승민이라고 인식하고 발음했는데
'ㅡ' 발음에 대한 정확한 분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보니
유시민을 자꾸 소환...
남빛바다
17/04/21 17:37
수정 아이콘
엄지척!!!
17/04/21 17:38
수정 아이콘
으 저 표를 이거 관련해서 볼줄이야 ㅠㅠ 잘봤습니다!
언어물리
17/04/21 17:38
수정 아이콘
여기 선거게시판 맞죠?(확인확인)
뜻밖의 좋은 글 감사합니다!!
17/04/21 17:41
수정 아이콘
경상도 발음때문에 유성민은 들어봤는데 유시민은...
어강됴리
17/04/21 17:43
수정 아이콘
문재인 후보가 발음이 좀 세긴 셉니다...
개인의 특성이라고 보는게 더 맞는듯..
Korea_Republic
17/04/21 17:54
수정 아이콘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서 이가 다 빠졌고 임플란트 했는데 그 영향이 좀 있는듯 합니다
17/04/21 17:44
수정 아이콘
순간 네덜란드님 게시글인 줄 알고 스크롤을 위로 올려봤네요.

나름대로 가정을 해보자면,
1. 설단음 시옷을 발음하기 위해서 혀가 앞으로 나갔다가 ㅡ를 발음할 때 미처 뒤로 돌아오지 못하고 전설모음화 되면서 ㅣ가 됨.
2. 이러면 유싱민이 되는데 싱에서 이응이 인지되지 못하고 그대로 시처럼 들리게 되면서 유시민으로 인식.

실제로 ㅡ는 음가가 약하기도 하거니와, ㅡ와 ㅣ는 각각 후설모음과 전설모음일 뿐 혀의 높이와 입술의 형태에 따른 조음방법이 동일하기에 전설모음화가 일어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남비-냄비나 부수다-부시다 경우처럼요.
어강됴리
17/04/21 17:52
수정 아이콘
이 설명이 더 정확하겠네요 시옷 발음하러 혀가 앞으로 나갔다가 그대로 머물러 있기때문에 이렇게 발음하는게 아닌가..
17/04/21 17:54
수정 아이콘
아마 워낙 말을 많이하다보니 입이 굳어서 발음이 새게 되는게 아닌가 싶네요. 원래도 문 후보가 표준어 발음과는 그리 가까운 사이가 아니다보니 더 두드러지게 느껴지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17/04/21 17:52
수정 아이콘
사실 다 유작가에 대한 사랑이 그득히 넘쳐서..
17/04/21 18:06
수정 아이콘
오 박근혜가 "남북관계에는 이중성이 있다. 군사적으로는 주적이 맞지만 통일에 대비해야 하는 면이 있다." 이런 똑똑해 보이는 말을 했다니 놀랍네요.
이 말 했던 당시 당시 유승민이 비서실장이었군요.
토론회를 안봐서 잘 모르겠지만 주적발언이 꽤나 화제였나 보군요. JTBC가 이렇게 까지 확인한걸 보면.
어강됴리
17/04/21 18:08
수정 아이콘
그때는 약을 안했겠죠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성때만하더라도 사람이 이렇게 망가지진 않았습니다.
2차토론은 주적 국가보안법 내통 이걸로 설명이 가능한 문재인 청문회 였습니다??
17/04/21 20:04
수정 아이콘
그 당시 한나라당 경선영상보면 지금보다 훨씬 말 잘하죠 크크 약하고난뒤로 언어기능이 퇴화된게 거의 팩트라고봐야..
닭, Chicken, 鷄
17/04/21 21:01
수정 아이콘
그 당시 한나라당 천막당사 세우려고 검은 정장에 흰 장갑 끼고 중앙에서 걷는 모습은 진짜 포스가 있었습니다...
피고인 박씨 싫어하지만 분명 대통령 되기 전에는 근혜어가 있긴 했어도 분명 모습을 보기만 했을 때 사람이 사람다운 느낌은 있었어요.
수면왕 김수면
17/04/21 19:14
수정 아이콘
유승민
문후보 실제 발음: 유[싕]
경상도민 인지: 유승민
그 외 지역 인지: 유시민
이라고 분석해봅니다
17/04/21 20:23
수정 아이콘
경상도 사람이지만 그냥 문재인 후보 발음은 유승민 유시민 구분됩니다;
아버지도 왜 자꾸 유시민 유승민 헷갈리냐고 하시고요;
수면왕 김수면
17/04/21 20:58
수정 아이콘
그런가요? 흠.... 저 주변사람들은 이렇게 얘기하던데, 섬사람(거제도)이라 그런걸까요;;
17/04/21 21:26
수정 아이콘
아.. 저와 아버지는 경상북도 북/중부 쪽이거든요.
같은 경상도 내에서도 크게 갈리죠. 하긴 문재인 후보도 경상남도 최하단 쪽 출신이니... 좀 다르겠네요 우리와는.
꽃보다할배
17/04/21 19:26
수정 아이콘
그냥 유시민이라 한것 같은데
17/04/21 20:22
수정 아이콘
제가 듣기로도 그렇습니다.
서쪽으로가자
17/04/22 00:17
수정 아이콘
이거죠. 그녕 헷갈린거
noname238
17/04/22 01:42
수정 아이콘
첫번째는 확실히 유시민으로 들리고(햇갈린거 같아요), 두번째와 세번째는 유싀ngin으로 들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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