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알못 사대남입니다.

어려서는 보수세력을 절대악이라고 생각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 빈소에 담배 한 갑 올리면서 나는 죽을 때까지 보수 놈들에게 단 한 표도 주지 않으리라 다짐했었습니다.

하지만 정치에 관심을 가지면 가질수록 민주 혹은 진보 세력들 역시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더러운 면 들을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장 충격을 받았던 건 일명 통진당 사태라 불렸던 진보세력의 분열 및 갈등이었죠.

생중계로 자기들끼리 치고 박고 싸우면서 불법과 폭력을 그대로 드러내는 모습을 보면서, 진보라는 멋진 이름 뒤에 숨겨진 야만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민주 / 진보 세력에 수도 없이 실망하면서 20대와 30대를 보내고 나니 더 이상은 그들 편에 서질 못하겠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오히려 아무 기대 없던 보수 진영에서 간혹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면 차라리 보수 쪽이 더 나은 것 같기도 하더라구요.

그렇게 나이 맨 앞자리가 4로 바뀐 후부터는 요즘 말로 짜게 식은 것 같은 상태로 지내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투표는 해서 뭐하나? 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에요.

그래서 좀 신기하긴 합니다.

pgr에는 저랑 비슷한 연배의 회원분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글 쓰시거나 댓글 쓰시는 것 보면 그 열정에 놀라울 따름입니다.

40대가 넘어가는 정도의 나이라면 사실 보수건 진보건 더러운 것들을 정말 수도 없이 많이 보셨을 텐데, 아직도 전적으로 한쪽을 지지할 수 있는 마음이 드시나요?  

어떻게 아직도 그렇게들 뜨거우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