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10/25 01:56:56
Name 온리시청
Subject [잡담] pgr의 노력과 내가 생각하는 가치...
TV가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은 그냥 재미의 대상으로만 여겼습니다....단지 정보와 웃음을 주는 상자...
세월이 지난 지금 TV는 우리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TV에 나오는 물건이 더 잘 팔리고 TV에 나오는 사람이 하는 말은 모두 진실이고 중요한 것처럼 들립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게 TV 속의 정보를 진실로 받아들이는 것이 익숙해져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많은 사람(특히 아직 자아가 확립되지 않은 성장기의 청소년들)들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인터넷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는 TV에서보다 인터넷에서 더 많은 즐거움과 정보를 얻습니다.
어느덧 인터넷 문화가 사람들의 행동양식에 영향을 주는 단계에 이르렀죠...
익명의 공간에서의 자유로움에 자신도 모르게 익숙해져 있다가 현실세계에서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가져야하는 덕목을 잊곤 합니다.
TV는 양지에 있기에 그나마 정화가 가능하지만 인터넷은 그렇지 않습니다.
훗날 인터넷이 우리 동생들과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자체적인 노력을 해야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너무 거창한가요....^^;;

어떤 분들은 이곳의 경직된 모습을 지적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 경직되어 있다고 말씀하시는 기준이 어느 정도인가도 생각해 봐야할 것입니다.
이미 너무 자유스러운 공간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은 아닌지 한번 주위를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익명의 그리고 상대가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남기는 나의 말(글)은 조심스럽지 않게 나올 수 있습니다.
게시판에 남기는 글의 내용과 글의 문체가 실제 사람과 대하고 있다고 생각했을 때 써도 되는 말인지 생각해 가면서 글을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 정도는 아닐지라도 ‘아...내가 이런 말을 하면 상대방은 어떻게 받아들일까?...’라는 생각정도는 해야하지 않을까요?

반면에 익명이고 상대가 보이지 않는 공간이라는 점이 가지는 장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상대방을 ‘칭찬’해주는 것이 편하다는 것이죠....
우리의 정서상 상대를 앞에 두고 칭찬하는 낯간지러운 짓(?)은 잘 못하지만 다행이 인터넷은 앞에 상대가 보이지 않으니 거리낌 없이 칭찬할 수 있습니다.
‘좋은 생각이시네요...’, ‘멋진 분이군요..’...등등...게시판에 남기는 이 정도의 글을 실제로 상대를 앞에 두고 말로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으~~ 닭살~~ ^^;; )
하지만 인터넷이라는 공간은 이런 칭찬을 부담 없이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비난할 때의 편안함만을 느끼지 칭찬할 때 또한 편안하다는 것은 못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저에게 pgr이라는 곳은 뭔가 희망을 주는 곳이라고 여겨집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이곳이 좋은 점만 있는 공간이라고 볼 수 없을지 모릅니다....하지만 적어도 이곳이 좋은 점이 많은 곳이라는 것에는 많은 분들이 동의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이 곳이 가지는 가치는 항상 운영자님들이 강조하는...‘남을 위한 배려’....이 한마디에 모든 것이 담겨 있죠....
다른 사람의 소중한 시간을 뺏는 행위에 대해 진지한 생각과 자세를 요구하는 이곳의 풍토야말로 이곳을 떠날 수 없게 만드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을 오염되지 않은 공간으로 만들려는 운영자님들의 이러한 노력과 그것에 적극적으로 호응을 해주는 좋은 회원님들이 있기에 이곳이 많은 사람들에게 소중한 장소로 여겨지는 것이죠...
주위의 좋은 사람들에게 좋은 책을 권하듯이 다른 사람들에게 이곳을 권할 수 있는 장소로 계속 지금의 노력하는 모습을 간직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어서 먼 훗날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서 pgr이 가진 좋은 점을 알게되고 그 분들이 다른 곳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세상은 그렇게 조금씩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P.S. 1] 항상 글을 쓸 때 두서없이 글이 늘어지는 저를 보며 안타깝지만 여전히 나아지지 않는군요....ㅠ.ㅠ
            애꿎은 대한민국의 잘못된 국어교육 정책 탓을 해봅니다....^^;;

[P.S. 2] 항상 스타이야기 보다는 이런 이야기만 하게되네요....
            맥스에서 읽은 글 중에 이런 말이 있더군요....
            전설적인 타자 타이콥의 통산 타율이 0.367 랍니다...
            그 위대하면서 천재라고 불리었던 타이콥도 인생에서 0.633의 실패를 했습니다..
            당신은 이제 겨우 세 번의 실패를 했을 뿐입니다...
            박경락 선수 힘내세요...
            박용욱 선수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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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즐이
03/10/25 03:0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좋은 글이네요. 마지막의 63.3%의 실패.. 크게 다가옵니다.

마이클 조던의 야투율도 70%는 안되겠죠. ^^ 타이거 우즈의 퍼팅 성공률도 생각보다는 높지 않겠죠. ^^

박경락 선수의 오늘 경기는 무척 아쉬웠지만, 앞으로의 날들을 더욱 기대하겠습니다.
정현준
03/10/25 08:15
수정 아이콘
조던의 통산 야투 성공률은 50%가 안됩니다(49.7%) ^^ 슛만 따진다면 엄청나게 정확했다고 할 수는 없죠. 통산 1위는 Artis Gilmore란 선수네요. 70~80년대에 활약한 선수라 저도 이름만 들어보고 잘은 모른다는 -_-a 무려 career 59.9%라는 엄청난 수치네요.
David Cone
03/10/25 08:55
수정 아이콘
98년 은퇴시의 조던의 통산 야투율은 51.5%였다죠. 게임당 32.6득점에요. 40의 할아버지가 되어서 돌아온 후의 두 시즌으로 기록이 저렇게 '허접'하게 다운되버렸지만...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박경락이 서 있는 그 자리도 너무나 대단한 자리라고 생각하고, 시드 꼭 받으시기를 전위.
항즐이
03/10/25 13:08
수정 아이콘
으아.. 60%도 안되는 거였군요. 역시, 빛나는 성공들만을 보는 우리로서는 가끔 그 어려움을 망각하게 되나 봅니다.
03/10/28 00:25
수정 아이콘
던지는 회수에 비하면, 저 정도의 성공율도 '기적'에 가까워 보입니다..
대략 3점슛은 30%를 상회하면 굉장히 좋은 3점 슈터로 인정을 받고..
그외 야투는 50% 정도면 뛰어난 슈터로 인정을 받습니다.
다만, 골밑의 빅맨들의 성공율은 달리 계산을 해야하지만 말이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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