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10/31 13:51:40
Name antilaw
Subject Boxer와 NaDa의 길, 팬들의 마음
스타크래프트의 역사를 통틀어 박서와 나다는 가장 빛나는, 가장 현저하고 압도적인 지배

력을 가졌던 두 선수입니다. 박서가 게임내외적인 카리스마와 무한한 흡인력을 가진 사상

최고의 '스타' 라면, 나다는 갈수록 상향평준화 되어가는 게이머들의 역량을 감안하면 역

대최강, 우주최강의 게이머입니다. 팬들의 기대치가 당연히 높을수 밖에 없습니다. 저 또

한 그래왔지만.. 그래서 종종 두 선수의 팬들은 그들이 응원하는 선수가  '평범한 사람' 이

라는 사실을 잊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NaDa의 옛 플레이를 그리워하고 있는 듯 합니다.  가진 자원과 모든 유

닛을 소모하며 사력을 다해 나다의 공격을 막아낸 상대에게, 워 포그 속에 가려져있던 공

간 너머로 또 다시 밀려드는 그의 진군은  '절망감' 과 '무력함'을 선사했고 지켜보는

팬들과 중게진들에게 '전율'을 느끼게 하던, '스타크래프트를 재미없게 만들던'  그의 모

습을 말입니다. 상대가 어떤 플레이를 하든, 자신의 플레이만 해내면 질것 같지 않던 그

의 모습을 말입니다.


물론 그는 지금도 '최강'의 게이머 입니다. 그러나 나다의 경기가 이전과 같은 '나다스러

움'을 표출하지 못하는 이유는 두 가지 입니다.  그를 상대하는 선수들이 강해졌기 때문입

니다. 그가 뿜는 물량은 '절대'물량은 아닙니다. 다소간의 과장이 섞인 중계진들의  찬

사와 감탄사 속에 뿜어져 나오는 유닛의 숫자는 '다른'선수들도 뿜어 낼수 있는 것들입니

다.  이윤열 선수의 견제에 휘둘리거나 그 명성에 주눅들어 제 플레이를 못 보여주지만 않

는다면 말입니다. '나다스러움' 이 잘 표출되지않는 것은 다른 선수들이 그 표출을 일정부

분 억제하고 견제해내기 때문입니다. 기량차이가 예전만큼 크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지요.

또 다른 문제는 '스타일리즘' 입니다. 가공할 물량과 센터싸움으로 대변되던 그가 '겐세

이'에 눈을 떴고 전략적이고 테크니컬한 플레이에 눈뜨기 시작했습니다. 승률은 더욱 올라

갔고 그랜드슬램까지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홍진호 선

수도 '지금 당장은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선 힘의 상실을 초래해서 부정적

인 결과를 초래할지 모른다' 는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어찌되었든 그랜드슬램의 달

성은 그러한 변화의 모색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한 최

대의 고비가 되었던 겜비씨 4차 스타리그의 결승을 잡아낼 수 있었던 것은 모두가 조용호

선수의 우세를 예상했던 아케론에서의 첫 경기를 전진배럭을 통해 잡아냈기에 가능했습

니다. 마지막 관문이었던 겜티비 리그의 후반부에서 보여준 그의 플레이는 '완벽한 컨트롤

과 부대운용, 지속적인 유닛생산, 전략적 마인드와 유연한 상황대처' 라는 '완성형 게이머'

의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최근들어 '완성형 게이머' 라는 호칭이 다소 남

발되는 감이 있습니다만.. 위의 모든 요소들을 동시에 갖추고 적어도 한 분기 이상 모든 종

족을 상대로 지배적인 승률을 갖추는 것이 '진정한' 완성형 게이머라는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따르면 나다는 '유일무이한' 완성형 게이머였습니다.


개인적으론,  최근 나다의 플레이를 '과도기'로 규정짓고 싶습니다. 비슷한 어려움을 겪

었던 박서는 맵분석을 통한 전술적 운용과 전략적인 승리라는  측면에서 해결책을

모색했습니다. 결국 미시적인 측면에만 주력한 결과 그의 플레이는 많은 이들이 기대한만

큼의 발전을 이루지 못해 많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최근들어 비슷한 선택지가 주어질 경

우,유불리의 큰 편차가 없는 경우 게릴라보다 정석적인 게임운용과 물량전에 주력하는 그

의 변신이 좀 더 빨리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많은 이들이   과거의 '앞마당 먹은 이윤열'의 복원을 통해 다시 한 번 '재미없는' 플레이

를 보고 싶어하시는 듯 합니다. 그가 스타일리즘상의 갈등과 새로운 모색으로 인한 '전환

기' 를 겪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랜드슬램'을 목전에 두었을때만큼의 성취의식과 열

정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의  게임과 패배에 팬들이 분노하고 울부짖어야 할 만큼 그가 열정과 의욕을 상

실한 '혼이 없는' 플레이를 보여준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그렇게 단정짓기엔 힘이 넘

치고 탄탄하고 재기넘치는 그의 플레이가 너무 빛납니다. 가스통에 일군 2기를 붙이는 실

수는 '박서불패' 시절의 황제도 했습니다. 대회중 새롭게 변경된 맵의 특성을 모르고 결승

전의 중요한 경기에서 안 내려지는 탱크를 섬위에 내려놓으려다 김동수 선수의 지상군에

앞마당 센터를 띄우기도 했습니다. 승률 90프로를 유지하던 시절, 한빛배 우승을 한 바로

며칠 후에 모 대회에서 저그를 상대로 4연패 하기도 했습니다. 소규모 바이오닉 부대의

운용에선 은하계 최강인 그 조차 교전중에 마메부대를 러커밭위로 그냥 걷게 만드는 실수

를 하기도 합니다.  '기복' 이 있고 '실수' 가 있는 것은 그들이 '마안' 을 가동하는 능력자

가 아니라 우리와 같은 '사람' 이기 때문입니다.

스타크래프트는 두 선수의 '맞장' 으로 진행되는 경기입니다. 상대적이라는 이야기 이지

요. 15시간을 상회하던 박서의 연습량이 진정한 프로정신으로 극찬받던 때에서 2년의 세

월이 지났습니다.  모든 이들이 노력하는 지금, 바쁜 대회일정과 각종 스케줄로 바쁜 나

다보다 상대 선수가 더 많은 연습을 하고 나오는 것이 현실입니다. 상대적인 이 게임에서

그가 '나다스러움' 을 지속적으로 표출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리고 상대가 그

와 동급인 홍진호 선수라면 그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중압감으로 인해 실수한다고

해도 크게 탓할 일은 아닙니다.

박서의 팬들이, 나다의 팬들이 특별히 욕심많은 것은 아닙니다. 애정과 애착을 가진 대

상에게, 특히 그 대상의 능력에 비례해서 커지는 바람과 소망의 크기를 가지기 마련인

'사람'이 욕심많은 존재인 것이지요. 비판할 수도 있고, 쓴소리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

나 지금의 나다가 종아리를 걷고 팬들의 회초리 앞에 서야할만큼 안일과 나태에 빠져있

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애착과 애정은 바람직한 것이고, 과도한 기대와 성원, 질책

도 선수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지만, 그 과잉이 선수들의 어깨를 짓누르는 것이거나 무서운

어머니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은 바람직한 것만은 아닐 듯 합니다. 너무도 탁월한 그이

지만. 그만큼의  재능을 보유하고 노력을 아끼지 않는 많은 선수들을 상대해야 합니다.

애정과 성원은 가져가되 집착과 과도한 기대는 버리는 것, 박서와 나다의 팬들이 가져야

할, 그러나 '결코' 쉽지않은 마음가짐 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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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vDancE
03/10/31 14:14
수정 아이콘
스타크계의 또 다른 과도기라고 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03/10/31 14:24
수정 아이콘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전 박서가 "게릴라보다 정석적인 게임운용과 물량에 주력하는" 스타일로 변환하지못한 선택에는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박서의 고의든, 타의든) 스타크에는 어느정도 유행되는 빌드와 스타일이 있지만, 물량시대에 따라가지못했다해서 박서가 뒤쳐졌다고 생각하지않습니다. 오히려 그렇기때문에 아직까지 박서를 응원하게되고 바라보게되는거같네요. 박서의 스타일이 좋습니다.저는 성적보다 그게 더 중요하네요. 웅;;윗 내용과 싱크로되지않는 댓글이라 죄송합니다;;;
03/10/31 14:33
수정 아이콘
죄송하긴요^^ 생각이야 얼마든지 다를 수 있으니까요.
sad_tears
03/10/31 14:35
수정 아이콘
나다의 나다스러움.

다른 게이머의 상향평준화...

그 시절, 남들보다 한시대를 앞서 나가며 '절대물량'을 내세웠던 그때의 NaDa는 현실적으로 이젠 찾아보기 힘들어 진건가요.

그렇게 남보다 한 단계앞서 갔던 나다가~ 그시절. 많은 이들에게 비난받았던 과거...

이젠, 그런 환상의 물량을 보기 어려워진 현재...

하지만.
나다가 나다스러움을 되찾을수 있을꺼라고 생각합니다.

남들 보다 앞설 수있었던 이유가 많은 연습량이었다면, 그 뿐이었다면, 이젠 더많은 연습과 노력을 통해서 다시 예전의 나다를 되찾길 바랍니다.

- CheerfuL NaDa -
03/10/31 14:40
수정 아이콘
겐세이 => 견제
세츠나
03/10/31 14:51
수정 아이콘
인간은 누구나 기복이 있기 마련이고, 상종가를 달리고 있을때의 그와 지금의 그가 다른 것은 어찌보면 인지상정이라 봅니다 -ㅅ-;
매순간 완벽할 수 있다면 그건 인간이 아닙니다. 다만 가장 필요한 순간에 가장 완벽에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겠지요.
최근의 이윤열 선수는 그런 '순간'을 조금씩 비껴가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다만 그 뿐입니다.
박서의 부진과는 애초에 성격이 다르다고 봅니다.
그러고보면 4강 정도 위치에 올라가서 져도 어김없이 야단맞는건 나다와 박서 정도 뿐이로군요. 역시 대단한 게이머들이죠?
03/10/31 15:25
수정 아이콘
정말 훌륭하신 글입니다.
antilaw 님. 멋져요!
hardcore_z
03/10/31 15:40
수정 아이콘
재밌고 좋은 글이네요^^겐세이..말로는 항상 하는건데 글로 보니 왜이리 웃긴지^^;
IntiFadA
03/10/31 15:42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날카로운 분석력+게이머에 대한 애정이 돋보이네요...
사정없이 추천 날립니다~~~ ^^d
수시아
03/10/31 16:05
수정 아이콘
레드나다식의 강함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보는데 원래 이윤열 선수는 잽을 피니쉬기술로 가지고 있다기 보단 안면이나 복부가격이 되지 않고 커버링위에 던져졌어도 후속으로 이어진 어퍼컷, 훅, 스트레이트 등으로 이어지는 카운터 펀치는 아직도 가공할만 하다고 봅니다.

기요틴 임요환 vs 변은종전을 중계할 때 엄재경 해설도 잠깐 언급하셨듯이 후속부대 보유, 진출로 한정해서 두 선수만을 놓고 비교했을 때 이윤열 선수의 상대적 우위는 많은 분들이 인정하실 겁니다.

잽에 급소를 맞고도 휘청거리지 않고 맵집을 단련해서 나온 선수들, 더해서 그 틈을 역으로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선수들에게도 후속타를 터트리는 나다스러움은 압권이라고 할 수 밖에요.

글은 잘 봤고요. 다른 분들이 쓰신 선수평도 자주 올라오면 좋겠습니다.^^
03/10/31 16:19
수정 아이콘
당장 수시아님 글 부터 좀 자주 뵈었으면 하는 소망이..^^
new[lovestory]
03/10/31 17:17
수정 아이콘
역시 도전하는 신인 선수들 실력은 날로 향상 되는데에 비해 이윤열 선수는 바쁜 스케쥴과 경기일정과..인터뷰등등...예전의 연습량의 절반인듯 따라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그리고 대부분 이윤열 선수의 플레이를 보고 이윤열 선수를 따라잡기 위해서 연습...또 연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현존하는 최강게이머를 최종 도전 대상으로 연습하는건 당연한 이치일테니까요....여튼...윤열선수 화이팅입니다...
바다로
03/10/31 17:36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 나다는 원래부터가 견제 플레이 역시 뛰어난 선수였던것 같은데요.
한때 나다 하면 생각나던 "원팩+원스타"는 전형적인 견제플레이 아닐런지요.
물론 그 후에 터져나오는 물량이 "나다테란"을 상징하는 것이었긴 하지만 말이죠.
은빛사막
03/10/31 18:12
수정 아이콘
절 로그인 하게 만드시네요 제가 하고싶었던 말인데 어쩌면 이렇게 속시원하게도 =ㅅ=;; 원츄 백만개 입니다

추게로 추게로~~
소나기
03/10/31 19:52
수정 아이콘
원츄~ 원츕니다
SummiT[RevivaL]
03/11/01 02:59
수정 아이콘
글 진짜 잘쓰시네요...놀랍습니다..특히 과도기라고 평가하신부분에서 눈물을 흘렸습니다...저도 추게로 원츄
SummiT[RevivaL]
03/11/01 03:06
수정 아이콘
그리고 이윤열 선수 아직 4강에서 떨어진게 아니잖아요...패자조 결승에서 최연성 선수꺾고, 결승전에서 홍진호 선수한테 복수하면 되는거잖아요;;(혹시 결승전 복수를 위해서 일부러 진건 아니겠죠-_-;;;)
03/11/01 04:24
수정 아이콘
^^ antilaw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박서도... 나다도... antilaw님 말씀처럼, 변하고 있는 중인 거 같습니다. 과연 누가 먼저, 갓 마른 날개를 달고 날아오를지, 잔뜩 기대하고 있는 중입니다. ^^
03/11/01 10:56
수정 아이콘
리플을 달까말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엔 하나 적고마네요.
제가 그 글을 쓴 배경을 굳이 설명드리진 않겠습니다. antilaw님은 예전부터 느꼈듯이 참 생각이 깊으시네요. 그런데 팬이라는 작자들은 일부는 어리광도 부려보고 싶어하고 또 한편으로는 억지로 쓰고 싶어하고 또 한편으로는 눈물도 흘리는 사람들이랍니다. 물론 이 글이 저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겠지만요... 전 그동안 한번의 패배에도 난리가 나던 다른 선수가 참 부러웠습니다. 조용히 지나가는 나다의 패배를 저는 좀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나다의 패배에는 뭐 그럴 수 있지 않느냐 늘 잘할 수는 없다 너무 박정하게 구는 것 같다 나다가 늘 이겨야하느냐?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저는 솔직히 원망스럽습니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그 동안 나다팬들이 앓았던 냉가슴은 뭐죠? 왜 이윤열선수는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지 않는 1등이라고 하는지... 그동안 얼마나 나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셨었는지... 그래서 갑자기 이렇게 모두들 입을 모아 야단쳐보는 척하면서 울고 있는 저를 나무라시는지...
전 한번 나다에게 억지 한 번 부려봤습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참 마음이 아프네요.
그것이 비록 제 잘못이었을지라도 팬이라는 사람으로써 한번 할 법도 한 그런 것에 이토록 많은 지탄을 들을 줄은 몰랐습니다
다 옳은 말씀이시고 좋은 말씀인 것은 잘 압니다. 하지만 좋은 말도 이토록 가슴이 아플 수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03/11/01 13:17
수정 아이콘
antilaw님의 글과 댓글은 예전부터 관심있게 보고있던 중이었습니다.
로그인을 하게 만드시네요.
정말 좋은글이군요.
박서와 나다,더불어 옐로우-- 대단한 젊은 청년들이지요.
^^
계속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03/11/01 15:52
수정 아이콘
박서 이외에 그만큼 많이 논의되고 그의 승부 하나하나에 관심이 집중되고, 그의 패배가 놀라움으로 다가오는 선수는 단연컨대 나다 이외에는 없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편차는 있을 수 있지만 나다는 어느새부턴가 '꽤 오래동안, 그리고 다소의 조정국면을 거치고 있는 지금도'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No.1 선수입니다. 그가 그 가공할 업적만큼 사랑을 받지 못한 점은 있을지 모르지만 그는 이제 10만 팬카페의 회원을 거느린 스타입니다. 그가 좀 더 사랑과 인정을 받아야 마땅함에도 그렇지 못한 것은 분명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러나 왜 그를 사랑하지 않냐고, 팬들이 앓아온 냉가슴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추궁하시려 해도 부질없는 일입니다. 정상에 오른 선수들의 팬들은 정상에 오른 선수의 유명세와 그에 수반하는 여러 부작용, 때때로 보여주는 실패와 좌절 때문에 힘들어하고 화려한 조명 아래 서지 못하고 낙루하는 선수들의 팬들은 또 그러한 아픔에 마음앓이 합니다. 그 출중한 기량을 가지고 매번 마지막 한 걸음을 앞두고, 마치 저주에라도 걸린 듯 무너져 내려야 했던 홍진호 선수의 경우는 어떨까요? 나다의 최근의 조정국면이 그만큼 팬들에게 안타깝게 다가온다면, 홍진호 선수 팬들의 눈물샘은 이미 오래전에 말랐을 것입니다.
나다를 향한 제 애정이 물론 해원님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할 것입니다. 그러나 나다에 대한 관심과 평가, 언급은 팬들만이 아닌 모든 스타팬들이 공유하고 있는 것이고 그래야만 합니다. 그는 '챔피언' 이니까요. 제가 쓴 글의 주제도, 댓글 다신 분들의 의견도, 님이 쓰신 글에 의견 주신 분들중의 대다수도 결코 님을 질책하고 지탄하고자 했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님이 댓글로, 글로 의견주신 것은 본인의 안타까운 마음을 피력하고자 하는 것이었고 아마 많은 분들에게 충분히 전달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비슷한 마음과 안타까움을 품고 있으나 다른 방법, 다른 형식으로 표출된 것이라고 이해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글도 님에게 돌리는 지탄으로 읽혀지셨다면 제 재주가 부족하고 덕이 부족해서 인듯 합니다. 마음 푸셨으면 좋겠습니다.
03/11/01 17:57
수정 아이콘
전 그동안 나다팬들이 가져온 그런 피해의식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너희가 우리를 이렇게 만들지 않았느냐 잘못한게 아니냐 하는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싶은 게 아닙니다. 피지알이 경쟁이라도 하듯이 팬들이 내세우는 선수이야기로 각축장이 되는 걸 바라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한 번 졌을 때... 그냥 요즘 좀 흔들린다 싶을 때 왜 이러는거냐 하고 쓴소리도 한번 해보고 걱정도 한번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잘하는 선수건 못하는 선수건 팬들의 마음은 같겠지요. 나다 패배에 대한 다른 글이 있었나요? 제 글이 유일무이했습니다. 그냥 한번 할 수 있는 소리라고 생각해주세요. 그냥 팬으로서 한번 하고 넘어갈 수 있는 말로 들어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네요.
나다는 꾸지람을 들을 필요가 없다. 그런 걱정을 듣지 않아도 잘할 녀석이고 그 위치란 원체 그런 곳이라 팬들은 조급해지기 쉽다. 좀 넓게 바라보자. 라고 하신 것 같은데 맞나요? antilaw님의 뜻은 잘 알겠습니다.
꽃단장메딕
03/11/01 20:23
수정 아이콘
나다에게 애정이 없다면 나다가 패배를 하건....승리를 하건....상관도 없겠죠....
나다를 향한 ... 넘치는 애정...에잇 이제 나다가 아니면 안됩니다 책임지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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