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흔히 잘 나가던 선수가 갑자기 난조를 보이거나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할때 우리는 슬럼프라고 얘기합니다.

그렇다면 슬럼프에 빠졌었거나 현재 빠져있는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요?

개인적인 견해로는(객관적이 아니라 제 개인의 생각이므로 실제와 다를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둡니다.) 각종 메이저 대회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 뒤 이후 그 이상의 성적을 올리지 못하는 게이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선수로는 변길섭, 서지훈, 임요환, 장진남 선수를 들 수 있겠고, 위에서 말한 슬럼프의 범위보다 더 넓은 범위에서 슬럼프에 빠진 게이머를 든다면 베르뜨랑, 강도경, 이재훈, 김정민, 조용호, 조정현, 주진철 등을 꼽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 가운데 변길섭, 서지훈, 장진남 선수는 상당히 깊은 슬럼프에 빠진게 아닌가 하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깊은 슬럼프에 빠져 있는 선수를 유심히 보면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는것 같습니다. 바로 플레이 스타일에 있습니다.

변길섭 선수의 경우 트레이드 마크인 "불꽃테란"이라는 특이한 전략으로 우승까지 거머줬고, "퍼펙트 테란" 서지훈 선수는 절대로 무리하지 않는.... 말그대로 가장 안전한 플레이로 정상에 올랐습니다. 장진남 선수 역시 우승은 못했지만 "저글링 대장"이라는 별명답게 악마와 같은 저글링으로 수많은 고수들을 물리쳤습니다.

즉 상대가 경험해보지 못한 독특한 게임운영 스타일을 갖고 있다는게 이들 세 선수의 공통점입니다. 다시말해 이들과 처음 게임을 하면 생소한 전략으로 인해 상대가 쉽게 무너진다는 것입니다. 이는 역으로 이들 세명의 플레이스타일만 제대로 파악하고 대처하면 이들을 이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적어도 프로게이머라면...)

김동수와 임요환 선수가 한때 슬럼프에 빠졌던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김동수의 하드코어와 임요환의 드랍십(또는 초반 흔들기)만 막으면 이길 수 있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들이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도 자연스럽게 도출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

김동수와 임요환이 자신의 장기인 하드코어와 드랍십을 포기하고 새로운 전략을 연마한것처럼 이들도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에 일대 변화를 주면 되지 않을까요?

마치 2가지 구질만으로 승승장구했던 투수가 어느날인가부터 얻어맞기 시작하고, 그때부터 새로운 구질을 연마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냥... 갑자기 생각나 적어본 것입니다.

실제 슬럼프에 빠진 선수들을 직접 만나보지도 않고 슬럼프에 빠진 원인을 진단한다는게 참 부질없는 짓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지요?

(슬럼프에 빠진게 아닌데 왜 빠진것처럼 썼냐고 질책하지는 마세요... 그냥 제가 보기에 그렇다는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