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11/19 20:29:17
Name 이병호
Subject 감량이 뭔지 아시는지..
'더 파이팅'이라는 만화나 혹은 운동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아실 겁니다.
감량.
한 마디로 체중을 줄이는 거죠.
만화를 보면 감량한 복서는 몇 주 동안 시달리는 굶주림 때문에 시합에서도 제 실력을 보이지 못하죠.
전 요즘 저그의 모습에서 감량한 복서의 모습을 봅니다.
저그.
물량의 종족.
하지만 아무리 물량의 종족이라도 미네랄만 있으면 나오는 건 저글링, 히드라 정도입니다. 저그가 물량을 폭발시키려면 가스가 필요하죠.
그럼 지금 리그에서 사용되고 있는 맵을 살펴볼까요?
1. 엔터 더 드래곤
본진과 앞마당의 거리가 굉장히 멀고 멀티 쪽으로의 길이 두 갈래나 된다. 때문에 저그가 가스를 가져가기 힘들다.
2. 짐 레이너스 메모리
앞마당에 가스가 없다.
3. 기요틴
개방형 맵에다 입구=멀티가 아니다. 때문에 저그 입장에서는 3해처리를 반드시 펴고 시작해야 한다.
4. 개마고원
로템형 맵. 하지만 언덕을 뚫어 저그가 앞마당을 가져가는 데 부담을 주었다. 앞뒤로 선큰을 깔아야 하기 때문에 초반 방어가 힘들다.
5. 플레인스 투 힐
역시 엔터 더 드래곤과 마찬가지로 본진과 앞마당 간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3해처리를 해야 한다.
6. 노스텔지어
역시 앞마당에 가스가 없는 맵.

갑자기 쓰자니 여기까지밖에 생각이 안 나는군요. 아무튼 이 맵들의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저그가 두번째 가스를 쉽게 못 가져가게 한다.'
때문에 요즘 저그 유저들은 무탈 테크보다는 오히려 러커 테크를 타서 일단 방어 후 두번째 가스를 확보한 후 병력을 생산, 혹은 3해처리 선큰 방어 후 병력 생산, 이런 식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플토와 저그와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함인지는 모르겠다만 테란을 상대로 하는 저그는 기본적으로 2해처리 레어가 기본인데, 언제나 3해처리, 혹은 러커 방어 후 앞마당, 이런 식으로 테란을 상대하니 저그가 맥을 못 추고 무너지는 느낌입니다. 방어에 약간의 허점이라도 있으면 그냥 밀려 버리니까요.
하지만 테란은 다릅니다. 미네랄만 가지고도 바이오닉 병력은 얼마든지 생산해 낼 수 있고 어차피 본진으로의 입구는 하나이기 때문에 초반에 빠른 멀티를 가져가지 않는 이상 방어도 쉽기 때문이죠.
감량한 복서, 그것은 현재 가스에 굶주린 저그의 모습 같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03/11/19 20:34
수정 아이콘
그럼에도 불구하고 OSL에는 저그 5명이 올라갔구요. MSL에는 홍진호 선수가 결승에 진출해 있습니다. (OSL 챌린지 리그도 저그대저그로 결승전이 이루어졌고 저그가 우승했네요) 그다지 큰 감량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sad_tears
03/11/19 20:53
수정 아이콘
예전부터 성학승 선수의 저글링+러커 플레이는 이런맵일수록 빛을 발하더군요. 중후반에 폭발하는 테란의 물량에 gg치는 모습이 잦긴 했지만. 그리도 성학승선수의 저글링러커는 멋져요~
03/11/19 21:42
수정 아이콘
역설적일지는 모르겠지만...
테란이 더욱 강해지면서 저그가 더욱 발전한 듯...
이기기가 힘드니 성장할 수 밖에,...
용살해자
03/11/19 22:01
수정 아이콘
그런 의미에서 스톰 대미지좀 복구시켜줬으면 -_-;
어차피 07때도 스톰맞는 럴커 잽싸게 빼서 뒤로 빼주는식으로 했다던데.
스톰좀 돌려주면 저그유저의 럴커 컨트롤이 더욱 성장하지 않을까요 -_-;;;
마술사
03/11/19 22:09
수정 아이콘
07때 럴커 잽싸게 빼는거 말이 쉽지 진짜 힘듭니다;;; 히드라 스톰쓸때 빼는거랑은 전혀 달라요;; 언버로우 하는시간이 꽤 걸리기땜에..;; 하템이 슬슬 걸어오면 손가락이 u위에서 대기하고 있으면서 스톰 쓰는 순간타이밍에 u 연타하면서 무브 열심히 찍어야 겨우 아슬아슬하게 살립니다..;
(그렇다고 계속 거기만 보고 있을수도 없고말이죠..)
물빛노을
03/11/20 08:15
수정 아이콘
그걸 방송에서 처음 보여준 선수가 강도경 선수였죠. 스톰을 피하는 러커... 이 상황에서 07로 돌리면 저그가 테란한테 압승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_-; 솔직히 몇몇 저그 유저들이 정말 잘하고 있어서 그렇지, 그 사람들 제가 보기엔 인간도 아닙니다-_-;; 다수 바이오닉과 마주치는데 저글링 3기만 딱 빼서 파뱃 일점사 하고 빠지는 거 보면 저그 유저로서 어이가 없습니다(물론 제가 워낙 하수이긴 합니다만).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5136 [잡담]최근에 나를 전율케 한 것(?)들 [10] 지붕위10046152 03/11/20 6152
15135 조정현님 새소식 [30] cotmool8067 03/11/20 8067
15134 3년간을 기다린 앨범.. [33] 새로운시작5581 03/11/20 5581
15132 [잡담]교회....... 다닐까......요? [27] 박아제™4207 03/11/19 4207
15131 내 생애 최대의 용기! [10] eritz4057 03/11/19 4057
15129 메가웹에 처음 갔었던 날.. [9] DesPise4233 03/11/19 4233
15128 어떤 기인과의 만남.... [7] Love of Zerling3815 03/11/19 3815
15126 편법을 불법일까요?+잡담 [9] 날아라 초록이3037 03/11/19 3037
15125 바쁜 프로게이머들 [8] 라누4950 03/11/19 4950
15124 진남선수의 영장. [27] 혈향_血香★7313 03/11/19 7313
15123 방금 한 남자에게서 혼인신고서를 받은 19살 소녀의 기분... [30] 분홍색도야지6368 03/11/19 6368
15122 아.. 그만둘 수 없는... [8] 프토 of 낭만3161 03/11/19 3161
15121 감량이 뭔지 아시는지.. [6] 이병호2840 03/11/19 2840
15119 MBCgame 아마추어대회및 OnGamenet알바모집 [3] 투덜이스머프4031 03/11/19 4031
15116 [잡담] 군인 이라는 이유로... [16] 4aK3470 03/11/19 3470
15115 어제 최연성 선수 경기를 보고..... [8] 양준4582 03/11/19 4582
15114 [잡담] 또 다른 게임이야기 [1] TheMarineFan2873 03/11/19 2873
15113 얘아, 부엌칼 좀 줄래? [6] 세츠나3440 03/11/19 3440
15110 [잡담] 금연 [10] Eternity2761 03/11/19 2761
15109 [잡담] 아래분의 글을 읽고 문득 최연성 선수에 관해.... [69] RM6242 03/11/19 6242
15107 최연성 선수.. 나 당신을 사랑하게 될 것 같습니다. [12] 분홍색도야지4974 03/11/19 4974
15106 퍼옴))추억의 스타크래프트 기사 [12] 랜덤테란5129 03/11/19 5129
15105 온라인 커뮤니티 비엔날레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4] DefineMe2668 03/11/19 266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