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1/17 14:12:01
Name 호수청년
Subject 예의 - 칫솔만큼이라도
전 양치를 하기 전 물로 입 안을 가볍게 헹군 후 칫솔을 입 속으로 넣습니다. 이 단계를 생략한채 칫솔에
치약을 묻히고 양치질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물기 없이 뻑뻑한... 그 느낌이 오히려 좋다나요?

전 생고무를 씹는듯한 그 느낌이 싫어서... 입 속에 물을 넣는 단계를 거치지만 오늘은 엉뚱한 생각을 했습니다.

칫솔을 든채 입속의 물이 빠져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저에게 물었습니다.

'넌 왜 물을 머금고 있냐?'



..........

'칫솔에 대한 예의지!'

'엥.......;;'



아무리 칫솔이 치아를 깨끗하게 하는 도구라지만 기름기와 온갖 음식물찌꺼기를 여과없이 바로 마주치게 된다면
칫솔 입장에서도 화가 나지 않을까요? 제가 칫솔에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가 양치질 전에 물로 입 속을
헹구는 겁니다. 왜 비누칠 하기 전에도 물로 몸을 적시지 않습니까? 이것 역시 비누와 타올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절대 비누거품을 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사람이 많은 곳에선 차례를 지키는 것이 예의일 것이고,
연인과의 키스 전에는 입냄새를 제거하는 것이 예의일 것입니다.

베틀넷에서는 맵핵&핵 등을 사용하지 않는것이 예의일 것이고,
프로게이머들 간의 경기에선 gg를 치는것이 예의로 굳어져 가고 있습니다.

이곳에 글을 적을 때에는 보기 쉽게 엔터와 띄어쓰기를 하는 것이 예의며,
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의 글을 읽고 나서의 기분까지도 고려하며 적는것, 이것 역시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이래서야 글 하나 적기 너무 까다롭고 힘들지 않겠냐고요?

실생활에선 말을 막 하는 사람들은 이런 소리를 듣죠.

'쟤 참 싸-가지 없게 말한다.'

글에서도 비슷한 말이 있습니다.

'쟤 참 개념 없게 적었네'

싸-가지가 개념으로 바꼈을 뿐이네요.


화장실에서 대변을 보면서까지 예의를 지킬 필요는 없습니다. 듣기 좋은 소리를 내며, 이쁜 모양의 그.. 것을 만들 필요는 더 더욱 없습니다.
그 소리는 혼자만 듣는 것이고 그 모양은 혼자만 보는 것일테니까요.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로써 이곳에 글을 올렸다면 제가 칫솔에게 행하였던 그 최소한의 예의 이상을 자신의 글을 읽는 사람에게 해야 하는것은 아닐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01/17 14:16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도 이를 닦을 때, 먼저 입을 헹굽니다. 그 이유는, 입 속에 잔존하고 있는 음식물들 때문에... 물로 한번 헹궈주고 나면 칫솔이 그런 찌꺼기들을 짓이겨서 더 곤란해지는 경우도 발생하지 않고, 칫솔에 뭐가 끼지도 않죠..
그런데, 비누칠하기 전에 물을 묻히는건 어쩔수 없지 않나요;; 물을 안 묻히면 비누가 안 퍼지던데....-_-;;;;;
이정훈
06/01/17 14:17
수정 아이콘
PGR은 인터넷이라는 열린 공간에 있는 개인사이트입니다. 그런즉슨 PGR의 운영진이자 주인인 PGR님의 기준에 맞춰서 쓰면 되죠. 그런데 PGR을 오랫동안 접한 분들은 글쓰기를 위한 안내라는 글을 한번쯤은 읽어보셨겠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도 많습니다. 갑자기 PGR이 없어져도 우린 법적으로 할말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냥 감사하는 마음으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이 사이트를 이용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My name is J
06/01/17 15:07
수정 아이콘
이미 팍팍-해진 인간이라 할말은 없지만...
그래도 다른분들까지 팍팍-해지진 말았으면 합니다.
제가 데굴-거리면 뭔가 쿠션이 있어야지요 암요. 으하하하(이기적이다!)
Den_Zang
06/01/17 15:26
수정 아이콘
어디를 가도 느끼는 것이 참 아무 생각없이 쓰는 글이 많은 것 같습니다.. 생각이라는 필터를 거치지 않은 글은 말 그대로 읽을 가치가 없는 글이고 그런글은 분쟁을 일으키죠..
06/01/17 16:29
수정 아이콘
저도 입헹구고 치약에 물까지 적신후에 양치합니다..네 주제는 이게 아닌걸 알아요-0-;
그저 좋아해서 온 공간을 즐겁게 즐기고 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즐거움을 얻기위해 들른곳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일.. 즐겁기 위해서 게임을 했는데 스트레스를 받고 돌아가는 일.. 두가지 정말 이해 못하는 일이거든요. 모두 그렇게 느끼실거라 생각합니다.
오시는 분들 아마 싸우려고 혈압올리며 언쟁하시러 오시는거 아닐거라 믿습니다.^^
조금만 둥글게 한다면 본인과 상대방 그리고 지켜보는 제3자 모두 기분좋게 지낼수 있겠죠.
아케미
06/01/17 17:27
수정 아이콘
저도 입을 먼저 헹구…… 아차 이게 아니지-_-;;
최소한의 예의가 살아 있었으면 좋겠고, 또한 이곳에는 아직 팔팔하게 살아 있다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그랬으면 하구요.
06/01/17 19:17
수정 아이콘
오늘 점심에 양치할 때도 칫솔을 흐르는 물에 적셔주고, 입을 한 번 물로 헹궈준 후 양치질했습니다.
정말 비유가 적절하다고 느낍니다^^
말을 할 때 생각하지 않고 말하지 않도록 하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다 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의식적으로도 자각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예의라는 게 어렵게 생각하면 너무 어렵지만, 그 어렵다는 예의를 엄한 상사에게는 무의식적으로라도 잘 차리지 않을까요?
예의라는 것의 어려움은 자기 마음가짐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_~;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0193 예의 - 칫솔만큼이라도 [7] 호수청년3799 06/01/17 3799 0
20190 토스 VS 테란. 토스는 언제나 불리한것이 아니다. [42] 달려라질럿4732 06/01/17 4732 0
20188 무서운 리플이 반? [19] Timeless3640 06/01/17 3640 0
20187 프로토스의 우수성 [111] 소년4717 06/01/17 4717 0
20185 " 난 [아직도] 천재니까 ! " [21] 비롱투유3929 06/01/17 3929 0
20183 [잡담]안녕하세요, 하느님! (재미있네요..^^) [23] iloveus3476 06/01/17 3476 0
20181 인터넷은 전쟁중 [11] 포켓토이3370 06/01/16 3370 0
20180 실업계와 인문계 .......그리고 담배와 친구 .. [58] Rookie-Forever4102 06/01/16 4102 0
20179 여러 가지 측면에서 살펴본 7th MSL 조용호 선수의 우승. [17] Juliett November4006 06/01/16 4006 0
20178 러브포보아 또 휴가 나와버렸네요;; [19] 러브포보아3692 06/01/16 3692 0
20177 이 때가 기억나십니까? [20] 신밧드3561 06/01/16 3561 0
20176 테플전, 테란의 전략이 사라지다. [57] SEIJI6233 06/01/16 6233 0
20175 분위기도 바꿔볼겸.. 배구 이야기...+96슈퍼리그 4차전 5세트 [73] 버관위_스타워5745 06/01/16 5745 0
20174 인파이터와 아웃복서 [23] Gidday4474 06/01/16 4474 0
20173 사회를 바꾸는 힘 [13] 식수센스3278 06/01/16 3278 0
20172 테란 VS 프로토스 오프라인 혈투 관전기와 '날 죽이면 너도 죽는다' [160] 4thrace6729 06/01/16 6729 0
20171 윤종민을 잊지 말자... [57] 임정현5513 06/01/16 5513 0
20168 나의 팬이 되자.. [6] 복숭아3623 06/01/16 3623 0
20167 [yoRR의 토막수필.#14]그리움에 지쳐있는 이에게. [9] 윤여광3448 06/01/16 3448 0
20166 글을 자삭할때 좀더 신중합시다. [14] 김테란3755 06/01/16 3755 0
20165 초등학생 전용관을 만드는건 어떨까요. [30] 하수태란3573 06/01/16 3573 0
20163 안정환 잉글랜드 블랙번 이적 확실시!! [30] estrolls4757 06/01/16 4757 0
20162 플토vs테란전쟁 이젠 끝났나요? [14] 기다림..3809 06/01/16 380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