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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2/02 13:54:27
Name 잃어버린기억
Subject 유토피아, 우리가 꿈꾸는 이상향.
# 01. ─ 소설 유토피아
    
유ː토피아(Utopia)[명사]
1. 이상적인 사회. 이상향(理想鄕).
2. 공상적인 사회 체제.  

토마스모어의 희대의 극작, "유토피아".
"진실하고 충직한 신하는 이 세상 무엇보다도 자신의 영혼과 양심을 존중해야 할 의무가 있다" 라고 말한 그는, '신념' 이라는 양심적인 벽 앞에서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그. 토마스 모어. 그리고 그가 남긴 소설, 유토피아는 1500년대의 암울한 상황속에서 자신이 꿈꾸는 공상적인, 혹은 이상적인 사회 체제에 대한 "꿈" 이었다.

1500년대의 유럽은 마치 조선후기 사회를 보여주듯, 소수의 성직자/귀족의 파탄은 말로 이를대 없이 높아지고만 있고, 일반 하층민을 대변하는 농민들은 비록 소수는 부를 축적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지위를 획득했지만, 나머지 중간규모 혹은 그 이하의 토지를 갖고 있던 사람들은 몰락하여 경제적인지위를 잃음과 동시에 자유마저 잃어가고 있었다. 특히 14세기 경에 페스트에 의해서 유럽인구의 엄청난 수가 죽었단 사실은 이에 한 몫을 하고 있는것 처럼 보였다.

근대 경제체제로 들어오면서 유럽사회는 변화의 물결이 일었다. 그중에서도 경제체제로 접어들면서 나타난 여러가지 폐단, 절대적 권위를 누리던 가톨릭의 만행에 대한 한 사람의 고뇌와 이상을 잘 담은 소설이라 하겠다.


# 02. ─ 토마스모어, 그가 꿈꾼 사회.

"토마스 모어는 눈보다도 순결한 영혼을 가진 사람이었다.
영국은 과거에도 그리고 이후로도 그와같은 천재성을 다시 발견 할 수 없을 것이다."
네덜란드 출신의 인문주의자 에라스무스가 남긴 말이다.

토마스 모어가 우리에게 남긴 유토피아란 책은, 지금 현실상황에서 분석해보면 지극히 좌파적인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옛 우리나라에 "레드 컴플렉스"가 무성하던 시절, 이 책이 금서가 된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우리에게 이 유토피아란 책이 황금과도 같은 선물이 된 이유는, 현재에서의 활용은 아마 아닐 것이다. 그것은 바로 타락해버린 유럽 사회에 대한 조용한 풍자와 지식인으로서 자신이 꿈꾸는 그러한 사회일 것이다.

토마스 모어가 꿈꾼 유토피아란 곳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정말 살기 좋은곳".
이것이면 적당하지 않은가 싶다. 모든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고, 그에 대한 댓가를 받고, 자식을 키우며, 외국의 침략을 막아내고, 모든사람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곳.
이곳보다 좋게 살수 있는 곳은 없을것이다.



# 03. ─ 모어, 하지만.


하지만, 모어가 생각한 그러한 사회는 전제가 필요하다. 바로,
"모든 사람들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이 똑같은데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는 것이다.

조금만, 아주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것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똑같은 상황에서 한국전쟁 이후 시작한 우리와 북한의 경제상황만을 봐도 모어의 생각에는 이러한 대 전제의 모순이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좀더 풍요롭고, 편하고, 멋지게 살기를 원한다. 자신이 일한 것에 비례한 댓가를 얻고 싶어 할 것이다. 자신의 행복과 안락을 위해 몇사람 정도는 희생할수 있다고 여길 것이다. 모어의 생각은 사람들의 근본적인 선천성인 "이기적임" 에 대해 너무 관대 했다.



# 04. ─ 현재, 이 시점에서의 모어가 남긴 "황금 사과"


그렇다. 토마스 모어가 남긴 이 유토피아가 그가 남긴 최고, 최상의 선물이라고 '지껄이는' 사람들은 다 틀린것일까? 토마스 모어가 남긴 글은, 그 당시 유럽의 썩어빠지고, 타락해버린 사회상에 대한 이상향이었다. 이상향 말이다.

우리나라, 전세계에서는 현재 돈이면 무엇이든 되고, 사람의 목적에 의해선 무엇이든 정복될수 있고, 다른사람의 행복은 내 행복을 위해 짓밟아질수 있다는 생각이 머리에 박혀 있는듯 하다. 우리가 꿈꾸는 이상향이란 곳이 바로 이런 곳일까?

모어가 유토피아에서 주장한 지금 보면 공허하고도 말도안되는 말은 그 자체로의 가치는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꿈꾸었던 이상향, 그리고 그에 대한 행복한 꿈은  내가 꿈꾸고 있는 돈이 모든것이 아니고, 다른사람들을 좀더 배려하는 '말도 안되는 이상향'을 머릿속에 그리며 꿈을 꾸는 나의 모습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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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einme
06/02/02 14:00
수정 아이콘
사회주의의 몰락을 비슷한 맥락에서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간의 '악하고 이기적인' 본성은, 결코 자본주의만큼의 '생산성'을 담보할 수 없었지요.

유토피아는 말 그대로 '없는 장소'입니다.
You.Sin.Young.
06/02/02 14:21
수정 아이콘
유토피아.. 사람은 착하지 않죠.. 사람을 착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은 규율과 통제.. 자율성은 그 안에서밖에 찾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06/02/02 14:30
수정 아이콘
사회주의란...모두가 "똑같이" 받는 사회가 아닌 자신이 일한만큼의 것을 돌려받는 사회입니다...이렇게 말하면 그건 자본주의의 논리가 아니냐라는 분도 계시는데, 사회주의적 입장에선 자본주의는 자본가-노동자의 관계에서 노동자 자신의 노동력이 구조적으로 자본가에게 착취당하는 사회이죠, 사회주의는 그것을 거꾸로 세워놓고자 하는 유토피아적이상향의 전단계이고...물론 현실 사회주의의 실험이 실패로 돌아간 이시점에서 이런 원론적인 이야기는 무의미하겠지만....
My name is J
06/02/02 18:5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책입니다.
그 속의 이상-보다는 그 안의 뒤틀림-에 더 마음이 끌리기는 하지만...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라파엘 : 모어 씨, 당신의 나에 대한 평가, 그리고 일 자체에 대한 판단, 둘 다 틀렸습니다. 나는 당신이 생각하는 바와 같이 뛰어난 능력을 같지도 못했으며 설사 갖고 있다 하더라도 다른 여러 가지 일에 몰두하느라 아직 사회에 대해서 조그만 봉사도 한 바가 없습니다. 우선 왕들은 평화시의 유용한 기술보다는 전쟁술(이에 대해 나는 아무것도 모르며 알기를 바라지도 않습니다)에 더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들은 현재의 왕국을 잘 다스리겠다는 생각보다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새 왕국을 획득하는 데 더 열중하고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고문관들은 다른 사람의 조언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을 만큼 자부심이 강합니다. 물론 그들은 왕들이 말하는 가장 어리석은 일에 찬성함으로써 언제나 왕의 신임을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결국 자기 자신의 기만에 빠진다는 것은 인간의 본능인 것입니다. 까마귀 새(끼)가 어미에게 아주 귀여운 것도 또 어미 원숭이가 그 새(끼)를 어여쁘게 여기는 것도 바로 본능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의견에 대해서는 심한 선입견을 갖고 자기 자신의 의견만을 최고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을 상대로 귀하가 여행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또는 역사적 선례를 인증 할 수 있는 정책을 제안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들은 마치 그들의 전문가로서의 평판이 위기에 처했고, 또 당신의 제앙에 대해 어떤 반대를 제기하지 않으면 평생토록 바보 취급을 받기라도 하는 것처럼 행동할 것입니다. 온갖 노력이 모두 허사가 될 때 그들은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은 말에 의지할 것입니다.]


이 글이 제 마음을 끄는 이유는 신뢰와 불신의 야릇함인듯 하죠. 으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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