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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2/16 17:43:37
Name SEIJI
Subject 스타 삼국지 <32> - 허망한 대세의 꿈
임요환이 성을 빠져나갔다는 소리를 들은 홍진호의 책사들은 모두 놀라고 경악했다.
조용호, 임정호등 홍진호의 내노라 하는 책사들이 홍진호에게 가서 그 부당함을 간했다.

"주군, 어찌하여 임요환을 내보내셨사옵니까?"
"곽동훈이 강도경과 힘을 합친다기에 막기위해 요환을 출진시켰소."

홍진호가 떨떠름 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자 조용호가 손사레를 치며 대꾸했다.

"주군이 임요환을 데려왔을때 저희들은 임요환을 당장 없애야 한다고 간언드렸습니다.
그러자 주군은 요환을 자기 품에 둔이상 게이트에 갇힌 드라군 신세인데 무엇을 걱정할
께 있느냐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게이트웨이를 깨부시면 자유로워진 드라군이
어디로 가겠습니까?"
"...어디 구석에서 대가리 박고 360도 돌고 있지 않을까?"

아직 홍진호는 떨떠름하게 생각할뿐이었다. 폐인같던 임요환의 몰골, 그리고 천둥번개에
겁에 질린 임요환의 모습이 생각났으리라... 하지만 조용호는 그런 홍진호를 강하게 다그
쳤다.

"주군, 임요환은 천년에 한번 나올까말까한 영웅입니다. 드라군이 좀더 멀리 쏘기위해
잠시 포탄 뚜껑을 닫는걸 왜 모르십니까"

이에 홍진호도 정신을 차렸다. 그에 박성준을 불러 임요환에게 가서 군대를 되돌리라고
지시했다. 박성준이 곧 500을 이끌고 임요환에게 갔다.

"요환님, 승상의 명령입니다. 군대를 돌리시랍니다."
"뭣이? 나는 지금 승상의 명령을 받들어 역적을 치러 나가는 길이오. 설령 위에서
명령을 내린다고 해도 전장에서는 드라군은 명령을 거부하는 것을 모르시오?"

임요환의 날카로운 대답에 박성준은 답변이 궁색해졌다. 아니 천하의 폐인같던 임요환의
두눈에 강한 살기가 느껴지는것을 보고 박성준은 깜짝 놀랐다.

'승상이 임요환을 데리고자 하는건 진심이 아니었을것이다. 정녕 그러셨다면 어찌 나에게
500만 내려주셨겠는가. 끌고 오라고 한것도 아니니 이대로 물러나는게 좋으리라.'

박성준은 그렇게 생각하고 물러났다. 그 소리를 들은 홍진호는 내심 불안했지만 겉으로
아무렇지도 않은척 말했다.

"곧 곽동훈을 무찌르면 내게로 다시 돌아올것이오. 설령 나를 배신하고 허튼짓을 한다고
해도 그의 주변에 내 부하들을 심어놓았으니 맘대로 되지는 않을게요."



한편, 곽동훈은 파이터포럼의 잠시 대세를 믿고 스스로 대세를 자처했으나 곧 파이터포럼
에서도 악플러단속을 하면서 곽동훈 리플도 시들시들해지고 피지알, 스갤에서도 알아주는
이가 없자 세력이 외로워졌다.

이에 하는 수없이 짐을 꾸리고 사촌형 강도경의 진영으로 가서 힘을 합치기로 하고 긴
행군에 떠났다. 그러면서 곽동훈은 파이터포럼의 수많은 곽동훈 리플을 캡쳐한 파일들과
자신의 얼굴을 이용 직접 합성한 짤방이 가득담긴 시디를 수레에 잔뜩 실었다. 그 수레의
양이 장장 X동 10기가에 이르렀다.

임요환의 선봉장 최연성이 그 앞을 가로 막았다.

"멋대로 대세로 칭하는 역적 곽동훈은 이 최연성의 칼을 받아라!!"
"저 촌뜨기는 무엇이냐? 감히 나를 막다니. 저놈의 마우스 선을 당장 쳐라!!"

곽동훈은 곧 박상익을 내보냈다. 박상익과 최연성이 한판 멋드러진 싸움을 할려는 순간
최연성의 탱크 포격이 불을뿜었다. 곧 초토화된 본진과 함께 박상익은 쥐쥐를 쳤다.

그나마 자기주변에 스타를 할줄아는 박상익이 당했으니 곽동훈은 최연성의 상대가 될수
없었다. 승세를 탄 임요환은 곧 병력을 모아 곽동훈을 공격했다. 곽동훈의 병력은 곧
사기를 잃고 전열이 흐트러진채 이리저리 뿔뿔이 흝어졌다.

패잔병들 사이로 도망을 친 곽동훈은 어느 숲 커다란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잠시 숨을
골랐다. 갑자기 미친듯한 갈증이 목을 조여오자 곽동훈은 음식담당을 하는 조리사에게
명령했다.

"꿀...꿀물을 다오."

가뜩이나 도망다니기도 바쁜데 없는 꿀물을 찾는 주군을 보고 화가난 조리사가 한마디
했다.

"물은 셀프"

이에 화가난 곽동훈이 곽동훈! 이라고 소리치며 나무 그루터기에 쓰러졌다.


한때 모사이트에 이름이 도배되면서 이유도 없이 대세가 되었고 누구보다 빠른 속도로
대세가 되었으나 그런 인위적인 방법으로 된 대세는 오래가지 못하고 이제 그의 이름을
찾기는 힘들게 되었다. 영원 불멸한 대세가 되기위해선 인위적인 방법이 아닌 무엇보다
팬들의 가슴과 마음속에서 오랜시간 자연스럽게 만들어져야 하는게 아닐까?

임요환이 정수영에게 한대맞으며 ㅋ_ㅌ 하는 표정이나 홍진호가 카메라를 보며 지었던
간지미소, 모두 인위적인 연출이 아닌 자연스런 상황에서 우연히 찍힌 명장면들로서
누군가가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자연스럽게 대세가 되고 또 임요환과 홍진호가 환갑잔치
를 할때까지 영원히 남아있을 것을 생각해본다면 진정한 대세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충분히 알 수 있을것이라고 본다.  

한편 곽동훈을 물리친 임요환은 다시 서주를 차지하고 홍진호에게 반기를 들었다.
이에 홍진호는 격분했다. 홍진호는 자리에서 일어나 크게 호통을 쳤다.

"어찌 감히 임요환 따위가 나를 배신할수 있단 말인가!!! 내 친히 병력을 몰아 임요환을
어택땅 할 것이니라!!"

임요환과 홍진호의 오랜 싸움이 다시 재개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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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나야
06/02/16 17:54
수정 아이콘
첫 리플의 영광이 ^^ 정말 재밌네요 항상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06/02/16 17:59
수정 아이콘
마침내!!!!!!!!!!!

첫리플의 영광을 뺏꼈군요^^;; 우선 리플달고 읽어 봐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6/02/16 18:01
수정 아이콘
와 이번편은 빨리 올라왔네요. ^^
재미 있습니다.
PsionicToss
06/02/16 18:15
수정 아이콘
진정한 대세의 의미...
지니쏠
06/02/16 18:16
수정 아이콘
센스가 죽지않으셨네요 역시~ 2달에 한번씩 나오는줄만 알았는데 덜덜..
06/02/16 18:23
수정 아이콘
역시.. 진정한 대세란 무엇인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정말 재미있어요. 다음편도 기대됩니다.
06/02/16 18:48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그러고 보니 요즘 곽동훈 선수는 계속 SOUL에서 활동하고 있는건가요?
아케미
06/02/16 19:24
수정 아이콘
대세의 의미라…… 멋진데요?
06/02/16 19:30
수정 아이콘
재미있네요^^
솔로처
06/02/16 19:35
수정 아이콘
잘 보고 있습니다. 스타 삼국지도 이제 중반부로 접어드네요~
핏빛파도
06/02/16 20:10
수정 아이콘
대세론은.. 이문열 삼국지 패러디?
06/02/16 20:33
수정 아이콘
환갑잔치 할때까지 남아있다니...어허허허허허
불청객2
06/02/16 23:46
수정 아이콘
새 연재다 뽀하하!!!
06/02/17 02:51
수정 아이콘
진정한 대세의 압박 우하하;;;
애송이
06/02/17 03:51
수정 아이콘
ㅋ_ㅌ 하는 표정.푸하하하.무슨사진인지 안봐도 딱 떠오르는게 하나 있네요.
Adrenalin
06/02/17 12:36
수정 아이콘
물은 셀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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