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3/30 16:07:07
Name 나르샤_스카이
Subject 아픔에 대한 정도
사람은 나이를 먹어 가면서 아픔에 대해서 익숙해 집니다.

어릴때는 손가락이 베여 피가나면 너무 아팠습니다.
중학교때는 손가락을 접질렀을때 너무 아팠습니다.
대학교때는 병원응급실에 실려갔을때 죽도록 아팠습니다.

이제 24살입니다. 종이를 자르다가 손가락을 베여 피가나면 입으로 빨아먹습니다.
가끔 보면 나도모르게 상처가 나있곤 합니다.
손가락을 접지르면 신경쓰이지만 그리 아프지는 않습니다.

아픔은 상대적입니다. 넘어져서 울고있는 10살 짜리 꼬마에게 '엄살피우지마라!'라고 말하는 어른은 없습니다.

항상 아픔에는 자신이 느꼈던 최대치를 넘지 않는 이상 견뎌낼수 있는 인내력이 생기게 됩니다.

많이 겪어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을 대할때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많이 겪어본 사람일수록 그것이 자신의 영웅담이 되버리곤 하기때문입니다.
그리고는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의 인내심을 평가절하하게 되기도 합니다.
조심해서 이해시켜주고 가르쳐주고 때로는 아픔에 공감하면서 인내심을 키워줘야 합니다.

고2면 18살 인가요? 아직 소년이고 소녀입니다.
그네들에게는 뭐든지 힘듭니다. 힘들다고 불평할수도 있습니다.
여기 계신분들중에 제도 바뀌어서 힘들다고 불평안해보신분 없으실 겁니다.
저는 02학번이고 저희때도 제도가 바뀐게 많아서 특정인을 원망하고 그랬습니다. 당연히 할수있는 불평 입니다.
아직 애들이고 힘든사회를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경험해보지 못해서 모르는 것은 엄살이고 투정이 아닙니다.
좀더 아픔에 익숙다하도 해서 '엄살은 그만 피워' 라고 말해도 되는 것일까요?
처음부터 아픔에 익숙한 사람은 없습니다.

세월의 상처를 많이 이겨낸 사람이 아프다고 투정하는 소년을 꾸중하는 것은 이겨낸 상처들을 헛되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가진 사람은 더 넓게 베풀어야 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최고급테란
06/03/30 16:18
수정 아이콘
글 잘쓰시네요
비타민C
06/03/30 17:16
수정 아이콘
결국 어떤것이든 경험적인 측면으로 귀결되기 마련인데.
나이'때'에 맞는 경험을 갖지 못한 이들이 요즘은 너무 많은것 같아서 눈쌀찌푸릴때가 있죠.
그런 사람들에게 꾸중하는것이 헛되이 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게레로
06/03/30 17:22
수정 아이콘
글 잘쓰시네요....
06/03/30 17:28
수정 아이콘
사람의 고통이란 건 말씀하신대로 상대적인겁니다. 아이가 넘어지면 울지만, 옆에서 팔이 잘려 신음하는 사람이 있다면 몇번 넘어진 정도로는 울지 않습니다. 다시말하면 그들의 투정은, 그들이 얼마나 세상에 대해 무념하게 지내는 지 알 수 있는 측면입니다. 당장 부모님 고생하는 꼴만 봐도 그렇게 투정부릴수가 있을지 답답합니다.
Timeless
06/03/30 17:59
수정 아이콘
18살이면 참 과도기죠.

어떤 때는 '너도 다 컸으니 이제 정신 좀 차려'

어떤 때는 '아직 어리니까 하지마'

제 생각에는 18살 아직 어립니다.

저 나이 때 생각했던 것들이 지금 와서 보면 '참 어렸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 정도로 여론을 움직였던 학생이라면 나중에 '그 때는 내가 작은 것에 그랬구나' 하면서, 정말 제대로 된 일에 여론을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저는 저 나이 때 저런 행동은 생각지도 못했고, 용기도 없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 행위에 대해서만은 박수 쳐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신구세대의 갈등은 구세대가 신세대를 이해해주지 않아서 생기는 일입니다. 신세대 행동이 특출난 것이 아니라 구세대의 잘못된 행동을 답습하는 것이라 구세대 입장에서는 바로잡아주고 싶어하지만 그게 어디 뜻대로 되겠습니까. 인류 역사상 항상 따라다니는 신구세대의 갈등.

그것이 지금 PGR에 죽음의 삼각형 동영상 얘기에서 보여지는 것이겠죠.

저는 이 글 쓰신 분께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06/03/30 20:09
수정 아이콘
마지막 2줄 정말 공감됩니다.
사실 그 동영상과 여기 달린 댓글 보면서 제가 처음 한 생각은
'어린 녀석들 공부나 하지. 왠 어리광?' 이었습니다.
나중에 나는 저 때 어땠었는지 생각하니 조금 부끄러워 지더군요.
아직 젊지만 나도 그네들이 보는 기성세대가 되어버렸다는 생각도 드네요.
나이에 맞는 책임이 있고, 생각이 있고, 어려움이 있는건데.
진리탐구자
06/03/30 21:06
수정 아이콘
최소한 무언가에 저항하는 것을 실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사람이 살면서 정말 부족함을 느끼는 것은 도덕성이 아닌 행동력이니까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2141 피지알의 Write버튼은 무겁다(?) [7] 글설리3638 06/03/31 3638 0
22140 D-DAY 스타리거추가선발전 최고난장판조 B조(구룡쟁패듀얼1R F조 볼때의 긴장감) [46] 초보랜덤5235 06/03/31 5235 0
22139 난 근육맨이 아닌데.... [14] 하늘 사랑3575 06/03/31 3575 0
22138 올드 게이머들을 통한 팬서비스도 필요 하다고 봅니다. [12] 토스희망봉사3615 06/03/31 3615 0
22135 오해하지 말고 들어...프로리그 경기수 좀 줄이면 안되겠니??? [27] 다크고스트3570 06/03/31 3570 0
22134 부족한게 무엇인가.. (이윤열 선수 응원글) [4] Den_Zang3445 06/03/31 3445 0
22132 형.. 프로 리그잖아요... [65] 리부미4654 06/03/31 4654 0
22131 신의 한수보다는 토탈 사커를... [3] 풀업프로브@_@3638 06/03/31 3638 0
22128 보고싶다 천재여 [9] 난이겨낼수있3610 06/03/30 3610 0
22126 Plus는 화승을 잡았다. POS는 MBC를 잡았다. 넌 무엇을 잡을테냐? [22] Solo_me6178 06/03/30 6178 0
22125 온게임넷, 딜레마에 빠지다. [48] 달려라붸붸5544 06/03/30 5544 0
22123 영화처럼 살자??? [4] 도미닉화이팅3626 06/03/30 3626 0
22122 POS 창단 확정!! [58] XoltCounteR7027 06/03/30 7027 0
22119 엠겜 역습을 시도하나? [95] 산적5797 06/03/30 5797 0
22117 새로 나온 아이스크림 피지알 투웨니원 [11] Timeless4417 06/03/30 4417 0
22116 그릇에 비해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는 것이 아닐까? [35] 영쿠3534 06/03/30 3534 0
22114 pgr에게..... [9] 김인태3392 06/03/30 3392 0
22112 어이없게도 여자친구랑 헤어졌습니다 하하하 [29] 이게내인생이4436 06/03/30 4436 0
22111 신에 도전하는 자......... [5] 한인3832 06/03/30 3832 0
22110 아픔에 대한 정도 [7] 나르샤_스카이3339 06/03/30 3339 0
22109 꿈이있다는 것과..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 미련이 남아있다는 것.. [3] Take_Ever3980 06/03/30 3980 0
22108 「고마워요」라고 미처 말하지 못한 적 있나요? [4] 포르티3910 06/03/30 3910 0
22107 [잡담] 곧 식곤증과의 사투. [13] Cazellnu3578 06/03/30 357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