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4/03 19:54:29
Name Vocalist
Subject 병보다 심한게 도박이라죠
안녕하세요

수많은 좋은글들을 읽고 가끔 미흡한 글도 올리는 아직은 철이 덜 든 22살의

평범한 남자입니다.

제 마음속의 고민을 털어놓고 싶은데 나이가 나이인만큼 같이 술을 먹어줄

친구도(군대에) 또 조언을 구할 분들도 많지않아 제 나름 생각에 이곳이라면 현명하신

분들의 의견을 들어볼수 있지 않나.. 싶어 게시판을 두드립니다.





비단 저희 아버지께서만은 아니시고 저희가족보다 어려운 집안도 있겠습니다만

지금 저희집이 위기에 닥쳐있습니다.

아버지의 도박때문인데요 ,

저희 아버지는 근10년전 .. 산본에서 그럭저럭 슈퍼로 장사를 하며 가족과 함께

자기집을 갖고 생활하셨는데.. 도박으로 억단위의 돈을 날리게 되셨습니다.

때문에 가지고 있던 집도 잃고 산본에서 쫓겨나듯 분당으로 오게 되었죠

그동안 있었던 어머니의 눈물과 아버지의 거짓말들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불행중 다행히 ..비록 쉼없이 일을 해야 하지만 목이좋은 슈퍼를 다시 구해서

전세값과 슈퍼를 운영하는 권리금등 그 수많은 빚들을 4~5년여에 걸쳐 다 갚게

되었죠. 하지만 그동안의 시간동안 아버지를 제쳐놓고 생각하더라도 저희 어머니..

저희 어머니가 지금껏 고생만 한걸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자기생활이란게 없이 집안일 가게일을 반복하신분이십니다.

그런데 빚을 다 갚았다고 생각하는순간 아버지는 분당에 오신 후에도 일정시간동안

도박을 계속하셨던겁니다. 저희는 우리가 빚을 다 갚았다고 생각했던 그 전세금이

.. 그 전세금을 놓았던 집이 사실은 월세였던걸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거죠



다시 5~6년이 지난 지금..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아침 8시~저녁 12시반까지 이어지는

슈퍼를 계속해오셨습니다. 근 10년동안 분당에서 슈퍼를 하면서 하루 온종일

쉬는날이 열손가락을 뽑을 정도입니다. 독하다고 할만큼 착실했던 어머니시고..

비록 잘못은 했으나 위기감이 닥치면 누구보다 쉼없이 일하던 아버지셨습니다.




최근 일년동안 어머니께서 통장에 돈이 안모인다고 하시더니..마침내 아버지가

낮에 쉴때 가는곳을 찾아가서 다시 그 빌어먹을 카드짓을 하고있는걸

발견하셨습니다.

저는 걱정없습니다. 정신적으로는 모르겠으나 신체적으로 건강한 나이이고

두렵긴 하지만 맨몸으로 시작하라면 기합한번 지르고 나갈준비도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제동생은 이제 갓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아직은 부모님의 도움을 그리고

미약한 제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고생만 했던.. 할인매장에서 옷하나 살때도 벌벌떨던 어머니를 생각

하면 .. 이 두사람을 생각하면 더이상의 손실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니랑 곰곰히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버지가 도박을 할수있는 원인은

[낮에 쉬는시간이 있다][슈퍼의 카운터는 매일매일 돈의 이동을 파악하기 어렵다]

입니다. 저희가 생각하기에 아버지는 매일매일 몇만원에서 많게는 몇십만원까지

"조금만 더 쓰면 완전 티가 날 정도로" 그 돈을 쓰시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께서 돈이 안모인다라고 하시는거 같구요

그렇다고 아버지에게 장사만 하라고 하자니 근 16시간 가까이되는 시간동안

가게에 있으라고 할수도 없고 분당에서 다른 가게를 시도해보려고 해도

최근 경기침체를 생각하면 섣부른 전향은 위험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20년가까이 아버지와 생활한결과 아버지는 현실의 생활이 조금이라도 안정이

되면 허영심이랄까.. 아무튼 마음의 빈틈이 생기는듯 합니다.

저도 그동안 아버지와 대화할 생각은 안하고 컴퓨터만 하고 놀러다니던

지난날을 뒤늦게 후회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지난날보다 앞을 나아가야 하기에 아버지께서 조금만더 정신을

차리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해볼 생각입니다.

저와 어머니의 기우였으면 좋겠습니다만.. 다시 예전의 악몽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버지에게 어떤말씀을 드려야 할지 막막하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하얀냥이
06/04/03 20:05
수정 아이콘
실제 돈을 사용하지 않는 세이 고스톱을 가르쳐 드리세요.
공방양민
06/04/03 20:06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엔, 도박이나 술 혹은 마약과 같이 중독의 증세가 있는 것은 가족 내에서 해결하기가 지극히 힘듭니다. 사회의 도움을 받아야지요. 전문 의료센터에 가서 정식으로 진단을 받으시는게 가장 현명한 해결책일 것 같습니다.
06/04/03 20:15
수정 아이콘
정신과 상담과 치료를 받으셔야 고쳐집니다..

도박은 담배나 마약과 같은 중독증상과 금단증상이 매우 심하죠..
깐따삐야
06/04/03 20:24
수정 아이콘
여기서 조언을 해준다고 달라지는것은 없습니다.
바뀌어야 하는건 아버지일테니까요..
아버지가 느끼기를 바랄수밖에요...
06/04/03 20:56
수정 아이콘
가정 법원에 심판을 청구하여 아버지에 대한 한정치산선고를 의뢰하시는 것이 바람직할 듯 합니다.

도박은 근본적으로 정신과치료를 받아야 하는 심리질환으로 그 중독성은 자신의 의지로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정신과 치료를 마치더라도 다시 손을 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결국 가족의 행복을 위해 아버지를 한정치산자로 두심이....... 나중에 아버지를 생각해서라도 100번 잘했다는 생각을 하시게 될 것 같습니다.

불효가 아니라고 봅니다. 아버지 스스로 아버지의 행복을 지킬수 없다면 주위분들이 이런 강수를 두어서라도 조절해드리는 것이 오히려 효도인듯 합니다.

아버님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가정이 망하면 아버님의 행복도 결국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동동주♡사랑
06/04/03 20:59
수정 아이콘
아버지랑 대화를 한다는 것은 어려운 듯하면서도
막상 해보면 쉬운 듯 하지만.. 하지만? 어렵더군요..
after_shave
06/04/03 21:33
수정 아이콘
하나만 물어봅시다.
아버지가 도박을 그만둬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는 깨닫고 계신가요?
즉 절대 딸 수 없는 게임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계신가요?
06/04/03 21:43
수정 아이콘
도박중독이신 분들은 돈을 따는 목적도 있겠으나, 게임을 하고 있는 순간에 느낄수 있는 스릴에 자신도 모르게 중독되는 것이 더 크다고 하더군요.
06/04/03 21:58
수정 아이콘
도박이 마약보다 더 끊기 어려운건 도박을 하는 그 순간의 흥미진진함과 스릴감 그리고 쾌캄때문입니다.. 도박을 끊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의 최대한의 노력을 해야만 합니다. 예를 들어 8시간 자던 사람이 4시간으로 수면시간을 줄일때 노력하는 그 10배이상의 노력이 필요하죠..
06/04/03 22:00
수정 아이콘
답은 포기하세요 같네요 사람은 죽어도 안변하죠
경찰에 신고하고 나가라고 하십시오 그게 최고입니다
냉정하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댁 아버님은 정신을 못차릴 겁니다
중독성이라는데 것보다는 의지박약이랑 목적의식 부제에 가깝죠
자기 자신을 위해 또 어머니를 위해 동생을 위해 팽 하십시오 돈이 없어
서 노름 못하게 하십시오 위에 정신병원에 넣으라고 했는데 가따 오면
또합니다 그리고 정신병원비는 누가 내나요?
Ryu Han Min
06/04/03 22:20
수정 아이콘
-_-;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06/04/03 22:30
수정 아이콘
글에 산본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기에 그곳에 거주하는 저는 순간 반가웠습니다만... 이런...
4thrace님의 글처럼 한청치산선고를 의뢰하시는것이 급선무일듯 싶습니다. 저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한청치산선고란 그 사람의 재산권을 재한한다고 알고있습니다. 일단 한청치산자로 아버님을 해두시고... 그뒤 비록 재발가능성이 높다하더라도 치료를 받게 하셔야할듯 싶습니다... 아무리 고쳐지지 않는다고 해도 고치고싶은 마음이 바로 가족이니까요... 전문적인 의료센터에 의뢰하셔서 치료를 받게 하셔야할듯 싶네요....
06/04/03 22:30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지금은 그저 힘내시라는 말씀밖에 해드릴수밖에 없군요....
아큐브
06/04/03 23:10
수정 아이콘
본문의 내용만으론 실제로 한정치산.. 등의 극단적인 사법적인 조력은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실제로 도박치료를 하는건 본인의 의지가 최소한 전제가
되어야하는데...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리 오래 산건 아니지만 인생에 어떤것은 그냥 받아 들여야 하는것도
있더군요
속은 끓겠지만 우선 아버님과 심정적으로 거리를 두세요
섣불리 대화를 한답시고 아버님과 이런저러 이야기 해봐야
오히려 감정의 소모만 커집니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최악의 상황에도 견딜수 있게
우선 마음을 다잡으시길 빕니다
불륜대사
06/04/04 00:13
수정 아이콘
한정치산하는게 좋습니다. 한정치산해서 실제적으로 손해보는 것은 아무 것도 없죠. 단지 이미지의 문제가 생길뿐이죠. 한정치산이 직접적으로 본인의 행동을 제약하는 것은 없습니다. 단지 한정치산자와 거래했을 경우 불이익이 생기기 때문에 상대방이 한정치산자와 거래를 꺼릴뿐이죠. 게다가 영업일은 한정치산자도 자유롭게 가능합니다. 한정치산해 놓아야 도박으로 이후에 넘어갈 돈 다시 돌려받을 수 있을겁니다.
06/04/04 00:31
수정 아이콘
상담 치료가 필요합니다. 장기적으로요. 사법적 조치도 가능하면 하시고요...
스스로 할 수 없을 때는 주변에서 도와주어야 합니다...
06/04/04 02:53
수정 아이콘
아큐브 님// 음...
그냥받아들인다라 ...
가족의 생과사가 달려있는상황인데
그냥 받아들인다는건 절대 있을수 없고 용납이안되는군요.
제생각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해야될거 같습니다.
딥퍼플
06/04/04 16:13
수정 아이콘
위 방법들중 세이 고스톱을 가르쳐드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일까요? -_-;; 운동이나 등산, 바둑, 리니지, 카트라이더 같은 새로운 취미를 만들어주세요. 한가한 시간에 딴 생각이 안나게 하는거지요. 아들이랑 함께 스타크래트 한판도 해보시구요. 어차피 정신과 가더라도 다 그런 식의 해결방법을 제시합니다. 아버님에게 있어 고스톱이 삶에 있어 가장 큰 낙이라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그 욕망을 풀어드리는 것도 효도의 일종일듯...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2238 이때의 가요계가 그립습니다. [80] 한빛짱9794 06/04/04 9794 0
22237 질레트 2006 [24] Zealot5050 06/04/04 5050 0
22236 온라인상에서 법을 잘 지키십니까..? [12] 여자예비역3569 06/04/04 3569 0
22235 이제 복귀합니다 다들 잘있어요 -_-)/~ [3] Eva0103820 06/04/04 3820 0
22234 아침에 하는 민방위 비상소집훈련 필요한가? [9] Ryu Han Min4710 06/04/04 4710 0
22233 [이상윤의 플래시백 5탄] '99 PKO 16강 C조 최종전 빅터마틴:이기석 [11] T1팬_이상윤3732 06/04/04 3732 0
22232 쇼트트랙 파벌싸움... [42] 김정재4370 06/04/04 4370 0
22230 조언인간관계에 경험많고 박식한 PGR식구에게 질문!(수정판) [30] 뿌쒸!4190 06/04/04 4190 0
22229 스프리스 카트라이더리그 2라운드 결승전 사고에 관한 개인적인 생각 [37] 모노티비3826 06/04/04 3826 0
22228 여전히 무시되는 소수의견... 피지알 유저들의 다양성이 필요합니다 [40] 김형준3886 06/04/04 3886 0
22227 꿈의 계속 [4] legend3442 06/04/04 3442 0
22223 6끼 연속으로 컵라면만 먹었습니다. [38] 영쿠7366 06/04/03 7366 0
22221 병보다 심한게 도박이라죠 [18] Vocalist3757 06/04/03 3757 0
22220 결혼 시대의 종말. [68] 5366 06/04/03 5366 0
22219 카트리그 파문에 관하여 드리는 건방진 짧은 글. [25] 윤여광5660 06/04/03 5660 0
22218 4월 개봉작들 모음 [27] 한빛짱4401 06/04/03 4401 0
22214 4월 케스파랭킹이 나왔네요. [26] 아마추어인생4871 06/04/03 4871 0
22213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의 개정판 <팔란티어>가 나왔습니다. [46] StaR-SeeKeR5587 06/04/03 5587 0
22211 외화 '찰리 제이드'가 끝났습니다. [2] 아우구스투스4423 06/04/03 4423 0
22209 충성! 일병 김동하 백일휴가 나왔습니다~! [17] Eva0104019 06/04/03 4019 0
22208 규모만 된다면 가장 이상적인 리그진행방식 [7] 라이포겐3300 06/04/03 3300 0
22207 이윤열, 박정석! 운영을 보완하시길.. [40] Kim_toss4802 06/04/03 4802 0
22206 [연재]Daydreamer - 5. 한여름날 어느 복도 [2] kama4563 06/04/03 456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