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02/16 00:49:14
Name lxl기파랑lxl
Subject 마본좌의 몰락은 언제쯤...
생각나는걸 휘갈기니 언제나 그렇듯이 강약펀치를 골고루 맞았네요 -_-; 뭐, 저도 pgr인이니만큼 할말은 없지만(...) 아예 다시써야하는 두려움이 -_-)

마재윤선수 경기는 다봤다고는 못하지만 중요한건 꼭 챙겨봤다고 생각합니다.

그럴때마다 느끼는 마재윤선수의 강함은 맵핵온보다는 깔끔한 3가스 돌입...

원래 저그라는건 잡는 선수가 누구냐에 따라 각기 다른 종족으로 변하죠. 조용호선수, 성학승선수(이분 어디갔나요 -┏), 홍진호님, 박성준선수, 박경락선수, 마재윤선수 등등... 다른종족에서 보여지는 차별성을 뛰어넘은, 자기만의 저그를 구사하고 있기에 공통점을 찾기 힘듭니다.

그중에서도 마본좌에게 느끼는 그 차별성은, 맵핵온보다는 자기가 이기는 시나리오를 만들어온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공격형으로 분류되는 홍진호, 박성준, 박경락(이분도 어디갔나요 -_-) 등등은 이렇게 안하면 지는 구도로 가기 때문에!! 상대의 이기는 시나리오에 먹물을 마구 튀겨버리는 스타일이고, 조용호선수라든지 박태민선수는 맵을 넘실넘실 잡아먹는 그런 밀물같은 느낌입니다.

다들 그 자신의 '스타일'로 게임을 하는데, 마본좌는 유독 시나리오대로 게임을 풀어나가죠. 그래서 마본좌가 마에스트로 인 거구요. 거기다 그 시나리오는 코팅이 지대로 되어있어 어지간한 먹물은 스며들지를 못하고 말입니다.

맵핵온은 사실, 많은 연습으로 상대가 어떤 플레이를 하면 어떤 것이 나온다라는 경우의 수를 모두 숙지하고 있고, 미니맵에 각별히 신경쓰며 발동시키는 스킬이죠(사실 이게 덜덜덜이긴 합니다만 -_-)

하지만 마본좌의 경기는 이 맵핵온보다도, 마본좌만의 포스가 물씬 풍깁니다. 자기가 이기는 시나리오를 그렸고 그대로 이행하고 있으므로 자기가 이길 줄 알고 있다는 듯이, 걱정없이 경기를 풀어나가죠. 거기서 그 적절한 대응과 꾸준한 집중력이 나오는 거겠죠. 자기가 이길지 알고 있으니.

그 시나리오를 짧게 정리하면 대부분 이렇습니다.

START->적절한 시간벌이->하이브->GG

이 적절한 시간벌이에 맵핵온이란 스킬이 필요하기에 꺼내쓰고 있는거고, 물흐르는듯한 대응이 필요하기에 이행하고 있는 거랄까요.

이 적절한 시간벌이는 매번 다르죠. 뮤탈일때도 있고, 드랍일때도 있고, 그냥 성큰으로 막아버릴때도 있고. 하지만 중간에 끼어있는 한가지 과정은 항상 공통입니다. 3가스.

물론 저그가 3가스 가는건 스카웃 안뽑는거랑 뭐가 다르냐, 하시겠지만 마본좌의 3가스는 힘싸움을 위해, 하이브유닛의 생산을 위해, 중장기전을 대비해 3가스를 먹는게 아니라, 자기의 시나리오를 완성하기 위해 3가스를 먹는 거랄까요. 그래서 다른 선수들과는 3가스의 의미가 사뭇 다른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마재윤이 3가스 먹는 시점부터 왠지 마재윤의 페이스가 되어 버리죠.

다른 저테전도, 저프전도 마찬가지입니다. 성큰으로 막혀있는 앞마당. 상대종족은 뽑아놓았던 특공병력으로 제2멀티를 공략하려 하고, 그것이 전투에 도화선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런데 마본좌의 경기는, 글쎄요, 상대종족이 뽑아놓았던 특공병력으로 제2멀티를 공략하는 것을 막는게 아니라 제2멀티를 공략하려 하는것을 막는다고 할까요. 항상 전투는 제2멀티가 아닌 곳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제2멀티가 공략대상이 되지 않는게 마본좌시나리오에 포함이 되어있다는듯이요.

그렇기 때문에 마본좌를 꺾으려면 그 시나리오를 망가뜨려야 되고, 항상 변화하는 시나리오에서 공략할 수 있는 포인트는, 중간에 반드시 자리잡고 있는 '3가스의 확보' 이므로, 이부분을 공략하는 것이 마본좌를 꺾는데 반드시, 그리고 가장 먼저 필요하단 것입니다.

당연한 소릴지도 모르지만, 마재윤 파해법이라고하면 이정도 쯤밖에는 없을듯 합니다. 최연성 선수는 빠른더블로 쏟아져나오는 물량이었기 때문에 그것을 뛰어넘는 물량, 3해처리로 파해가 되었죠.(여기서 파해는 승률 90%대가 깨졌다. 요런말로 쓰고 있습니다.) 마재윤은 그런것도 없고, 있는거라곤 매경기 키고 시작하는 맵핵과 물흐르는 운영으로 만들어가는 그의 '시나리오' 뿐이죠. 그 시나리오에 먹물을 칠해서 마본좌가 원하는대로 흘러가지 않게 만드는것이 파해법이라면 파해법이지 않을까~ 합니다. 사실 그렇죠-_-; 하이브를 못가게 키보드에 H를 빼놓을 수도 없고, 펭귄으로 맵핵을 잡을수도 없고...

라는 생각을 찌끄려봤는데, 대충 대충 쓰다보니 전혀 의사소통이 안되고 난 기껏해야 마본좌만이 제2멀티를 가져가 3가스상태를 만드는줄 아는 녀석 정도로 평가가 되어서 -_-; 우울했습니다.

쿨럭 -_- 왜이리 길어졌어...

변형태, 김택용, 이윤열. 다들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일정은 잘 모르겠지만 마본좌가 msl우승하고 osl결승에서 이윤열과 만나면 멋지겠군요. 그랜드슬래머의 그랜드슬램 저지...

그럼 마지막으로

홍진호 화이팅! -_-;



...덜덜 나 왜 욕먹어 ㅠ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7/02/16 00:51
수정 아이콘
이제쯤 오고 보니 마본좌를 이기려면, 단순히 마본좌보다 잘해야만 가능하다는 생각....
수퍼소닉
07/02/16 00:53
수정 아이콘
일정상 OSL 결승이 MSL 결승보다 먼저랍니다.
KTF MAGIC
07/02/16 00:53
수정 아이콘
실수 안하면 5:5가 됩니다
잔실수 하나라도 하면 끝장이죠
AgainStorm
07/02/16 01:03
수정 아이콘
홍진호 화이팅!
07/02/16 01:03
수정 아이콘
홍진호 화이팅!(2)
마르키아르
07/02/16 01:05
수정 아이콘
홍진호 화이팅!(3)
구리땡
07/02/16 01:09
수정 아이콘
박정석 화이팅! 뜬금없군요..;
ReachOut
07/02/16 01:09
수정 아이콘
홍진호 화이팅!(4)
돌은던지지말
07/02/16 01:22
수정 아이콘
홍진호 화이팅!(5)

근대 저번에 박명수 선수 응원글에 이런거 했다 분란이있었는데.... 이래도 될지..... 나쁘게 보진 말아주시길....
v퍽풍v
07/02/16 01:28
수정 아이콘
마본좌의 특성을 진짜 잘 분석해 놓으셨네요- 확실히 뭔가 패러다임이 다른 저그죠. 과연 언제까지 본좌놀이 할지 궁금합니다. 사실 잘 생각해보면 경기 전적은 얼마 안되는데 말이죠.. 이제 겨우 100전 남짓인데, 벌써 우승을 3번이나... 윤얄선수 같은경우는 700전 남짓인데.. 데뷔했을때 대단하던 시기의 활동이 아이티비라던지 겜티비 , 프리미어 라는 이름의 이벤트로 처리되면서, 마본좌님 페이스에 비추어 봤을때 커리어적으로 손해본 면도 있는 거 같아여,, 아무튼

홍진호 화이팅!(6)
비빔면
07/02/16 01:38
수정 아이콘
마재윤의 3가스는 좀 다르죠. 마재팬이라서 그런가 -_-;
여담입니다만... 파해법이 아니라 파훼법이죠. 파해법은 단지 분석하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예전부터 헷갈리는 분들을 많이 봐서요...
레이싱보이
07/02/16 01:42
수정 아이콘
평소 소위 마까지만
오늘 경기 보면서 참 마재윤선수 대단하다는 걸 재차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스타판이란게 그렇듯
머지않아 마재윤선수의 천적이 등장하겠지요.
최연성선수가 잡혔듯이..

그게 토스가 될 가능성이 제로란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07/02/16 01:46
수정 아이콘
테란선수들 아마도 잘 알고있을껍니다. 하지만 시간끌기에 워낙에 능숙한 선수라서 자칫하다가 병력전멸하면 그 게임은 이미 마재윤선수에게 넘어간것이라고 봐도되겠죠. 빌드의 우위가 아닌 전체적인 판을 읽고 게임을 조율하는 능력..... 저그가 어쩌면 최후에 웃는 종족이 올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5:5의 맵에서라면....)
씨부다
07/02/16 02:13
수정 아이콘
솔직히 맵이 계속 이런식으로 나온다면 아무리 마재윤 선수라도 좀..
오늘도 진영수 선수가 이길 수도 있었는데 말이죠 특히 5경기..;
로니에르
07/02/16 02:27
수정 아이콘
제 생각이지만 마재윤선수의 몰락은 저테전의 패러다임이 바뀔때 일어날것 같군요
헤르세
07/02/16 02:38
수정 아이콘
마재윤을 잡으려고 만들었던 저그 압살맵이 마재윤 선수에게 공격성이라는 또 하나의 날개를 달아준 셈이 되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미 극에 달한 운영에 공격성까지 추가한 마재윤 선수가 얼마나 더 발전할지 모르겠어요. 그 전에는 마재윤 선수는 3가스를 참 자연스럽게 가져가는 것 같다. 그것이 승리의 운영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모든 설명을 포기했습니다.-_-;
07/02/16 02:43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의 몰락은 스스로 손이 무뎌지거나 게임에 대한 재미나 열정을 잃을때에나 가능할것 같습니다. 다른 선수에 의해 몰락할것 같은 선수가 아닌것 같습니다.
수시아
07/02/16 02:46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 정말 멋지고 장하네요. 더욱 각광받는 일이 벌어지길 바랍니다.

그럼 저도 한마디 홍진호 화이팅! (7)
힙훕퍼
07/02/16 03:18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 보면 이기는 법을 안다고 할까.. 요리저리 시간 벌고 자신이 손해 볼 움직임은 애초에 잘 안하고.. 맵핵스러운 움직이야 두 말하면 잔소리이고.. 그렇지만 이런 마재윤선수를 꼼짝못하게 만들어줄 게이머가 나타나길 기대해 봅니다.. 요새 페이스로 보면 금방 나올거 같진 않지만.
Ace of Base
07/02/16 06:30
수정 아이콘
우승하고나서일듯 -_-
처음느낌
07/02/16 06:53
수정 아이콘
왠지 OSL 우승하고 그다음시즌 우승자징크스를 겪게된다면 그러면서 어느정도는 지금과도 같은 폭주기관차같은 기세는 빠질듯
07/02/16 07:35
수정 아이콘
이제는 언제쯤 마재윤 선수의 강함이 사그라들지 예상하기도 힘든 지경에 이르렀군요. 아직까지 그를 넘어설 프로게이머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과거 마재윤 선수가 머씨 형제들을 셧아웃 시킨 것처럼 언젠가 혜성처럼 나타날 게이머가 마재윤 선수를 다판제에서 셧아웃 시키는 날이 오면 정말 재밌을 것 같습니다. 그게 프로토스 유저라면 정말 초대박이겠네요.

저도 내친김에 홍진호 화이팅 (8)
07/02/16 09:39
수정 아이콘
자자. 김택용을 지켜봅시다.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9221 통계로 보는 양 방송사 맵 밸런스 [13] 비오는날이조4147 07/02/16 4147 0
29218 이윤열 선수는 운이 좋은 선수인가요? [32] 럭셜테란3988 07/02/16 3988 0
29217 이윤열 선수 역대 전적.. [10] 영혼을위한술4720 07/02/16 4720 0
29215 [스타계를 이을 초신성들]- 1.컨트롤 아티스트, 초음속의 기사 한동욱 [14] legend4105 07/02/16 4105 0
29214 신한마스터즈 누구누구가 진출할까? [6] 아유4217 07/02/16 4217 0
29213 역시 마재윤선수였습니다 [7] jinojino4490 07/02/16 4490 0
29211 마재윤은 왜 잘할까? [12] hwang184792 07/02/16 4792 0
29210 왜 맵밸런스가 무너졌다고 생각하십니까? [48] 강남재벌3세4971 07/02/16 4971 0
29209 내 기억속의 투신. [22] JokeR_4061 07/02/16 4061 0
29208 그래..혼자 다해먹어라... [69] Again7236 07/02/16 7236 0
29207 변형태 intro 마재윤 [3] Ace of Base4321 07/02/16 4321 0
29206 "마에스트로" 를 두고 은근한 신경전? [37] JUSTIN5342 07/02/16 5342 0
29205 스타도 제로의 영역이 있을까?-마재윤은? [5] 삭제됨4402 07/02/16 4402 0
29203 마본좌의 몰락은 언제쯤... [23] lxl기파랑lxl7150 07/02/16 7150 0
29202 별명. [24] 낙~3922 07/02/16 3922 0
29200 2.69%의 미학 [13] 르네와5177 07/02/16 5177 0
29199 기존 4인용맵을 이런 식으로 해보는건 어떨까요? [13] 구수치♥원성3697 07/02/16 3697 0
29198 프로게이머 출신은 다르긴 다르네요..^^ (기욤선수 경기를 보고) [17] Pride-fc N0-14925 07/02/15 4925 0
29197 엄재경 해설위원은 롱기누스2만 지적했는가? [37] SilentHill5547 07/02/15 5547 0
29194 이번 MSL 결승은 [26] 그래서그대는4999 07/02/15 4999 0
29192 리버스 템플에 대해씁니다. [58] 가나다6186 07/02/15 6186 0
29191 히어로 센터 다녀왔습니다. [4] 미리내4856 07/02/15 4856 0
29190 설마했던 신의영역에 도전하는 마재윤. [24] 2초의똥꾸멍6675 07/02/15 667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