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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2/21 10:22:40
Name 엘런드
Subject 저그 전술의 역사 - 잊혀진, 혹은 진행중인.

안녕하세요. 이전 글에 이어 또 저그 이야기를 올림으로써 저그빠로만 보일까 전전긍긍

하는;; 엘런드입니다. 요새 스타의 외적인 이야기가 많이 올라와서 저는 반대로 내적인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스타가 방송 중계를 시작한 99년부터 지금까지 팬들에게

인상을 심어주고 당시 베넷의 대세;;가 되기도 하던 저그 전술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전술 옆에 옆에 () 는 그 기술을 처음 저-_-에게 보여준 프로게이머의 이름입니다.  

--------------------------------------------------------------------------------

1. 대 프로토스 전

   A. 사우론 저그 (최진우) : 드론-해처리-드론-저글링-드론- 해처리......

      당시 대 저그전 카드가 많지 않았던 프로토스에게는 절망적인 빌드였던 사우론

      저그, 당시 강력한 프로토스 프로게이머들이 무식하게(지금 보기에는) 질럿으로 꼴아

     박고;; 쥐쥐 치던 모습이 눈에 아직 아른 거립니다-_-;  나름 해법으로 저그 본진에

     노가다 질럿 드랍; 하다가 실패 후 안드로메다로 가셨던 프로게이머 분도 계십니다;;

     제가 타임머신을 타고 그 때로 돌아 간다면 그 분께 이렇게 외치고 싶군요.

     "너 지금 리버 무시하니?-_-?"

   B. 악마 저글링 (장진남) : 9 드론 발업 이후 프토 본진에서 무한  깔짝 깔짝.

     일꾼 한마리 잡고 도망, 일꾼 한마리 잡고 도망, 부대 이탈 질럿 한마리 잡고 도망,

     보고 있으면 욕이 입 밖으로 거의 나올까 말까하는 빌드입니다-_-.

     보통은 이런 겐세이 이후 후속타를 못 막아 지는데 우리 김동수 선수는

     그 깔짝 저글링에 일꾼이 거의 다 죽고-_-쥐쥐 친 적이 있죠ㅜㅜ.

     그 때 그의 썩소란... 후..

  C. 본진 5무탈 (?) : 멀티 안하고 본진 입구에 해처리 펴서 방어한 후 본진 가스로 5무탈.

     지금 보면 양민 빌드 같지만 출현 당시는 정말 쇼킹했습니다. 이 빌드를 처음 본게

     게임 큐에서 열린 종족 대항전인가 였는데 이 빌드 가지고 나오신 저그 분이 당대

     최고 프로토스 프로게이머들을 상대로 5연승인가 거뒀죠. 이 빌드가 성공한 이유 중

     하나는 당시 임성춘 선수의 한방 러시가 유행하던 터  "포톤은 다리없는 드라군일 뿐"

    -_-;이라는 마인드로 포톤 보다는 유닛으로 수비하고자 하는 마인드가 강해서 였던듯.



2. 대 저그 전 :  저그 대 저그전은 컨트롤의 발달로 무탈-저글링 전술이 무탈-저글링-스
  
   컬지 전술로 바뀌었을 뿐 충격적인 전술적 실험은 없었습니다. 단 하나를 빼고는=_=.

   A. 섬맵에서 6저글링 러시 (임요환-_-)

   임요환 선수는 전성기 때 승률도 좋았지만 팬들에게 보여주는 경기도 많이 하였습니다.

   이 전술이 나온 경기는 미네랄로 상대와 분리 되어 있는 맵이었는데 상대 저그를 상

   대로 저그인가 랜덤 저그인가를 골랐습니다.  그리고 시작하자마자 미네랄 비비기로

   드론 넘긴 후 상대 쪽에 해처리 건설. 그리고 6저글링 러시 ㅜㅜ. 스타 역사상 가장

   멀리 관광 보낸 경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잠시 잊혀진 상대 선수에게 묵념.


3. 대 테란 전

  A. 버로우 저글링 (강도경) : 9드론 발업-버로우-러커

     일꾼으로 입구 방어 개념이 없던 옛날. 원해처리 저글링 달리면 마린은 배럭 뒤에

     숨어서 저글링을 막아야만 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원해처리

     저글링으로 시간 끌다 러커 두마리 나와 끝내는 빌드가 유행이었는데 이를 발전

     시킨 것이  이것이었습니다.  일꾼 죽이고 버로우, 서플라이 죽이고 버로우, 마린

     죽이고 버로우.  일꾼으로 입구 막는 개념이 안 나왔더라면 혹은 패치가 1.07에

     머물러 있었다면 강도경 선수의 별명은 "폭풍 버로우 저그"-_-이 되었을지도;;;

  B. 쌈싸먹기 (강도경) : 러커 히드라 양방 치기

     이 기술은 현재도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전투 방식일 것입니다. 강도경 선수가

    처음 방송에서 보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와서 궁금해지는 건 그럼 이 기술

    개발 전에는 어떻게 싸운 건지요-_-;;;;;;

    히드라가 녹색 침을 퉤퉤 뱉고 포위 당한 마린들이 피흘리면 영락없는 상추 안에

    고추장.

  C. 3센티 드랍 (외국인; ) : 드랍 기술만 빨리 개발 후 러커 본진 투하.

    요새와서는 모르고 있어도 막는-_-;;;;;; 전술입니다만... 한 때는 최강의 필살기였습

    니다. 1.07 시절.. 입구로 러커가 올것인가 드랍으로 러커가 올것인가에 두근두근

   하던 때가 있었죠.  지금의 러커는 SCV도 안 무서워 하지만 예전에는 프로게이머에게

   도 저승 사자였습니다.

   이기석 선수가 낸 책에 보면 러커는 저그의 강력한 기술 중 하나로도 묘사되고 있습니

   다. 일명  

   " 2 러커 러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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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가 시작된 지 거의 10년이 다 되가는데요. 앞으로도 팬들을 즐겁게 해주는

   멋진 전술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요새는 전술보다 그 경기 수준에 감동

   받는 게 많긴 한데 그래도 전략 시뮬레이션의 꽃은 기발한 전략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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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벨은내ideal
07/02/21 10:53
수정 아이콘
오호...그 시절 테란하던 저도 '포토는 못 움직이는 드라군 아냐?' 이렇게 제 친구에게 물었던 적이...
07/02/21 10:57
수정 아이콘
뭐 포톤이 아니더라도 드라군은 자주 못 움직이죠. -_-;;
rebirth4
07/02/21 11:05
수정 아이콘
이기석 선수가 섬맵에서 테란 상대로 보여주었던 초패스트 다크드랍이 생각나네요. 레이스 잘 쓰던 테란인 김동구(?) 선수를 관광보냈던 빌드였는데...

그리고 이기석 선수를 관광보냈던 국기봉 선수의 변형(?) 사우론 전술도 생각나네요. 이기석 선수가 앞마당 먹으면서 백화점식으로 유닛 뽑는 동안 전 맵 다 먹으면서 히드라저글링 들이붓기.

아, 그리고 어떤 외국 플토선수가 테란이 나온 기욤 패트리 선수를 상대로 보여준, 입구 막는 테란의 입구에 파일론 소환 후 질럿 들여 보내기도 생각나네요.

다시 생각하면 미소를 머금게 되는 시절이네요.
마술사
07/02/21 11:09
수정 아이콘
그때도 저런 빌드를 쓴 이유가 있죠.
리버를 쓰게되면 상대의 뮤탈을 당해낼수가 없었습니다.
지금이야 커세어가 있지만 당시 오리지날때는 커세어가 없었거든요.
또한 러커도 없었기 때문에... 질럿러쉬 이후 템플러 혹은 아칸 조합이 저그상대로 최상의 조합이었죠.

물론 브루드워의 등장으루 커세어가 나온 이후 프로토스도 커세어를 사용하는 스플래시토스나 다이내믹토스 커세어다크 등등의 다양한 빌드로 사우론저그를 상대하는 해법을 제시했었죠

9드론 저글링 후 러커패스트나 9드론악마저글링 빌드는, 당시 스포닝풀 가격이 150원이었기 때문에 지금보다 저글링러쉬 속도가 훨씬 빨랐기 때문에 가능한 빌드였습니다. 타임머신 타고 지금 게이머들이 돌아가도 과연 해법이 있을지는 의문이죠..
완성형폭풍저
07/02/21 11:39
수정 아이콘
현재의 저그, 테란선수들이 같이 과거로 간다면 막기 버겁겠지만...
과거의 저그선수들과 현재의 테란선수들이 경기를 한다면...
9드론후 럴커 빌드는 쉽사리 막을수 있을것 같기도....
아무래도 컨트롤적인 측면에서 차이가 많이 벌어져있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07/02/21 13:04
수정 아이콘
목동저그,경락마사지도 엄청난 포스였던..
콘트롤적인 측면도 그렇지만.. 패치 영향도 컸던것같아요..
스포닝이 미네랄 150에서 200으로 변했다든지..
크로우
07/02/21 13:39
수정 아이콘
최근에 오랜만에 3CM 드랍으로 안전하게 일꾼뒤에 버로우 했는데
럴커 2기가 한부대도 안되는 마린메딕에 허무하게 잡히더군요.. 참 씁쓸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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